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인 기자2017-12-13

드라마 '허준', '이산', '동이'의 OST 메인 연주자이자 작곡가로서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송솔나무.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하나님의 연주자'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그의 아름다운 연주 뒤에는 학창시절 왕따, 아버지의 부도, 플루트리스트로선 치명적인 신체적 약점처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있다. 송솔나무 집사의 파란만장한 신앙 스토리를 <신앙계> 12월호에서 만났다. 13살에 줄리어드 장학생 입학…왕따로 힘든 시절 겪기도 송솔나무 집사는 만 13세에 음악 영재들이 가는 학교인 줄리어드 프리스쿨의 장학생으로 입학할 만큼 주목 받던 인재였다. 꿈의 무대라 불리는 미국 카네기홀과 링컨센터에서 수 차례 독주회도 가진 바 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는 전 세계 100여 국에서 악기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송솔나무 집사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폭력을 피해 숨어 다니는 왕따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나면서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나 방 2개에 화장실 1개인 이모부 집에 14명이 함께 살았습니다. 학교에 가면 매일 맞고 다니는 왕따였고, 집에 오면 사촌형에게 맞아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그가 플루트란 악기를 만난 건 아이들의 눈을 피해 들어간 학교 화장실에서였다. 변기에 쭈구리고 앉아 있던 그에게 플루트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소리를 따라 찾아간 학교 밴드부 플루트 선생님 앞에서 한국에서 몇 달 배운 적 있는 애국가 한 소절을 불렀다. 선생님은 그의 가능성을 알아봤고, 이후 플루트는 그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힘든 학교생활을 버텨내는 원동력이 됐다. 어려움 속에서 힘이 됐던 플루트였지만, 그에게는 플루트 연주자로 성공하기에는 어려운 약점이 있었다. 플루트는 악기 특성 상 호흡량이 중요한데, 알레르기성 천식으로 송 집사의 폐활량은 일반인의 63~64% 밖에 되지 않는다. 남들보다 손가락이 짧고, 오른쪽 다리는 십자인대파열로 수술했다. 몇 해 전부터는 변이형 협심증으로 약물 치료 중이다. 처음에는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다. 심장이 아플 때는 "하나님을 전하는데 더 복을 주셔야지 왜 심장까지 아프게 하냐"고 원망했다. 그때 하나님은 그가 연주 때마다 들고 다니는 수천만 원의 알토플루트나 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수억 원의 백금 플루트가 아닌 낡은 스텐레스 파이프로 만든 악기를 다시 보게 하셨다.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한다. "스텐레스 파이프 악기는 배관용으로나 쓰이는 스텐레스 파이프를 쓰지도 못하게 잘라놓고 거기에 구멍까지 뚫어놨습니다. 이런 파이프를 어디다 쓰겠습니까? 이 파이프의 입장에선 난 이제 끝이구나 싶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파이프가 악기가 돼 저와 함께 세계를 돌며 아름다운 멜로디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다니며 공연…"곳곳서 하나님 역사 일어나" 송솔나무 집사는 학창시절 왕따, 아버지의 부도, 천식을 비롯한 신체적 약점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플루트리스트로서의 소명을 확인했다. 이에 송 집사는 하나님이 부르는 곳이면 길이 없고, 전기가 없고, 관객이 적어도 어디든 찾아갔다. 고통 속에 힘들어하던 그를 찾아온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서다. 100여 곳을 돌며 플루트를 연주했던 송 집사에게 남수단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악기라고는 북소리가 전부였던 사람들이 그의 연주를 통해 복음을 접했기 때문이다. "연주를 시작하려는 데도 사람들이 시끄러우니까 추장이 막대기를 갖고 떠드는 사람들의 머리를 때렸습니다. 그런데 연주가 시작되자 모두가 조용히 플루트 소리에 귀 기울였어요. 메시지를 전하자 여기저기서 훌쩍 거리더니 예수님을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일본은 송 집사가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찾아간 나라 중 하나라고 전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모두가 일본을 떠날 때, 송 집사는 악기와 구호물품을 갖고 일본으로 향했다. 이시노마키, 센다이, 후쿠시마 등 피해지역을 돌며 절망에 빠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일본 이재민들에게 '내 고향'이라는 곡을 연주하면서 우리의 진짜 고향은 천국이라는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때 자신의 집이 떠내려가도 울지 않던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이후 센다이에만 교회가 4곳이 세워지는 등 일본에도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이후 송 집사는 일본에서 70회 이상 자비량으로 헌신해 연주하며, 일본 선교의 마음을 품었다. 현재 그는 일본에 집을 얻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역하고 있다. 송솔나무 집사의 연주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녹아있다. 그의 인생이 산 증거다. 그래서 오늘도 꿈꾸는 모든 이들을 향해 도전한다. 그의 유일한 꿈은 '빨리 하나님의 꿈을 알아차리고 순종하는 것'이다. "무엇이 되겠다는 내가 정한 꿈을 놓고 기도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원래 계획하신 대로 만들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최고입니다. 위대하신 하나님만 좇아가면 내가 위대해질 필요가 없지요. 순종만 하면 됩니다."

김민정 기자2017-12-24

한국교회 이단 대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신천지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교세를 확산시키고 있고, 이로 인한 피해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하나님의교회, JMS의 공격적인 포교에 대한 대응도 절실한 상황. 이와 관련 한국교회 이단 대처의 최일선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진용식 목사를 만나, 신천지 피해의 실태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신천지 교세, 얼마나 급증하고 있나? 2011년까지 1년에 1만 명씩 늘었고 2012년, 2013년 들어서 2만 명씩 늘고 있는 추세다. 지금은 무교인도 많아졌지만 그래도 대다수는 기독교인이다. 정통교회에서 뺏긴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한상협)에 올해 이단에서 회심한 사람들은 얼마나 되나? 그리고 가장 많은 상담이 들어오는 단체는 어디인가? 한상협에 속한 13개 상담소에서 1년에 각각 평균 30명~50여 명이 이단에서 회심한다. 전체 총합을 하면 390여 명에서 600여 명 규모다. 적어도 3일에서 7일 이상을 이단 교리 반증 교육을 듣고 정통교회로 돌아온 숫자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후속 조치를 하는 데 4개월 정도가 걸린다. 이단에 한번 빠지면 그를 정통교회로 회심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30여 명이 돌아오는 것도 큰 숫자다. 가장 상담이 많이 들어오는 단체는 여전히 신천지다. 두 번째는 2000년대 중반까지는 일명 하나님의교회(일명 안상홍 증인회)였다. 지금은 순위가 바뀌었다. 기독교복음선교회(일명 JMS)가 두 번째다. 세 번째는 안상홍 증인회다. -회심하는 교인들을 위해 이단상담 사역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이단에 대처하기 위해 한상협은 상담사 자격증 과정을 개설했다. 총신대학교에서는 5~6년, 목원대학교에서는 이제 2년이 돼 간다. 2년 과정을 마치면 한상협이 발급하는 자격증을 받게 되고, 그 후에 상담소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상담소가 전국적으로 많이 생겨서 이단에 용이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다. 상담소가 없는 대구·경북과 강원 지역의 경우 신천지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상협에서는 일년에 2회 정도 이단상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세미나를 통해 동기부여를 받은 분들이 이단 상담을 공부해서 전국에 상담소를 세우고 이단에 대처하도록 한국교회를 돕는 일을 지속할 계획이다. -유사종교피해방지법 제정 촉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능성은 있나? 정부와 사이비 종교의 유착 관계를 감시하고 입법부가 유사종교피해방지법과 사이비종교특별법을 제정하도록 사단법인을 만들어 추진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사종교피해방지대책범국민연대를 11월 18일 발족했는데 이 단체의 법인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에 법안이 제출되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법안이 마련되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신천지 후계구도의 선두주자 김남희 원장이 축출됐다. 신천지의 후계 구도, 어떻게 예상하는가? 김남희 원장을 배도자·반역자라고 하며 내보낸 것은 신천지로서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후계 구도에 있어서 큰 문제와 혼란은 필연적이게 됐다. 신천지 후계자로는 양아들 이OO, 베드로 지파장 지재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만희 교주 건강 상태는 어떤가? 1931년생, 한국나이로 이제 88세가 돼 간다. 건강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만희 교주의 사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새로운 교리를 만들 것이다. 이미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게 '모세와 여호수아론'이다. 모세는 출애굽을 시켰으나 가나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고, 여호수아가 그 뒤를 이었다. 이만희 교주를 모세로, 후계자를 여호수아에 비유하는 것이다. 지금도 신천지 신도들은 이만희 교주가 절대 죽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교주 사후 충격을 줄이기 위해 교리변개 작업을 할 것이다. -공인되지 않는 이단상담소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가? 이 문제도 심각하다. 이단에 있던 사람을 돌아오게 하는 일은 한상협이 최초로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돌아오고 간증을 하니 여러 곳에서 상담소가 생겨났다. 그러나 실제로 이단에서 개종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한상협에서 상담 받으러 오는 사람들 중에는 다른 데서 상담이 되지 않아서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상담이 더 어려워진다. 회심시키기가 더 어렵다. 내성이 생겨서다. 이단 상담을 하려면 교육을 제대로 받은 후 해야 한다. -이단들이 전략적으로 포교하는 대상이 청년들이라고 들었다. 신천지, 구원파, JMS가 가장 타깃으로 삼는 사람들이 청년 대학생이다. 학교를 학업 때문이 아니라 포교를 위해 다니는 이단 신도들이 많다 보니 학교에서 미혹되는 신도들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시기가 대학에 합격한 고3, 재수생들이다. 내년 3월에 입학할 때까지 가장 많이 미혹된다. 선배라고 하면서 성격·행동 유형검사, 미술심리치료, 도형그리기, 우울증·스트레스 테스트, 애니어그램, MBTI 검사, 힐링 스쿨, 각종 설문, 5분 스피치 평가를 하자고 하고, 각종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라고 미혹한다. 신천지 영상을 보면 수능을 보고 입학하기까지 경기권에서 3천여 명을 섭외했다는 보고를 하는 장면도 있었다. 교회에서 수능 본 학생을 잘 관리하고 지도해야 한다. -이단대처를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우선 교회 밖에서 검증되지 않은 성경공부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천지 성경공부를 할 때 사람들이 신천지인지 모르고 참여한다.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일년에 10만 명 정도에 달한다. 공부 과정에서 신천지인지 파악하고 떨어져 나간 사람이 8만명이 되고 그 중 2만 명은 신천지에 빠진다. 신천지 신도들은 극도의 경계심을 뚫고 상대가 신천지식 성경공부를 하도록 훈련된 사람들이다. “우리 YMCA에서 활동하는 간사야. 이상한 사람들 아니야, 신천지 같은 이단에서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성경공부를 해서 문제야!”라고 말하며 성경공부 대상자를 안심시킨다. 교회 밖에서 진행하는 성경공부를 경계심 없이 참여 하다가는 이단에 빠진다. 둘째, 교회에서 이단대처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나는 세미나를 갈 때 중고등부까지 꼭 참석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한다. 중고등부 시절부터 이단에 철저하게 경계할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단에서 돌아오는 사람이 있다면 교회가 이상하게 보지 말고 따듯하게 대할 뿐 아니라 그 사람들이 이단 교리를 빼내는 교육을 받도록 도와야 한다. 상담을 해서 회심을 하고 나면 간증을 하고 어떻게 돌아오게 됐는지 공개를 하면 오히려 교회의 검증을 받고 교회 정착이 가능해진다. 셋째, 이단 전문 서적을 읽어야 한다. 미리 이단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 성도들이 이단에 안 빠진다. 특히 학생들이 책을 미리 보면 좋겠다. 예를 들면 신천지나 하나님의교회에 대해 비판한 책을 미리 읽어본 사람은 외부에서 미혹이 와도 안 넘어가게 돼 있다. 교회가 성도들에게 이단 비판 서적을 읽도록 잘 안내했으면 좋겠다. 진 목사는 이단에서 빠져나온 성도들에 대한 '재교육'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썩었다', '한국교회 목사는 개다' 이런 인식이 깊이 박혀 있어서 재교육을 받지 않으면 정통교회로 돌아오기가 어렵다는 것. 지역교회들이 이단상담과 재교육 등 구체적인 노력들을 실천하는 것이 새해 과제로 남았다.

한혜인 기자2017-12-27

기독교 성지순례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에서 외교대사로 있었던 박동순 장로. 40여 년의 외교관 생활을 마친 후, 14년에 걸쳐 번역 성경을 집필해 눈길을 끈다. 트렌드한 백팩을 메고 나타나 강단있는목소리로자신의 이야기를신앙으로 풀어내는열정앞에 84세란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해 보였다. 꿈에도성경 나와…"의심하지 말라는 음성 들려주셨죠" 1999년 6월 40여 년의 외교관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박동순 장로(온누리교회)는 한국으로 돌아와 말씀 묵상에 집중했다. 어려운 구절이 나올 때면 하나님의 말씀을 더 알고 싶어 영어 성경이나 주석을 참고하며 읽었다. 그럴 때마다 '어려운 용어를 풀어서 설명해주고, 말하는 화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하는 우리말 성경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수천 년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 의해 기록됐지만, 모두 하나님으로 부터 영감을 받아 기록된 것입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 가르쳐주는 성경을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저와 같이 다른 사람들도 성경을 읽다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 장로는 성경 읽기의 어려움을 덜어줄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은 수십여 개 버전의 영어성경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만,한글 버전은그렇지 못하다는 데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최근 20여 년 사이 미국에서만 20여 개의 새로운 버전의 성경이 출간됐습니다. 우리나라와 대조적이죠. 사람들이 쉽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 성경 버전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박동순 장로는 성경 번역을 시작했다. 요지는 사람들이 그의 말 그대로 '누구나 읽고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성경'이다. 성경 이름은 <현대 한국어 버전(영문: Modern Korean Version, MKV)>으로 정했다. 박 장로는 아메리칸 킹 제임스 버전(AKJV) 성경을 모태로 최대한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게 번역하기 위해 힘썼다. 말씀 한 구절을 번역하는데 몇 시간이 걸린 적도 많았다. 여러 번 읽어도 어려운 구절은 기도로 구하며 번역했다. 외교관 시절 요르단 강이나 갈릴리 호수를 실제로 본 것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너무나 힘들 땐 도와달라고 하나님 앞에 기도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이 지혜를 주셨습니다. 성경을 드라마화해 말씀 구절 앞에 화자를 분명히 할 수 있도록 해설자, 모세, 하나님과 같이 말하는 사람을 명시했습니다. 또한, 성경 66권의 각 책마다 해당 말씀의 개요를 설명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말씀을 빨간색으로 인쇄한 것도 특징이며, 주석도 첨가했습니다." 박 장로는 성경을 번역하느라 사람들 만나는 시간도 아끼고, 일정도 최소화하며 14년을 매진했다고 말했다. 꿈에 성경 구절이 나온 것은 다반사였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부활, 의심하지 말게!'와 같은 음성을 듣기도 했다. 사람과의 관계는 소원해졌을지라도 하나님과의 관계는 더 돈독해졌다. "성경을 번역하면서 제 삶에 생긴 변화는 일상에서 하나님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길을 걸어가면서, 운전을 하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하나님 저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요', '오늘은 날이 참 춥네요'와 같이 사소한 일까지도 하나님과 나누게 됐습니다." 이렇게 14년 간 성경 번역을 마친 박동순 장로는 다음 계획을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매사에 하나님과 동행하길 소망하는 그에게서 청년의 모습이 보였다.

한혜인 기자2018-01-10

방송 진행자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크리스천 방송인 이강준. 그의 목표는 잘 나가는 방송인이 아닌, ‘하나님에게 쓰임 받는 방송인’이다. 올해 30대 중반을 맞은 그는 반짝이는 눈으로 자신을 '하나님의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가득 차 있는 그를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과학콘서트>로 우연히 데뷔…슬럼프 찾아오기도 방송인 이강준은 2012년 KBS <과학콘서트>의 과학맨으로 데뷔했다. 지금은 <슈퍼레이스>와 <더 바이블> 등 다수의 방송을통해 꾸준히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MBC <주병진 토크콘서트>, 영화 <어느 날>, <독전>, 드라마 <신의 선물>, <호텔킹>, CF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다. "저는 가능성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재능이지만 하나님이 주신 저만의 재능을 부지런히 갈고 닦아서 이 세상에서 좌절하고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이강준은 우연히 시작한 방송이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KBS <과학콘서트> 프로그램에 과학맨으로 출연했는데 고정이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학창시절 소심한 성격 탓에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했던 그가 방송인의 비전을 품게 됐다.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이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특성상 선정적이고, 독한 멘트가 요구될 때가 있습니다. 순간적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 같은 내용이더라도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좋은 언어로 전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두고 기도하던 중 그의 머리에 맴돌았던 말이 있다. 그는 "하나님이 자꾸만 나에게 네가 먼저 선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가졌던 건 아니다. 방송을 막 시작했던 2012년 29살 청년이었던 그는 크고 배역 합쳐서 30여 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청와대 오찬 사회자도 맡았다. 그랬던 그에게 2013년 큰 슬럼프가 찾아왔다. "제 실력으로 올라온 자리가 아니었기에 거품이 한 번에 빠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워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게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은 있는데 부족한 부분만 생각하니깐 깊은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조급해진 그는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을까’만을 고민했다. 강박증이 생겼고, 자책하기 시작했다. 이런 그의 삶이 작년 말을 기준으로 온전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크리스천 연예인 합창단 ACT29의 일원이기도 한 그는 합창단 활동이 생각의 전환이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연습 중 제가 몸치여서 연습 중 팀원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연습해도 늘지 않아 불안해하고 있던 제게 콘서트 당일 '다 내려놓고, 하나님만을 기쁘게 찬양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춤은 못 추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은혜’였다는 피드백을 들을 때 참 감사했습니다. 몸동작은 다른 사람과 맞지 않았지만 제 부족한 동작을 통해 다른 사람이 은혜를 받으니 감사하죠." 이후 그는 완벽하진 않아도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신뢰하기로 다짐했다. 목표도 잘 나가는 방송인에서 ‘하나님의 통로가 되는 방송인’으로 변했다. "단 한 사람이더라도 저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선한 행동도 거창하고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일상에서 작은 일이라도 주께 하듯 행동하다 보면 나비 효과라는 말이 있듯이 태풍처럼 선한 영향력이 나타날 것이라 믿습니다." 그는 우연히 시작한 방송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가능성'이라는 당찬 포부와 함께 내딛는 그의 힘찬 발걸음이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소망해본다. ▲ACT29 공연 중인 이강준. 스스로 몸치라고 말하는 그는 부족한 몸동작을 통해 다른 사람이 은혜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참 감사했다고 전했다.(사진제공=이강준)

김신규 기자2018-01-11

“1987년 10월부터 청소년 선도를 선교라는 차원에서 접근하며 촉법소년(觸法少年·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 소년)들의 선교를 위한 공동체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6년 현 강북구 수유동 1-53호로 이전하면서 ‘성인 부랑인복지시설’로 신고·운영하게 됐으며 지난 2013년 7월 노숙인시설로 재신고 후 노숙인들의 재활을 돕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에서 노숙인들 재활을 돕는 겨자씨들의 둥지 대표 양재교 목사. 양 목사가 운영하는 겨자씨들의 둥지는 현재 9인 미만의 노숙인들을 담당할 수 있는 시설이지만 서울 동북권역인 강북구와 도봉구, 노원구에 노숙인 시설이 없어 현재 이 지역 11명의 노숙인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추위가 심한 한겨울에는 14명까지 함께 기거한다. 따라서 서울 동북권 지역의 노숙인들에게는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겨자씨들의 둥지’라고 이름은 ‘씨앗 중에 가장 작은 씨앗에 불과한 겨자씨이지만 나중에는 공중의 새들이 깃들일 만큼 큰 나무가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따왔다. 즉 사회에서 필요한 구성원으로 취급되지 못하는 노숙인이라도 자활을 통해 사회에서 꼭 필요한 도움이 되는 존재로 살아가도록 하는 양 목사의 의지를 담은 이름인 것이다. 그런 만큼 둥지는 단순히 추운 겨울 노숙인들의 보호에만 그치지 않고 이들이 자활을 통해 사회에서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경기도 양주시 일대에 둥지 자활농장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연천에서 노숙인 자활자립을 위해 마련했던 이 자활농장은 2014년 서울시 지원으로 양주시 백석읍 방성리 421-2로 이전해 양 목사와 노숙인들이 경동시장 한약단지에서 수거한 한약부재료와 쌀겨, 비지 등 무항생제로 직접 토종닭을 키우고 있다. 이렇게 키운 토종닭과 유기농 달걀을 판매하고, 산부추 등의 특용작물과 멕시코 감자 얌빈 등을 재배해 그 수익금을 자활농장 참여 노숙인들에게 재분배한다. 이처럼 둥지농장의 생산, 관리, 판매 등의 원활한 소비를 위해 향후 지역 안에 ‘협동조합체제’를 운영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이렇게 사업 수익의 착한 분배로 노숙인들을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시켜나갈 방침이다. ▲겨자씨들의 둥지 노숙인들이 새벽거리청소를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아울러 매일 오전 6시30분 수유동 1번지와 134번지 일대 도로변 및 골목길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새벽 거리청소 봉사활동’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근 지역 주민들과 노숙인들의 건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돕고 있다. 덕분에 노숙인들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기도 했다. 양 목사에 의하면 그동안 둥지를 거쳐 간 노숙인만도 147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다수가 사회에 정착해 열심히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양 목사는 이들 중 현재 중식당 주방장으로 일하면서 새로 가정을 꾸미고 교회에 출석하는 한 노숙인의 사례를 소개하며 자신의 사역에 큰 보람과 힘이 된 열매라고 소개했다. 양 목사는 2018년 새해에는 공동생활가정 2호점을 조성해 노숙 생활인들이 보다 책임 있는 가정의 주인으로 돌아갈 것을 희망하고 있다. 아울러 더 많은 거리의 형제들이 하나님의 긍휼을 체험함으로 함께 믿음생활을 해나가도록 인도할 작정이다. 양 목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서로의 약점과 허물을 보는 것보다 작으나마 모두에게 남이 있는 장점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더 좋은 내일을 위해 오늘은 용기와 희망을 말하고, 내일에 대한 꿈을 공유하는 따뜻한 시각이 한국교회 성도들로부터 시작되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함께 밝혔다.

김경한 기자2018-01-08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여러 문제로 인해 점차한 자녀만 낳는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주부들은 자녀를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신앙과 남편에 소홀해지기 십상이다.신년을 맞아, 가정을 바로세우자는 취지로기독교적 세계관으로 가정의 질서를 회복을 돕는여성사역 단체를 찾아가 봤다. "함께 교제하면 하루 20분 성경공부가 쉬워져요" # 엄마의 '역할'이 아닌 '관계'로 그동안 나는 엄마의 '역할'에만 급급해 했던 것 같다. 밥해 주고, 빨래해 주고, 설거지하느라, 뒤에서 떠들어 대는 딸들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많이도 놓쳐버린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정녕 아이들은 엄마의 역할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의 '관계'를 원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누워서 빨리 잠들어야 하루의 일과를 다 마친 것 같은 의무감 말고, 밤을 새워서라도 이야기할 것처럼 친구 얘기하고, 선생님 얘기하는 그런 엄마가 필요하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이 깨달았다. - 마더와이즈 수강생(대전 함께하는교회 성도) 수기 中 - 엄마이자 아내, 며느리인 주부는 가족의 신앙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사단이 제일 먼저 노리는 가족구성원이바로 주부로가정을 세우기 위해 늘 깨어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을 조언한다. 마더와이즈(대표 조은영)가 주부들의 굳건한 신앙생활과 올바른 자녀양육을 돕는 이유다. 마더와이즈는 여성들을 위해 사역하는 단체다. 젊은 청년부터 젊은 엄마,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그리스도께 삶을 드려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감을 회복하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을 세워 갈 수 있도록 돕는다. 마더와이즈는 세 딸을 둔 평범한 주부였던 드니스 글렌(미국)이 시작했다. 그는 '쌍둥이보다 키우기 힘들다'는 연년생을 세 명이나 키우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쳤다고 한다. 세상에서 좋다는 육아서적을 다 뒤져보거나 육아를 잘한다는 선배를 찾아가 봐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중 친한 친구와 성경을 붙들고 신앙적 교제를 나누다 보니 은혜를 받게 됐고 1981년부터 이 사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사역이 국내에 소개된 계기도 비슷하다. 수원 원천침례교회 김요셉 목사의 사모인 조은영 대표는 교회 사역과 세 자녀 양육에 지쳐 2001년 미국으로 안식년을 떠났다. 그러던 중 미국의 교회에서 마더와이즈를 수강하게 됐고 말씀으로 회복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자신이 경험한 은혜들을 한국 주부들에게 소개하고자 마더와이즈 코리아를 설립했으며, 현재는 파트너십을 맺은 교회만 1,500여 곳에 이른다. 마더와이즈 사역은 성경공부, 멘토링, 중보기도 등 크게 3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손민희 사역팀장은 그중 중점을 두는 파트가 하루 20분씩(매주 5일) 스스로 집에서 하는 성경공부라고 말한다. 하지만 손 팀장은 "엄마들은 항상 바쁘다"라며 "20분이라는 시간이 하루로 따지면 긴 시간은 아닌데, 주부들에겐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요즘은 맞벌이하는 부부가 많다보니 주부들이 시간내기가 더 어려워졌다. 손 팀장은 "마더와이즈는 소그룹 모임 있기에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모여 친밀한 관계 안에서 본문 내용을 나누고 중보함으로써 서로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본인이 공부했던 내용을 매일 온라인으로 나누는 것도 서로에게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하루에 하나씩 교재에 수록되는 자녀양육 팁도 주부들에겐 소중하다. 단순히 팁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그룹 모임을 통해 서로 피드백도 주고받으니 점점 더 많은 자녀양육 노하우가 쌓이기 때문이다. ▲손민희 사역팀장은4일 "부모들이 자녀들을 '우상'시하지말고, 자녀의 위치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일리굿뉴스 "자녀를 우상시하는 양육에서 벗어나야" 마더와이즈는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의 질서를 바로잡는 일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자녀들을 '우상'시한 부모들이 자녀의 위치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각 가정마다 한 자녀만 기르다 보니 자녀의 위치를 가정에서 가장 위에 두는 경우가 많다. 교육에 있어서도 성경공부보다는 입시공부가 우선이다. 이는 오히려 자녀의 인성을 망치고 가정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손 팀장은 지적한다. 손 팀장은 가정의 질서를 4개의 우산으로 비유했다. 가장 큰 우산은 하나님으로 가장 위에 위치하고, 그 밑에는 남편, 그 아래에는 아내, 제일 하단에 자녀가 위치한다. "가끔 남편 우산이 찌그러질 수 있잖아요. 그럴 때 아내들이 남편 밑에서 그의 우산을 펴줌으로써 가장의 자리를 세워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마더와이즈는 "남편은 예수님이 교회를 사랑한 것 같이 아내를 사랑해야 하며, 아내는 남편을 존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이 듣던 성경구절이지만 우산 비유를 적용하면 그 원리를 파악할 수있다. 남편은 아내를 한없이 사랑하고 보호해주며, 아내는 남편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용기를 준다. 남편과 아내는 자녀에게도 내리사랑을 전해줄 수 있다. 손 팀장은 "7년 전에는 마더와이즈 수강생이었다"며 "'아내가 남편을 존경한다'라는 표현에 적지않은 반감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남편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다 보니 남편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모습이 나오더라"며 "집안의 질서가 조금씩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마더와이즈는 선교 사역에도 큰 도움을 준다. 선교사들은 처음 선교지에 갔을 때는 막상 현지인들과의 교제가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이 순간 세계 만국 공통의 관심사인 자녀양육으로 현지 자매들에게 접근하면 쉽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것이다. 이런 루트를 통해 마더와이즈가 아랍어와 몽골어, 중국어로도 번역되는 데 한국의 선교사가 큰 역할을 했다. 마더와이즈는 향후 좀더 다양한 여성사역들을 준비하고 있다. 마더와이즈를 끝낸 주부들이 '이제 뭐하면 좋냐'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여성들이 훈련받을 수 있는 과정들을 만들려는 것이다. 손 팀장은 "특히 점점 사회가 고령화되는 점을 감안해 세컨드콜링(Second Calling)과 관련된 내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보라 기자2017-12-29

외국인 노동자의 대부로 불리는 이정호 신부(남양주시외국인복지센터 관장). 그에게는 '외국인 앞잡이'라는 별명이 늘 따라다닌다. "'앞잡이'라서 그런지 외국인들이 참 좋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이 신부에게서 동네 아저씨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그와의 본격적인 인터뷰는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시작됐다. 나는 '외국인 앞잡이' 오랫동안 국내 외국인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앞장서온 이 신부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국가인권위원회가 수여한 '2017년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드디어 이주민을 인정한 것 같아 기쁘다"며 짧은 소감을 밝힌 이 신부. 그가 외국인 지킴이로 묵묵히 그들의 곁에 있은 지도 올해로 벌써 27년째다. 이 신부는 1990년 성공회 사제로 서품을 받고 첫 사목지인 남양주 마석으로 오게 됐다. "경제적인 사정으로 학교를 휴학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성공회 사제의 권유로 성공회대학교에 진학하게 됐죠. 장학혜택이 있어 돈 없이도 공부할 수 있었거든요. 어느 날 학교에서 운동하다 우연히 추락사고를 목격했어요. 학교 옆에 위치한 성베드로학교에서 지적장애인이 떨어진 거예요.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데 아프다는 소리 한번 안 하는 아이를 보면서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의 축이 되고 이끌어주는 지킴이가 사제의 일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신부가 처음 파송 받을 당시 마석은 한센인 정착 마을이었다. 사회에서 차별받고 소외된 한센인들과 지내던 어느 날, 그의 눈에 한센인들과 비슷한 처지의 외국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당시 가톨릭국가인 필리핀에서 온 노동자가 많았던 탓에 이 신부는 그들을 위해 영어 예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영어 예배를 드리면서 알게 된 외국인들의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대부분이 불법체류자들이에요. 그러니 부당한 일이 일어나는 데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거예요. 미국과 캐나다에 사는 가족들로부터 이민자의 고충을 들었던 터라 내가 이들을 끌어안아야겠다는 계기가 생겼어요." ▲방글라데시 현지 학교를 방문한 이정호 신부의 모습 ⓒ데일리굿뉴스 일회용 컵처럼 생각하던 인식 많이 개선돼 이 신부는 90년대 초반에는 사회적 인식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고백한다. 폭력, 체불 등은 비일비재했고, 이주노동자들을 일회용 컵처럼 쓰고 버리는 존재로 생각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한국 이민사도 백 년이 넘었어요. 전에 MBC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에 갔었어요. 거기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만났는데 '우리가 독일에 와서 사람대접받고 소위 마이너에서 메이저가 됐는데, 한국인들이 왜 이렇게 외국인을 못살게 구느냐'고 하더군요." 이 신부는 우리의 경험을 통해 이제 받은 것을 되돌려 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도 상황이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 한국사회도 느끼는 거예요." 2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 이 신부는 형제처럼 지냈던 이들의 죽음은 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소위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들어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방글라데시에서 온 이란, 네팔에서 온 람, 필리핀에서 온 록키 등은 그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는 이름들이다. "람은 20대 때 친구와 둘이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와 형광등 공장에서 밝은 빛을 내는 아르곤을 주입하는 일을 했어요. 그러다 산업연수생에서 이탈해 마석동 가구공장에서 일을 했는데 말기암 진단을 받은 거예요. 죽기 전에 세례를 받고 싶다고 부탁해서 세례를 해주고 그때 아브라함이란 세례명도 받았어요. 겨우 설득해서 고국인 네팔로 돌아갔는데,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어요." 이 신부는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모두 산재"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우리가 일부분 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한국에서 상처나 트라우마를 갖고 고국으로 돌아간 외국인들을 위해 '애프터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신부는 고국으로 돌아간 외국인들이 상담을 받거나, 물질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현지에 단체를 만들고 교류할 수 있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내달 1월 9일에는 고등학생과 함께 방글라데시에서 한국 알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신부는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피부와 언어가 달라도 우리와 다르지 않고 동등하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밝혔다. 이 신부는 레위기 19장 33~34절, "타국인이 너희 땅에 우거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자기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한국교회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다. 누구나 아는 단순한 말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조금만 인식을 새롭게 하고 외국인을 향해 배려하며 손을 뻗어주길 바란다"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한혜인 기자2017-12-28

단팥빵 전문점 '빠빠맹'이 국산팥과 유기농밀로 만든 건강한 빵이 주목 받고 있다. 신희재 대표는 '좋은 마음이 맛있고 건강한 빵을 만드는 최고의 무기'라고 말했다. 수익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부모의 마음으로 빵을 만들겠다는 소신을 가진 신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8일 만에 닫았던 가게…"지금은 하루 1,000명 방문하죠" 서울시 영등포구 도로변에 위치한 빠빠맹(Pa Pa Main).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바다색 간판과 철재 깡통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정렬된 약 30여 종의 빵들이 눈길을 끌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18년 간 인테리어 사업을 계속해 온 그의 내공이 매장 곳곳에 묻어났다. "제 아내와 두 딸이 빵을 참 좋아합니다. 부모 마음에 이왕 빵을 먹을 거면 건강한 빵을 먹이고 싶었습니다. 또, 아내가 예전에 위암 초기여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후로 음식에 더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이에 신희재 대표는 3년 전 베이커리 '빠빠맹'을 개점했다. 빠빠맹은 프랑스어로 '아버지의 손'이라는 뜻이다. 양평동 본점에서 시작해 지금은 당산점과 문래점까지 사업의 영역을 넓혔다. 지금은 세 지점 합쳐 하루 1,000명 가량의 손님이 드나들지만, 첫 시작은 쉽지 않았다. 지인과 함께 빠빠맹을 만들었지만, 빵을 만드는 기준이 달랐던 것이다. "어느 날 새벽에 빵 만드는 현장에 들렸는데, 베이킹 파우더가 있었습니다. 건강한 빵을 만든다고 했는데, 베이킹 파우더를 쓰는 것을 용납하기 힘들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게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어 28일 만에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빠빠맹은 2달 뒤 다시 문을 열게 됐다.그는 하나님이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을 닫고선 다짐한 게 있습니다. 빠빠맹은 신앙적으로는 하나님의 손이라는 뜻도 있는데, 하나님이 세상을 만든 것처럼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의 손은 중요합니다. 만드는 사람의 손길이 음식에 그대로 투영되죠. 좋은 마음으로 빵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스스로를 '빵 아저씨'라 부르는 신 대표는 빠빠맹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매일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번은 아버지가 위암으로 투병하는 손님이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암환자는 음식 소화를 못 시키니 음식을 가려먹는 수밖에 없는데, 우리 가게 빵은 소화가 잘되니 마음 편히 드신다 하시더라고요. 손님의 뒷모습을 보며 감사와 보람을 느꼈습니다." ▲빠빠맹은 남는 빵을 영등포구 푸드뱅크에 후원하거나, 지역 어려운 이들에게 나눈다.ⓒ데일리굿뉴스 하루 10장 말씀 읽기, 7분 묵상…"오병이어 기적 믿어요" 그렇다면 빠빠맹만의 '건강한 빵'은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질까. 그는 크게 유기농밀로 만든 빵, 엄정히 엄선된 단팥 사용, 베이킹 파우더 사용 금지, 당일 생산 및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고 전했다. 그럼 하루에 팔고 남는 빵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신 대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믿는다고 말했다. "먹이는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 명을 먹인 오병이어에서 알 수 있듯, 예수님은 작은 음식으로 기적을 행했습니다. 빠빠맹은 남는 빵을 버리기 보다는 객과 고아와 과부를 섬기라는 말씀에 근거해 영등포구 푸드뱅크에 납품하거나, 지역 주민 센터에 보냅니다." 신 대표는 이러한 사업의 방향을 '기독교 문명 개혁 운동 NCMN(Nations-Changer Movement & Network)'에서 배웠다고 전했다. NCMN(대표 홍성건 목사, 리더 김미진 간사)이란 기독교인들이 말씀 안에서 성경적 재정관과 리더십을 갖고 성령의 능력으로 힘입어 기업과 사회에서 빛이 되자는 취지로 시작된 운동이다. 그는 하나님이 쓰라고 허락한 곳에선 물질과 마음으로 섬기고 싶지만, 자신을 위해 돈을 쓸 때는 하나님 앞에 '사용해도 되나요?'라고 3번 반문한다고 말했다. "일을 하다 보면, 재물을 노예로 부리느냐, 내가 재물의 노예가 되느냐의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NCMN 왕의 재정 학교' 교육을 통해 돈의 주인은 하나님이라고 100퍼센트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도 하나님이 그 일을 하라 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죠. 돈은 하나님이 뜻대로 더해주는 것입니다." 신 대표는 아침에 일어나면 7분 동안은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묵상한다. 하루 말씀 10장 읽는 일도 빼놓지 않고 있다. 하루의 시작을 하나님에게 맡겨드리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빠빠맹을 통해 하실 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빠빠맹의 첫 번째 원칙은 건강한 빵을 만드는 것이고, 그 수익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귀하게 쓰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빠빠맹이 세상의 빛이 되어, 빠빠맹하면 믿을 수 있는 빵, 건강한 빵이라는 신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하나님이 온전히 드러나길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혜인 기자2017-12-22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연인들의 사랑 노래를 부르던 가수 김태우가 이번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크리스마스캐롤로 팬들을 찾아왔다. 지난 15일 김태우가 발매한 앨범 <KIM TAE WOO with friends>에는 이제 막 하나님을 믿기 시작한 김태우의 마음이 동화 같은 가사로 녹아있었다. 이에 본지가 22일 김태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초부터 교회 출석…진정한 성탄 노래하고 싶어 올 한 해는 GOD 김태우에게 특별한 해다. 지금까지 부정했던 하나님의 존재를 믿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태우는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불리기엔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을 더 알아가길 원하는 그의 마음은 충분히 전달됐다. 그는 올해 초 가족과 함께 교회에 나가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하나님을 믿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그에게 남다르게 다가왔다. "예전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대중가요에서도 많이 불리는 사랑 노래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예수님을 알게 된 후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곡이야 말로 진짜 캐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태우에게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연인, 가족과 함께 보내는 휴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날'로 변화됐다. 그는 이렇게 기쁜 날을 사람들과 함께 노래로 기념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온 앨범이 <KIM TAE WOO with friends>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를 알고, 축하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함께 성탄을 축하할 수 있는 캐롤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 앨범이 특별한 건 제가 '모두에게 평등하고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한 첫 앨범이기 때문입니다." 김태우는 가사 속에 성탄의 기쁨에 대한 그의 진솔한 마음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초신자의 진심이 담긴 가사가 어우러져 리드미컬한 캐롤을 만들어내 들을 수록 더 좋게 느껴진다. 타이틀 곡 <크리스마스 러브>의 가사 '유난히 빛났던 어둠 속에 별빛 / 노엘 노엘 이스라엘 왕의 왕 / 사랑의 기적이 만들어낸 별빛 / 흰 눈처럼 순결한 그 사랑을 노래해 / 세상 가운데 외치네 / 할렐루야 찬양하라 할렐루야 기뻐하라 / 거룩하신 그의 이름 높여 경배하네 / 찬양받기 합당한 그의 메리 크리스마스'에서는 하나님을 향한 그의 사랑이 충분히 표현됐다. 김태우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하지만, 신앙적으로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이기에 신앙인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저는 신앙인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합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던 제게 올해 초 '하나님이 계시진 않을까?'라는 의문이 시작됐습니다. 제가 신앙심 깊은 기독교인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도로 묻는 중입니다. 만약 될 수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하나님을 깊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참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의 마음을 가사를 통해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함께 작업했던 가스펠 그룹 헤리티지, 떠오르는 신예 여성 싱어송라이터 길나율, 신예 보컬리스트 김재우와 이호진, 하늘소리 어린이 합창단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연말에 외롭고 힘든 이웃들에게 자그마한 사랑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그의 마음이 이번 앨범을통해 사람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 김태우는 마지막으로 데일리굿뉴스에 특별한 크리스마스 인사를 건넸다. "우리 모두가 나눔을 실천한다면 돈보다 더 값진 '사랑'으로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사랑과 위로를 주는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모두들 행복한 성탄절 맞이하세요. 메리크리스마스!"

한연희 기자2017-12-14

'일어나라 아이야/다시 한번 걸어라/ 뛰어라 젊음이여/ 꿈을 안고 뛰어라.' 1983년 대형 히트를 쳤던 '날개'(조운파 작사 작곡)를 부른 가수 허영란. 노래 발표 7개월만에 6개의 상을 휩쓸만큼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지만 딱 거기까지 였다. 하나님께 시기를 못 박고 작정한기도였기에 뒤따르는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미국으로 홀연 떠날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34년만에 리메이크 곡으로 전격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프로필에 추가된 것은 오로지 '목사'뿐이다. '날개' 부른 허영란...기억하시나요? "활동을 접고 나서는 아예 대중 가요계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다시 활동해서 인기를 누려라'라는 유횩이 정말 많았지만 내 마음은 요동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날개를 만들어주신 조운파 선생님의 작곡 40년 콘서트를 위해 귀국했는데 작곡가님은 선교사가 되어 있었다. 내게 '좋은 달란트를 주님을 위해 쓰라'고 하셨고 거기에서 마음이 움직여 리메이크를 결정하게 됐다." 노래를 만든 작곡가는 선교사, 노래를 부른 가수는 목사가 되어 정확히 33년만에 만났던 것이다. 허 목사는 몇년전 목사안수를 받고 미국에서 R7비전교회를 개척했다가 현재는 남가주 빛과소금교회에서 선교목사로 활동 중이다. 대중 가수는 내려놨지만 찬양집회 등 달란트를 이용한 신앙사역은 한국을 오가며 꾸준히 해왔다. 가수 활동을 접고 사업가 남편을 따라 곧바로 떠난 미국에서 엄마와 주부로 충실했다. 하지만 몸 속에 흐르는 음악인이란 DNA까지 완전히 묻고산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찬양 사역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도 어찌 보면 끼를 '달란트'로 바꿔보겠다는 개인적 간구와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자그마치 30년 넘게이런 절제와 내려놓음을 통해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인기는 마약과 같은 것이라 한번 맛을 보면 잊지 못한다. 그 인기를 누렸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가정주부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인생은 늘 즐거울 수만은 없다. 고난과 불만족한 상황일 때면 화려한 가수 생활에 대한 유혹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유혹에 작은 흔들림도 없다." "인간 허영란으로만 있었다면 힘들었을 텐데 정말 하나님에 미쳐 살았다. 오직 하나님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 신학생, 전도사, 선교사, 목사가 되어 있더라"(웃음) 허 목사는 자신의 가수생활에 날개를 달아준 '날개'를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리메이크 작업 중이다. 유혹에 흔들려서가 아니다. 자신이 자처해서 현대 감각에 맞게 편곡했으며 내년 상반기 정도면 앨범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과거 활동시절의앨범 자켓 큰 인기 누린 '날개' 원래는 복음 성가 목적은 찬양사역. 재즈 블루스를 입힌 가스펠곡으로 재탄생시켜 대중과 성도들에게 동시에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가사가 그 만큼이 좋다는 점이 자신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날개'가 본래대로 복음성가로 쓰임받게 되길 바란다.모두 신앙적으로 희망을 주는 메시지다. 작곡가도 당시에 곤고한 상황에서 천사의 음성 같은 꿈을 꾸고 난 후 바로 써내려 간 게 이 곡이라고 했다. 이 곡은 실제로 자살을 결심한 사람도 돌려세울 만큼 힘이 있고 좋은 곡이다. 대중에게여전히 인기가 있는 이 곡이 신앙적으로 재해석돼 사람들에게 넓게 퍼진다면 그게 복음이고 선교란 생각이다." "조운파 선교사님의 '네 달란트를 하나님을 위해 쓰면 된다'란 조언을 듣고 리메이크를 결정짓는 순간. 내게 기쁨과 평안이 소름 끼칠 만큼 충만했다. 하나님이 또 다른 차원에서 일하시겠구나하는 확신과 기대감이 있다. 원곡 가수인 허영란이 부르는 가스펠 '날개'를 기대해 달라." 허 목사는 특히 날개가희망을 잃고 교회를 떠나거나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다시금일으켜주는 환한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저 앉았다면 다시 일어나 걷고 뛰고 날아오르길. 하나님을 떠났다면 결국 인생은 그분을 떠나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돌아오길 말이다. 그 바램이새롭게 만들어질 '날개'를 통해 이뤄지길 소망해 본다.

김경한 기자2017-11-30

냉전시대, 러시아 '레닌의 도시' 레닌그라드는 공산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개방의 물결을 타고 이 도시는 옛이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이는 '성 베드로의 도시'라는 뜻이다. 1993년, 최영모 선교사는 공산주의가 시작됐던 이 도시로 향했고 냉전의 사슬에 묶여 있던 러시아인들을 주님의 품으로 돌려세우고 있다. "왜 이제서야 왔습니까?" 러시아에서 복음을 전한 지 24년이 흐른 지금, 최 선교사는 150명의 성도가 모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로교회를 시무하고 있다. 40여 개 교회도 개척해 더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도록 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정교를 믿는 러시아인이 73%에 이르지만, 이들 중 천국에 간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0.1%에 불과하다"고 말한다.그러다 보니 최 선교사는 이 곳에 복음 전도가 시급함을느끼고 있고,그럴수록 사역에 더욱 매달리고 있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신학대학의 총장도 맡으며 기독교 이론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목회학 석사(M.Div)와 교역학 석사 과정을 갖춘 상트페테르부르크 신학대학의 총장을 맡으며 기독교 이론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최 선교사는 어느 날 한 시골 교회에 갔다가 사역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된 일이 있었다. 그가 설교를 마치자마자 노파 한 분이 그에게 다가오더니 "어떻게 이런 시골까지 오게 됐냐"고 물었다. 최 선교사가 러시아에 온 계기를 설명하니, 노파는 그제서야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외쳤다고 한다. 그가 의아해 하니까 그 할머니는 "내가 이제 생애 마지막을 볼 때다. 그런데 주님을 영접한 게 이렇게 좋을 수 없다. 왜 이제서야 왔느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최 선교사는 이 일을 계기로 러시아 선교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 ▲현재 최영모 선교사가 시무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로교회에는 150여 명의 러시아인과 고려인,한국인 교인이 출석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기적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 체험해 2~3년 전, 최영모 선교사는 사역을 멈출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 당시 러시아 정부가 외국인 사립학교나 자선재단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는데, 이로 인해 선교사들의 건물이 하나둘 정부의 손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최 선교사의 건물도 예외는 아니었다. 러시아 정부는 그의 선교센터를 고발했고 재판으로 이어졌다. 최 선교사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인간적인 연약함으로 인해 흔들렸던 그는 기도를 하던 중 아내에게 "선교센터가 넘어가면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의 답변은 최 선교사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아내는 안 돌아가겠다고 그러더라고요. 교인들이 하루 아침에 예배당을 빼앗기고 목사까지 잃어버리면 어떻겠냐는 거였죠. 어떤 일이 발생하든 저들과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 아니냐고 반문했어요." 최 선교사는 이게 하나님이 주시는 신호임을 깨닫고, 결과를 바라보지 않고 오직 주님만 의지하기로 결심했다. 이 후론 기적의 연속이었다. 어떤 이들은 뇌물을 주면 쉽게 해결된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깨달은 최 선교사는 뇌물을 주지 않았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비리 경찰관의 뇌물 스캔들이 터지면서 뇌물을 주고받은 이들이 대거 검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물론 최 선교사는 무사했다. 다음으론 선교센터 자체가 회복된 일이다. 원래 최 선교사와 같은 경우는 재단의 명의를 변경하면 재산상의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변경 기간이 워낙 길다 보니 재판 판결이 나기 전까지 바꾸기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발생했다. 이 재판을 맡은 판사가 이상하리만치 재판을 길게 끌었다. 판사는 서류에서 단어 하나가 잘못돼도, 혹은 마침표가 하나 안 찍혀도 서류를 되돌리며 한 달 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 그렇게 귀찮고 지루한 일을 몇 번을 반복하다 보니 1년이 지났고, 최 선교사는 지칠 대로 지쳤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 덕분에 충분한 시간을 벌어 재단 명칭을 변경할 수 있었다. 이 일을 두고 최 선교사는 '기적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라고 밝혔다. 재판 과정에서 여러고비를 넘기고 선교센터가 무사할 수 있었고, 20여 년을 바쳐온 선교를 계속 이어가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최 선교사는 신학대학 기숙사와 게스트룸 신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대학에서 120km나 떨어진 볼호프라는 도시에서 온 13명의 신학생이 입학했기 때문이다. 우선 학교 측이 이들에게 교통비의 절반을 장학금 명목으로 주고 있지만, 워낙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이다 보니 미리 대비는 해놓고 있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공산주의 혁명가의 도시에서 그리스도의 제자인 성 베드로의 도시로 이름을 되찾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침묵의 시간만큼 갈급했을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온 한 선교사의 열심과 섬김은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와 같이 시원하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풍성히 나누는 그의 사역에 동참하는 손길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한혜인 기자2017-11-30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엔 88년생 주인공들의 연애, 결혼, 직장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이들은 취업난에 힘들어 하고 사랑에 대해 고민하며 내 집 장만은 포기하고 현실의 장벽 앞에서 결혼을 미룬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는 말이 와 닿는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힘들다. 결혼과 연애를 포기한 채 '혼자 살겠다'는 외침도 늘고 있다. 이에 본지는 30일 청년들의 건강한 연애와 결혼을 돕고 있는 '갓데이트' 문형욱 대표를 만나 기독 청년들의 연애와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표는 청년들에게 '무작정 피하지만 말고 만나볼 것'을 권했다. 쏟아진 청년들의 고민에…"만나보고, 나도 좋은 사람이 돼야죠" 연애와 결혼에 대한 청년들의 고민은 다양했다. "이별이 두려워 시작도 못한다"는 고민부터 "연애는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나요?" "좋은 배우자를 어떻게 구별하나요?"까지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고민 많은 청년들에게 문형욱 대표는 "피하지만 말고 연애를 하라"면서 "데이트를 통해 시간을 두고 나와 상대방의 신앙관, 연애관, 결혼관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람을 보여지는 모습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데이트를 통해 서로의 마음, 비전, 삶을 나누다 보면 쭉정이와 알곡이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은 시간이 걸리기에 배우자를 결정할 때는 충분히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내가 더욱 가까워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성친구와 데이트를 통해 내 삶 속에도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앙과 인격 중에 어떤 것이 우선이 돼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문 대표는 신앙이 우선순위라고 답했다. 그는 "신앙인이란 예수님을 영접하고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의미한다"면서,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신앙인은 반드시 인격이 바탕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결혼 후 상대방의 치명적 단점이 보일 것 같아 걱정된다며, 좋은 배우자를 구별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좋은 배우자가 될 사람을 구별하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좋은 배우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연애하다가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실망하거나 기뻐할 수 있다"면서 "이는 건강한 데이트를 위해 필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청년들에게는 "이별이 없다면 만남이 기쁨이 없을 것"이라며, 이별을 통해 축복된 만남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꼭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문 대표는 "이 질문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마음을 갖고 시작한 질문인 것 같다. 사실 결혼이라는 삶의 모습 속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신앙의 선배들이 많이 없다는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경제적 어려움이나 자유로움 추구와 같은 이유도 있겠지만, 어려워진 시대의 영향으로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라는 마음이나 '이 사람한테 거절 당하면 어떻게 하지'와 같은 거절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둘이 만나 '더' 영광 드리기 위해…"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는 결혼을 위해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기독 청년들에게 요구된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돕는 배필로서 서로를 격려했듯이, 하나님은 결혼으로 하나된 두 사람이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을 돌리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할 만큼 중요합니다. 준비 없이 가만히 있기만 하면 안됩니다. 액션도 필요하죠. 요즘에는 결혼에 대해 교육하고, 훈련하는 모임이나 만남을 도와주는 모임이 많습니다. 용기가 없어 모임에 참석을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용기를 내셔야 합니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마음보다는 '하나님이 함께 하기에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움직여 보세요." 문 대표는 한국교회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비방하거나 무심코 말로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성도들이 배려해야 한다"면서 "청년들의 이성교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검증된 단체와 연합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기독교인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결혼관은 무엇일까. 이에 문 대표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한 사람보다 두 사람이 함께 복음을 전한다면 말에 힘이 더해지고,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표는 청년들이 결혼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없애고, 결혼을 통해가정의 신앙을 바로 세움으로써믿음의 다음 세대를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길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결혼은 어떠한 유익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서로를 성장을 시켜주며 끌어주고 밀어주며, 하나님에게 '지금보다 더 영광 돌리기 위함'입니다."

김주련 기자2017-11-24

지난 9월 서울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수십 명의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은, 일명 '무릎 영상'이 공개되면서 특수학교 설립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은 밀알학교가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밀알학교는 체육관과 미술관 공연장 등을 동네 주민과 공유하며 특수학교가 지역사회와 융화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밀알학교를 건축한 이는 바로 유걸 건축가다.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유걸 건축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밀알학교, 예배당 대신 세워진 장애아 교육 공간 20년 전 문을 연 밀알학교는 남서울은혜교회가 예배당 대신 장애아 교육 공간을 짓기로 하면서 설립됐다. 남서울은혜교회의 성도이기도 한 유걸 건축가는 당시 학교의 설계를 맡았다. 하지만 서울 한 복판에 특수학교가 세워진다는 말에 20년 전에도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졌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걸 건축가는 밀알학교를 지을 때도 아주 살벌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밀알학교도 설계 시작부터 주민 반대가 굉장히 거셌습니다. 주민이 반대하니 강남구청에서 허가 인증을 해주지 않으려 했어요. 시공사가 현장에 갖다 놓은 중장비 한 대가 부서진 적도 있었죠." 밀알학교 건립 문제는 결국 법정으로 향한 뒤에야 해결됐다. 2~3개월 지연된 끝에 큰 고비는 넘었지만 한정된 대지와 예산으로 특수학교를 짓는 일도 쉽지 않았다. 자폐아를 비롯한 발달 장애아들의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특수학교라는 정체성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아야 했다. 고민 끝에 탄생한 학교는 1층부터 4층까지 뚫린 거대한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한 본관으로 구성됐다. 4층 높이 유리로 마감한 한쪽 벽면과 폴리카보네이트로된 반투명 지붕은 외부의 공기와 빛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실내에서도 유리 밖 낮은 구릉과 녹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아트리움은 밀알학교에서 일종의 마당인 셈이다. "아이들에게 제일 좋은 것은 종소리가 들리면 뛰어나올 마당이 있는 공간이죠. 우리나라 학교 건축을 보면 그래서 정말 마음이 아파요. 좁은 복도에 교실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기만 하죠." ▲밀알학교 음악당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사회 특수교육, 외국 사례 본 받아 통합교육으로 가야" 본관과 분리된 듯하면서도 이어지는 별관은 체육관과 공연장, 카페, 미술관 등으로 구성돼있다. 주말마다 교회 예배당으로 쓰이는 체육관을 비롯해 아래층 밀알미술관 등은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이 중 지역주민에게 가장 사랑 받는 공간은 공연장이다. 수천 송이 꽃이 만개한 듯한 도자 벽화는 유 건축가가 이곳을 올 때마다 한 번씩 들여다보는 명작이다. 홀 내부 작품들은 난반사로 근사한 음향을 만들어내,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공연을 자청한다고 한다. 지역사회의 굉장히 좋은 자산이 된 것이다. 이 밖에도 유치원실, 통합감각실, 체력단련실 등이 학교를 구성하고 있다. 경제적 제약과 지금보다 한참 뒤떨어진 기술 수준 속에서 아쉬운 점은 없을까. "쓰는 분이 마음 편히, 구석구석 잘 쓰면 그것이야말로 제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 건축가는 이번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논란을 보며 '20년이 지나도 똑같다'는 생각과 함께 무척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좋은 장애인 특수학교가 있는 일이 자랑스러운 일만은 아니"라는 뜻 밖의 말도 내뱉었다. 이어진 설명을 들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특수학교 설계가 처음이다 보니 외국에서 시범 케이스가 될만한 곳이 있나 하고 찾아봤죠. 그런데 미국은 통합교육을 하기에 일반 학교에서 다 같이 교육하고, 일본도 일반학교에서 한 반에 1,2명씩 받아들여서 함께 공부하더라고요. 비용은 훨씬 많이 들겠지만, 우리도 장애아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통합교육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한혜인 기자2017-11-15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웹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독교계에서도 복음의 메시지를 웹툰에 담아내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위성동 대표가 설립한 '디아툰'도 그 중 하나다. 웹툰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의와 평화, 기쁨'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위 대표를 직접 만났다. "웹툰 통해 독자들이 하나님 알아가길" '디아툰'은 봉사의 뜻을 가진 헬라어 '디아코니아(diaconia)'와 '웹툰(webtoon)'의 합성어로 만들어졌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신앙적 토대 위에 복음을 전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디아툰은 작년 7월 기독교 만화서비스를 시작했다. 위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독교 만화 작가를 비전으로 품었다. 그는 "내게 주어진 '그림'이란 달란트로 하나님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기독교문화학과 신학을 공부한 후, 기독교문화 사역에 대한 마음을 품고 디아툰을 설립하게 됐다"고 전했다. 위성동 대표를 비롯한 10여 명의 디아툰 작가는 기독교 콘텐츠를 통해 종교, 세대, 인종에 제한을 두지 않고 복음을 전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예수님의 생애, 선교사의 삶, 영어로 배우는 성경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웹툰 연재에 힘쓰고 있다. 웹툰 <예수그리스도>는 요한복음을 토대로 예수님의 생애를 담았으며, <권력과 신앙>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핍박 받았던 기독교인의 삶을 담았다. <퍼가는 만화>는 선교사의 삶을 캐리커처를 통해 묘사했다. 생활에서 느낀 예수님을 전하는 <동행>, <주향>, 영어 어휘 웹툰 <베스트 보카>, 만화로 이해하는 신앙원리 <SOS 보람이를 구출하라!>, 성경 구절을 담은 <전하리 묵상>, <뻠쌤의 묵상방>도 연재 중이다. 모험 만화 <라하트하헤렙>, <진흙이의 모험>을 비롯해 작년 디아툰 공모전에서 입상한 <오예스>, <천로역정 일지>, <조금은 두근> 등도 만날 수 있다. 그는 "웹툰을 통해 크게 공의, 평화, 기쁨 이 세 가지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비록 지금은 미미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한다"며, "단순히 만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화로 문화 콘텐츠 사역을 확장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위 대표는 "문화 사역은 그에게 준 하나님의 사명이자,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일이기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에게 만화 잘 봤다는 연락을 받을 때 가장 기쁩니다. 중국에서도 기독교 만화 콘텐츠에 대해 묻는 연락이 오기도 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었기 때문에 사역의 특성상 재정의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콘텐츠의 다양성도 고민이 필요하지만 이 길이 하나님이 디아툰에 원하는 길이기에 묵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디아툰은 내년 1월부터 해외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 파견 선교사와 협력해 중국어 웹툰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기독만화선교회와 함께 일본 만화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번역을 통해 영어, 중국어, 일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뜻도 비췄다. 마지막으로 그는 "독자들을 그리스도인으로 전도하는 것이 디아툰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독자들이 복음에 대해 궁금해 했으면 좋겠다. 웹툰을 보고 독자가 살아가는 방향이나 목표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비전을 위해 한 걸음씩 내딛는 디아툰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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