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 기자2018-10-16

의학기술의 발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기대여명이 늘며 이른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100세 인간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현재 100세 이상 노인들의 99%는 월 소득 0원으로 노후대비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년 사이 초고령 인구 3배 '급증', 노후 대비 여건은 '취약' 국내 100세 이상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노인들의 노후대비 여건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승희의원이 최근 발표한 정책자료집 '대한민국 호모 헌드레드 삶과 과제'에 따르면, 국내 거주 확인된 100세 이상 인구는 지난 해 기준 4793명이었다. 2007년 통계청 조사 당시, 1764명에 비해 10년 사이 3천 여명이 증가한 것이다. 이 추세라면 10년 뒤 1만 명을 돌파한 뒤 2058년 10만 명으로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100세 이상 인구가 증가하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본격화 된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재 100세 이상 노인은 심각한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료 산정을 위해 국내 100세 이상 노인 4753명을 대상으로 재산 명세를 파악한 결과, 86%가 넘는 4097명의 전 재산은 0원이었다. 1년 치 최소 생활비를 보유한 100세 이상 노인은 342명이었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7.2%에 불과한 수치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80대 이상 고령자 1인 가구의 최소 생활비는 월 81만 6천 원, 연 979만 2천 원이다. 조사 결과에서 100세 이상 노인의 평균 자산은 1,712만 원이었지만, 이는 상위 1 % 미만 그리고 자산과 소득을 가진 소수에 의해 측정된 숫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체 조사 대상자 4753명 중 94.1%인 4474명은 기초연금으로 월평균 20만 4623원을 받았지만, 98.8%인 4698명은 기초연금을 제외한 예금 이자 등의 별도의 수입이 0원이었다. 이는 100세 이상 노후를 준비한 이가 거의 없으며, 대다수가 생계를 국가와 후손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녀와 손자녀, 보유한 자산이 없는 홀몸노인을 위한 실제적 대안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00세 이상 홀몸노인은 961명으로 추산된다. 10년 전인 2008년 87명의 홀몸노인 수보다 11배 늘었다. 100세 이상 홀몸노인은 2038년 8391명, 2041명 1만 373명, 2045년 1만 2498명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에게는 정부의 기초연금이 유일한 소득인데 기초연금제도가 지속 가능 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내년 기초연금 예산으로 11조 5천 억원이 책정됐으나, 향후 노인 급증에 따라 2045년 기초연금에 들어갈 예산이 12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장수세대 문제해결을 위해 기초연금 개혁의 필요성과 노인 친화적 일자리 사업 활성화 등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해 보인다.

박혜정 기자2018-10-15

文 정부가 국정 과제로 내놓은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40%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매년 450개씩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리고 있지만, 새로 확충된 국공립어린이집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 간 편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어린이집 서울 지역에 '쏠림' 심화 정부는 보육·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방안으로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40%' 달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2017년 373개소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매년 450개씩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안대로 해마다 450개소씩 어린이집을 늘리더라도 2022년 국공립어린이집이 5천4백 개가 돼 이용률은 27.5%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새롭게 개설되는 국공립어린이집 대부분은 서울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공립 어린이집 지역별 분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서울에는 1,443곳의 국공립어린이집이 있지만, 부산 172곳, 인천에는 165곳이었다. 이는 서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지역은 편차가 더 심하다. 광주에는 33곳, 대전 35곳, 제주에는 31곳에 불과했다. 또한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2년간 늘어난 국공립어린이집 780개소 중 257개소가 서울에 세워져, 신규 확충된 10곳 중 3곳이 서울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새로 확충된 국공립어린이집 407개소 중 수도권 지역에만 220개소, 경기 121개소, 인천 35개소가 개설되면서 지역편중의 심각성을 나타냈다. ▲문재인정부가 국정 과제로 내놓은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40%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예산 절반은 지방비…재정 열악한 지역엔 부담 국공립어린이집의 수가 적은 지역의 경우 서비스 이용률도 자연히 낮을 수밖에 없다. 올해 8월 기준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에 따르면, 서울은 35%에 달한 반면, 부산은 15.6%, 강원 14.5%, 인천 12%. 경기 11.9%가 뒤를 이었다. 대전에서 이용률은 4.6%였고, 광주 5.3%, 충남 6.7%로 이용률이 한 자리 수에 머물렀다. 이와 같이지역편중이 발생하는 원인에대해 정 의원은"국공립어린이집 확충사업 예산의 절반은 지방비로 부담해야 하는데,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게는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일례로 신축지원의 경우 지원 단가가 낮아 실질보조율이 16.8%에 불과하며,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설치한 국공립어린이집에 인건비를 지원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고려한 복지부가 신축지원 단가를 기존 2억 1천만 원에서 3억 9천200만 원으로 올리고, 지자체 설치 국공립 인건비 지원 등 지방재정부담 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 의원은 "신축에 드는 건축비용이 평균 12억 4천800만 원인 점에 비춰볼 때 실질보조율은 31.4%에 그쳐 여전히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처럼 재정이 양호한 지자체는 적극 추진할 수 있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국공립어린이집이 늘어날수록 비용 부담도 는다"며 "지자체 재정여건에 따라 신축 지원 단가를 인상하고, 국고 보조 분담 비율도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국고 보조 비율 개선이 어려우면 민간어린이집을 임차하는 방식 등을 활용해서라도 지역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혜정 기자2018-10-14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한국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에 대한 시신 수습이 14일(현지시간) 신속하게 완료됐다. 구조대원, 밧줄 타고 내려가 한 구씩 시신 수습 히말라야 한국 원정대 시신 수습 작업이 기상악화로 인해 난항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된 것과 달리, 대체로 괜찮았던 날씨와 더불어 네팔 당국과 현지 구조대, 주민 등의 지원으로 신속하게 마무리 됐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구조대는 우리 시간으로 오후 1시 45분 경 시신 9구 가운데 3구를 먼저 수습해 인근 마을로 이송했다. 이어 나머지 6구도 한 구씩 차례로 모두 이송해 오후 2시 45분쯤 관련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구조 과정은 사고 현장에서 마땅히 구조헬기가 착륙할 장소가 없는 상황 이여서 구조대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 한 구씩 시신을 수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조 헬리콥터는 현지시간 오전 7시 15분 쯤 이륙해 오전 8시쯤 사고 현장인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도착해 시신 수습 작업을 벌였다. 사고지점인 베이스캠프 바로 근처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고, 나머지 원정대원과 네팔인 가이드 등의 시신 8구는 계곡 아래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수습된 시신은 사고 현장 인근의 착륙 가능한 마을에 차례로 안치됐다. 시신은 다른 대형 헬리콥터 편으로 이르면 14일 수도 카트만두로 옮겨질 예정이다. 외교부 해외안전지킴센터 소속 담당자 등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15~16일 중 파견될 예정이다. 이들은 시신 운구, 장례절차 지원, 가족 방문시 행정 편의 제공 등을 맡는다.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신루트 개척을 위해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올랐다가 눈 폭풍에 휩쓸리며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인경 기자2018-10-12

지난해 검거된 성매매사범의 숫자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반면, 청소년 성매매사범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통해 불특정 다수와 만남을 주선하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에 청소년들이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쉽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청소년 성매매, 3년 사이 1.5배 이상 '증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발표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성매매사범은 2016년 처음으로 1000명을 넘은 이후 2년 연속 1000명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성매매사범이 줄어드는 것과 상반된 상황이다.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성매매사범은 2015년 710명에서 2016년 1021명, 2017년 1101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 범죄가 3년 사이 1.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소병훈 의원은 "청소년 성매매의 증가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채팅앱 등 방법이 매우 다양하고 쉽게 은폐될 수 있다"며 "정보통신에 대한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체계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오프라인 업소 중심으로 단속해오던 기존 체계의 틈새를 파고들어 오늘날 성매매가 이뤄지는 주된 공간이다. 지난달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성매매가 주로 이뤄지는 곳 역시 모바일 채팅앱으로, 10건 중 7건 이상(74.8%)이 채팅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채팅앱 공지글 가운데에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해도 처벌받지 않는 방법', '대포폰 사용법' 등 성구매 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버젓이 나와 있는 경우도 있었다.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 중 대부분은 성인인증 절차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 청소년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다. 성인인증 절차 없는 채팅앱·무분별한 성인콘텐츠가 발단 대부분의 채팅앱은 개인인증 절차가 없어 추적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조사대상이 된 317개 채팅앱 가운데 278개(87.7%)가 연령 제한이나 본인 인증 등 아무 제한을 두지 않고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 랜덤채팅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성 구매자와 판매자가 1대 1로 접촉하는 개별 성매매 방식으로 이뤄지고, 대화내용의 저장기간이 3일 미만이라 증거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실 관계자는 "채팅앱과 채팅사이트의 경우 청소년의 접근이 쉽고 모니터가 어려워 청소년 성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채팅앱 운영자들에게 가입 시 개인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대화내용 저장기간을 늘리는 등의 의무를 부과하는 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포털사이트와 실시간 방송, SNS를 통해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음란물을 접하는 것도 청소년 성매매의 발단이 된다고 지적한다. 영상과 방송, 웹툰, 소설 등 다양한 형태로 유통되는 성인 콘텐츠들에 대한 청소년 접근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청소년에게 그릇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 여성가족부의 보고서 ‘2016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이 성인용 영상을 가장 많이 접한 곳은 ‘인터넷 포털사이트(27.6%)’였지만, 해당 포털사이트에서 성인인증을 거쳤다는 응답은 전체 사례 4247건 중 31.4%에 불과했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실시간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에서 성인 영상을 접했다는 청소년도 19.1%에 달했다. 일부 진행자들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선정적인 의상을 입거나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수위 높은 댄스를 하는 등 인터넷 방송의 선정성 논란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SNS를 활용해 또래 청소년이 성매매를 알선하는 이른바 ‘청소년 포주’까지 등장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경찰관서와 함께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채팅앱을 악용한 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합동 단속을 벌인 결과 23건에서 총 43명이 적발됐다. 이 중 성매매 알선자는 성인 2명과 청소년 3명이었으며, 피해청소년은 24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경 기자2018-10-10

현재 불법체류자가 급증하고 있다. 불법체류자는 국내 불법취업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취약계층 노동시장에 경고등을 켰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불법체류자들이 일용직 등에 몰리면서 국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고용 여건이 악화되고 최저임금까지 오르면서 외국인 불법취업자들의 일자리 잠식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취약계층 노동시장 '비상'…"외국인 근로자에 일자리 잠식" 올해 국내 불법체류자는 총 3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법무부가 공개한 '최근 10년간 불법체류 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은 7월 기준 33만5000여 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5000여 명보다 10만 여명이나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이 단기간 대규모로 불법체류자가 증가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이 가운데 태국인이 10만 명 이상으로 사증 없이 입국한 불법체류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불법체류자를 국적별로 보면 태국 출신이 12만2000여 명(36.4%)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7만1000여 명(21.2%), 베트남 3만8000여 명(11.4%) 순이었다. "한국 당국이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한국 내 불법취업을 미끼로 내건 브로커들이 더 많은 사람을 유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태국 아누락 톳사랏 고용청장은 최근 한국 내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급증하는 현상에 이렇게 우려한 바 있다. 국내 불법체류자 문제는 태국 내에서도 적잖은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파장을 낳았다. 우리나라가 최저임금을 인상하면서 자국민들이 한국노동시장으로 유출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급증하는 불법체류자…"외국인 근로자 변수 고려해야" 불법체류자 급증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언급했듯 지난해 7월 올해 분 최저임금 인상이 발표된 이후, 1년 새 10만 여명의 불법체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제연구소 신영철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노동자, 특히 불법체류자에 의한 일자리 잠식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외국인들의 불법체류가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국인 근로자들은 영세 중소기업이나 식당, 건설 현장, 농어촌 등 전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나 특별한 기술이 없는 불법체류자들은 건설 일용직과 같은 노동시장에 대거 몰려, 국내 취약계층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 소장은 "젊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유입되면서 저소득 중년층이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면서 "투자를 아무리 한들 일자리 산업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지적에 따라 정부는 특단의 조처들을 내놨다. 법무부는 우선 단기방문 비자로 출입국을 반복하며 불법취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불법취업 위험군의 비자발급을 사전에 제한하기로 했다. 무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을 상대로도 불법취업 우려가 클 경우 입국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불법취업자의 자발적인 출국을 유도하기 위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을 '특별 자진출국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자발적으로 귀국하는 외국인은 입국 규제 제외 등의 혜택을 준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은 계도 기간으로 삼아 단속강화 방침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노동시장과 관련한 정책 수립 시엔, 외국인 근로자 변수를 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은 "3D 업종은 외국인 없이는 안 돌아갈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이를 유의해 외국인 근로자란 변수를 충분히 고려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인경 기자2018-10-09

국회가 10일부터 20일간 문재인정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국감이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 실시돼 박근혜 정부에 대한 감사가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사실상 첫 국감이 열리는 셈이다. 이번 국감은 우선 오는 29일까지 14개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총 753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상임위원들은 국회 또는 피감기관 현장에 마련된 국감장에서 지난 한 해 집행하고 실행한 예산과 정책 등에 대한 질의에 나선다. 운영위원회, 정보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 3개 겸임 상임위의 국감은 앞선 상임위 국감이 종료된 이후인 오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별도로 이뤄진다. 지난주 대정부질문을 마친 여야는 일제히 국감 상황실을 설치하고, 당별로 차별화한 국감 기조를 발표하면서 이미 국감 모드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정당별로 '국감 우수의원' 선발 기준이 되는 언론매체 인용 빈도수 체크도 시작했다. 지난해 국감이 새 정부 출범 후 불과 5개월여 만에 실시돼 박근혜정부에 대한 감사가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문재인정부에 대한 사실상 첫 국감이 열리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국감 기조를 '평화는 경제'로 정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지의 표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포용 국가를 위한 민생 국감, 적폐청산과 미진한 경제사회 혁신을 위한 개혁 국감, 주요 국정과제의 추진 실적을 점검하는 생산적 국감 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경제지표 악화의 근본 원인을 보수 정권 9년간의 정책실패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규정하고,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고통 분담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야당들은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포함한 핵심 국정 기조를 겨냥한 '송곳 감사'를 벼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국감을 '재앙을 막는 국감', '미래를 여는 국감', '민생파탄정권심판 국감'으로 명명하고, 각종 정책의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부작용을 드러내 수권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부각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뿐 아니라 탈원전, 비핵화 진전없는 평화 프로세스와 남북 군사합의의 문제점, 현 정부의 적폐청산 과정에서 불거진 부작용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태세다. 또 북한산 석탄 반입 문제, 드루킹 사건, 기획재정부가 심재철 의원의 업무추진비 사용을 거론한 것과 관련한 '기재부 야당 의원 사찰 의혹' 등을 쟁점화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국감을 '바로잡는 국감'으로 명명하고, 문재인정부의 무능·무모·비겁·불통·신적폐 등 5대 쟁점을 파헤치겠다는 각오다. 특히 각 상임위에서 ▲ 은행의 약탈적 금리조작 사태 ▲ 대책 없는 최저임금 인상 ▲ 오락가락 교육정책 ▲ 수박 겉핥기식 부동산 대책 ▲ 비겁한 생활 SOC 사업 ▲ 무모한 공무원 증원 등 민생·경제와 밀접한 이슈를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국감 대비 차원에서는 8일에는 의원 워크숍과 만찬을 잇따라 열어 제3당을 넘어선 존재감과 역할을 보여주자고 뜻을 모았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비록 비교섭단체로 원내 역할이 제한되지만, 국감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민생개혁을 견인하는 나름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평화당은 국감 기조를 '민생·경제·평화'로 정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보완 대책 마련, 모든 분야 예산의 지역적 균등 분배를 목표로 내걸었다. 정의당은 이번 국감을 '고고 국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생은 살리고, 평화는 만들고'라는 슬로건의 마지막 글자를 따 민생과 평화 이슈를 부각하겠다는 뜻이다.

윤인경 기자2018-10-09

가시권에 들어온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어디서 열릴지에 대해 추측이 무성하다. 1차 정상회담이 제3국인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데 이어 두 번째 정상회담이 또다시 제3국에서 열릴지, 양국 수도에서 열릴지 지금으로선 미지수다. 분명한 점은 북한은 평양 정상회담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7일 방북했을 때 폼페이오 장관 수행단과 식사를 함께한 북측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경호 문제, 미국 대통령을 안방에 불러들임으로써 얻게 될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을 생각할 때 평양 개최를 주장할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미국 측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중립 성향의 제3국에서 회담을 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국가 중에선 1차 회담 후보지로도 거론됐던 스웨덴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학창시절을 보낸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후보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을 포함한 미국 내 개최 옵션도 유효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만약 북미 간의 의제 논의가 급속도로 진전돼 11월 6일(현지시간)의 미국 중간선거(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 선출) 이전에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일 경우 미국 측은 워싱턴 개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자신의 재선에 중대 고비가 될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일정을 접고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상당한 성과를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개최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찾는 옵션이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만약 평양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다음날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나 종전선언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으로 내려와서 귀국길에 오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를 종단하는 상징적인 행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판문점도 옵션의 하나가 될 수 있지만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검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솔깃'했다가 결국 채택하지 않은 카드라는 점에서 낙점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윤인경 기자2018-10-09

572번째 한글날인 9일 전국 각지에서는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가치를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경기 여주시 신륵사관광지에서는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기념한 '세종대왕문화제'가 열렸다. 방문객들은 한글을 주제로 한 공예·영상·회화 작품들을 둘러보고,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문학 콘서트와 한글 퀴즈 행사에 참여해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부산 동아대 국어문화원은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우리말글 사랑 큰잔치'를 개최해 한글날 기념 특강과 우리말 겨루기 대회, 사투리 노래자랑 대회 본선 등 행사가 진행됐다.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는 세종축제 마지막 날을 맞아 한글 자모를 활용한 블랙이글스 에어쇼, 한글 놀이터, 우리말 손글씨 전시, 세종대왕과 음악 황종 전시 등 행사가 열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 광주시립미술관에서도 '제4회 광주시민 우리말 겨루기 한마당'과 '우리말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경남 진주에서 열린 '경남도민과 함께하는 한글날 기념행사'에는 한글 자음과 모음을 활용해 의성어와 의태어를 재미있게 써 보는 '세상을 담는 가장 큰 그릇-한글' 행사, 어린이 한글 사랑 공모전 작품 전시 등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날 오후 진주박물관 강당에서는 한글날 창제 배경과 한글 우수성을 알리는 특강도 진행됐다. 울산에서는 한글 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탄생 124돌을 맞이해 '2018년 한글문화예술제'가 열렸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알리는 거리퍼레이드 등이 행사가 진행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라져 가는 지역 고어를 보전·계승을 강조했다. 제주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572돌 한글날 경축행사'에는 제주어의 보전과 계승을 위해 노력하는 제주어보전회 합창단이 제주 방언인 제주어로 공연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훈민정음의 고유성과 중세에 사용하던 어휘가 가장 잘 남아 있는 언어가 제주어"라며 "한글이 인류의 유산이듯 한글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고, 제주인의 삶과 문화가 녹아 있는 제주어 역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최상경 기자2018-10-09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이른바 ‘워킹맘’의 현주소는 어떠할까. 최근 워킹맘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보고서가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워킹맘이 자녀를 키우는 데는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등 최대 7명의 손길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어릴수록 매달 100만원 가량이나 보육비로 지출돼 젊은 부부들의 비용 부담이 컸다. 月평균 보육료 77만원…”일·가사 병행 가장 힘들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7일 내놓은 ‘2018 한국의 워킹맘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은 평균 23세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해 5.5년 뒤에 결혼해 1.4년 후에 첫 자녀를 출산했다. 첫 출산 후에는 약 10년간 영유아 및 미취학 자녀를 돌보며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고 주 4일, 30시간 이상 경제 활동을 하는 기혼여성 16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워킹맘이 퇴근을 해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평균 오후 6시 53분이었다. 이에 반해 어린이 집 등 보육기관들이 일찍 문을 닫으면서 ‘보육공백’이 컸다. 이 같은 보육 공백을 채우기 위해 워킹맘은 사교육 또는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실제로 영유아 자녀를 키우는 데 주변의 도움 없이 워킹맘 혼자 전담하는 비중은 15.8%에 불과했다. 미취학 자녀를 돌보는 데는 부부 포함 양가 부모님, 육아 도우미 등 최대 7명이 매달려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부부 외에 추가로 1명의 도움을 받는다고 답했다. 특히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은 워킹맘 본인(45.4%)보다 친정어머니의 육아 부담(49.1%) 비중이 보다 많았다. 배우자의 돌봄 참여 비중은 36.8%로 낮았고 시어머니의 경우 19.6% 수준, 육아 도우미는 7.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녀 돌봄에 있어 주중 매일 도움을 받는 비중이 가장 높았고, 양가 어머니는 자녀 등하원과 등하교를 비롯해 청소나 빨래 등 가사 전반적인 일을 돌보면서 본인 자녀와 손자·손녀까지 두 세대를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돌봐주는 일에는 대부분(84.1%) 일정 금액의 보육료를 지불했다. 워킹맘 가정의 자녀 돌봄 보육료는 월평균 77만 원이었다. 특히 자녀가 어릴수록 보육료 지출액이 높았다. 영아일 때는 월 96만 원의 보육비를 썼고, 유아·미취학 아동의 경우 75만 원, 초등학생은 58만 원이 필요했다. 이 같은 현실에 대다수의 워킹맘들은 일과 육아 병행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개인·가정생활에서 얻는 스트레스 대해 조사한 결과, 워킹맘은 ‘일과 가사의 병행 어려움’(26.1%)을 첫손에 꼽았다. 육체적 피로 등 건강악화(21.3%), 개인 시간의 부재(13.8%), 육아 등 자녀에 대한 소홀함(1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여건 속에서도 워킹맘의 근로 의욕은 강했다. ‘현재의 직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워킹맘은 83%나 됐다. 이에 따라 ‘유연근무제’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과 같은 워킹맘의 현실을 반영한 정부의 실질적인 육아 정책이 시급해 보인다.

김신규 기자2018-10-08

10월에 불어 닥친 태풍은 동해안에 많은 피해를 남겼다. 6일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지나면서 경북 동해안에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특히 대게와 송이로 유명한 농어촌지역인 영덕군에 피해가 집중됐다. 지난 10월 7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선 태풍 콩레이로 영덕에서 1명이 숨지고 포항에서 1명이 실종됐다. 또 건물 1,309채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88채가 영덕에 몰렸다. 나머지 21채는 포항이다. 더군다나 시간이 가면서 침수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덕의 경우 영덕읍을 비롯해 강구면, 축산면 등 바다와 접한 지역 피해가 컸다. 축산면 축산출장소가 담당하는 6개리 730가구 가운데 약 500가구가 침수 피해를 신고했을 정도다. 지난 10월 5일과 6일 사이에 영덕에 내린 비는 309.5㎜다. 영덕읍 강수량은 383.5㎜였다. 이런 강수량은 포항(276.8㎜)이나 울릉(231.5㎜)지역보다 많기는 하지만 큰 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영덕에 피해가 집중된 이유는 바다와 접한 저지대에 주민이 많이 살기 때문이다. 피해가 많이 난 영덕읍 영덕시장 주변이나 강구면 강구시장 주변, 축산면 축산1∼3리의 경우 주변 도로나 하천 둑보다 지대가 낮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자 물이 바다로 빠지는 대신 마을로 흘러들면서 침수됐다. 일부 주민은 “바닷물이 거꾸로 들어왔다”거나 “하수가 역류했다”고 전했다. 축산면 일부 주민은 하천 다리가 물 흐름을 방해해 마을로 물이 들어왔다고 주장한다. 한 주민은 “많은 비에 대비해 빗물을 모아두는 저류시설이나 배수로 등을 잘 갖췄더라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재난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축산면 피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 일부 주민은 이 같은 불만을 전했다. 영덕군은 우선 피해를 집계한 뒤 수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오는 14일까지 피해조사와 복구계획을 세울 방침”이라며 “피해 규모에 따라 국고 지원 요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경 기자2018-10-07

현재 일하고 있는 국민들은 자신의 은퇴 시점을 65세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평균 은퇴 연령이 57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은퇴준비 및 은퇴 후 삶을 위한 대비도 미흡한 수준으로 드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비은퇴자 83% "실직 시 소득 확보 대책 없어" 비은퇴자들은 예상 은퇴연령으로 65세를 예상했으나 실제 은퇴나이는 이보다 빠른 57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7일 발표한 '2018 은퇴백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25∼74세 2천453명 중 비은퇴자 1천953명이 꼽은 은퇴 예상 연령은 평균 65세였다. 은퇴자 500명은 자신이 62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은퇴한 연령은 57세에 불과했다. 조기은퇴의 원인으로는 건강문제(33%), 권고사직(24%) 등 절반이상이 비자발적인 이유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전 준비가 충분치 못한 상황에서 돌발적인 은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같이 갑작스러운 은퇴에 경제적 대비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제기된다. 예상보다 빨리 일을 그만둘 경우 소득을 확보할 계획이 없는 비은퇴자는 83%나 달했다.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에도 지출을 줄이거나, 추가적인 소득활동 시작 등의 구체적이지 못한 계획을 답한 비율이 높았다. 노후 생활비에 필요한 '3층(공적·개인·퇴직) 연금'에 모두 가입된 비은퇴 가구도 20%에 그쳤다. 연금 자산이 전혀 없다는 가구는 14%에 달했다.또 정기적으로 노후 대비 저축을하더라도 저축 액수가 월 30만∼5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우리나라 가구의 자산은 ‘부동산 쏠림’이 두드러졌다. 비은퇴 가구의 경우 거주주택이 총자산의 63%를 차지했고, 거주 외 부동산까지 합치면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이르렀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가구의 부동산 자산 편중 현상이 과도하다"면서 "은퇴 후 삶을 부동산 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부동산 가치 하락 시 급격한 재무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자녀부양을 노후준비보다 우선시하는 태도가 우리나라 노후준비의 문제로 지목됐다. 자녀가 있는 비은퇴자의 53%는 '노후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노후에 자녀가 자신을 돌봐줄 것으로 기대하는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특히, 40대는 '자녀를 우선 지원하겠다'는 응답이 58%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반면, '자녀가 나를 돌봐줄 것'이란 응답 비율은 16%로 가장 낮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고령사회 진입 및 수명 증가 등에 따라 국민들의 노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 된 만큼, 은퇴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건강, 일과 여가, 타인과의 관계 등을 개선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련 기자2018-10-05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사실상 뇌사상태에 빠진 군인(카투사) 윤창호(22)씨 친구들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한 가운데, 윤씨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손편지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윤씨의 아버지는 편지에서 "기쁨과 희망이 가득한 곳에서 두려워 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라"며 "하나님의 의로운 손이 붙잡아 주실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피해자 친구들의 청와대 청원 글에 동의 20만 명 넘겨 윤창호씨 사고 이후 친구들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친구 인생이 박살 났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은 사흘 만인 5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20만970명이 동의해 '한 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 청원인은 "음주 사망사고 운전자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하지 않아 가벼운 처벌을 내리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음주 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경우 1급 살인혐의가 적용돼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며 "음주 운전에 관한 솜방망이 처벌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국가는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목표는 청와대 답변을 듣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창호의 희생으로 더는 음주 사고로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음주 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이기 때문에 가중처벌하는 법을 제정해달라고 국회의원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법 개정과 법원의 양형 기준을 상향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새벽에 발생한 사고로 병원 중환자실에 옮겨진 윤 씨는 2차례의 뇌파검사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료진은 윤 씨가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현대 의학으로는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뜻을 가족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윤 씨의 아버지 윤기현 씨가 사고 이후 병상에 누워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쓴 편지가 보는 이들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윤 씨는 편지에서 "사랑하는 우리 아들. 엄마 아빠에게 우리 창호가 세상 무엇과 바꿀 수 없는 보물이자 살아가는 삶의 원천 이었다. 이제 아프지 않은 곳, 웃음과 기쁨과 희망이 가득한 곳에서 두려워하지도 말고 무서워하지도 말고 행복하게 살아라. 하나님의 의로운 손이 널 잡아주고 붙을어 주실거야. 사랑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씨의 아버지는 "새 생명을 주고 가는 것이 아들의 몫인 것 같다"며 장기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현재 뇌사나 다름 없는 상태"라면서 "가족들이 아주 힘들어하고 있어 아직 뇌사 판정 절차 진행과 관련한 뜻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창호 씨 아버지의 손편지 (사진제공=연합뉴스)

윤인경 기자2018-10-04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을 '스몸비족'이라고 한다.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이다. 특히 요즘 유튜브 등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보는 게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초딩 스몸비’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스몸비족이 사고를 당할 확률은 일반인보다 70%나 높다. 어린이 5명 중 1명 '스몸비 키즈'…사고위험 급증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지난 5월 서울 초등학생 5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 5명 중 1명은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몸비 키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스마트폰을 보며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고는 지난해만 177건으로, 2015년의 약 1.5배 수준으로 늘었다. 2014년 서울 초등학생 34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스마트폰을 2시간 이상 쓰는 초등학생의 교통사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초등학생보다 5.8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린이 스몸비의 경우 어른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12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아직 뇌가 다 발달하지 않아 스마트폰에 집중할 경우 다른 외부 자극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동안 주변의 다른 보행자, 차량 등을 인지하는 게 어른보다 늦을 수밖에 없다. 미국 비영리재단 ‘세이프키드월드와이드’가 2014년 19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의 보행 중 사망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사망 사고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과 관련된 집중력 분산 때문으로 밝혀졌다. 원영아 녹색어머니중앙회 회장은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볼 때는 이어폰을 끼지 않았는데도 부르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할 만큼 스마트폰 게임이나 동영상에 집중한다”며 “교통 지도를 하다보면 스마트폰에 고개를 파묻다시피 하다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드는 아찔한 상황이 수시로 벌어진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찰청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위험을 알리는 교통안전표지와 보도부착물을 설치했다. 지금 세계는 ‘스몸비’와 전쟁 중 해외에서는 스마트폰에 정신을 집중한 채 걷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거나, 맨홀에 빠지는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스몸비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법률적 규제를 적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하와이 호놀룰루시에서는 작년부터 일명 ‘스몸비족’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법원에 출석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건너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강력한 규제를 마련한 것. 또 유럽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각종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 도로 바닥에 멈춤 신호등을 설치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통신사는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를 감지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 중이다. 올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넘어선 우리나라에도 스좀비와의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이에 서울시와 경찰청은 강남역과 연세대 앞 등 5개 지역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위험을 알리는 교통안전표지와 보도부착물을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수정 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난 추세에 맞는 안전교육이 필요하다”며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에 따른 위험을 줄이도록 경고 표지판, 스마트폰 차단 앱 등을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상경 기자2018-10-03

만일 스마트폰이 사라진다면 어떠할까. 손안의 작은 기계는 우리 일상 전반에 편리함을 주며 많은 이로움을 누리게 했다. 그런 편리함은 각종 기기를 늘 손 안에 놓고 놓아주지 않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현재 국내 성인들의 디지털기기 의존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수많은 기기는 편리함을 주지만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디지털기기와 인터넷 사용을 줄이려는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손 못 떼는 스마트폰…한국인 절반 '스마트폰 중독' 사회초년생인 직장인 최 모씨(27)는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아침 눈뜨는 순간부터 잠이 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끼고 있어야만 마음이 안정될 정도다. 최 씨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함마저 느낀다"며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려 해도 자꾸 무의식적으로 보게 된다.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이 같이 국내 성인들의 디지털기기 의존증은 날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지난 6월 만 19~59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 약 10명 중 8명이 최 씨처럼 디지털기기의 의존도가 '심각하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스스로 디지털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 같다'고 평가한 사람도 다수였다.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인 54.7%가 '평소 디지털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가끔 디지털기기에 중독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디지털기기가 없으면 제대로 생활하기 힘들 것 같다', '디지털기기가 없으면 못 살 것 같다' 등 4개 항목 중 2개 이상에 속한다고 답했다. 또 일이나 공부를 하지 않을 때 주로 하는 활동을 묻는 질문에도 '스마트폰 사용'이라는 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의 71.9%(중복응답)가 '여유 시간에 스마트폰을 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6년 조사 때(61.5%)보다 증가한 수치다. 현대인들의 스마트폰 중독상태가 날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디지털 디톡스'에 관심 '쑥'…사용 제한 '어플'도 등장 이처럼 디지털 중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처방으로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란 디지털기기의 사용을 중단하고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디지털기기에서 벗어나고픈 이들 사이에서 실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과반수가 '디지털 디톡스'에 관심을 보였다. 51.4%(중복응답)는 '디지털기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고 답했으며 '디지털 디톡스 활동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답한 사람도 66.8%나 됐다. 77%는 실제 디지털 디톡스 활동을 해봤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디톡스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이 가능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디지털 디톡스'의 5가지 방법을 소개한 바 있다. △침대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지 않는 것 △이메일 계정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을 금하면서 이메일 계정에서 로그아웃하기 △SNS와 모바일 메신저에 '알림' 기능을 끄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 대신 종이책을 보는 것 △온라인 접속 시간을 측정해 통제하기 등을 제안했다. 최근 들어서는 보다 실질적인 움직임들이 일고 있는 데,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앱이나 여행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방법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포인트가 쌓이는 '잠보앱'과 앱 실행 횟수를 제한하는 '세번만' 등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디톡스 여행상품도 다수 등장했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힐리언스 선마을'은 디지털 디톡스 존을 따로 만들어 오롯이 환경 속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교수(강북삼성병원)는 "스마트폰 등 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디지털 치매를 초래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면서 "특히나 어플을 활용한 디지털 디톡스는 목표한 사용시간까지만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기 때문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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