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원 언론인 2021-09-17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경선 시작 후 처음으로 TV토론을 벌였다. 학예회 같다던 3대 정책공약 발표회, 면접 등을 거쳐 3명이 탈락하고 8명이 참여했다. 역선택 문제 등 경선 규정을 두고 당내에서 홍역을 치른 터라 토론은 무엇보다 공정성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한 자리에 모인 후보 8명의 면면을 보면 법조인 출신이 단연 많다. 검사 출신이 4명으로 절반이다. 판사 출신 까지 포함하면 법조인은 다섯 명이나 된다. 치열한 논리전개를 기대해도 좋을 법한 인적 구성이다. 하지만 기대만큼 치열하지는 않았다. 다만 후보 별 주요 공격 대상과 관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시청률은 TNMS 기준 4.7%, 오후 5시 방송치고는 높은 편이다. 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토론회 중 가장 높은 1분 당 시청률은 홍준표 후보가 묻고 윤석열 후보가 답하는 장면. TNMS 기준 5.6%를 기록했다. 그 대목을 복기해 보자. 홍 후보가 묻는다. “많은 의혹에 대해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윤 후보가 대답한다. “이 자리 오기까지 많은 검증을 거쳤고 지금까지 나온 게 없기 때문에 자신 있다.” 이게 핵심일까? 야권 대선 후보 중 여론조사 1위인 윤석열 후보는 토론 내내 ‘부자 몸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경쟁 후보를 검증하고 쟁점을 토론하기 보다는 지지도에서 약세를 보인 후보들을 상대로 조심스럽게 정책을 묻고 답을 구했다. TV 토론 데뷔전을 치르는 모습이 가감 없이 전달됐다.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거침없이 이야기하던 검찰총장 시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주도권 토론이 두 차례 있었지만 뒤를 쫓고 있는 홍준표·유승민 후보에게는 질문조차 던지지 않았다. 반면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날을 바짝 세웠다. 윤석열 후보를 정조준해 묻고 또 물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보수 진영을 궤멸시킨데 대해 사과부터 해야 되는 것 아닌지”를 물었다. 유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에 관련된 사실이 드러나면 사퇴하겠느냐”며 공세를 취했다. 윤 후보는 예견된 질문이라는 듯 곧바로 대응했다. 약간 어눌해 보였지만 준비되고 정리된 답변으로 대처하는 듯 했다.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자유한국당이 모든 걸 다 털었지만 문제없이 검증을 통과했다. 검찰이 해야 될 일을 했다.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아직껏 나온 게 없지 않느냐“며 예봉을 피해갔다. 앞서가는 세 후보에 이어 4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최재형·원희룡·하태경·황교안·안상수 후보는 자신들의 업적을 소개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하태경 후보는 홍 후보와 윤 후보에게 경고를 보낸다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고 원희룡·최재형 후보는 각각 홍준표·유승민 후보를 겨냥했다. 황교안 후보는 지난 해 ‘총선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주력했다. 전반적으로 첫 토론은 후보 간 탐색전과 기선 잡기 수준에 그쳤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권 유지보다는 정권 교체론이 높은 상황인 만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 실정에 대한 야당 후보들의 열띤 토론을 기대했지만 밋밋한 수준에 그쳤다는 게 중론이다. 현안에 대한 후보 간 정책이나 입장 차이는 다음 토론회에서 기대해 봐야겠다. 다만 토론회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며 진행한 코너였다. 시청자가 날린 악플을 소개하고 후보들의 입장과 반응을 묻는 식이었다. 윤석열 후보에게는 “추미애와 박지원에게 술 한 잔 사야 하는 것 아니냐, 조국만큼 검증받아라.” 홍준표 후보에게는 “그렇게 말아 먹고 또 나왔냐. 은근 여당후보인 듯하다.” 유승민 후보에게는 “한 번 배신자는 또 한다. 데리고 온다는 중도는 어디 갔나?”라는 댓글이 소개됐다. 악성 댓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유권자들의 눈에 비친 후보들의 한 단면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다음 토론에서는 이런 악플을 넘어설 수 있는 참신한 정책 대결을 기대한다. 국민의힘은 5 차례 토론을 더 거쳐 다음 달 8일 대선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한다. 그 때 쯤 이면 여당 대선 후보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대선은 5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송기원 언론인 2021-09-15

1937년 9월 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북쪽 라즈돌리노예 역. “이주 열차는 가축을 운반하던 화물칸을 개조해 만든 터라 고약한 냄새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승객이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차라리 가축이라고 이야기 하는 게 더 옳을지 몰랐다. 그렇게 6,600㎞를 가야했다. 추위와 굶주림, 전염병에 시달렸다. 홍역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 아이들이 계속 생겨났다. 관을 짤 나무는커녕 종이나 천 조각조차 없었다. 기차가 멈추면 시신을 벌판에 버릴 수밖에 없었다. 허허벌판에 구덩이를 팔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시베리아를 거쳐 한 달 만에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 도착했다. 사방이 뻥 뚫려 지평선만 보였다. 겨울바람은 겉옷을 파고들었다. 아이들을 배가 고프다고 울었다. 바람을 막을 움막조차 없었다. 이렇게 가면 며칠 못 가 다 죽을 것 같았다. 언덕에 땅굴을 파고 갈대로 지붕을 덮었다. ‘토굴 가옥’에서 겨울을 지냈다. 4월에 풀이 났다. 그걸 뜯어 삶아 먹었다. 척박하고 건조한 땅에 고려인들은 나뭇가지로 땅을 파 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슬픈 결말을 맺는 소설의 도입부 일 것 같은 고려인 강제이주 상황을 ‘알마티 고려민족중앙회’ 측의 설명을 인용해 재구성 했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한 고려인 17만 명 중에 홍범도 장군도 끼어 있었다. 불모의 땅에서 그는 6년을 살았다. 고려극장 수위로, 정미 공장 근로자로 일하다 조국의 광복을 2년 앞둔 1943년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동포사회는 그를 외롭게 두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궂은일을 마다 않아 동포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는 그는 크즐오르다 공원에 안장됐다. 고려인들과 옛 전우들이 성금을 모아 분묘를 손보고 철로 된 비를 세웠다니 그의 행적을 짐작할 만하다. 인생 3막, 드라마 같은 장군의 삶을 되짚어 보면 숙연해진다.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머슴살이를 하던 장군은 나는 새 조차 찾지 않는다는 산간벽지 함경북도 갑산(甲山)에서 수렵과 광산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운명처럼 일본군과 마주친다. 총포를 회수하러 온 일본군과 대적해 그들을 전멸시키며 의병 활동에 발을 들여 놓은 게 독립군 인생 1막의 서곡이다. 만주로 건너가 독립군 양성에 전력하던 그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이 돼 만포진 전투에서 일본군 70여 명 사살을 지휘하는 등 국내외를 오가며 신출귀몰한 유격전으로 큰 전과를 올렸다. 반격에 나선 일본군이 이듬 해 6월 독립군 본거지인 봉오동을 공격하자, 700여 명의 독립군을 지휘해 사흘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일본군 157명을 사살했다. 봉오동 전투는 그때까지 독립군이 올린 전과 중 최대의 승전보다. 기세를 몰아 넉 달 뒤에는 청산리 전투에 참전해 김좌진 장군이 이끄는 북로군정서와 함께 대승을 이끌었다. 인생 2막. 장군은 우리 독립 운동사에 뼈아픈 사건을 겪는다. 이른 바 자유시 참변이다. 일제의 탄압이 거세지자 독립군 부대들이 러시아령 스보보드니(자유시)에 모여 통합을 논의하다 주도권 다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소련군에게 무장해제를 당하며 독립군 수 백여 명이 사망, 실종됐던 참극이다. 장군은 재판위원으로 참석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땅을 치며 통곡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일각에서는 그가 당시 독립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하지만 역사학계 주류의 해석은 다르다). 그 후 연해주에서 집단농장을 차려 농사를 지으며 민족의식을 고취하다 강제 이주되며 카자흐스탄에서 한 많은 인생 3막을 맞게 된 것. 그리스어로 고국을 떠나 흩어진 사람을 뜻한다는 ‘디아스포라’, 해외 동포들의 참정권 문제를 다룬 ‘재외선거’를 책으로 펴낸 필자 입장에서 그들의 삶은 영원한 관심사이다. 해외 유민 하나하나가 역사소설의 소재로 써도 될 만한 이야깃거리를 안고 산다. 하물며 독립운동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 장군의 일대기는 젊은 세대에게 훌륭한 산 교재 일 것이다. 광복 76년을 맞은 올해 그가 모국에서 영면할 수 있도록 유해가 봉환됐다. 우리 정부의 노력에 더해 카자흐스탄 정부와 현지의 고려인 동포 사회가 합심해 수년간 끌어온 봉환을 성사시켰단다. 모든 사람이 고향을 생각하는 중추가절에 홍범도 장군과 더불어 뼈아픈 역사의 한 장면을 되살린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그가 안장된 대전 국립현충원에 참배하러 가야겠다.

김시우 2021-09-15

가정은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공동체이다. 건강가정을 이루는 효과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가정 제도를 만드시고 바울 서신을 통해 주신 그리스도인의 가정생활 원리가 에베소서 5장 21절에서 6장 9절에 기록돼 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이를 Haustafeln(가훈표 혹 은 가정규범으로 번역)라며 가족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생활 원칙 혹은 윤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건강한 가정, 행복한 가족을 위한 성경적 가정규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호혜윤리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1)는 가정규범의 전문이다. 가정의 구성원인 각 가족은 상호 복종, 상호 섬김의 자세로 예수님의 대강령인 ‘서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이 호혜적 윤리를 바탕으로 가정 내에서 각자의 의무와 책임을 수행한다. 부부윤리(엡 5:22∼33)란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준 것 같이 부부는 피차 서로 사랑하고 복종해야 한다. ‘복종’이란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며, 사랑 또한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 자신을 주셨던 것처럼 어떤 사람을 위해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다. 결국 부부는 한 몸이니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며 살아야 한다. 이렇게 살면 가정이 화목하게 된다. 부자윤리(엡 6:1∼4)란 부모와 자녀 관계 의 윤리로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고, 부모는 자녀들을 노엽게 말고 주의 교훈으로 양육해야 한다. ‘주안에서 순종하라’는 것은 자녀들이 주에 대한 믿음과 복종을 표 현하기 위해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십계명에서 인용한 부모공경은 “약속 있는 첫 계명”으로 부모님을 잘 공경하면 잘되고 장수하게 된다. 부모는 주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정신과 태도를 가지고 자녀들을 대하며 가르쳐야 한다. 직장가족 윤리(엡 6:5∼9)란신분의 차별을 뛰어 넘는 서로 애경(愛敬)의 인간관계를 실천하는 것이다. 근로자나 사용자 모두 서로 사랑하고, 직장의 일을 주께 하듯 성실하게 수행하면 노사 간 화합과최대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이 성경적 가정규범대로 살면 건강한 가정과 사회국가가 완성된다

한상덕 기자2021-09-15

지난 일요일 집에서 쉬다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었다. 카톡 수신 알람 소리가 울려 확인해보니 모르는 번호였다. “아빠 나 핸드폰 액정이 깨져서 임시로 쓰고 있는 전화이니 이 전화 번호 입력하고 연락 줘” 하더니 곧이어 “다른 게 아니라 폰 액정 보험 나오는데 회원가입하고 폰으로 인증 받아야 되는데 내 폰으로 인증 받을 수 없어서 아빠 이름으로 회원가입하고 인증 받아 줄 수 있어?”하고 마치 진짜로 딸아이가 이야기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 친근한 말투에 그럴 듯한 문구의 문자 메시지였다. 그 때 딸아이가 옆방에서 자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혹시 외출 중이었다면 깜빡 속아 넘어갈 만한 일이었다. 곧바로 수신 차단하고 내용을 지워버렸으나 찝찝한 마음은 한동안 이어졌다. 한동안 “고객님 당황 하셨어요?”하며 능청스럽게 어거지로 속여 먹으려 안간힘을 쓰는 연변 조선족 말투의 보이스 피싱이 개그소재로 까지 쓰여 인기를 끌만큼 보이스 피싱이 극성을 부린 적이 있다. 그나마 그때는 살짝 어눌하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어 아주 세상 물정에 어두운 시골 노인 분들이나 당할 염려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달라져 각종 보이스 피싱 문자, 스미싱 범죄가 끊임없이 진화하고 교묘해지고 있다. 조금만 방심하면 금방이라도 속임수에 걸려 낭패를 당하고 말일이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어려움에 빠진 자영업자들을 울리는 사기까지 등장해 간담을 서늘케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장사가 안 돼 큰 걱정이고 게다가 은행돈을 쓰고 있다면 대출금 상환에 쪼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을 교묘히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코로나 지원 자금을 쓸 수 있는 대상자이고 1년 무이자로 필요한 액수의 돈을 쓸 수 있으며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왜 신청을 안 하고 계시냐’고 묻는 내용의 문자를 금융기관을 사칭해 보내오면 누구라도 혹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은행 대출이자보다 낮은 호조건의 돈을 쓸 수 있다니 그럼 그 돈으로 은행돈을 갚고 좀 이자부담을 줄여 볼까하는 유혹에 빠지는 셈인데 바로 이러한 사람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드는 것이다, 바로 문자 메시지에 나와 있는 그럴 듯하게 금융기관인 것처럼 보이도록 한 번호로 전화를 걸면 대출 신청서 작성을 도와주겠다면서 무슨 무슨 앱을 깔으란다, 무심코 앱을 깔았다가는 ‘아차’하는 순간 이미 때는 늦었다. 순간의 클릭 한번으로 스마트 폰에 원격 조정앱이 설치되며 자신의 폰은 곧 좀비폰으로 변해 버려 스마트 폰의 모든 정보가 범죄자들에게 넘어가 버린다고 하니 오싹하리만치 소름이 돋는 일이다. 이런 신종 금융사기는 경제적으로 다급한 상황에 놓인 어려운 사람들이 더 사기에 걸려들기 쉽다는 점에서 약자를 대상으로 한 악질 범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즘의 보이스 피싱이나 문자 스미싱 사기 범죄는 워낙 치밀해 지고 있어서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나는 절대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큰 소리 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올 추석 연휴를 앞두고 또 다시 보이스 피싱과 전화 금융사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하지만 이렇게 주의하라는 문자가 와도 이것도 ‘혹시 사기 문자 아닐까’하고 의심을 하게 될 만큼 두 눈 뻔히 뜨고도 코 베일 수 있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주의는 아무리 해도 지나칠 수 없다. 정부는 보이스 피싱이나 문자 스미싱 피해를 막기 위해 부처 간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아직도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 되고 있는 만큼 갈수록 교묘화 지능화 되고 있는 이 같은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는 고강도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할 것이다.

송기원 언론인 2021-09-14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정세균 후보가 중도하차했다. 충청·경북·강원 경선에 이어 기대했던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마저 저조한 성적을 보이자 뜻을 접었다. 특히 ‘고발 사주 의혹’의 대척점에 선 추미애 후보가 선전하며 3위 권 밖으로 밀려난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사퇴의 변을 통해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대권 후보 중 많지 않은 경제 전문가로 유능한 진보를 표방했던 정세균 후보가 정치 원로로서 앞으로도 국가 발전에 새로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 후보의 낙마로 전직 국무총리의 대권 도전은 또 한 번의 실패로 기록됐다. 우리 역사 상 국무총리 출신들의 대권 도전 역사를 짚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역대 국무총리 중 대통령을 역임한 경우는 우리 정치사에 단 한 차례 있었다. 우리나라 제 10대 대통령, 최규하 전 대통령이 주인공이다. 박정희 정권 당시 총리를 지내고 곧바로 대통령에 선출됐다. 당시 선거 결과를 보면 정치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979년 10월 26일 대한민국 제9대 대통령 박정희가 피살된 후, 헌법 제48조에 따라 당시 국무총리이던 최규하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하였다. 헌법에는 대통령 궐위 시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하여 3개월 이내(1980년 1월 26일까지)에 후임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최규하 통일주체국민회의 의장대행은 박정희 대통령의 국장을 마무리한 이후 제10대 대통령선거를 1979년 12월 6일 실시하기로 결정하였다. 제10대 대통령선거는 제8대 및 9대 대통령선거와 동일한 방법으로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실시되었으며, 대통령후보는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 단일후보였다. 선거결과 최규하 후보는 재적대의원 2,560 중 2,549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2,465명의 찬성으로 제10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무효표가 84표나 되었다.’ 최규하 대통령은 이듬해 9월 하차한다. 총리 출신 첫 대통령의 수명은 임기 10 개월이었다. 그 후 20여 년이 흘렀지만 총리 출신 대통령은 나오지 않았다. 총리 출신 대권 후보의 집념의 도전사는 누가 뭐래도 이회창 전 총리가 썼다. 그는 김영삼 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했지만 대통령과 수시로 마찰을 빚다 자진 사퇴하고 대권에 도전했다. “법적 권한도 행사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는 안 한다”라는 사퇴의 변으로 그는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쪽 총리 출신의 유력한 대선주자는 하지만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대중 후보에게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두 번째 근소한 표차인 1.6 %p차로 패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씨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이회창은 자신의 지지율만 믿고 마치 정권을 잡은 양 김영삼 당시 대통령을 무시했고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인제를 내쳤고 우군이 될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나 몰라라 해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중앙일보는 보도하기도 했다. 이회창 전 총리는 절치부심하며 4년 뒤 다시 도전했지만 노무현 정몽준 두 후보의 단일화 벽에 밀려 낙선했다. 4년 뒤 세 번째 도전인 17대 대선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역시 대권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두 차례 총리로 기용된 ‘행정의 달인’ 고건 전 총리는 대권 도전 의사를 보였다가 불출마 선언으로 꿈을 접었다.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았는데 한때 지지율 1위를 달리기도 했던 그였다. 고건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2007년 자신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정치적 실패를 놓고 보면 중도실용의 정치가 설 자리도 좁았지만 비정당 출신 제3의 정치인이 설 자리가 더 좁았다. 참여정부의 총리를 해서 진보 쪽으로 포지셔닝이 된 상황에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이 발생하니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 핵실험으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었고 열린우리당이 아무리 간판을 바꿔도 떨어지는 건 확실했다. 다음 대선에 재수로 후보가 돼야 하는데 나이가 DJ가 대통령이 됐던 만 73세 보다 많아지는 거다. 노욕을 덮어 버릴 만큼 권력의지가 강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총리는 아니지만 UN 사무총장을 역임해 대통령과 국무총리 사이 수준의 예우를 받은 반기문 전 총장 역시 총리급 대권 도전자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통령 탄핵으로 2017년 5월 치러진 19대 대선을 6개월 앞둔 여론조사에서도 반기문 전 총장은 여전히 당시 문재인, 안철수 후보를 앞선 1위였다. 하지만 연말부터 지지율 하락세로 반전하자 반 전 총장은 이듬 해 2월 대선전에서 물러났다. 정치 교체와 국가 통합을 이루겠다며 출마한 반 전 총장은 인격 살해에 가까운 모해 등으로 정치 교체의 명분은 실종됐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1인지하 만인지상’으로 불리는 총리는 대통령이 되기 그렇게 어려운 걸까?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정권의 2인자인 만큼 정책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대통령의 공과를 그대로 떠안고 가는 숙명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를 비판하는 것 또한 우리 국민 정서상 크게 환영 받지 못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총리가 대권주자로 나설 경우 두 가지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고건 전 총리의 표현처럼 포지셔닝이 가능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했지만 임기 말 대통령으로선 크게 나쁘지 않은 40% 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정세균 후보의 사퇴로 이번 대선에선 총리 출신 후보는 이낙연 후보만이 남아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경선 2위를 달리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에서 정치 1번지 종로의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호남 경선에서 대반전을 벼르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에 있을 호남 경선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에 제동을 걸 방법이 많지 않아 보인다. 이낙연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반전을 이루고 내년 3월 대선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한상덕 기자2021-09-14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우리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재확산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성인 70%가 1차 접종을 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가 1,500명 선으로 전체 확진자의 72.9%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 지역 확진자도 처음으로 700명 선을 넘었다고 한다. 수도권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데도 이처럼 확진자가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은 인도발 델타변이의 강력한 전파력을 억누르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의학계에서는 접종 목표를 달성하는 것만으로 확진세가 꺾일 것이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게 됐고 접종률을 과신해 방역 수준을 급격히 낮추면 오히려 확진자가 더 크게 늘어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석 연휴에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할 경우 코로나 19유행이 전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인 7월 초만 해도 비수도권 확진자수는 하루 100-200명 수준으로 유지가 됐다. 하지만 7말 8초 7월말 8월 초 휴가 성수기에 본격적인 이동이 시작되면서 비수도권 확진자가 하루 800명 수준으로 늘어나 버린 선례가 있다. 10월 말 전 국민의 70% 완전 접종이 이뤄져 2주간의 기간이 경과된 11월께부터는 본격적으로 단계적인 일상회복 방안을 검토해 나간다는 것이 현재 정부의 방침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예방 접종이 학대돼 중증으로 발전돼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률이 떨어지면 확진자 관리 대신 사망자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고 계절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는 사회로 나가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여기에는 사망자 수준을 어느 정도 선까지 용인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명제가 빠져 있다고 본다. 현재 계절 독감은 연간 2,000-4,000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고 코로나 19관리 18개월 동안 대략 2,300명 수준의 사망자를 관리하는 중인데 현재보다 2-3배 더 사망자가 증가하는 상황들을 ‘위드 코로나’ 라는 용어는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영국의 경우에는 3만 명 정도의 사망자를 감수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우 일상 회복으로 가려면 그 전제조건으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수가 1000명 선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아직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긴장감을 절대 늦춰서는 안 될 때임은 자명한 셈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국민들이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참여 동력이 떨어지고 있고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날짜를 잘못보고 접종했다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까지 빈발하는 등 주의력도 느슨해 진 마당에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있는 요즘이 정부가 밝히고 있는 청사진 즉 11월 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는 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신동식 목사 2021-09-13

구글 서버가 폭파된다면 우리가 사는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 다른 것은 몰라도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삶은 어떻게 될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가 갑자기 왔듯이, 구글 서버가 다양한 이유로 파괴될 수도 있지 않을까? 특별히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일에 안주하면서 온라인 예배가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하는 도피성도들은 어떻게 될까? 끔찍한 상상을 해 본다. 우리 시대는 코로나19로 교회 지형이 바뀌고 있다. 온라인 시청을 통해 예배에 참석한다. 그리고 당연하듯 예배드린다. 모여 예배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있다. 이제 예배도 한번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생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 참여의 모습은 TV 시청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참으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주일에 바닷가로 놀러 가서 수영복 차림으로 온라인으로 참여하면서 예배드렸다고 자연스럽게 말한다. 예전에 불렸던 ‘가나안 교인’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교회로부터 도피하는 교인들의 모습이 이제는 더욱 담대해졌다. 합법적인 도피 교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것은 비상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주어진 일이다. 그래서 항상 정상을 기억하고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비상은 정상을 위한 발판이지 안주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은 죄성이 가득해 편리함에 금방 익숙해지고 노예가 된다. 주일에 일어나 자신을 정돈하고, 아이들을 준비하고 교회에 오는 일들이 불편한 일이다. 또한 차로 이동해야 하는 성도는 더욱 불편하다. 그런데 집에서 시청한다면 그만큼 편한 일이 없다. 이 모습은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지 못함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이스라엘은 70년이라는 시간을 바벨론의 식민지 백성으로 살아야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 안주하지 않았다.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을 듣고 항상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이들이 고토로 돌아가고자 매일 준비했던 열매가 바로 회당이다. 회당은 성전 제사가 무너진 후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식민지가 되고,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간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절망하지 않고 모이기에 힘썼다. 그것이 바로 회당이다. 회당은 다시금 예루살렘에서 예배할 날을 기다리면서 고난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었다. 회당의 모임은 일주일에 3번이나 됐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당에 여러 모양으로 모여서 율법을 듣고, 암송했다. 바벨론의 문화에 동화되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했다. 그렇지 않으면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 것 같지 않았던 해방의 날이 왔다. 회당에서 준비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토인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 비상시기를 비상적 방법으로 준비하다가 마침내 정상으로 회복됐을 때 정상의 예배를 드렸다. 회당은 예루살렘을 위해 준비됐다. 코로나가 갑자기 왔다. 그래서 놀란 가슴이 됐다. 정부도 처음 겪는 일이라 매우 투박하게 일한다. 전파의 인과관계보다는 정치적인 처방이 우선됐다. 방역 앞에 모든 것은 후순위였다. 교회에 모이는 것이 어렵게 되고, 정부는 대면, 비대면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유포하면서 성도들의 정신세계를 흔들었다. 성경적 세계관으로 분별하기도 전에 전염의 위험성 앞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발 빠른 움직임이 일어났다. 온라인 교회의 등장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상 설교 구독자에 관심을 갖고, 언론은 온라인상 유명설교를 기사화한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모이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비상 상황일 뿐이다. 여기에 안주하려는 것은 안타깝게 보인다. 신령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를 가볍게 만들고 있다. 문화의 도구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혜롭게 사용해야 한다. 무제한적 이용은 자칫 큰 탈을 만들 수 있다. 한국교회를 볼 때 가장 슬픈 것 가운데 하나가 가벼워진 신앙이다. 가벼운 교회가 가벼운 설교를 전해 가벼운 신자를 만들어낸다. 가벼운 신자들은 항상 편리를 추구한다. 교회를 세우는 도구로 자신을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 충족만을 추구한다. 지금 코로나 상황의 온라인 모임은 이러한 마약을 주입하고 있다. 잠시 생각해보자. 구글 서버가 파괴되면 어떻게 될까? 9·11같은 끔찍한 일이 일어나면 안 되지만, 역사의 앞길을 어떻게 알까?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이상 온라인 예배가 드릴 수 없는 곳이 수두룩할 것이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메타버스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편리에 젖은 신자들이 불편의 자리로 자발적으로 나올까? 편리는 사단이 잘 사용하는 도구다. 편리의 시험에서 이겨내려면, 비상에서 정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늘 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한 비상 상황에 할 일은 믿음의 여정을 돌아보고, 다시 돌아올 예배의 자리를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 인격적인 예배가 본질이다. 지금 비상으로 모일 뿐이다. 그러나 눈은 항상 교회를 향하고 있어야 한다. 오지 않은 미래를 완벽하게 알 수 없지만, 과거를 보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송기원 언론인 2021-09-10

더불어 민주당 경선 2라운드가 이번 주말 열린다. 이번 주는 대구·경북과 강원 지역 경선이다. 투표 참여 가능 인원은 각각 1만 6천여 명. 많지는 않다. 충청권 경선은 7만 6,000여 명 중 40% 정도가 투표에 참여했으니까. 관심을 끄는 것은 국민·일반 선거인단 투표 결과이다. 세 차례에 결쳐 공개되는 국민·일반 선거인단 투표의 첫 장이 열린다. 1차 슈퍼위크이다, 투표 참여 가능 인원은 64만 명. 개표 결과는 12일 오후 공개된다. 전체 선거인단 200만 명 중 3분의 1이 참여하는 이른 바 ‘큰 판’ 이다. 민심이 반영되는 첫 경선 투표라는 점에서 각 후보 진영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에 얼마나 참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투표율은 일단 70%를 넘어섰다. 최고치는 2017년 경선 당시 76% 수준이다. 충청권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이재명 후보 진영은 기세를 몰아 2 라운드에서도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1차 슈퍼위크는 민심의 풍향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 후보들에 대한 자극적인 발언을 피하고 지역 정책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 경선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사실 충청권 경선의 압승은 이재명 후보 진영도 놀랄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과반의 득표로 타 후보들을 압도했을 뿐 아니라, 2위 후보를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제쳤다는 점도 기대 이상의 성과로 평가된다. 우려했던 ‘비주류 디스카운트’를 날려 버린 것도 자신감을 심어주는 대목이다. 비주류 후보인 만큼, 주류 세력의 집중 견제를 받아 당심(?心)인 권리당원 투표에서 밀릴 거라는 일각의 분석을 일축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당심에 이어 민심도 대세라는 점을 이번 경선을 통해 입증하길 바라고 있다. 이재명 후보를 좇고 있는 이낙연 후보는 초반 경선 국면을 바꿀 대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여권의 심장이며 권리당원 표가 많은 호남 경선을 앞두고 적어도 이번 경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해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비장의 카드를 내보였다.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비우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살아온 궤적이 걱정스럽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이번 주 후반을 호남 지역 표심 잡기에 할애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낙연 후보 진영은 1차 국민·일반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소한 1위와 근접한 2위를 차지해 본선 경쟁력 있는 대항마로서 위상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 1라운드인 충청권 경선과 달리 2 라운드는 민심이 대거 반영되는 슈퍼위크인 만큼 경선의 전체적인 흐름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특히 투표율이 지지도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보고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이 후보 진영은 기대에 못 미친 충청권 득표의 원인을 낮은 투표 참여율 탓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번 주 경선에서 어느 후보가 3위를 차지할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이다. 정세균 후보와 추미애 후보는 대전·충남과 충북에서 각각 3위를 차지하며 근소한 차이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충청권 경선에서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 오히려 3위 후보의 입지를 넓히는 측면도 있다고 각 후보 진영은 분석하는 듯하다. 두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종로 국회의원직 사퇴 선언이 “당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거나, “가벼운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존재감을 내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자가 격리에서 풀린 정세균 후보는 안정적인 경제통 주류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며 야권에서 상승세인 홍준표 후보의 대항마로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고, 대구 출신의 추미애 후보는 ‘검찰의 고발 사주’ 논란을 맹비난하며 윤석열 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음을 앞세우고 있다. 박용진 김두관 후보 역시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경선 완주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경선은 추석 연휴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선거인단의 10분의 1, 20만 명이 걸린 호남 경선이 추석 연휴 직후 열린다. 추석은 여론의 사통팔달이 이뤄지는 시기이고, 호남은 전통적으로 전략적 투표를 하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낙연 정세균 두 후보는 호남 출신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호남에서 이기고 최종 결선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갈까. 반전이 이뤄질까.

임번삼 2021-09-08

지난 원고에 이어 원숭이 재판을 계속 살펴본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재직 1961~1963)은 진화론 교육 강화 조처의 일환으로 공교육 기관에서 주기도문·십계명을 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그 영 향으로 1967년에는 테네시에서 주법이 폐기되고 최초로 진화론 교육을 도입하게 됐다. 1980년에는 아칸소와 루이지애나를 제외한 모든 주가 진화론만을 가르치기에 이르렀다. 양 주에서는 만물의 기원문제에 대해 설명할 경우, 창조-진화 두 이론을 같은 시간만큼 가르치도록 규정한 ‘동등시간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무효소송을 제기했고, 아칸소 법정은 연방수정헌법 제1조를근거로 그들의 손을 들어줬다(1983). 루이지애나의 경우는 이 재판이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갔으나, 결국 배심원들은 투표(7:2)로 공교육에서 창조론 퇴출을 결의했다. 그러나 이 재판은 무신론과 인본주의를 추구하는 ACLU가 온갖 음모술수와 거짓으로 성경의 진리에 도전해 승리를 거둔 불행한 사건이었다. 이 재판은 ACLU가 시나리오를 만들고, 각본에 따라 스콥스가 진화 교육을 연출했으며, 그 단체 소속의 변호사인 대로가 거짓 자료로 진화론을 변호한 자작극이었다. 그가 진화의 증거로 제시한 ‘네브래스카인’을 현대인의 조상이라 옹호한 H. 오스본(1922)도 그 단체 회원이었다. 이 재판의 고소자는 스콥스 자신이었고, 그가 가르친 ‘시민 생물학’은 인종차별적인 우생학을 강조한 교재였다. 그는 마녀사냥으로 희생된 자가 아니었다. 그는 투옥되지 않았고, 벌금 100달러도 브라이언이 대신 지급했으며, 상급심에서는 그 벌금이 결국 취소됐다. 진화론 측이 제시한 진화의 증거물들은 후일 모두 사기와 조작 및 거짓 자료로 판명됐다. ‘필 트다운인’(1912)은 ‘과학사상 최대의 사기극’이었고, ‘네브래스카인’(1922)의 어금니는 멧돼지의 것이며, 헤켈의 ‘배아 발생도’(1866)는 조작됐다. 180개에 달한다던 인체의 흔적기관들은 지금은 모두 중요한 장기로 확인됐다. 아칸소의 ‘동등시간법 재판’에서 진화론 측을 변호했던 마이클 루즈는 뒤늦게 “진화론은 창조론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종교”라고 실토했다 (Toronto Post, 2000). 대로는 법정에서 자유주의신학자들의 글을 인용해 브라이언을 곤경에 빠뜨렸다. “사람 창조에 대한 해답은 성경이 아닌 과학에서 찾아야 한다”(H. Murkett, 목사), “창세기 자체가 사람이 하등동물의 후손임을 가르친다.”(H. Rosenwasser, 랍비), “성경의 문자적 해석은 어리석을 뿐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지성에 대한 모독이다”(M. Metcalf, 존스홉킨스대). 이 재판을 계기로 테네시를 포함한 일곱 주에서 유사한 재판이 열렸고, 결국 미국의 교과서에서진화론이 창조론을 대체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처럼 ‘원숭이 재판’은 무신론과 인본주의를 추구하는 ACLU와 진화론을 수용한 자유주의신학이 어떻게 기독교를 곤궁에 빠뜨렸는지 잘 보여준다. 그런데 그러한 진화론이 유신진화론(有神進化論)의 이름으로 한국교회에 다시 침투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송기원 언론인 2021-09-08

BTS 방탄소년단을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란하면서도 한 치의 오차 없는 칼 같은 군무, 격렬한 율동 속에도 흔들리지 않는 환상적인 하모니. 아무리 찬사를 보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대단한 한국 청년들이다. 강력한 팬덤이 있을 수밖에 없다. 팬클럽 ‘아미’는 방탄소년단을 지키는 이들이다. 중국의 ‘아미’가 일을 냈다. BTS를 정치권의 핫이슈로 부각시켰다. 환상적인 초고음과 퍼포먼스로 대단한 사랑을 받고 있는 팀의 리드 보컬이자 메인 댄서 ‘지민’의 중국 내 생일 축하 행사가 발단이 됐다. 중국의 ‘아미’들이 지민의 사진과 생일을 축하하는 글귀를 가득 적은 여객기를 띄우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가 팬클럽 계정을 60일 동안 정지시켰다. BTS뿐 아니라 엑소와 블랙핑크, 아이유 등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 20여 개도 30일 동안 정지당했다. 비이성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전파했다는 게 현지 매체들이 전하는 이유이다. 관영 CCTV는 당국이 팬덤 난맥상에 대한 종합적인 단속을 계속하기로 하고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에 일고 있는 이상 기류는 이 뿐만이 아니다. 대대적인 연예계 규제책이 잇따르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 퇴출,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 출연 금지 조치가 취해졌고 연예인을 대상으로 시진핑 사상 교육을 의무화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연걸 등 해외 국적을 가진 연예인을 퇴출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 게임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평일엔 게임을 못 하고 금·토·휴일 밤에만 1시간 게임을 허용하는 규제 방안을 공지했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는 정부 방침에 맞춰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거나 실명 확인을 위해 얼굴 인식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의 조치는 한국과 일본의 게임 업계 주가에 즉각 반영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의 ‘경제참고보’는 ‘정신적 아편이 수천억 가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1960년대 중국에서 일었던, 자본주의 문화척결을 내건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라고 현지 특파원들은 평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시진핑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해석된다. 시진핑 주석은 국가 주석 임기제를 폐지해 임기 10년 차를 맞는 내년 당 대회에서 3연임을 승인받게 된다. 문제는 장기집권으로 가는 길목에서 여론의 추이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년을 맞은 지난 7월 중국공산당 지도부와 가진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함께 잘 살자는 ‘공동 부유’를 제시했다. ‘고소득 개념의 합법적인 소득은 인정하지만 너무 높은 소득은 조절하고 고소득 계층과 기업이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IT 공룡기업 등 빅테크 기업의 CEO들이 약속이나 한 듯 잇따라 퇴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미 사교육 금지 조치를 내린 중국 당국의 다음 타깃은 부동산 대책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외적으로 미국의 압박도 중국으로선 부담스럽다. 지적 재산권 문제로 대립했던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정부는 중국 내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 국면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은 자본주의 도입이 체제 유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공산당 사상과 애국주의로 내부 결속을 꾀하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국의 특수성을 이해한다 해도 미국과 더불어 세게 최강대국을 지향하는 니라에서 개인의 자유로운 팬클럽 활동을 규제한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쳬계) 배치 이후, 중국이 한국의 단체 관광 제한, 대중문화 금지 조치 등 ‘한한령’을 내렸던 기억이 남아있는 만큼 우리로선 더욱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우리 정부가 뒷짐 지고 있어선 안 된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중간 외교적 현안이 많지만 연예인 팬클럽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중 문화 교류 확산 방안이 이 자리에서 논의되길 기대한다. 내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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