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 기자2018-09-07

'책상에 앉아는 있는데 성적이 안나오는 아이', '공부는 곧 잘 하는데 꿈이 없는 아이'. 이처럼 우리 아이 교육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을 겪는 크리스천 부모들이 많다. 지난 20년 간 1만 8천 여명을 상담하고 이들의 진로를 교육해 온 저자 김진 목사는 현장에서 쌓은 내공을 토대로, 우리 자녀들의 재능과 성향을 진단해 주는 책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하라>를 최근 펴냈다. 그는 내 아이의 재능과 성향에는 하나님의 꿈이 담겨 있다며 이를 발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방향을 제시한다. '낀 부모' 대신 '꿈 부모'가 되자 "자신의 자녀가 어릴 때 교회활동을 잘하고 기도만 열심히 하면, 하나님이 학교 성적을 책임져 주실 것이라 믿는 크리스천 부모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학년이 오를 수록 점수가 떨어지면 하나님께 실망을 해요. 심하게는 교회를 떠납니다. 세상과 교회 사이에 끼어 이쪽도 저쪽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 처하게 되는 거죠. 이런 부모들이 소위 '낀 부모'에요." 20여 년간 청소년과 학부모, 성인들에게 자신만의 성향과 재능을 찾아주는 진로컨설턴트이자 김진교육개발원의 대표, 김 진 목사(라이프교회)는 크리스천 부모에게서 이와 같은 낀 부모의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는 "크리스천 부모로서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자기 생각대로 자녀교육을 밀어붙이다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절망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렇다고 부모만 탓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한 쪽 방향으로만 밀어내서 순위를 등수로 매기는 교육의 현 실태도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렇다면 크리스천으로서 올바른 자녀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김 목사는 책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하라>에서 하나님의 꿈을 아이와 함께 꾸는 '꿈 부모'가 될 것을 조언하며 '맞춤식 교육'을 강조했다. "우리 아이들의 발 사이즈는 제 각각 다릅니다. 이 다양한 발 사이즈에 맞는 신발을 우리가 줘야 합니다. 예수님도 우리 각자를 배려하고 각자에게 다른 성향과 재능을 주셨기에, 아이들의 성향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단 것이죠." 맞춤식 교육을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꿈'을 먼저 발견해야 한다고 김 목사는 말한다. 하나님이 내 아이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예비하고 계신다는 것을 믿고 아이들의 재능을 잘 들여다 보는 것이 '꿈 부모'의 역할이라고도 했다. "하나님은 부모와 우리 자녀에게 꿈을 주시는 분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꿈이 눈에 보이도록 나타난 것이 바로 '재능'입니다." 1만 8천 여명 상담사례 기초한 한국형 진로검사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하라>의 저자 김진 목사ⓒ데일리굿뉴스 하나님이 주는 꿈과 재능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다. 이에 김 목사는 내 아이의 성향과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돕기 위한 '옥타그노시스'를 개발했다. 진로교육 현장에서 쌓아 온 다양한 사례와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한국형 진로검사다. '옥타그노시스'는 인간의 사고력을 '8가지(OCTA)'로 구분하고, 해당 사고력에 따라 '15가지 성향유형'으로 '진단(GNOSIS)'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임상을 1만 8천회를 했는데, 사람은 다 다르지만 공통적인 속성은 있다"면서 "교육학계에서 이렇게 임상을 한 것은 유래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책상에 앉아 그저 상상만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책에도 수록된 옥타그노시스에는 기존 해외 여러 성격유형 검사와도 차별점이 있다. 기존 외국 기질검사와는 달리 한국인 유형에 맞는 새로운 성향들도 추가돼 있어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찾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 유형검사는 가정 뿐 아니라 교회학교에서도 활용돼 목회자와 교사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한 교회에서 교회학교 아이들 성향 진단 용으로 옥타그노시스 검사를 활용했습니다. 한 선생님은 이 검사를 통해 아이들에 대한 오해를 많이 풀었고, 사역자 또한 아이들에 대해서 잘 못 생각했던 것을 바로 잡게 됐다고 하더군요." 자녀는 부모의 아바타가 아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도 결국 모든 교육의 문제는 하나님의 창조원리로 돌아 갈 때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를 지으신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만들었고, 인생에 태어난 목적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잘하는지 안다면 문제들이 풀린다는 것이다. 그는 홀로 필리핀에 조기유학을 떠났다가 안티 크리스천이 된 한 아이가 하나님의 자녀로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영어 하나라도 잘 가르치자는 생각으로 부모는 아이를 필리핀으로 유학을 보냈지만, 아이가 지낸 홈스테이 가정은 이단 종교를 믿는 가정이었어요. 아이는 그곳에서 종교적 갈등과 정체성 혼란까지 오면서 한국에 돌아와서 게임 중독에 빠졌습니다. 진로검사를 통해 아이는 상상력이 매우 좋고 예술 기획 분야에 타고난 성향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신앙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현재 아이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잘 아는 것만으로 살 것 같다고 고백합니다." 김 목사는 진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학부모에게 자녀는 부모가 조종하는 아바타가 아님을 강조한다. 아이들에게는 적성검사 뿐 아니라, 가족들과 겪은 갈등을 해소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반드시 밟게 한다. 그는 '꿈 부모'가 되는 것과 '맞춤식 교육' 모두 한 마리 양을 찾아 떠난 예수님 마음을 품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것을 강조한다. 또 이 책을 통해 '내 아이에게도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 있다', '내 아이도 괜찮아 질거야'라는 용기를 전하고 싶은 것이 그의 마음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합니다. 부모가 자녀의 성향을 파악하고 지도하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자신이 원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꿈을 꿀 것입니다."

윤인경 기자2018-10-03

오늘날 기독교인들에게 '신앙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면 과연 어떻게 대답할까.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기독교인은 아마 드물 것이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신앙은 허공에 빙빙 도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신앙이 자리잡는다고 생각해, 기독교의 다섯 가지 기초 개념을 문답식으로 정리한 <소교리문답>을 펴냈다. 최근 이를 번역한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를 만나 루터가 전하는 기독교의 핵심 가르침에 대해 들어봤다. 마르틴 루터가 가장 아꼈던 저서…평신도의 신앙 안내서 <소교리문답>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생전 수백 권에 달하는 저서를 저술할 만큼 다작가였다. 루터는 그러나 "그 가운데 남길 만한 책은 대교리문답서와 소교리문답서, 그리고 노예의지론"이라고 할 만큼 이 세 권의 책을 특별하게 생각했다. '평신도의 성경'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오랫동안 한결같이 사랑받은 이 책은, 루터가 14세기 당시 교회 성직자들과 성도들의 무지함을 보고 충격을 받아 펴낸 신앙 안내서다. 14세기 중세교회는 예배가 형식화되고 미신화된 시기였다. 유럽에 흑사병이 몰아치면서 시신을 수습하던 사제들이 다수 사망하자, 교회는 10년 간의 사제 교육과정을 전부 생략하고 주교의 안수만 있으면 사제가 될 수 있도록 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라틴어로 된 성경조차 읽지 못하는 사제들이 대거 생겨났는데 이들이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사람들에게 예배에 많이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뿐이었다.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는 "그 당시에는 예배에 참석하기만 하면 은혜를 받는다는 공식이 있었을 정도"라며 "심지어 한 사제가 하루에 담당한 예배가 30번까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했다. '질문하고 소통하라'는 루터의 가르침…오늘날 한국교회는? 최주훈 목사는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가 14세기 중세교회와 굉장히 닮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목회자에 대한 순종이 마치 하나님에 대한 순종으로 가르쳐지는 오늘날 한국교회에선, 교인들이 질문이 생기더라도 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교를 지나치게 맹신하고 스스로 성경을 찾아 읽지 않거나, 질문하지 않는 교인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최 목사는 "지금 한국 기독교는 한쪽에서는 목회자를 전적으로 숭배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목회자의 권위를 전혀 인정하지 않아, 극진보와 극보수만이 남은 것 같다"며 "이는 어느 순간부터 교회에서 성경 말씀을 놓고 질문하고 토론, 논쟁하는 풍경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마르틴 루터의 <소교리문답>이 이러한 한국교회에 토론의 장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최 목사는 전망했다. 그는 "일상에서 생겨나는 교회, 신앙에 대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루터가 가장 강조하는 그리스도인의 태도"라며 "질문에 명확히 답변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삶에서도 말씀을 실천할 수 있을 것"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싸워도 다시 얼굴을 마주하고 밥을 먹는 식구처럼, 교회에서는 서로를 포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신학적으로 교회는 성찬 공동체인데, 이를 쉽게 풀이하면 식구"라며 "때로 치고받고 싸우기도 하지만 그리스도 몸 앞에 앉아 서로 다르지만 사랑 안에서 포용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인경 기자2018-10-01

러시아에서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데다가, 최근에는 화학적 조합으로 마약 성분을 수십 배 높게 만든 고농도 마약이 등장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고 있다.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 지역 톰스크 시에서 20년째 사역을 펼치고 있는 티호노프 알렉 목사 역시 한 때 중증 마약 중독자였다. 하나님을 만난 뒤 불가능할 것 같았던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과거 자신과 같은 중독자들의 치유를 돕는 일에 힘쓰고 있는 알렉 목사를 서울 용산구 한 교회에서 만났다. 기독교인 5% 미만…'복음의 불모지' 러시아서 30개 지교회 세워 러시아 톰스크에 최초로 세워진 개신교 교회인 찬양교회는 오순절교회연합 교단 소속이다. 20년 전 아파트 한 칸 방에서 시작된 찬양교회는 현재 1천 명의 교인들이 다니는 교회로 성장했는데, 러시아 내 기독교인이 5%가 채 안 된단 점과 그마저도 대부분이 러시아 정교회를 믿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부흥이다. 러시아 정교회의 텃밭 가운데 우뚝 선 톰스크 찬양교회는 티호노프 알렉 목사와 그를 찾아온 몇몇 마약 중독자들의 모임에서 시작됐다. 20대 초반 장난 삼아 해본 마약에 중독돼 10년 간 빠져나오지 못하다가 마침내 하나님을 만나 치유된 알렉 목사는 과거 자신과 같은 중독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역을 시작했다. 그 동안 수많은 마약 중독자들을 마주했을 알렉 목사. 그에게 '하나님을 만나고 극적으로 변화된 사례가 있는지'를 묻자 그는 한 영상을 보여주며 주저 없이 자신이라고 소개했다. 영상은 1999년 당시 시베리아 아친스크시의 교회부설 재활센터에 들어간 알렉 목사를 인터뷰한 것이었다. 머리카락을 밀고 야윈 모습을 한 20년 전의 알렉 목사는 자신을 중증 마약 중독자로 소개하고 있었다. 그는 영상에서 "거의 모든 마약 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봤지만 퇴원한 지 한 시간도 안 지나 다시 마약을 시작했고 오히려 중독이 더 심해졌다"며 "10년 동안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살까지 시도하다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알렉 목사는 찬양교회를 세우는 한편 톰스크 시내 곳곳에 재활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남성과 여성,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있을 수 있는 센터 등12개 마약재활센터를 운영하며 마약 중독자들의 갱생과 회복에 힘쓰고 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재활센터와 비교할 때 다른 점은 무엇보다 모든 치료법에 예수님이 빠지지 않는단 점이다. 일반적으로 재활센터에서 수면제, 소량의 마약 성분이 포함된 약 등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과 달리, 교회 재활센터에선 4~6개월 동안 성경과 찬양, 설교와 교제 모임이 이뤄질 뿐이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재활센터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다시 중독에 빠지지 않았다.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전하기 위해 성경 학교와 신학교에서 가르침을 받은 상당수 사람들은 크고 작은 도시 곳곳으로 파송됐다. 대부분 마약·알코올 중독자였다가 재활센터를 통해 치유된 이들 목회자들은 복음을 미처 듣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 들어가 수십 개의 지교회를 세웠다. 그리곤 노숙자와 중독자들, 그리고 각계각층의 러시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알렉 목사는 "우리 마음의 빈 부분을 하나님으로 채우지 않으면 다른 악한 것으로 채워지게 된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중독'"이라며 "마약·알코올 중독을 단순히 병이나 중독 증세가 아닌 영적인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섯 명의 자녀를 둔 알렉 목사. 성도들 또한 "아이 셋이 기본"이라는 찬양교회는 최근 어린이 예배를 세우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러시아 개신교회 부흥 위해 한국교회와 협력하고 싶어" 2년 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알렉 목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선교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인연을 맺은 평창군기독교연합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알렉 목사는 "러시아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일하심, 마약·알코올 중독자들이 어떻게 주님을 믿고 삶이 변화됐는지를 나누고자 한다"며 "실제로 교회에서 많은 중독 치료 사례가 나타나는 걸 보고 러시아 의사들도 중독자들에게 교회를 소개하는 등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마약 중독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러시아 정교회조차도 개신교 교회가 맺은 사역의 열매를 보고 나서부턴 재활 사역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지난 6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교회를 방문한 평창군기독교연합회 회장 조장환 목사(평창중앙감리교회) 역시 중독자들이 치유되고 건강한 교회로 세워져가는 결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장환 목사는 "러시아는 정교회 외에 다른 종교활동이 쉽지 않은 나라인데 이렇게 교회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특히 전도에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마약중독자와 노숙자들을 섬기는 사역을 보고 한국교회가 배울 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알렉 목사도 한국교회와의 협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짧은 기독교 역사에 비해 빠른 성장을 하고 많은 경험이 쌓여 있는 만큼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시작된 관계의 끈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박혜정 기자2018-09-24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나 우애를 다지는 민족 대명절, 추석이다. 하지만, 성묘나 제사문제로 고민하는 크리스천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모든 사람을 위한 가족전도>의 저자이자 김선일 교수(웨신대, 실천신학)는 제사를 가족전도의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제사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이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을 알아봤다. "절 대신 제사 준비에 솔선수범 했더니…" 명절 마다 믿지 않는 시댁에서 제사 준비를 해야 했던 권사님 부부. 이 부부는 몇 년간 가족제사에 참석은 하되 절은 하지 않았다. 대신, 제사 준비에 솔선수범 했고, 다른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많이 하며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권사님 부부는 명절 날 추모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시댁식구는 하나님을 영접하고, 교회를 다니고 있다. 제사를 지내는 가정에서 명절을 보내는 대다수의 그리스도인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자신의 신앙 소신을 지키면서 가족들과 화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선일 교수는 목회 당시 이끌었던 가족전도공동체의 어느 권사님 이야기를 전하며, 그리스도인이 제사상황에서 신앙의 간접적 표현인 '섬김'을 통해 갈등의 불씨를 막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인은 제사에 대해 정중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신앙의 소신을 표현하되 최대한 사랑 안에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제사상을 뒤엎거나 제사 드리는 자리에서 다른 이들을 정죄해선 안됩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제사에 대한 우려와 신앙의 소신을 평화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찾아 최대한 사랑 안에서 제사 거부의사를 밝히십시오. 절 하는 자리에 서서 목례로 예를 표하고 묵념과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대안입니다.” 그는 이어 제사상 앞에서 절은 하지 않더라도, 다른 허드렛일들을 성실히 감당하면서 가족을 섬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우리의 전통 의식에서는 제사를 인간의 도리와 정성으로 봅니다. 따라서, 제사를 위해 가족이 모이고 서로의 우애를 재확인하는 자리에서는, 제사를 위한 음식 봉사가 곧 기독교적 ‘섬김’의 표현입니다.” "명절 날, 가족들과 '스몰토크' 해보는 건 어때요?"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김선일 교수ⓒ데일리굿뉴스 김 교수는 더 나아가 온 가족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모인 현장이 복음전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이고 본격적인 전도법은 아니지만, 가족들에게 자신의 신앙 가치를 전하는 방법으로 이른바 '스몰토크'를 제안했다. 스몰토크란, 가족들과 제사 음식을 준비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에 내가 만난 예수 그리스도를 간결하게 들려주는 것이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억하며 가족들과 대화할 때, 하나님께서 좋은 부모님을 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한다든지, 좋은 소식을 가진 가족들에게는 하나님이 그들에게 좋은 은사를 주셨다고 칭찬하십시오. 힘든 사정에 처한 가족에게는 위로하며 기도할 때 기억하겠다고 말한다면, 친밀한 스몰토크와 신뢰관계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기회가 올 것입니다.”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섬기는 일은 우리가 하는 것이지만, 마음을 변화시키는 이는 ‘하나님’임을 기억해야 그리스도인이 지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나님께 맡기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가족들과의 만남을 즐기는 것이야 말로 명절 날 그리스도인이 삶으로 드러낼 수 있는 '복음 전도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술·절과 같이 명절 때마다 신앙과 관련해 두드러지는 이슈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심할 것은, 술을 먹지 않거나, 절을 하지 않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특징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관심과 공감을 표현하고, 친절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특징이어야 한다”라는 것이 김 교수의 견해다.

한진식 기자2018-10-16

6.25전쟁 고아들의 실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이달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를 제작한 추상미 감독을 만나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쟁 상처를 매개로 사랑 나눈 '러브 스토리'" 6.25전쟁 중이던 1951년, 북한은 전쟁을 이어가기 위해 동유럽 사회주의 동맹국들에 전쟁 고아들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렇게 해서 러시아와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지역에 수천 명의 북한 고아들이 보내졌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8년 간 폴란드에 머물다가 다시 북한으로 송환된 1천5백여 명의 북한 고아들을 조명했다. 메가폰을 잡은 추상미 감독은 산후 우울증을 앓던 중에 꽃제비의 실상을 보고 북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얼마 뒤 폴란드로 보내진 고아들의 이야기를 접했다. 이 북한 고아들의 이야기는 장편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소재를 찾고 있던 추 감독에게 깊은 영감을 줬다. 추 감독은 본격적으로 폴란드에서 아이들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들을 부모의 사랑으로 품고, 여전히 이들을 그리워하고 있는 폴란드 선생님들을 만나게 됐다. 추 감독은 "폴란드는 1950년대 당시 유신론 사회주의 체제였고, 북한 고아들을 맡았던 선생님들은 모두 신앙심이 깊은 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 역시 제2차 세계대전이란 전쟁의 상처를 경험했다"며 "고아였던 빈민 출신의 선생님들이 이 북한 고아들을 맡아서 양육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선생님과 북한 고아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10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커넥트픽쳐스) "전쟁 고아에서 탈북자로 이어지는 분단의 비극" 폴란드 선생님과 북한 고아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는 여정에는 탈북 소녀도 동행했다. 추상미 감독은 "분단의 비극이 6.25전쟁 당시 전쟁 고아들에게서 시작됐고, 이 비극이 대물림되어 이제는 탈북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비극이 우리의 현실과 얼마나 가깝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영화에는 여정에 동행했던 이 탈북 소녀가 60여 년 전 북한 아이들을 품었던 폴란드 선생님을 만나 회복되는 모습도 담겼다. 추 감독은 "이 소녀가 초반에는 마음을 닫고 있었는데 폴란드 선생님들이 반겨주고 안아주니까 깊이 박혀있던 상처가 많이 치유되고, 정체성도 회복한 것 같다"며 "영화 준비 과정에서 의도했던 내용은 아니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역사하신다는 것을 느껴 이 내용을 그대로 영화에 담았다"고 고백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나 다름 없는 북한 고아들 중 한 명의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폴란드로 보내졌던 북한 고아들 중에 성인이 되어 북한을 떠난 탈북자가 있었던 것이다. 추 감독은 "그분을 꼭 만나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작년에 돌아가셨다"며 "그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폴란드로 이민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계셨다고 들었는데, 그런 걸 보면 그곳을 무척 그리워하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함께 지냈던 북한 고아들을 회상하며 눈물을 훔치는 한 폴란드 선생님. (사진제공=커넥트픽쳐스) "증오·상처 극복하고 사랑 실천한 이들의 선한 이야기"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지난 4일 개막했던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아 깊은 울림을 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상미 감독은 "시대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는 영화를 만들라는 소명을 하나님께서 주셨다"며 "이번 영화에서는 상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조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폴란드 선생님들은 전쟁으로 인한 아픈 상처를 온통 다른 민족을 품는 데 선하게 사용했다"며 "이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북한 고아들에게 사랑을 쏟아부었듯이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컴패션, 즉 연민으로 결국 북한을 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인경 기자2018-09-30

서울 예수비전교회 안희환 목사는 교계에서 '21세기 주목받는 차세대 리더'로 평가 받는다. 목회자인 동시에 시인, 칼럼리스트로서 활발한 문화예술 사역을 펼치는 그가 최근 기독교 월간지 <신앙계>를 통해 오늘날 평안하지 못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평안은 선택 아닌 필수…"당신은 평안하십니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신경과민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해, 온갖 사건·사고 소식들, 노후에 대한 걱정 등 마음에 안정감이 없고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 만물과 역사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안희환 목사는 그가 만난 하나님과 놀라운 체험의 이야기를 통해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님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전적으로 신뢰할 때 하나님이 책임져주신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안 목사는 "조그만 지하실에 교회를 개척할 때 아무리 어려워도 사람에게 손 내밀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자, 하나님께서 안 주시면 금식하라는 사인인 줄 알고 금식하자는 결심을 했다"며 "집안 친척 중에 수십 명의 목회자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후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쌀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온 적도 있지만 그는 하나님이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교회를 아예 나오지 않는 사람까지도 고루 통하여서 필요를 채워주셨다고 고백했다.다만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할 때 평안이 찾아왔다는 것. 그는 "사회가 불안해지면서 사람들은 보험을 들거나 연금계획을 짜고, 자녀들의 성공에 올인하면서 노후 불안을 해결하려고 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인다"면서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를 원하신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이 책임져주심을 믿지 않으면 책망 받을 것" 안 목사는 지난 2013년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보통 1cm의 크기가 넘어가도 뇌종양이 심각한데 안 목사에게 있던 뇌종양은 무려 4cm가 넘는 크기였다. 종양이 너무 커서 시신경이 망가져 안희환 목사의 눈은 실명 직전이었다. 의사는 수술 전 날 "이번 수술은 매우 위험하다. 최악의 경우 죽을 수 있다"는 말을 3번이나 반복했다. 수술비도, 병실비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안 목사의 마음에는 평안만이 가득했다. 그는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 뿐"이라며 "죽음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해도 천국이 보장돼 있으니 저의 입에서는 찬양이 계속 흘러나왔다"고 회고했다. 뇌종양 제거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망가진 시신경도 기적적으로 회복돼 안희환 목사는 오히려 청년일 때보다 시력이 더욱 좋아졌다고 고백했다. 안 목사는 하나님의 지켜주심과 공급하심을 믿지 못하는 자들을 예수님은 책망하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이 세상 그 무엇보다 하나님으로 인해 안심하고 평안을 누려야 한다"며 "하나님은 수많은 문제들이 있고 위험이 달려드는 세상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더 신뢰하고 모든 것을 맡기기를 원하신다"고 덧붙였다. 안희환 목사의 자세한 신앙 이야기는 <신앙계> 10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혜정 기자2018-09-12

'목회자는 하나님이 세우신 주의 종'이라는 개념 때문인지, 교회 담임목사를 '가까이 다가가고 싶으면서도 먼 분'으로 인식하는 성도가 적지 않다. 그런데 담임목사와 같이 식사하는 자리를 갖는다면? 목회자와 웬만큼 친밀하지 않고서는 대부분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또 함께 식사를 하더라도, 마음 한 구석에 '내가 대접해 드려야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전환시켜주는 흥미로운 소식이 있어 관심을 끈다. 성도를 직접 찾아가 밥을 사주는 5명의 목회자들 이야기다. 이들은 의기투합해 '밥사주는 목사들'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성도를 찾아가 같이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도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갈게요" "사실 제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이 걱정돼 할까 말까 고민하다 신청했어요. 그런데, 해결 여부와 관계 없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이 목사님이라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기대가 됩니다." 지난 10일 오후 7시. '밥 사주는 목사들'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이 서울 광진구 대학가에 위치한 식당에서 진행됐다. '일하는 크리스찬 네트워크'의 목회자들이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에 네 번째 게스트로 나선 김성수 집사는 약속 시간보다 미리 도착해 이같이 말했다. 많은 나이 때문에 회사에서 퇴직의 압박을 받았던 때와 교회 평신도로서 고민하는 이런저런 이야기에 관해 목회자들과 나누고 싶어 김 집사는 출연을 신청했다. 페이스북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면서 이전 방송을 관심 있게 지켜본 김 집사는 약속 장소에 제일 먼저 도착한 손영상 전도사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잠시 후 황금중 전도사와 강훈 목사가 도착하니 분위기는 한층 더 화기애애해졌다. 라이브 방송시간 7시가 가까워지자 강 목사는 "시청자와의 약속 시간이 다 됐다"면서 스마트폰을 켜고 페이스북 라이브를 시작했다. 이번 방송에는 강 목사와 황 전도사, 손 전도사가 참석해 웃음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김 집사와 깊은 신앙이야기를 나눴다. 건강한 신앙생활, 믿음과 삶의 '균형' 있어야 27년 간 직장인으로 지내다가 9개월 전 퇴직하고 웃음치료사로 전향한 김 집사는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전에 그는 직장과 교회에 치중된 삶을 살았다며, 교회가 봉사만 요구하기 보다는 성도들이 가정에 충실하도록 적극 권장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는 자연스레 균형 있는 믿음생활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강 훈 목사는 "믿음과 삶이란 뜻의 페이스(Faith)와 라이프(Life), 균형이란 뜻의 밸런스(Balance)를 합친 이른바 '페라밸'을 강조하면서 기독교인들에게 교회생활과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청하던 송 전도사도 "교회에 무조건적으로 얽매여 신앙생활 하는 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안식일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아니"라면서 방송 종료 후에도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황 전도사는 평신도들이 건강한 신앙생활을 위해 의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착하지 않거나 신앙이 부족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목회자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성도들도 있다"면서 "성도들은 착함과 나쁨이라는 생각 대신 Yes(예스)나 No(노)라는 개념의 선 상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밥 사주는 목사들'과 게스트 김성수 집사는 식사를 마친 후, 근처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장소를 이동해 수다를 이어갔다.ⓒ데일리굿뉴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떨기' 오고 가는 이들의 유쾌한 대화 속에는 이 시대 기독교인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고민들이 같이 녹아 있었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를 떠는 듯 이들의 만남은 전혀 무겁지 않았고, 불편한 기색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목회자와 교인들 간 소통 부재 장벽을 허물기 위해 시작된 '밥 사주는 목사들' 프로젝트. 일터를 가진 사회인이기도 한 5명의 사역자들은 사회생활을 몸소 경험하고 있기에, 치열한 삶을 사는 성도들의 마음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이들은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대접받는데 익숙한 권위의 존재가 아니라, 성도들의 삶에 친밀하게 다가가는 '섬기는 이'로 인식되길 바란다"며 "성도들의 삶과 신앙에 대한 고충을 들어주는 것은 목회자의 미덕이자 의무"라고 전했다. 목회자로서 꾸며진 모습 대신 친구처럼 수다를 떨고 싶어 날 것 그대로의 B급 방송을 고수하는 이들은 "식사 장소도 칸막이로 나뉘거나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 아닌 친근하고 평범한 곳으로 선정한다"면서 "한국교회의 희망인 성도들을 만나 식사로 섬기며 소통할 수 있어 설레고 즐겁다"고 말했다.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는 성도들과 출연자들 역시 "기발하다"면서 목사들을 향해 긍정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게스트로 출연하길 기다리는 신청자들도 있다. 이에 목사들은 "방송에 대해 비전문가이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지만, 다음 방송 때는 좀 더 준비된 모습을 보이겠다"며 "밥 한끼 먹으며 성도들과 소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만나러 가겠다"고 목소리 모아 다짐했다.

박혜정 기자2018-09-06

최철규 작가가 6년 만에 완성한 <만화 천로역정>. 만화가 최철규 집사는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도 않고, 누구나 알만한 유명 만화작가도 아니지만, 오랜 시간 하나님만 붙들며 자비량으로 탈고를 마쳤다. 재정, 건강 등 모든 삶의 영역을 하나님께 맡기며 작품에 혼신의 힘을 쏟은 최 작가. 그런데 한 때 그가 성인만화계에서 알아주는 성인 만화작가였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그는 죽음이란 문 앞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 새 삶을 살고 있다. 하나님으로 인해 인생의 대전환점을 맞이하고, 기독만화가라는 좁디 좁은 길을 걷고 있는 최 작가의 신앙고백을 들어봤다. 죽음 앞에서 붙든 것…'성경' "병이 고쳐져서 예수님을 만난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통해 말씀 속에서 예수님을 만난 겁니다." 모태신앙인 최철규 작가는 고등학교 졸업 후 1991년 이현세 작가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성인만화계의 '톱'이 되겠다는 포부로 교회와는 먼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그는 죽음이 예정된 폐 질환에 걸리고 말았다. "의사는 제게 결국 죽는 병에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기흉이란 판정을 받았는데 상태가 안좋아져서 농흉으로 바뀐다고 하더군요. 오른쪽 폐가 이미 썩어 염증 때문에 녹아 내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폐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죠." 최 작가는 그 때 당시 40일 간 병원에 입원 해 있던 모습은 사람이 아니라 해골이었다고 회상했다. 썩어가는 장기를 떼어내기 위해 대수술을 앞두고 그가 붙든 것은 '성경말씀'이었다. 그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내려놓은 상태였다. 성경을 읽으면서 천국 갈 확신이 없는 자신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하나님께 울부짖었다. "고린도후서 13장 5절 말씀을 읽는데 "믿음으로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는 말씀에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맞는지, 내가 당장 죽는다면 천국에 갈 수 있을지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달라고 기도했어요." 그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무심하게 느껴질 만큼 최 작가의 증상은 악화됐다. 쉴 새 없이 나오는 기침에 피고름이 섞여 나왔고, 어느 순간 그는 쓰러져 버렸다. 최악을 맛 본 순간 기적적으로 그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했다. 수술실을 들어가기 직전 찍은 엑스레이 결과에서 그의 폐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파랬던 입술에 혈색이 돌아오고, 산소호흡기 없이도 숨 쉴 수 있으며, 흐리멍덩했던 눈에도 총기가 돌아왔다. 정상으로 돌아온 그의 모습에 20년 차 흉부외과 의사도 믿지 못했다고 최 작가는 말했다. "병동에 있는 환자들 중 제 상태가 제일 안 좋았는데, 이런 일이 생겨 의사들도 처음에 믿지 못했어요. 의심스러워며칠 더 경과를 지켜보기 까지 했죠. 한 의사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분이었는데, 제가 나은 것을 보고 '하나님이 고쳐주신 것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교회에 다녀보겠다고 얘기할 정도였습니다." ▲최철규 작가의 <만화 천로역정>은 올 해 연말 즈음 만나볼 수 있다.ⓒ데일리굿뉴스 고난 속에서 은혜로 그린 천로역정 이를 계기로 그는 하나님만 따르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을 하겠다고 고백한 그는 제일 먼저 성인만화를 그만 뒀다. 최 작가는 학습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만화천로역정 단행본을 만들고 싶은 마음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 그는 어릴 적 생모가 읽던 천로역정 책 속에 있는 삽화를 따라 그렸다.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성경책과 천로역정을 손에서 떼지 않던 어머니 영향이 큰 듯 했다. 결국 그는 이현세 작가의 만화삼국지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면서도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천로역정 콘티를 짜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만화천로역정과 인연을 맺었지만, 작품을 준비하는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재정적으로도 여의치 않아 힘겨웠던 그는 집까지 팔면서 만화를 그렸다. "교회학교 초등부 교사를 했을 때, 찬양 '내게 있는 향유 옥합 주께 가져와...입 맞추고 깨트립니다'를 불렀습니다. 내게 있는 것 조차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인색해 했던 제 자신을 보게 되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리고서는 전세방을 깨기로 했어요." 너무 오랫동안 수작업으로 그림을 그린 탓에 그는 손 까지 망가졌다. 검지 인대가 파열 돼 1년 간 손가락을 쓰면 안 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최 작가는 이 때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 극에 달했다고 고백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 일인데도 이런 일이 왜 닥치는 것인지 원망했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그 때 마치 버림 받았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천로역정 '백 번' 읽고 만화 완성 그러나 1년이라는 '쉼'은 최 작가에게 값진 시간이었다. 수작업만 고집해왔던 그는 디지털 장비로 작업환경을 바꾸었고, 천로역정을 무려 백 번 이상 읽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더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되고 기술적으로도 향상된 시간이었다며 그는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하나님은 내게 더 좋은 것을 주시려는 분임을 깨달았습니다. 애초 짜 놓은 천로역정 콘티를 다듬으면서 스토리를 탄탄하게 했어요. 무엇보다 이야기를 은혜로 풀어갈 수 있게 됐고, 신앙이 더 견고해질 수 있었습니다. 장비를 바꾸고 나니 그림 그리기도 훨씬 수월해졌고요." 그는 스승 이현세 작가나 성인만화계에서 여전히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19금 빨간 책이 아닌, 예수님 보혈의 피가 떨어지는 책을 만들겠다는 결단을 끝까지 놓지 않고 있다. 6년 넘게 믿음의 외길을 지키며 완성한 그의 <만화 천로역정>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책은 올 해 연말 즈음 만나 볼 수 있다. 최 작가는 만화지만 중고등학생 및 성인을 독자층으로 염두했다고 전했다. 또 "진정한 예수님과의 관계를 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아버지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오는 계기가 될 것"이고, "인생이 무엇인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이들에게는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상경 기자2018-09-03

오늘날 기독교가 사회로부터 비난 받는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오랜 생명력으로 전 세계에 전파될 수 있었던 것은, 가난하고 소외 받는 자들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던 박애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70여 년이 다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을 섬겨온 기독교NGO단체 한국월드비전은 "이웃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여정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면서 한국교회가 이 길에 동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교회 동참 이끌다…잠비아 '사회 문제' 지원 나서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기치를 내건 월드비전의 캠페인 구호다. 멋진 구호이지만 왠지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월드비전은 상기 캠페인을 통해 한국교회와 협력하면서 진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현재 월드비전은 한국교회·GOODTV와 '체인지 더 월드' 캠페인을 전개한 지 올해로 3년째가 됐다. 그간 지역개발을 비롯해 교육, 식수위생, 소득창출기회 증대까지 다방면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아이들'을 돕는 데 진력해왔다. 당장 오는 9월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아동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월드비전은 금번 지원 사업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잠비아 사역은 이전과 지원하는 접근 방식에도 차이를 뒀다. 캠페인을 기획·개발한 나눔 본부의 전영순 본부장은 "그동안 긴급 구호나 경제적 지원이 주류였다면, 이번엔 잠비아 내 사회적 이슈인 조혼과 에이즈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사회적 문제와 결합한 지원 사업은 사실상 접근이 어려운 부분이 많은 데, 한국교회의 동참으로 향후 이 같은 문제에도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그간 한국교회는 복음사역만 강조한 측면이 많다. 이제는 복음사역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긍휼사역 간의 균형을 찾을 때"라며 "한국교회가 이를 감당해 세상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인적 성장 지원…"그럼에도복음이 가장 중요" 이 캠페인은 한국교회 동참 뿐 아니라 전인적인 지원을 가능토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타의 지원 사업에선 경제적 지원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해당 캠페인으로 월드비전은전인적 성장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 본부장은 "한 아이에 집중하면서 영적인 부분과 육체, 심리, 사회적인 측면 모두를 돌보고 있다"며 "특히나 교육에 주안점을 둬 향후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있다. 한 아이의 자립은 곧 지역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월드비전은 아이들의 자립을 도울 환경 조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나 교육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둔다. 우리 나라가 6.25전쟁으로 불모지가 됐음에도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발전한 데는 '교육적인 면'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봤다. 전 본부장은 "지금의 한국이 이 같이 발전한 데는 하나님의 축복이 있었다는 게 첫 번째 지만, 국민들이 '굶어 죽어도 내 자식만은 교육 시키자'는 교육열도 한 몫했다"며 "초기 서양선교사들 역시 우리 나라의 자립을 위해 교육 인프라를 먼저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월드비전이 최고의 가치를 두는 건 '복음'이자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이었다. 더불어 이 땅에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는 데, 한국교회의 동참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드러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섬김의 리더십이 되는 게 그리스도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이웃사랑의 여정을 제시하는 것이 월드비전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사회적으로 한국교회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후원자 가운데 크리스천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어섭니다. 이웃사랑을 실천함에 있어 한국교회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이 땅에 사랑을 실천하는 데 한국교회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박혜정 기자2018-08-29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거대한 무역업에서 '선교사 마인드'를 잃지 않고 아시아인으로서 최초로 세계무역센터협회 총재에 올랐던 기독교인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이희돈 장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무역단체의 수장 자리에 이희돈 장로의 이름이 오르기까지는 '하나님을 따르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세계적인 무역 전문가로 서기까지 걸어 온 믿음의 여정을 신앙계 9월호를 통해 들여다 봤다. 9.11 테러, 기적처럼 살게 된 이야기 이희돈 장로는 현재 국제 민간 무역 총괄 단체인 국제무역기구(ITO, International Trade Organization)의 총재와 세계무역은행 설립 이사회 의장이다. 이전에는 1998년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사상 최연소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출되고 미국 최대 인명사전에서는 미국을 움직이는 주요 인물로 등재 됐다. 또 세계무역센터협회 수석 부총재에 이어 총재로 활약해 아시아인으로서 처음 세계무역센터협회 총재에 오른 이력이 있다. 그런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간증 거리가 있다. 9.11 테러 당시 생존한 이야기다. 9.11 사태가 일어난 당일은 1년에 한 번 있는 세계무역센터(이하 WTC, World Trade Center) 이사회가 열리는 날. 이 장로가 기도하며 기다려온 중요한 날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배가 아팠다. 결국 공항 화장실에서 시간이 지체되었고 회의시간을 오후로 옮겨야 했다. 그는 스텝들과 회의시간 조정을 위해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화기 너머로 갑자기 '불이야!! 나가야 할 것 같아'라는 다급한 소리가 들리더니 전화기가 끊긴 것이다. 그 뒤 WTCA본부가 있는 WTC건물들은 모두 붕괴됐고 근처 터널에 남아 있던 자동차들마저 부서졌다. 만일 배가 아프지 않아 공항 화장실에서 지체하지 않았다면 그는 WTCA회의실에 있었을 것이고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아픈 배를 부여잡고 이렇게 중요한 때 하나님이 돕지 않으시는 것 같아 원망과 불평을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천하보다 소중한 생명을 건져주셨고 저 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구해주셨다."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인 만큼, 그는 매년 9월 11일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기도하고 있다. "무역은 곧 선교" 마음의 중심 돼 이희돈 장로는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국가 박사학위를 받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고등연구원 과정을 수료했다. 타지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외롭기도 했지만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과 선교사적인 소명의식이 유학시절의 버팀목이었다. 공부하면서도 그는 "무역이 곧 선교이고 선교가 세계평화를 가져 올 수 있다"라는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교수가 되어 인생의 황금기를 누릴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선교지로 향하겠단 결단 역시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족과 함께 멕시코 오지 마을로 인디안 선교를 떠났다. 힘들고 좁은 길이었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시간이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동시에 그를 향한 하나님의 예비함과 계획을 발견하는 계기였다. "오지에 있을 때 뉴욕에서 저를 찾는 팩스가 빗발쳤다. 그리고 세계무역센터협회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이 후 그는 최연소라는 수식어구를 달고 이사와 부의장, 수석부총재에 이어 세계무역센터협회 총재에 이름을 올렸다. '선교사 마인드'는 리더십의 근간이 되었다. '기도'는 성숙한 크리스천의 초석 이희돈 장로는 옥스퍼드대학교 종신교수직과 이사를 맡기도 했다. 그가 전한 취임사에서 믿음의 열정이 느껴진다. "그 동안 옥스퍼드에서는 자신의 신앙에 대해 특히 예수님에 대해 얘기하는 걸 금기해왔다. 그러나, 나는 신앙을 가지라고 강요하지 않지만 내가 가진 신앙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 교수직과 이사직을 맡을 수 없다." 그는 여전히 매일 새벽마다 기도하고, 5개 국어로 된 성경책을 한 장씩 찢어 가지고 다니며 암송한다. 한 달에 몇 번씩 해외 출장을 가면, 비행기를 타서라도 주일마다 출석하는 워싱턴성광침례교회로 돌아와 예배 드린다. 이 장로는 미국 연방정부의 상무장관이 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두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모양이지만 자신과 같이 어떤 목표와 꿈을 가진 많은 이들에게 "기도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기도의 응답이 가끔 늦더라도 반드시 응답이 온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라면서 "믿음으로 과감히 세상과 맞서는 성숙한 크리스천이 먼저 되길 바란다"라고 그는 조언한다. 이희돈 장로의 자세한 신앙 이야기는 <신앙계> 9월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박혜정 기자2018-08-21

어렸던 학창 시절을 돌아볼 때 마음에 위로가 되고 선한 영향을 준 선생님이 떠오른다면, 그 기억은 따뜻하다. 하물며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고 하나님께로 가까이 이끌어준 교회학교 선생님이 기억나면 어떠한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가장 귀한 복음을 가르치고 영혼을 위해 기도해야 할 교회학교 교사가 귀하고 중요한 직분인 이유다. 22년 간 교회학교 현장에서 내공을 쌓은 교육전문가이자 군산드림교회 교육 디렉터 이정현 목사는 교회학교가 어렵다는 이 시대에 '한 명의 교사'만 있어도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서 교사의 기본이 무엇인지 조언한다. 군산드림교회 교회학교가 100명에서 1,600명으로 부흥한 원동력은 바로 '교사'였다. 교회학교 부흥의 핵심 '한 명의 교사' "고등부 교사로 섬기는 한 선생님은 반 학생이 성인이 되어 군대에 가면 면회를 갑니다. 틈 나는 대로 간식을 준비해 점심 시간,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맞춰 아이들 학교에 찾아가기도 하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고민상담도 해 줍니다. 그러다 보면 선생님 반 아이들 대부분이 회장이나 임원이 됩니다. 아이들과 관계 형성이 영적인 터치로 이어지는 것이죠." 이정현 목사는 교회학교 부흥의 핵심은 '한 교사'라면서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고 있는 남자 집사님 이야기를 전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활동, 많은 교사 수, 사역자의 리더십 등 부흥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요소들을 뒤로 하고 이 목사가 자신 있게 '한 명의 교사'라고 단언하는 이유는 뭘까. "아무리 탁월한 교역자가 있을 지라도 언젠가는 그 교회를 떠날 것입니다. 그러나 교사는 거의 남아 있습니다. 현장에서의 경험으로도 헌신된 교사가 웬만한 사역자보다 낫단 생각을 합니다. 교회 교육은 신학을 했다고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에서 사역자 혼자 재적 800명의 학생들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훈련된 교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학교를 세우기 위한 첫 번째 과업은 교사를 세우는 것입니다." 이 목사는 "교사는 반드시 주님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하며 ‘사람을세우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면서 "하나님을 몰랐던 학생이하나님을알고,그학생이주님의제자가되며,나중에는 그 학생이 또다른학생을주님께로인도할수 있도록이끌어 주는것"이라고 말한다. "교회학교 교사들 '인내'합시다" 현재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는 '인내'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인내'는 그저 아이들을 포용하고 받아 들이는 자세 이상이다. 교사가 '자신에 대해 인내' 할 때 '아이들에 대한 인내'가 따른다고 그는 조언한다. 청소년 사역에서 오랜 내공을 쌓은 이 목사는 자신에게도 사역 초창기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에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 '욱' 하는 모습이 있었다면서 교사가 참 교사가 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도 아이들은 선생님을 올라 타려고 합니다. 사춘기 시절에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화를 내도 아이들은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화를 안 내는 사람으로 바뀔 때, 비로소 아이들은 달라졌습니다. 내 기질과 성격을 버리고 화를 참는 데까지 최소 10년 이상 걸린 듯 합니다." 또 아무리 노력해도 열매가 없는 것 같고 갈수록 줄어가는 주일학교 현장을 보면서 그 문제가 자신에게 있다고 느끼는 교사에게도 이 목사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낸다. "지금 선생님들의 그 노력과 헌신이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아이들 영혼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하면 반드시 아이들과 다시 만나는 타이밍이 옵니다. 조금만 더 인내하면 됩니다. 하루 아침에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더 인내하면 반드시 결과는 '열매' 맺을 것입니다." 나와는 먼 다른 교사 이야기로 느껴지거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교회학교를 세워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정현 목사가 교회학교 부흥을 경험한 것을 토대로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기본 10가지를 담은 책 <교사 베이직>을 읽어보면 좋겠다. ▲<교사 베이직> 책 표지

윤인경 기자2018-08-10

가장 역사가 오래된 기독교 민간단체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YMCA(회장 이석하)가 어느덧 창립 100년을 훌쩍 넘었다. 그 동안 YMCA는 기독교사회운동을 통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며, 기독교 단체로서 변함없는 신뢰감을 얻어 왔다. 여봉구 부회장은 그 까닭을 "YMCA가 기독교 단체라는 것을 명시하기 보다, 실천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독교적 가치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MCA의 관심은 청소년에게 향해 있습니다" 서울YMCA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는 바로 청소년들을 평화의 일꾼(Peace Maker)으로 키우는 피스메이커 운동이다. 서울YMCA에서 35년째 일하고 있는 여봉구 부회장은 "YMCA의 가장 첫 번째 고민은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을 건전하고 건강하게 육성할 수 있는지"라고 부연했다. '건강한 청소년'이란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일까. 그는 "현대에는 더 이상 신체적으로 건강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건강한 사람이라고 얘기하지는 않는다"며 "신체와 정신, 정서, 사회적 관계 등이 골고루 건강해야 진짜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서울YMCA는 영·지·체를 건강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체력 프로그램과 영어토론,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오늘날 청소년과 청년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고민인 만큼, 교회 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서울YMCA의 프로그램은 매번 선착순 마감이 될 만큼 인기가 뜨겁다. 서울YMCA는 다른 기독교 민간단체들과 달리 유독 일반인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독교 단체라는 YMCA의 정체성이 여전히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기 때문인 이유가 크다. 여봉구 부회장은 "한두 번 프로그램에 참여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YMCA가 기독교 단체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참여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이런 단체라고 한다면 기독교를 잘 모르지만 한번 알아보고 싶고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역'과 같이 교회에서는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들도 YMCA에서는 잘 쓰이지 않고 직접적으로 전도를 내세우지도 않는다"며 ""사람들이 스스로 기독교를 믿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기독교적인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갈등과 혐오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서울YMCA 역시 어떻게 하면 이 갈등 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각 지역사회에 설립되고 있는 YMCA 이웃분쟁조정센터는 층간소음 문제부터 주민들 사이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우며 갈등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소통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부모들이 자식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하는 건 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거죠. 청소년들이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구성원, 피스메이커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YMCA가 할 일입니다."

박혜정 기자2018-08-10

자신은 하나님을 믿지만, 본인과 가장 가까운 부모님과 배우자, 자녀, 친구들이 예수를 모르고 교회를 거부할 때, 거절감과 안타까움은 크다. 가족 구원을 위해 기도하지만 열매가 보이지 않아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 어떻게 전도를 해야 할 지 몰라 속만 애태울 때도 있다. 이처럼 가족이 하나님을 믿도록 기도하는 성도들을 돕기 위해, 교회 내 공동체를 구성하고 이끌었던 목사 김선일 교수가 성도들과 오랫동안 기도하고 열매 맺은 경험담을 담아 책을 출간했다. 그는 가족 구원을 소망하는 기독교인들을 공감하고,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조언하고자 한다. 전도는 말로써 아닌 성품으로 하는 것 먼저 "딸의 믿음을 놓고 기도하기 위해 가족전도모임에 오신 권사님이 있었다. 딸은 엄마의 신앙과 교회에 부정적이었다. 우리는 권사님을 위로하며, 딸의 회심을 위해 2년을 함께 기도했다. 그런 뒤, 딸과 미국으로 떠난 권사님이 오랜만에 교회를 찾아 오셨는데, 딸이 건강한 신앙 가정이자 목사의 아들과 결혼을 했다는 거다. 게다가 딸은 신앙 안에서 변화된 엄마를 인정하고 미국에서 같이 교회를 다니게 됐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의 김선일 교수는 예수소망교회에서 목회할 당시 가족 전도를 두고 고민하는 성도들을 돕기 위해 가족전도공동체를 만들고 이끌었다. 처음 모임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민망하리만큼 열매가 없었는데 권사님과 딸의 간증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성도들이 기도한 가족원이 예수님께로 돌아오는 은혜를 경험했다. 김 교수는 가족을 전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복음을 전하는 이의 성품이 먼저 변화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야 가족에게 말씀이 영향력있게 전달된다는 것. 그는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일수록 더욱 소중히 여기면서 사랑의 실천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전도 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보여줘야 한다. 친하고 익숙한 사람에게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도 상대방이 알아서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곁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데, 자신과 너무 가까이 있는 가족이기에 그 소중함을 놓치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가족을 환대하고 돌보고 있는가?" '내가 만난 하나님' 우리 가족에게 들려줘야 이어 그는 가족을 전도할 때, '교회로 나오라'고 말하기보단 '내가 만난 하나님을 증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어떻게 예수를 믿고 의지하게 됐는지 이야기를 들은 자녀들이 신앙을 꾸준히 지킨다는 통계조사도 있다. 성인이 돼서도 신앙이 흔들리지 않거나 신학의 길을걷는 자녀들의 특징은 대부분이 부모의 신앙 이야기를 들은 자녀였다.특히 배우자를 전도할 땐 싸움이 나지 않도록겸손하게말해야 한다." 신앙 생활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다. 전도 대상자인 가족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심겨졌더라도, 이들이 혼자서 신앙생활 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꾸준히 믿음을 키워가기 어려울 것이다. 김 교수 역시 가족구성원이 가족 외 신앙인들과 사회적 관계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믿지 않거나, 믿음이 연약한 가족원이 또 다른 신앙인들과 접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도 목적을 위한 세미나나 포럼에 같이 가자고 제안하면, 부담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다른 신앙의 동지들이 같이 밥을 먹고 싶어한다고 제안하면, 고마워서라도 식사자리에 참석하는 경우가 있다. 교회 사역에 있어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 자연스럽게 교회와 다른 신앙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가족전도의 절박함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가족 전도를 위해 기도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해결점을 함께 찾고자 책 <모든 사람을 위한 가족전도>를 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강조했다. "가족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가족전도 책표지

윤인경 기자2018-08-02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를 떳떳하게 공개한 목사가 있다. 평균 1만여 신도들이 주일예배에 출석하는 '대형 교회', 경기 고양시 소재의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내년 조기은퇴를 앞두고 '제2의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그가 기독교 월간지 <신앙계>를 통해 신조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목회자 사례비·자동차 크기 상한선 정해야 한다" 1997년 개척 초기부터 교회 분립을 시작한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최근 운정광성교회까지 21곳의 분립 개척교회를 세웠다. '교인 1천 명이 넘으면 분립한다'는 기준으로 꾸준히 몸집을 줄이는 모범적인 대형교회로 꼽히고 있다. 정 목사는 주보에 교인들의 헌금 내역을 공개하고, 교회 예산의 51%는 구제와 선교에 사용하도록 했다. 65세 조기은퇴를 결정하고 목회자 사례비도 월 450만 원으로 정했다. 목회자 사례비와 자동차 크기에 대해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모두 '아사교회생(我死敎會生)', 즉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정 목사의 오랜 지론에서 비롯됐다. 이 문구가 적힌 액자는 정성진 목사의 목양실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놓여 있다. 정성진 목사는 "목사가 살면 교회가 죽는다. 목사가 적게 먹고 투명하게 살지 않으면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다"며 "섬기는 교회, 상식이 통하는 교회라는 목회 방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 이 문구를 묵상한다"고 밝혔다. "교회 안에서는 진보와 보수 모두 모일 수 있어야" 정성진 목사는 지금껏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열린 목회를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는 기독교라는 한 지붕 아래에 여러 가족이 살더라도, 바깥으로는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거룩한빛광성교회에는 해병전우회와 경실련 운동가, 그리고 전교조 노조위원장과 기윤실 활동을 하는 교인들이 함께 어우러진다. 정 목사는 "민중신학 등 가장 진보적인 길과 광성기도원 원목을 맡으며 가장 보수적인 신앙도 만났다"며 "이 모든 것이 목양의 밑거름이 됐고,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교회라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게 당연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내년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정성진 목사는 여전히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고 고백한다. 요즘 그의 관심사는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사역이다.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처럼 젊은이들의 야성과 영성을 키우는 사단법인 크로스로드와 '비빌 언덕'이란 고아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어릴 적 고아원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던 경험이 특별히 고아에 대한 마음을 더 심어준 것 같아요. 19세가 되면 이 아이들은 보육원을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이들이 온전한 자립을 할 때까지 돕는 자립관을 세워 보호하고 품어줄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정성진 목사의 자세한 신앙 이야기는 <신앙계> 8월호에서 만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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