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경 기자2020-06-05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부실 회계처리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5일 경기도 안성 쉼터와 해당 쉼터를 시공한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정의연이 안성에 조성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 수사관들을 보내 쉼터 운영 등과 관련한 자료 확보를 시도했다. 수사관들이 쉼터에 도착했을 당시 현장에는 아무도 없어 정의연 측에서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 측 관계자는 "별도로 변호인 입회는 하지 않았다"며 "다만 건물이 이미 매각된 상태고, 회계나 쉼터 운영 관련 자료는 보관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안성 쉼터를 시공한 건설업체 '금호스틸하우스'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쉼터 시공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업체 관계자는 "오전 중에 압수수색이 끝났고, 필요한 자료 제공에 모두 협조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시절이던 2012년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기부한 10억원 중 7억 5천만원으로 안성에 있는 주택을 2013년 매입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만들었다가 최근 4억 2천만원에 매각했다. 이를 두고 당시 지역 시세보다 지나치게 비싼 값에 매입했다가 헐값에 되팔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해당 거래에 정의연 전직 이사장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부의 지인인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매매 과정에 모종의 수수료가 오가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윤미향 의원은 당초 호가가 9억원에 달하던 매물을 깎아 7억 5천만원에 매입했고, 중개수수료 등 명목으로 이규민 의원에게 금품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쉼터 조성 이후 '프로그램 진행 재료비', '차량 구입비', '부식비' 등의 항목으로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에 예산을 책정해 놓고 실제 집행률은 0%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동모금회는 2015년 안성 쉼터에 대한 사업평가에서 회계 부문은 F등급, 운영 부문은 C등급으로 평가하고 정대협이 향후 2년간 모금회가 운영하는 분배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에 걸쳐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정대협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마포 '평화의 우리집' 총 3곳을 압수수색해 그간 제기된 여러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 11일 이후 여러 시민단체가 윤 의원과 정의연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은 10여건에 이른다.

박은결 기자2020-06-05

국정농단 사건으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은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회고록을 낸다. 4일 법조계와 출판업계 등에 따르면 최씨의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가 이달 중 출간될 예정이다. 부제는 '최서원 옥중 회오기(悔悟記)'다. 인터넷 교보문고에 먼저 공개된 책 표지와 목차 등을 보면, 최씨는 그간 재판에서 보인 태도와 마찬가지로 회고록에서도 자신이 결백하다는 주장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표지에 "권력자의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항변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며 "비록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왜곡돼 알려진 것들에 대해 사실관계와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공개된 책의 목차에도 '순진함이 만든 패착', '국정농단 사건의 진실',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 씌우기', '검찰에 의한 국정농단의 재구성', '가족을 이용한 플리바게닝' 등 항목이 포함돼 있다. 저자 소개란에도 최씨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잘 극복하고 박정희 대통령을 잘 보필하며 국민 통합을 위한 새마음운동까지 펼치는 모습에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근거리에 있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각 정권마다 온갖 고초와 시련을 겪었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책에는 자신의 아버지인 최태민 목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 개인적인 사연도 일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씨는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틈틈이 회고록을 집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5월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미리 공개된 서문에서 최씨는 "사회주의 숙청보다 더한 보복을 당하고 있다"며 "세월이 가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은결 기자2020-06-05

세계보건기구(WHO)가 결국 '큰 손'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재정적으로 가장 큰 도움을 주던 기여자를 놓칠지도 모르게 된 것이다. 미국은 WHO에 한 해 4억∼5억 달러의 기여금을 주는 '대주주'다. WHO의 2018∼2019년도 예산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기여금은 8억9천300만 달러(약 1조859억원)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WHO의 전체 예산이 56억2천360만 달러(약 6조8천383억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 지원을 중단할 경우 WHO로서는 엄청난 규모의 예산 부족이 발생하는 것이다. WHO와 미국의 관계 악화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이 처음 보고됐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WHO의 수장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사태 초기부터 중국을 두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중국은 그가 사무총장 자리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WHO에 대한 통 큰 지원도 약속한 나라다. 그는 중국 내부에서조차 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를 지적하는 데도 올해 1월 28일(이하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중국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능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당시 한쪽 다리를 살짝 굽히며 악수하는 모습이 마치 황제를 알현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튿날 WHO 본부가 자리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국제사회가 중국의 조처에 감사와 존경을 보내야 한다고까지 했다. 이 같은 언행에 국제 여론은 악화했고 이후 미국이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이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WHO가 중국 편을 들고 있다며 초강수를 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 지원 중단을 예고하자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한때 "더 많은 시신 포대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강하게 응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 기구 수장의 발언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고, 이후 그는 "미국은 WHO에 오랫동안 관대한 친구였다" "내가 알기로 그(트럼프 대통령)는 지원을 해주는 사람" "글로벌 보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기여와 관대함은 엄청났다"는 발언을 잇달아서 하며 틀어진 관계를 개선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WHO에 자금을 보태줄 재단이 최근 마련됐지만, 그간 미국이 WHO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절연 선언은 오는 11월 대선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실하고 안이한 대응으로 코로나19 피해를 키웠다는 내부 비판을 피하기 위해 WHO에 화살을 돌렸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진짜 속내를 차치하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에서 WHO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보인 대응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WHO가 이런 논란에 휘말리는 사이 잃어버린 가장 큰 것은 바로 희생자들의 생명이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40만 명에 육박했다. 누적 확진자 수도 64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가 먼저 확산한 아시아와 유럽 등 북반구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는 그 기세가 주춤한 상태이지만, 중남미 등 남반구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일 "(중남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 정점에 도달했다고 믿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그게 언제가 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조유현 기자2020-06-05

경영난에 시달려온 싸이월드가 결국 폐업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현장 조사에 나섰다. 4일 과기정통부와 IT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 국세청 직권으로 사업자 등록증이 말소됐다. 현행법은 세금을 장기간 체납하거나 장기간 부가세 신고를 하지 않은 법인은 담당 세무서가 직접 폐업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싸이월드는 과기정통부 측에는 폐업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싸이월드 같은 부가통신사업자가 폐업 전에 과기정통부에 사전 신고하게 돼 있다. 이는 국세청의 사업자 등록증 말소와는 별개 절차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실제로 싸이월드가 사업을 접었는지 확인하고자 이날 오후 송파구 방이동 본사를 찾아 빈 사무실과 임대료 체불 사실 등을 확인했다. 현장 조사를 나온 과기부 관계자는 "경영악화로 직원들이 점차 퇴사해서 폐업 단계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폐업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2016년 현재 건물에 입주한 싸이월드는 한때 3개 층을 쓰기도 했으나 올해 초부터 정리를 시작해 4월 중순께 완전히 철수했다고 한다. 싸이월드 측은 철수 당시 "투자를 받아 더 적극적으로 다시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건물 관계자는 "아마 건물 임대료가 비싸서 이사한 것 같은데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전제완 대표 등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국민 SNS'의 지위를 누렸으나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에 적응하지 못하고 트위터·페이스북 등 외국계 SNS에 밀려 급속히 추락한 이후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을 이어갔다. 프리챌 창업주 출신인 전제완 대표가 2016년 인수한 이후 삼성의 투자를 유치해 뉴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좀처럼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서버 비용 등 최소한의 유지비 부담도 버거워지면서 한때 접속이 끊기는 등 서비스가 불안정해졌다. 이에 미니홈피에 저장된 사진을 옮길 수 있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는 등 싸이월드를 걱정하는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과기정통부가 현장 조사에 나선 이날 현재도 웹브라우저로 싸이월드에 접속하면 첫 페이지는 뜨지만, 로그인 등 주요 기능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

박은결 기자2020-06-05

올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선방한 반도체 시장에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엇갈린 전망 속에 과반수 기업이 매출 감소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다. 이에 비대면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삼성전자의 한 달 뒤 잠정실적 발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5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발표한 반도체 기업 21개 가운데 14개 기업은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선방한 반도체 시장에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엇갈린 전망 속에 과반수 기업이 매출 감소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다. 이에 비대면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삼성전자의 한 달 뒤 잠정실적 발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5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발표한 반도체 기업 21개 가운데 14개 기업은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감소 폭이 가장 큰 기업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독일의 인피니온으로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주요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 인텔과 퀄컴, 대만 TSMC는 각각 7%, 5%, 1%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매출 증가를 예상한 기업은 총 6곳으로 대만 미디어텍은 6%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미디어텍은 세계 4위 반도체 설계 회사다. 이 밖에 매출액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본 기업은 미국 엔비디아로, 이 기업은 GPU(그래픽처리장치)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반도체 기업별로 전망이 엇갈리며 내달 초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비대면 수요 증가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15.7%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매출은 5.1% 늘었다.

조유현 기자2020-06-05

새끼를 밴 인도의 야생 코끼리가 폭죽으로 채워진 파인애플을 먹었다가 숨져 정부가 수사에 나섰다. 4일 인도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남부 케랄라 팔라카드 지역의 한 강에서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숨졌다. 삼림 당국 관계자인 모한 크리슈난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사진을 살펴보면 이 코끼리는 물에 몸을 담근 채 서서 죽음을 맞았다. 크리슈난은 이 코끼리가 입에 넣은 폭죽이 터진 뒤 그 후유증으로 죽은 것으로 분석했다. 폭발이 워낙 강해 코끼리의 입에 심한 상처가 생겼고 이로 인해 먹지 못해 굶어 죽었다는 것이다. 폭죽으로 속이 채워진 파인애플이 마을 근처에 놓여있었고 코끼리는 이를 과일로 착각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끼리는 새끼를 밴 상태였다. 크리슈난은 "코끼리는 상처로 인한 고통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마을의 거리를 뛰어다닐 때도 인가나 사람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았다"며 이 코끼리는 선량함으로 가득 찬 동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끼리는 이후 강으로 이동해 선 채로 죽었다"며 "다른 코끼리를 동원해 물 밖으로 끌어내 구하려 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은 멧돼지 등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자동 폭발 폭죽을 만들어 경작지 인근에 놓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인도 네티즌들은 코끼리의 죽음을 애도하며 인간의 잔인한 행동을 비난했다. 연방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환경·삼림·기후변화 장관은 "동물에게 폭죽을 줘서 죽이는 것은 인도의 문화가 아니다"라며 관련 사안을 철저하게 조사해 범인을 잡아내겠다고 밝혔다.

조유현 기자2020-06-05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갇혀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가 끝내 숨진 9살 초등학생이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 친부와 친부의 동거녀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한 달 전 확보한 것으로 확인돼 이때 적극적인 대처가 이뤄졌다면 A군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숨진 A군은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A군 몸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한 의료진이 이틀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같은 달 13일 A군 집을 방문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경찰에 결과를 통보했고, 이후 경찰은 21일과 24일 친부와 동거녀를 불러 조사했다. 당시 조사에서 두 사람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때렸다"며 "많이 후회하고, 훈육 방법을 바꾸겠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친부 등과 떨어져 지내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아 분리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친부의 동거녀 B(43)씨는 마지막 경찰 조사 8일 뒤인 지난달 1일 A군을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했고, 사경을 헤매던 A군은 이틀 만인 3일 오후 6시 30분께 끝내 숨졌다. A군이 가방 속에서 공포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B씨는 3시간가량 외출까지 했다. 사건 당일 A군은 초등학교 온라인 수업에도 모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가 A군 대신 출석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오전 9시에 시작해 빨리 들으면 오전 11시에서 정오 사이에 마치기도 한다"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부모가 수업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구속한 B씨 혐의를 아동학대중상해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바꿔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친부를 상대로도 그동안 이뤄진 폭행에 얼마나 가담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A군 친부와 B씨는 지난해 1월부터 동거했으며, 법률상 부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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