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만 기자2018-08-07

1906년 미국의 화학자 리오 헨드릭 베이클랜드가 합성수지 개발에 성공하면서 인류는 나무와 철, 종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의 선물을 얻었으니 이름 하여 플라스틱. 그리스어 'Platikos(형태를 만들다)'에서 따온 '플라스틱'은 가볍고 질긴 비닐봉투에서 단단한 자동차의 내장재, 빨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으로든 변신했다. 플라스틱 덕분에 인간은 비로소 세상을 마음대로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 그래서 인간들은 플라스틱에 열광했고 그 편리함에 푹 빠졌다. 미국의 과학 저널리스트 수전 프라인켈은 그의 저서 <플라스틱 사회>에서 "플라스틱은 현대 생활의 뼈, 조직, 피부"라고 평했다. 지난 100년은 '플라스틱의 시대'였다. 하지만, 신의 선물처럼 등장한 플라스틱은 점차 지구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재앙이 되고 있다. 플라스틱, 지구를 뒤덮다 바다가 플라스틱으로 뒤덮이고 있다. 바다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조각은 약 5조 2,000억 개로 추정되며, 적도부터 남극까지 지구 곳곳의 바다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지 않는 곳이 없다. 생명과학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PNAS에 따르면 지구 해양 표면의 88%는 이미 플라스틱 파편으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환경보호전문가그룹(GESAMP)은 미세 플라스틱 오염실태를 평가한 보고서에서 "지역적으로 밀도 차이가 있을 뿐 조사가 이뤄진 모든 곳에 플라스틱이 있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오염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플라스틱 아일랜드(plastic island)'다. 이 섬은 북태평양에 있는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있는 약 155만㎢ 넓이의 거대한 섬으로 1997년 찰스 무어가 요트로 태평양을 횡단하던 중 발견했다.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조사한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에 따르면 섬을 이루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개수는 약 1조 8,000개, 무게는 8만 톤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초대형 여객기 500대와 맞먹는 무게다. 망망대해 한 가운데 이러한 섬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해마다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있기 때문이다. 2015년 발표된 사이언스지 발표에 따르면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2010년기준 매년 800만 톤에서 1,27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800만 톤은 지난해 한국 전체 어획량인 374만 3,000톤의 2배가 넘는 엄청난 양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현재 속도로 해양오염이 진행될 경우 오는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이 더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다의 자정 작용을 넘어선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무르시아 해변에서 길이가 10m에 이르는 향유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고래의 배를 가르자 고래 뱃속에서 29kg에 이르는 그물과 밧줄, 비닐봉투, 로프, 수술 장갑을 비롯한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전문가들이 밝힌 사인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의한 복막염.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위해 그린피스가 설치한 '플라스틱 고래'의 모습(사진=그린피스 제공)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문제는 해양생물을 넘어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인간까지 위협하고 있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작게 분쇄돼 크기가 5㎜ 이하인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한다. 이 미세 플라스틱을 플랑크톤이 먹고 이 플랑크톤을 새우나 생선 등이 먹게 되면 결국 먹이사슬의 끝에 있는 인간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고래 뱃속을 가득 채우고 태평양에 거대한 섬을 만든 수많은 플라스틱은 어디서 왔을까? 독일 국책연구기관 헬름홀츠환경연구센터가 지난달 2일 ‘환경과학과 기술’을 통해 "세계 해양쓰레기의 90%가 아시아 8개강과 아프리카 지역 2개강에서 배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양쯔강은 플라스틱 쓰레기 연간 배출량이 150만 톤으로 전체 조사 대상 57개 강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양쯔강에 이어 인도의 인더스강, 중국 황허강·하이허강, 인도 갠지스강 순이었다. 굿바이, 플라스틱 플라스틱으로 인한 건강위협과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들이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먼저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모든 일회용 포장지를 재사용 또는 재활용 포장지로 바꾸는 비상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EU는 2030년 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2026년까지 EU평균 비닐봉투 사용량을 현재 90개에서 40개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에 다양한 세금을 부과하고 플라스틱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연구에 1억 유로(약 1,3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시애틀에서는 7월 1일부터 음식과 음료를 파는 외식업체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빨대와 식기류를 제공할 경우 벌금 250달러(약 28만원)를 부과하기로 했다. 플라스틱 사용에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은 미국에서 시애틀이 최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다른 미국 도시들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기로 했고,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도 플라스틱 용기와 빨대 퇴출을 위한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재활용 폐기물에 대한 공공관리 강화 및 제품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단계별 개선으로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139만 2,000t) 줄이고 현재 34%인 재활용률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과대포장 가이드라인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하고 내년에 법적 제한 기준을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재활용을 늘려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형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신속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의지에 호응해 기업들도 플라스틱 저감 대책을 내놓고 있다. 롯데유통은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음료용기에 들어가는 색을 모두 빼기로 했다. 플라스틱 용기에 색이 들어가 있으면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자체 생수 브랜드의 뚜껑을 녹색에서 무색으로 변경하고 도시락뚜껑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기로 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부터 지구를 구하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만드는데 5초 사용하는 데 5분이 걸리는 플라스틱. 하지만 분해되는 데는 500년이 걸린다. 우리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굿바이, 플라스틱"을 선언해야 하는 이유다.

조준만 기자2018-08-07

전국이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다. 유례없는 열돔 현상으로 북반구 국가들은 살인적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구 온난화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 몽골의 급속한 사막화로 인해 한 여름의 폭염, 봄·가을의 황사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사막화, 지구 기후변화에 큰 영향 2018년 대한민국의 산하는 푸르다. 일제시절 조선의 나무들은 뿌리부터 나뭇잎까지 철저하게 수탈당했다. 때문에 광복직후 한반도의 산림은 복구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황폐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산림녹화 정책으로 인해 한반도의 남쪽은 예전의 푸르름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이 성공적인 녹화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이웃 국가들의 급속한 사막화로 인해 한반도는 미세먼지와 여름철 이상 폭염현상이라는 기상이변을 겪고 있다. 중국과 몽골지역의 사막화는 무분별한 벌목과 부적절한 농지개간, 원상복구 없이 진행된 지하자원 개발 및 과도한 방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사막화는 현재 100개국 이상 12억 인구가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사막 면적은 36%로 아프리카의 32%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은 2009년 기준 황폐화된 토지 면적이 전 국토의 45%, 몽골은 국토의 무려 90%가 사막화 영향을 받고 있다.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지구의 당면한 문제로 사막화 문제를 들었다. 사막화가 확산되어 생명의 근간이 되는 땅이 훼손되면 연쇄적으로 생물다양성과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삼천리 금수강산의 나머지 절반인 북한의 숲은 여전히 벌거벗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산림면적 899만ha 가운데 32%에 해당하는 283만ha가 황폐화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산림황폐화로 매년 홍수와 산사태가 반복되면서 사회·경제적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산림 복구 전투'를 통해 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나무를 연료를 쓰고 있는 에너지 상황과 육림관리에 대한 기술부족 등으로 인해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를 극복하려면 단순히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뿐만 아니라 주변의 산림을 착취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지의 ‘빈곤’ 상황을 개선해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은 조림사업에 대한 기술뿐만 아니라 '새마을운동'과 같은 지역사회 발전 방안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이웃들의 현실에 관심을 기울여 할 때다. (위클리굿뉴스 8월 5일, 35호 기사)

김경은 변호사 기자2018-07-16

#1. 2007년 5월, 국방부 앞에서 열린 특전사 이전계획 철회 촉구집회 도중 생후 2개월 된 새끼돼지의 사지를 밧줄로 묶은 뒤 찢어 죽이는 ‘능지처참’ 퍼포먼스가 거행되었다. 집회에는 수많은 시민들과 이천시장, 하남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고위층 인사들도 참가한 자리였는데, 돼지는 눈깔을 뒤집고 거품 섞인 침을 질질 흘리며 고통스럽게 울부짖었음에도 아무도 말리지 않아 결국 사지가 찢긴 채 죽었다. 검찰은 직접 가담한 10명을 찾아낸 뒤 집시법 위반 등 다른 혐의에다, 동물학대 혐의도 함께 적용해 1백만 원씩 벌금을 물렸다. #2. 2012년 4월, 에쿠스 차량이 트렁크에 개의 목을 매달고 도로를 질주한 사건이 일어났다. 개의 사체는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됐고, 내장이 터져 고속도로에 피가 계속 흘러나왔다. 경찰조사결과, 에쿠스 운전자는 당초 개를 차 안에 태우려 했으나 차량 내부가 더러워지는 것을 염려해 트렁크 안에 개를 실었고, 트렁크 안에 산소가 부족할까봐 트렁크를 열어 두었다. 고속도로 진입 후 차량에 속도가 붙자 열린 트렁크 밖으로 개가 떨어졌고, 이를 알지 못한 채 다시 차량이 출발하면서 목을 매단 상태로 끌려가게 되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고, 결국 동물학대의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처분이 되었다. #3. 2016년 9월, 전북 익산에서 10년 동안 함께 한 반려견 하트가 실종되었다. 하트를 찾는다는 현수막을 걸고 전단지를 돌리며 온 동네를 찾아 다녔으나, 결국 옆 마을에서 70대 노인 네 명이 하트를 보신한다며 잡아먹은 것이 밝혀졌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하트가 살아있었고, 중년남자 셋이 몽둥이와 포대자루를 들고 하트 주위에 왔다갔다 거렸다고 하였으나, 해당 노인들은 이미 교통사고로 죽은 개를 실어다 먹기만 했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살아있었다는 점에 대하여 증거가 불충분하여 동물보호법위반죄는 혐의없음으로, 점유이탈물 횡령죄는 인정되어 벌금 30만 원이 선고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 개고기의 식용 문제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자, 정부는 동물보호문제가 외교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여 1991년 동물보호법을 제정하였다. 그러나 초기의 동물보호법은 보여주기 식으로 급히 만든 것으로써 동물들을 보호하는 데에는 실질적으로 작용하기 어려웠다. 2000년대 중반부터 동물은 단순히 이용의 대상이 아닌, 사람과 동물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친구, 가족과 같은 '반려'의 존재가 되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동물들과 관련된 이슈에 집중되었다. 특히나 동물학대사건이 발생되면 수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지만 그때마다 여지없이 동물보호법의 구멍이 발견되었고, 국민들의 요청에 의해 두 차례의 전면개정과 수차례의 일부개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해외에서는 동물학대가 곧 어린이나 여성, 노인 등과 같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학대로 이어질 연관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보고되면서, 동물학대사건이 발생하면 적극 수사하고 엄중히 처벌하여 더 큰 범죄행위로 이어지지 않도록 범죄를 예방하는 기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범죄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경찰마저 동물보호법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경우도 있어서 동물학대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수사가 적극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관할관청에는 동물보호를 담당하는 주무관이 있는데 동물보호법상 긴급격리조치 발동이 가능하나, 내용을 잘 몰라서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책임질 것을 염려하여 적극적인 격리조치발동을 망설이는 바람에 결국 계속해서 학대를 당하다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일도 왕왕 있다. 형사처벌이 된다고 하더라도 동물학대사건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고작 몇 십만 원, 몇 백만 원의 벌금만 부과하여 국민들의 법감정에 따라 가지 못하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점점 다양해지고 잔인해지는 새로운 유형의 동물학대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나,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진 동물보호법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다행히 희망은 있다. 6월 20일, 표창원 의원은 원칙적으로 동물을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되, 예외적으로 가축전염병예방법이나 축산물위생관리법 등의 보편적이고 타당한 경우에만 동물을 죽이는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동물학대규정을 전면 수정하는 동물보호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하였다. 일명 표창원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서명을 받고 있는데, 수많은 국민들이 법안통과를 염원하며 10만 명의 서명이 완료되었다. 이제 10만 명의 서명이 남았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도 www.표창원법.com (또는 국민청원게시판)으로 들어가셔서 서명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해외에 가보면 동물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다니거나 태연히 낮잠 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길거리에서 동물을 보기가 참 힘들다. 성경은 "의인은 자기 육축을 잘 돌아보나 악인은 그 짐승에게까지 잔인하다"고 했다(잠 12:10). 우리나라에도 의인이 가득하여 동물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조준만 기자2018-07-16

도로 건설이 생태계에 주는 영향은 단순히 택지를 개발하는 것과 다르다. 일직선으로 쭉 뻗은 도로는 동물들의 서식지를 둘로 나눈다. 생태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서식지 파편화’라고 부른다. 야생동물들의 입장에선 어느 날 갑자기 안방 한 가운데 길이 나고 집 마당에 커다란 벽이 세워진 꼴이다. 도로는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를 쪼개는 전기 톱날이자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도록 만드는 장애물이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역시 '로드킬(동물이 도로에서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하는 것)'이다. 야생동물과 차량이 충돌하면 동물들뿐만 아니라 사람도 피해를 입는다. 로드킬이 늘어감에 따라 도로에 멈춰선 동물과 충돌을 피하려다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동물들의 죽음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되도록 도로를 만들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 그렇다면 야생동물들이 안심하고 지나다닐 수 있는 길쯤은 군데군데 만들어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동물들에게 베풀어야 할 최소한의 장치다. 이러한 인간의 노력이 바로 ‘생태통로’다. 살리는 길 ‘생태통로’ 운영은 글쎄… '생태통로(Eco-corridor)'란 도로, 댐, 수중보, 하구언 등으로 인해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가 단절되거나 훼손 또는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고, 야생 동식물의 이동을 돕기 위해 설치되는 인공구조물·식생 등의 생태적 공간을 말한다. 생태통로에는 식생 등이 완전히 연결되어 육상 동물이 이동할 수 있는 생태통로와 습지, 공원, 가로수 등이 징검다리처럼 연결되어 새, 곤충 등은 이동할 수 있지만, 육상 동물은 이동할 수 없는 징검다리식 생태통로가 있다. 조성 위치에 따라서는 선형·육교형·터널형 등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부터 생태통로(시암재-861번 지방도)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415개소의 생태통로가 설치·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네덜란드,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다. 하지만 실제로 야생동물들이 생태통로를 이용해 로드킬 비율이 줄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실에서 환경부로부터 받은 2014년 이후 로드킬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생태통로가 설치된 곳과 로드킬이 발생한 곳의 좌표가 상당부분 겹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 평창군의 월정사, 진고개, 전북 남원시 정령치1, 충북 단양 죽령, 전남 구례군 시암재 등에는 생태통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드킬이 많이 발생했다. 생태통로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은 생태통로가 들어서는 지역에 사는 야생동물의 정확한 생태특성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통로에 사람과 동물이 분리돼 통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 않거나 주변 생태계에 대한 면밀한 조사 없이 형식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용득 의원은 "현재 효과적인 생태통로를 만드는 것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으며, 법적으로 환경부 관리 대상의 생태통로 여부조차 확실치 않다"며 "생태통로를 만들어 놓은 후 관리 및 모니터링 실적도 매우 부진하다. 환경부는 로드킬 방지를 위한 종합적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 선진국에선 어떻게? 스위스는 산지가 많은 국토 특성을 활용한 창의적 생태통로들이 많다. 덕분에 스위스식 생태통로 '그룬 브루케'(Grun Brucke, 녹색다리)는 유럽 전역의 모델이 됐다. 최근에는 삼림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우회 건설을 강화하는 한편, 출현동물을 센서로 감지해 전광판에 감속표시를 하는 '사전경보시스템'으로 사슴류의 로드킬을 80% 이상 줄였다. 독일은 도로 보다 생태통로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도로가 기존 생태계를 환경영향평가 당시 예상보다 심하게 훼손했다면 사업주체가 이를 책임지고 복원해야 할 만큼 환경 관련 법규가 엄격하다. 1990년부터 야생동물 생태통로를 건설하고 있는 네덜란드는 중앙정부-지방정부-환경단체 간 유기적인 협력이 잘 구축돼 있다. 중앙정부는 나라 전체의 생태통로를 계획하고 지방정부는 이를 설계·건설하고 환경단체들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올바로 계획하고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감시한다. 각자가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생태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경선진국들은 생태통로 조성에 10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야생동물의 생태특성을 올바로 반영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기 위한 노력을 우리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준만 기자2018-08-07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어린왕자 속 이 구절은 꽤 낭만적으로 읽힌다. 끝없는 모래의 지평선과 이정표 없는 초원은 모험을 꿈꾸는 이들을 유혹한다. 포털에 몽골사막을 검색하면 다양한 사막투어들이 검색된다. 현대인들에게 사막은 낭만적이고 신비로운 장소. 하지만 사막의 면적이 빠르게 넓어지고 사막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던 오아시스가 사라지고 있다. 몽골 환경녹색개발부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 5,000여 개였던 몽골의 호수는 사막화로 최근 2,000여 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고비사막을 건너면 곳곳에 있던 호수는 이제 말라붙은 그 흔적만이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몽골을 비롯한 중국 등 관련국과의 공조,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국가 간 공조는 아직 걸음마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푸른 청소년들이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나섰다. '한국숲사랑청소년단(Korea Green Ranger)'은 '글로벌 숲탐방 원정대'를 조직해 몽골의 사막화를 방지하고자 '희망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30여 년 동안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녹색 파수꾼'으로 키워내고 있는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을 취재했다. 한반도와 몽골에 심는 '녹색희망' ▲'한국숲사랑청소년단' 이종인 사무처장 ⓒ위클리굿뉴스 1980년대 서울. 나라는 산업화에 한창이었고 '안전하게'보다는 '빠르게'성장하는 것이 우선시되던 때였다. 요즘처럼 환경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고 하늘은 온통 매연으로 뒤덮여 시절. 샐러리맨들의 와이셔츠가 점심쯤이면 이미 새카매지곤 했다. 환경에 대한 인식도 관심도 부족하던 1989년,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한그루녹색회'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딛은 이후 '푸른숲선도원', '그린레인저', '숲사랑소년단'등의 이름으로 30여 년 동안 약 70여만 명의 대원을 배출했다. "1989년 이래 지금까지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체험과 봉사활동을 하며 숲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배우고 창의성과 바른 인성을 키워왔어요." 이 사무처장은 실제로 숲사랑청소년단 활동을 통해 숲과 산림에 관심을 가져 산림학과에 지원하거나 캠프 봉사자로 나서는 등 어른이 되어서도 '숲'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숲과 청소년 모두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해요. 미래의 청소년들이 숲을 '알아가고(Aware)', '봉사(Serve)'하며, '감사(Thank)'한 마음으로 자신들의 삶을 '만들어(Form)'간다면 얼마나 넉넉한 인격의 아이들로 자라날까요? 아이들에게 숲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면 보통 무섭다고 해요. 그런데 숲에 가서 크고 작은 나무와 새, 곤충들을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숲과 자연, 생명들을 사랑하게 됩니다." 30여 년 동안 꾸준하게 나무를 심고 청소년을 길러온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의 관심은 이제 한국을 넘어 북녘 땅과 몽골 땅을 향하고 있다. "조림사업에 성공한 대한민국과 달리 북한은 여전히 벌거숭이 상태로남아있어요." 실제로 북한은 부족한 식량 조달을 위해 나무를 베어 다락밭을 만들고 열악한 에너지 사정으로 나무들을 땔감으로 가져다쓰는 통에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는'글로벌 숲탐방 원정대' 그는 17개 시·도의 한국숲사랑청소년단 대표 대원들을 선발해 북한의 청소년들과 함께 나무를 심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한의 청소년들이 함께 나무를 심는 그날이 오기를 그리고 숲을 통한 치유의 손길로 전쟁의 남은 상흔이 사라지고 남북이 거리낌 없이 오가는 그날을 꿈꿔요. 삼천리금수강산의 나머지 절반인 북한 땅이 다시 푸르러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지난 2017년 여름 청소년 대원과 지도교사로 구성된 '글로벌 숲탐방 원정대' 40여 명을 중국으로 보내 백두산 생태를 살펴보고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 항일독립운동지 등을 살펴보며 통일시대를 위한 준비 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돌아왔다. ▲2017년 ‘글로벌 숲탕방 원정대’의 백두산 탐방의 모습ⓒ위클리굿뉴스 그리고 앞서 2016년에는 심각한 사막화로 한반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몽골에 사막화 방지를 위해 청소년 대원과 지도교사 40여 명의 원정대를 파견했다. 원정대는 현지에서 기후변화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몽골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에 대해 배우고 함께 나무를 심으며 글로벌 리더가 갖춰야하는 세계관과 자신감을 함양하고 돌아왔다. "나무심기뿐만 아니라 유목민들과 문화교류, 게르에서의 숙박을 통해 기후변화와 사막화가 전 지구적인 문제임을 원정대 친구들이 많이 느끼고 돌아왔어요." 올해도 8월 5일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몽골로 '희망의 숲' 원정대를 파견한다. 2년 전 심었던 '희망의 숲'은 얼마나 잘 자라고 있을까, 그리고 올해는 얼마나 많은 새로운 '희망'을 심고 돌아오게 될까? 마지막으로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이 꿈꾸는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궁금했다. 이 사무처장은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푸르게 그리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그린 리더'를 키워내기 위한 활동이다. 이 일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최근 용마산에 나타난 산양(천연기념물, 멸종위기 1급) 이야기를 들려주며 "백두대간에 살아가는 사람, 동식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날이 와서 숲을 통해 남북이 하나 되는 일에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이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을 통해 한반도와 세계 곳곳에 푸르른 숲이 계속해서 생겨나길, 깨끗하고 푸른 숲이 이들을 통해서 지켜지길 기대해 본다. ▲2016년 ‘글로벌 숲탕방 원정대’의 몽골 나무심기 ⓒ위클리굿뉴스

김신규 기자2018-07-04

130여년의 한국교회사에서 한국교회가 구체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한 것은 1908년이었다. 장로교회는 1907년 9월 독노회의 조직과 함께 7명의 목사를 안수했으며, 그중 한 사람인 이기풍을 제주도 선교사로 파송하기로 결정했다. 이기풍 목사는 1908년 1월 11일 동료 목사였던 길선주 목사의 집례로 제주도 선교사로 공식 파송됐다. 이것이 한국교회 최초의 선교사 파송이었다. 그 결과 1908년 제주도에 최초의 교회가 설립됐다. 바로 성내교회라고도 불린 현재의 성안교회다. 이기풍 목사는 1916년 8월까지 9년간 제주도 선교사로 일하고 선교사직을 사임했다. 올해 제주도는 이기풍 목사가 첫발을 내디딘 이래 110년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의 영적 상황은 척박한 그대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복음화율이 낮은 곳이 제주도다. 올해 제주도는 35개 교단, 450개의 교회가 지역복음화를 위해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교회는 지난해보다 6개가 늘었다. 성도들의 수는 전체 제주인구 68만 명의 9.9%인 6만 7,000명(2016년기준)이다. 하지만 제주토착민 가운데 기독교인은 약 3%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가 이처럼 복음화율이 낮은 것은 1948년 4월 3일 발생해 1954년 9월 21일까지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제주 4·3항쟁 당시 기독교의 영향력 아래 있던 서북청년단이 민간인 학살에 힘을 보탠 것이 한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복음으로… 제주선교110주년이 된 올해 제주지역 교회들은 새로운 부흥을 통한 복음화의 열매가 맺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바로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새별오름에서 개막된 ‘EXPLO(익스플로) 2018 제주선교대회’가 때문이다. 제주 복음화율 20%의 발판마련을 목표로 하는 이번 선교 대회는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와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제주선교110주년과 CCC 창립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힘을 합해 개최한 제주 최대의 선교대회가 됐다. 이번 선교대회에는 국내 300여 개 대학에 재학 중인 CCC 회원 1만여 명과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등 세계 30여 개국 대학생 500여 명이 참가했다. 또 제주 지역 2만여 명의 청년과 대학생, 신자들도 함께 해 제주의 복음화와 부흥의 역사를 간구했다. 개막일인 26일부터 27일까지는 CCC 주관으로 ‘청년선교대회’로 진행됐다. 1부(낮시간)에는 제주미션으로 지역교회를 돕기 위한 전도활동과 해안가 쓰레기청소 등 지역봉사활동도 펼쳤다. 2부(저녁시간)에는 제주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한 밤기도회를 가졌다. 이 행사 중에 래퍼 비와이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빌 황(BillHwang) 등 세계적 기독실업인 CEO들이 강사와 패널로 참여한 ‘비지니스포럼’이 오전 11시부터 한라대학교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성경적 기업경영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리더’라는 주제의 이날 포럼에서는 크리스천 기업가의 비전을 품은 청년들에게 더욱 큰 도전과 비전을 심어줬다. 한편 참가 학생 중 4,000여 명은 선교대회가 끝나는 30일 이후에도 제주에 남아서 오는 7월 12일(목)까지 6개 지역으로 나눠 버스킹, 콘서트, 진로 상담, 발 마사지, 의료봉사, 마을잔치, 캘리그라피, 악기교실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이기원 목사 기자2018-07-02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Jesus for Jeju, Jeju to Jesus'라는 주제로 가 제주 새별오름에서 시작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기독교교단협의회와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연합해 주관한 이번 대회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1만여 명의 CCC학생들과 500여 명의 해외 대학생들, 그리고 제주교회 성도2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형 집회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은 제주교회와 CCC, 그리고 제주도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해이다. 제주지역 교회에게 올해는 제주선교 11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 CCC에게는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이며, 제주에게는 ‘제주4·3항쟁’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제주교회와 CCC는 기독교사랑과 봉사 정신으로 68만 제주도민과 지역을 섬기고, 제주의 아픔인 4·3을 함께 공감하며 치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를 준비했다. 그런 만큼 1만 500명의 청년들에게 나라사랑과 봉사, 사랑을 실천하는 실제적인 장을 제공했다. 이번 는 향후 다음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째는 제주도 홍보가 극대화되고 국제적 인지도가 상승하는 것이다. 전국 300여 대학과 해외 30여 나라에서 참여했던 이번 대회는 세계 197개국의 국제 CCC 네트워크를 통해 소개됐다. 둘째는 제주 관광산업의 활성화다. 1만 5,000명이 항공편과 숙박시설, 제주 교통편을 이용하므로 제주 관광산업에 큰 활력을 가져올 것이다. 셋째는 국제교류의 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500여 명의 해외 대학생들이 홈스테이를 하는 과정에서영어 캠프와 중국어 캠프를 실시해 제주 학생들과 국제적인 교류의 장이 펼쳐져 이후의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넷째는 사랑과 봉사의 실천이다.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무표 의료진료 활동과 지역봉사활동(해안가와 해수욕장 주변 청소)을 통해 제주사랑을 실천해 도민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다. 이번 선교대회는 30일에 끝남과 동시에 제주 도시전도와 제주 단기선교가 다시 시작됐다. 제주 도시전도는 지난 6월 30일 시작돼 7월 3일까지 3,000여 명의 학생들이 3박 4일 간 지역교회를 거점으로 지역교회를 돕는 다양한 사역을 진행한다. 또 제주 단기선교는 7월 12일까지 500여 명의 학생들이 역시 지역교회를 돕는 사역이다. ‘제주복음화율 20%’라는 소박하나 큰 꿈을 품고 제주 450여 개 교회가 연합해 시작한 는 제주 기독교사에 한 획을 긋는 영적전환점이 됐다. 복음을 받아들이기만 했던 한라가 이제는 백두를 향해 복음을 흘려보내고, 그 복음이 땅끝에 이르는 위대한 성령행전이 제주에서 쓰여질 것을 기대해본다.

이용석 원장 기자2018-07-02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부하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언제부터인가 '갑질'이라는 용어는 일상어가 됐다. 사전적인 의미로 '갑질'은 '권력관계에서 상위의 <갑>이 아래에 있는 약자인 <을>에게 행하는 부당행위'다. 갑질은 광범위한 대인관계에서 관찰된다. 즉 권력기관과 피권력기관 사이뿐만 아니라 평범한 직장의 상사와 부하 사이에서, 동네마트의 고객과 직원 사이에서도 전자가 후자를 부적절하게 괴롭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직접적인 폭력과 폭언 이외에 왕따와 배제 같은 간접적이고 은밀한 방식을 포함한다면, 갑질은 예상보다 훨씬 만연해 있는 현상이다. 남을 괴롭히고 또는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다들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갑질이 흔한 이유는 그것이 나름 쉬운 ‘의사소통’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갑질은 자신 안에 원치 않는 감정이 느껴질 때 이를 누군가에게 쏟아내 비울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인 것이다. 현재 한국사회는 살아나가기 팍팍하다. 점차 심화되는 빈부격차, 높은 노인빈곤율, 증가하는 비정규직 비율, 악화되는 청년실업문제 등등 도처에 문제가 산재해 있다. 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자신들은 쉽게 분노감과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감정들을 내 마음 안에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은 너무나 힘들어 바로 앞에 있는 부하 직원에게 이를 모두 쏟아 붓고 비워낸다. 이제 갑의 분노감과 좌절감은 이동해서 을의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을은 자신이 부당하게 당했다고 여기면서 화가 치밀고 무기력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정작 갑은 을의 마음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을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일어났다고 탓할 뿐이다. 갑질은 부당하고 부적절 하지만 두 당사자 간의 의사소통방식이다. 현재 한국사회의 어려운 문제들을 당장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일어나는 사람들 사이의 갑질은 우리 자신이 노력해서 바꿀 수 있다. 갑질이라는 의사소통에 숨어있는 부당한 감정의 오고 감을 잘 안다면 이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얻어 수정해 나갈 수 있다. 당장 내 앞에 있는 부하직원 김 대리와 하청업체 이 부장이 느끼는 감정에 귀 기울여 보자. 그들의 얼굴에 무력감과 낭패의 흔적이 발견된다면, 혹시 그들의 감정이 혹시 내가 김 사장님 앞에게서 느꼈던 좌절과 실망의 감정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자. 이런 식으로 너와 나 사이 감정의 흐름에 공감한다면, 우리 사회의 병리인 갑질에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천보라·조준만 기자 기자2018-07-02

올해는 제주선교 110주년과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제주도기독교단협의회와 CCC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익스플로(EXPLO) 2018 제주선교대회' 를 6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8일간 새별오름을 비롯한 도 전역에서 개최한다. 위클리굿뉴스는 제주선교대회를 앞두고 한국 CCC 대표 박성민 목사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주선교대회의 참 의미와 "민족 복음화는 내일의 세계복음화"의 실현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Q EXPLO 2018 제주선교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제주도의 분위기는 어떤가. A 제주선교대회가 많이 홍보되어 제주도는 선교대회열기로 뜨겁다. 제주교계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은 이번 대회를 한 번의 이벤트 사역으로 생각하지 않고, 제주복음화와 제주교계 연합을 위해 하나 된 모습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미 제주도 안에서 일하고 계시고 많은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을 보게 됐다. Q 제주선교 110주년, CCC 60주년을 맞아 열린 제주선교대회. 어떤 의미인가. A 국제CCC 표어 중 ‘캠퍼스 복음화는 내일의 세계 복음화’라는 말이 있다. 한국CCC는 여기에 하나 더 있다. 바로 ‘민족 복음화’다. 민족 복음화는 한국CCC가 걸어온 길이고, 빠질 수 없는 사역이며, 정체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제주도를 복음으로 섬긴다는 것은 큰 특권이다. 60년을 맞이하는 한국CCC는 제주도의 전 지역, 전 세대, 전 계층에 복음을 전하여 민족 복음화의 사명에 충성으로 순종하는 기회라고 생각해 기쁜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결정하게 됐다. Q 과거 ‘EXPLO74’와 어떤 연속성이 있는지, 그리고 2008년 '러브 제주 콘퍼런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A 이번 대회는 민족 복음화에 헌신해 왔던 CCC가 동일하게 한 지역에 대한 복음화를 꿈꾸는지 볼 수 있고, 또 일하는 측면에서 지난 EXPLO74와 연속성이 있다. 한편 2008년 러브 제주 콘퍼런스와는 출발점이 다르다. 러브 제주 때는 김준곤 목사님의 민족 복음화의 열정과 열망이 제주선교100주년과 맞물려 제주교회에 도전하는 측면이 있었다. 반면 이번 대회는 CCC가 앞장섰던 러브제주 때와 달리 제주교계가 하나 된 마음으로 모금 등의 준비와 진행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러브제주는 집회 중심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지역, 교회, 계층을 향한 40여 개 사역들이 제주의 전 지역, 전 교회, 전 계층에서 진행된다. Q 제주도는 복음화의 불모지로 통한다. 이번 대회가 제주 복음화에 어떤 전환점이 되길 바라는지. A 2015년 전국 복음화율 통계를 보면 제주가 꼴찌다. 그래서 이번 선교대회가 제주의 영적 부흥의 기폭제가 되길 바라고 있다. 제주 목사님들이 앞으로 복음화율(현재 9.9%) 20%라는 비전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CCC가 헌신하고 기폭제가 되어 준 걸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계신다. 우리 또한 제주복음화를 위해 섬길 수 있는 기회와 특권을 얻은 것 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이번 선교대회 이후 제주의 복음화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면. A 이 대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가 이 대회 이후에 제주교계의 연합운동이 계속적으로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미 제주교계는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서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CCC가 제주선교대회를 섬기면서 제주연합을 위한 하나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을 정도로 지금 그런 분위기가 현재 제주교회에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 대회의 후속조치를 생각해본다면, CCC의 강점인 시대에 맞게 개발한 다양한 전도도구와 전도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교회를 도울 수 있으며, 영적친구 관계를 맺은 CCC의 각 지구와 제주교회가 지속적인 교류와 연합사역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제주선교대회를 통해 제주지역에 하나님의 역사와 일하심이 풍성한 열매로 나타나기를 기도해 주시고 CCC를 위해서 기도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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