김준수 기자2017-03-27

러시아 전역에서 공직자 부패 척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타스, 인테르팍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에서 각각 1천명에서 1만 명에 가까운 야권 지지자들이 가두행진을 벌이며 부패 청산을 요구했다. 대다수 도시 당국이 불허한 이날 시위에서 시위대와 진압 경찰 간에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졌으며 일부 도시들에선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지난 2011~12년의 부정선거 규탄 대규모 시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최근 발표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정 축재 보고서가 계기가 됐다. 나발니는 보고서에서 메드베데프 총리가 국내 외에 대규모 부지, 고급 저택, 포도원, 요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가 공직자 월급으로서는 도저히 구매할 수 없는 이 같은 고가의 자산들을 축적한 배경을 조사할 것을 당국에 촉구했다. 나발니 보고서는 유튜브에서 1천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나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고, 당국도 조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나발니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부패 조사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했고 이날 그를 따르는 지지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모스크바에선 도심의 푸슈킨 광장과 인근 트베르스카야 거리에서 경찰 추산 7천~8천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언론은 참가자가 1만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푸틴 없는 러시아", "푸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은 허가 받지 않은 집회라는 이유로 이들의 행진을 가로막고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이에 시위대가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양측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위에 참가하려던 나발니도 체포돼 인근 경찰서로 연행됐다. 나발니는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벌금형이나 구류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발니 체포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밖에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5천여 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반부패 시위를 벌였으며, 시베리아 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ㆍ노보시비르스크ㆍ크라스노야르스크ㆍ옴스크ㆍ이르쿠츠크 등과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ㆍ하바롭스크 등에서도 각각 수백~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김준수 기자2017-03-27

북한 정권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전 세계 100여 개 금융기관에 해킹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북한 해커들이 작년 말 다수의 폴란드 은행 전산망에 악성코드를 유포하면서 향후 표적에 대한 흔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NYT와 보안 전문가들은 IP(인터넷 주소) 분석을 토대로 북한 해커들이 세계은행(WB), 유럽중앙은행(ECB),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세계 유력 금융기관까지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 베네수엘라, 멕시코, 칠레, 체코 등의 중앙은행, 중국은행의 홍콩과 미국 지부, 스테이트스트리트 은행, 뉴욕 멜론 은행 등 미국의 대형 은행과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의 미국 지사 등도 표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특정 홈페이지에 악성코드를 심어놓고 은행들이 이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무심코 바이러스를 내려 받도록 하는 '워터링 홀' 수법으로 돈을 훔칠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폴란드 은행이 북한 해커가 던진 미끼를 물었으나, 북한의 해킹 의도가 금방 적발되면서 돈을 도둑맞지는 않았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시만텍은 폴란드 은행해킹의 배후에 북한이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북한의 소행인 것이 사실로 굳어진 지난해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2014년 미국 영화사 소니픽처스 해킹과 같은 수법이 사용됐다는 게 그 근거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과거 북한 해커들은 주로 시스템을 파괴하고 사회 혼란을 일으키려고 정부 웹사이트를 공격했지만, 유엔 제재로 외화벌이 수단이 점점 막혀 이제 은행과 사기업을 공격해 돈을 벌려 한다"고 말했다.

김준수 기자2017-03-26

정당 별로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듦에 따라 주중 본선에 진출할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각 당이 대통령 탄핵 후 60일 이내에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조기대선의 빠듯한 일정에 맞추려고 경선 절차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범보수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주중 대선 후보 선출을 마무리하고 본선 준비 절차에 들어간다. 한국당은 오는 31일 전당대회에서 4명의 후보 중 본선 무대를 밟을 최후의 1인을 선정한다. 이를 위해 26일 전국의 231개 투표소에서 책임당원 현장투표를 실시하고 29~30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한다. 책임당원 현장투표와 여론조사는 각각 50% 비율로 반영된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흐름으로 볼 때 홍준표 경남지사의 우위 속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기호순)이 추격하는 흐름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바른정당은 26일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실시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 반영)를 마감했다. 또 27일까지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모두 끝낸 뒤 오는 28일 지명대회에서 대의원 3천명의 현장투표 결과까지 합산해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유승민 의원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59.8%의 득표율로 40.2%인 남경필 경기지사를 앞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남 지사 측은 갈수록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며 대역전을 다짐하고 있다. 야권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역시 이번 주에 전통적 텃밭이자 심장부인 호남을 비롯한 요충지의 경선 결과를 잇달아 발표하며 종반전에 접어들었다. 민주당은 27일 호남을 시작으로 충청(29일), 영남(31일), 수도권·강원·제주(4월 3일) 등 순회경선 결과가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4월 3일 과반득표자가 나오면 후보 선출이 확정되고, 결선투표를 실시할 경우 8일로 미뤄진다. 특히 첫 순회 경선지이자 야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27일 호남권 순회경선 결과는 전체 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호남대첩'이라 불릴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 득표를 하면 '대세론'을 굳히면서 다른 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릴 계기가 되겠지만,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거나 '의미 있는 2위'를 차지한다면 혼전 양상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지난 25일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60.7%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에 오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는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2.9%), 박주선 국회부의장(16.4%)에 대승을 거둔 안 전 대표의 대선후보 선출이 유력시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당은 26일 전북, 28일 부산·울산·경남, 30일 대구·경북·강원, 4월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을 거쳐 마지막으로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에서 투표를 마친 뒤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김준수 기자2017-03-26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외화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각종 특혜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북한은 최근 웹사이트 '금강산'에 '관광 여객선 투자안내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금강산 고성항을 모항(母港)으로 하는 2만∼3만t급 관광 여객선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 단독기업이나 합영 기업이 10년간 미화 1천만∼2천만 달러(약 112억∼225억 원)를 투자해 운항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특히 관광 여객선이 특혜적인 경제활동 조건을 보장받아 카지노업도 허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박을 금하는 북한 사회·문화상에 비춰봤을 때 매우 파격적인 조건이다. 아울러 북한은 15년 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가 흐지부지된 신의주경제특구 개발사업의 재추진 의지를 밝히며 해외 투자자들을 모집하기도 했다. 북한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류경'은 지난 25일 "신의주국제경제지대는 관광, 무역, 첨단기술산업, 보세가공, 금융업 등을 결합한 세계적인 특수경제지대, 국제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매혹적인 투자 적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외국투자에 대한 법적 보호는 철저히 담보되며, 세금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게 책정했다고 홍보했다. 최근 북한의 이런 행보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인해 외화 수입이 대폭 감소됐기 때문이다. 미국의소리(VOA) 자체 추산 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2014년 36억∼40억 달러(약 4조400억∼4조4천900억 원)의 외화 수입을 올렸지만, 올해는 대북제재 여파로 8억 달러가량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미국이 북한의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 차단, 노동력 국외 송출 금지, 해외 온라인 상거래와 어업권 거래 봉쇄 등의 내용을 담은 새로운 대북제재법을 준비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해 금강산관광 여객선 유치 공고를 낸 것이 아닌가 한다"며 "대북 투자가 안 되는 핵심 이유는 예측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준수 기자2017-03-23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북측이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독자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허용될 수 없는 불법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그들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서류를 들여다볼 권한이 없다. 이는 불법이다"라고 말했다. 할릿 청장은 "만약 이 사안과 관련해 누군가를 조사하려 한다면, 요원이나 첩보원이 아닌 적법한 당국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싱가포르 언론 매체인 채널뉴스아시아는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공동 수사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북한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발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가 거주했던 쿠알라룸푸르 교외에서 그의 지인을 찾는 북한 요원의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미용실 점주는 "그들은 가게를 차례로 돌면서 시티 아이샤의 친구들을 찾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평양에서 왔으며, 정치적 음모를 조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할릿 청장은 현재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은신 중인 김정남 암살 용의자 3명의 신병을 넘겨받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일부 외신이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사관에 있는 모습을 포착한 데 대해 "누가 찍혔든 문제가 안 된다. 우리는 누가 안에 있는지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이 된 평양의 북한인 용의자 4명과 관련해선 아직 진척이 없다. 현재 우리는 나머지 용의자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준수 기자2017-03-23

탈북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직업교육 등 맞춤형 교육이 강화된다. 교육부가 23일 발표한 '2017년 탈북학생 교육지원 사업 계획'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학생은 지난해 4월 기준 2천517명으로 2010년(1천417명)에 비해 1천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들이 안정적으로 학교에 적응해 자립할 수 있도록 올해 한국어 교육 강화에 힘을 쏟는다. 중국 등 제3국에서 태어난 학생이 전체 탈북학생의 약 52%를 차지하는 등 한국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교육부는 입국 초기 교육기관인 삼죽초교에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이중언어 강사를 추가로 배치하고, 하나원 내 탈북 중·고등학생 교육시설인 하나둘학교에는 한글 지도가 가능한 중국어 교사를 새로 파견할 예정이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탈북학생을 위해서는 전환기 학교인 한겨레중·고교에 전문심리상담사를 배치하고, 일반 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학생을 위해서는 지역적응 교육기관인 하나센터 등 지역별 전문기관과 연계한 심리상담을 한다. 학습지도·문화체험 등 탈북학생 개인의 교육적 수요를 반영해 2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멘토링도 실시한다. 교육부는 또, 취업을 통한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지원하고자 탈북학생의 진로·직업교육도 내실화할 계획이다. 구인시장의 수요와 재학생의 요구를 반영해 한겨레고에 3차원(3D) 프린터·용접·자동차 정비 등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하고, 일반 학교 탈북학생에 대해서는 시·도 교육청별로 직업체험활동을 비롯한 진로·직업캠프를 실시한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탈북학생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스마트폰 활용법, 공공기관 이용법 등을 담은 '탈북학생용 초기 정착 매뉴얼'도 보급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탈북학생들이 각계각층에서 인재로 성장해 향후 통일 시대에 남북한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련 기자2017-03-23

현지시간으로 22일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 토비아스 엘우드 외무차관이 현장에 뛰어들어 다친 경찰관을 돕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이자 군인 출신인 엘우드 외무차관은 이날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테러범이 휘두른 칼에 찔려 쓰러진 경찰관에게 달려가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시행했다. 경찰관을 살리려는 엘우드 외무차관의 노력은 응급구조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으나 이 경찰관은 끝내 숨을 거뒀다. 엘우드 외무차관의 이런 행동은 그가 얼굴과 손에 피를 묻힌 채 경찰관의 자상 부위를 압박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알려졌다. 이에 동료 의원들은 정파를 뛰어넘어 엘우드 외무차관에게 일제히 경의를 표했다. 벤 하울렛 공화당 의원은 트위터에 "엘우드 의원이 오늘 오후 경찰을 돕기 위해 한 일을 보면 그는 진정한 영웅"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번 일로 엘우드 외무차관의 개인적 사연도 재조명됐다. 엘우드 외무차관의 동생은 500여 명의 사상자를 낳은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클럽 테러의 희생자였다. 교사였던 동생은 학회 참석을 위해 발리에 갔다가 숨졌으며 엘우드 외무차관은 당시 직접 현지에 가서 동생의 시신을 수습해왔다. 엘우드 외무차관은 1991~1996년 정찰병으로 북아일랜드, 키프로스, 쿠웨이트, 독일 등지에서 복무했으며 이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일하다가 관직에 몸담게 됐다.

김준수 기자2017-03-22

사드 배치 부지 결정 이후 중국 당국이 한국인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해 현지 교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중국 공안당국이 길거리에서 검문하거나 한국 기업을 방문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여권 또는 거류증을 보여달라며 압박하는 사례가 적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중 공관들은 불미스런 사태를 막기 위해 교민들에게 여권소지를 당부하고 나섰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22일 교민과 유학생들에게 '중국 내 체류 관련 유의 사항 안내'를 통해 "여권을 반드시 가지고 다니라"고 요청했다. 주중 공관이 교민을 대상으로 여권 소지를 공개적으로 당부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외국인이 여권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중국 체류 시 분실 또는 불편함 때문에 실제 여권을 소지하고 일상 생활을 하는 한국인들은 드물기 때문이다. 중국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만 16세 이상 외국인은 중국 체류 시 본인의 여권 또는 여행증명서, 외국인 거류 허가증을 소지해야 하며 공안의 검사에 응할 의무가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이 규정을 활용해 한국인들을 단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중국 공안당국이 길거리, 기업, 종교 활동지, 거주지 등에서 한국인들의 여권 또는 거류 허가 소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거주지 주숙등기(住宿登記) 미등록자를 적발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꼼꼼히 점검하는 만큼 체류 관련 서류를 빈틈없이 준비해서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주요 한국 기업들에 공안원들이 들이닥쳐 여권, 거류 상황 등을 조사한 바 있으며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이달 초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 지역 한인 사업체와 한인회 등 수십 곳의 한인 단체가 중국 공안의 불시 점검을 받았다. 칭다오(靑島)에 있는 한국 기업 가방 공장에는 최근 중국 공안이 갑자기 찾아와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사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공안은 한국인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사드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고 답변을 카메라로 촬영해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당국은 최근 한국인 불법 체류와 불법 취업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선전(深천<土+川>)시 등의 한국인 거주 주택가와 식당가 등에서 집중적으로 불심 검문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선전에서는 비자 기한을 넘겨 체류했다가 구류와 벌금형을 받은 뒤 추방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수 기자2017-03-21

김준수 기자2017-03-21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이 최근 수년간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를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마노 총장은 북한이 영변 핵단지에서의 플루토늄 생산과 우라늄 농축이란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핵무기 생산 능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AEA는 2009년 북한이 IAEA 핵 사찰단을 추방한 이래 위성 사진, 정보기관 정보 등을 활용해 북한 내 영변 핵단지와 다른 시설을 감시했다. 북한이 2010년 미국의 원자력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영변으로 초청해 원심분리기 2천 개가량을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후 IAEA의 감시 활동은 더욱 강화됐다. 아마노 총장은 위성 이미지를 통해 감시한 결과 2010년 이래 우라늄 농축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는 영변 핵단지의 규모가 배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무기 용도로 모아둔 원자폭탄의 수가 얼마인지는 추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당국은 북한의 원자폭탄 수를 40개로 추정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아마도 총장은 또 북핵 문제를 이란 핵 합의 모델로 풀기엔 한계가 있다며 외교적 합의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아마도 총장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 6개국과 이란이 맺은 핵 합의를 거론하며 북한과 이란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쉽사리 비교하는 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 개발이 "매우 정치적인 문제라 정치적인 합의가 필수"라면서도 "상황이 매우 나빠 긍정적으로 볼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마도 총장은 이어 핵무기 개발 가속화로 북한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핵무기 기술과 원료를 수출하려는 북한의 의지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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