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만 기자2018-11-15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종교개혁을 단행했던 개혁주의자들의 구호다. 이 말은 교회가 특별하게 '개혁된' 때가 있었음을 전제한다. 종교개혁 기념일은 교회가 말씀과 믿음으로 '개혁된' 때를 기억하는 날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한 지 1년이 지났다. 한국교회는 새로운 개혁, 자기 깨어짐의 변혁이 진행되고 있을까. ‘종교개혁 500주년’은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이에 본지는 한국교회가 개혁해야 할 과제로 1)세습, 2)혐오와 배제, 3)신학교육의 위기 등을 총 세 차례에 걸쳐 기획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마지막 주제 '신학교육의 위기'를 다룬다. 기로에 선 한국교회 신학교육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던 지난해와 올해까지 많은 교단 신학교들이 크고 작은 학내 분규와 교단과의 갈등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 또한, 신입생 수급 어려움과 이로 인한 재정난, 무인가 신학교의 난립으로 인해 한국교회 신학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 예장합동 총신대학교는 김영우 총장과 재단이사들의 전횡으로 학사마비 사태를 겪었다. 총신대뿐만 아니라 침신대와 한신대도 일부 재단이사들의 학교 사유화 시도와 총장선출 문제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학사운영이 마비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런 문제들 속에 각 교단 산하 신학대학원의 신입생 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총신 신대원의 경우 2018년도 입시에서 293명 모집에 475명이 지원해 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장신대 신대원은 2018년 2.14대 1, 합신과 백석 신대원은 각각 1.5대 1과 1.18대 1에 머물렀다. "장신대 박상진 교수는 "외부적 요인 외에도 내부적으로 신학교육과 목회 현장과 분리, 신학 내 학문 간 분리, 교육목적과 과정의 분리, 이론과 실천의 분리, 소통의 부재 등 요인도 신대원 진학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신학교를 향한 관심이 줄어들고 한국교회의 교세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각 교단 신학교들은 8~90년대 교회 부흥기에 맞춰 설정된 입학정원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개신교는 신자 수 967만 명(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목사 수는 대략 6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반면 철저하게 성직자 수급관리를 하고 있는 천주교의 경우 신자 574만 명에 신부는 4,998명 (2017년 천주교 자체통계)이다. 교세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개신교 목사의 수가 천주교 신부에 비해 대략 7.5배나 많다. 이는 정통교단 신학교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부흥기 때 우후죽순 생겨난 무인가 신학교에서 ‘목회자’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무인가 신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신학 커리큘럼 없이 속성으로 1년에서 빠르면 1주일 만에 신학교졸업장을 딸 수 있다. 국내 주요 신학대학원은 각 교단 수세 교인이면서 학사학위를 소지하고 목사후보생으로 추천을 받아야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시험 과정도 성경과 영어, 철학 등 철저한 필답고사와 면접고사를 치르는 게 보통이다. 총신 신대원의 경우 합숙면접을 통해 성격장애, 범죄경력 등을 철저하게 평가한다. 하지만 이들 무인가 신학교의 문제는 어떠한 검증 절차도 없이 '누구나', '쉽게' 목사가 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유독 한국교회에서 목회자의 자질이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미국 ATS처럼 초교파적인 신학교육 인증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총신대학교 총장 대행을 지낸 김길성 교수는 "무인가 신학교 문제는 종교의 자유 영역이기 때문에 국가조차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학함의 과정을 '의사 수련'에 비유했다. "의과대학이 예과 본과를 두는 것처럼 목회자들도 학부 4년 과정에서 신학과 인문학을, 신학대학원 3년 과정에서 목회자가 되기 위한 교단신학을 철저히 훈련하고 목회 현장에서 강도사 과정을 거친다.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쉽게 목회자가 되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상은 계속해서 자기 혁신 중이지만 한국교회와 신학교들은 해묵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신학생들은 학내분규 속에 온전히 공부하지 못하고, 졸업하고 나서도 갈 곳이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신학교는 신입생 수급 차질로 존폐위기다. 오랜 시간 당면한 신학교육의 위기 앞에 무책임하게 대응했던 신학교와 한국교회는 이제라도 현 상황에 대한 냉철한 진단과 뼈를 깎는 자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클리굿뉴스 11월 11일, 47호 기사)

조준만 기자2019-01-27

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박경진 장로(꽃재교회)는 한쪽 눈을 감은 채 태어났다. 외눈박이, 애꾸, "한 달에 보름밖에 못 보는 놈"이란 놀림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배움에 대한 열망은 컸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탓에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나무를 팔아 생계를 꾸려야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서 들려오는 찬송 소리에 이끌려 신앙을 갖게 됐다. 소경 바디매오가 눈을 뜨고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물리치는 이야기에 용기를 얻었다. 기독교 신앙에서 배운 감사와 사랑, 어린 시절의 가난은 그가 어려운 이웃을 이해하고 섬기게 된 배경이 됐다. 힘든 시절을 딛고 진흥문화를 설립해 업계 1위의 캘린더 기업으로 성장시킨 박 장로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성공'을 사회에 나누고자 했다. 그러던 중 해외입양인들의 사연을 알게 됐다. 그들은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방황하고 있었다. 박 장로는 해외 입양인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자신들의 '뿌리'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1996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해마다 '해외입양인초청모국방문' 행사를 열었다. 행사를 통해 해외 입양인들은 발전된 대한민국의 모습과 5000년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면서 건강한 자아를 확립할 수 있었다. 열등감과 정체성 혼란으로 '너는 어디서 왔니?'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던 이들은 '나는 한국인'이라는 건강한 자부심을 얻고 돌아간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23년째 행사를 이어오고 있는 박 장로는 "해외입양인들이 이중문화의 갈등 속에서 잃어버린 정체성을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박 장로는 지난 2010년 '진흥장학회'를 설립해 재능과 열정을 갖췄지만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해 돕고 있다. 지난해까지 4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진흥장학회의 시작은 박 장로가 회갑 축하연 대신 그 비용을 사원 자녀들을 위한 학자금으로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아내인 한춘자 권사의 칠순 때 개인 소유의 빌딩과 임대 수입금, 자서전의 판매 수익금을 출연해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장학회 설립에 대해 그는 "지난날 성장 과정에서 체험한 뼈저린 가난을 기억하고, 기독교의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다음 세대를 위해 쓰겠다는 '평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게됐다"며 "앞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키워내는 데 초점을 두고 장학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천보라 기자2018-11-05

만물(萬物)이 푸른 봄철을 뜻하는 청춘(靑春). 그러나 푸름의 상징은 이제 옛이야기. 2018년의 청춘은 빛바래져 가고 있다. 비 온 뒤 땅의 푸름이 우거지듯이,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단비가 절실하다. 이에 <위클리굿뉴스>는 창간 1주년을 맞아 주변의 크리스천 청년들이 처한 실제적인 고민을 요청해, 청년 멘토들과 함께 이에 대해 짚어보고 해답을 모색하는 특집 기획을 연재한다. 이번호에서는 온누리교회 총괄수석목사, 호주 시드니새순교회 담임목회를 거쳐 현재 한국에서 사람살리는교회를 섬기고 있는 라준석 목사를 만났다. 그는 특유의 따뜻하지만, 예리한 조언으로 청년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치고 괴로워도 가장 중요한 본질 '믿음' 버리면 안돼" Q 살다보면 소위 잘 나간다는 비기독교인의 삶을 보며 비교의식을 가질 때가 많다. 특히 고난 가운데 주님 안에서 감사와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는 크리스천 청년도 많은데. 라준석 목사(이하 라): 중요한 것은 관점이다. 사람들의 관점에서 바라볼 땐 끊임없이 비교하게 된다. 비교우위에 있다 보면 교만하고, 비교하위에 있다면 좌절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면, 하나님의 큰 계획과 그분의 변치 않는 사랑, 나만의 달란트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소유가 인생을 규정하지 않는다는 자존감이 회복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고난에 대한 깨달음이다. 주님 앞에 엎드리지 않는 자의 형통은 복이 아니라 큰 화다. 고난 없는 형통은 그 자체가 무서운 징벌일 수 있다. 사람은 형통할 때 하나님을 기억하기보다, 고난 받을 때 하나님을 기억하고 비로소 가까이 나온다. 하나님을 떠나서 멋대로 사는데 어떤 장애도 없다면 돌아올 기회가 멀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난이 축복인가? 쉽지 않지만,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기억하고 그 분과의 관계가 깊어진다면 이것은 축복이다. Q 주님을 향한 믿음이 흔들릴 때가 많다. 믿음과 구원의 확신, 어떻게 가질 수 있나. 라: 하나님의 약속은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핵심은 모든 믿는 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다. 약속은 약속하시는 자의 신실성에 달려있다. 그런데 약속 받는 자의 상황 때문에 약속이 흔들린다. 특히 많은 크리스천이 '내가 변화되지 않았는데, 과연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것일까'를 고민하고 갈등한다. 바로 그 자체가 주님을 믿었다는 증거라 말하고 싶다. 내가 주인인 사람들은 절대 주님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믿음은 내가 잘 산다는 것에도 증명되지만, 내가 잘 살지 못할 때에 고민하고 갈등하며 죄스러워 하는 것으로도 반증될 수 있다. Q 늘 상황에 따르는 것이 하나님의 응답이라 여기고 실행해왔다. 설령 스스로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내 의지에 따른 결정일까봐 망설이게 된다. 이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궁금하다. 라: 어떤 문제를 놓고 기도할 때 응답을 확실히 받으면 시도하겠다는 크리스천들이 있다. 그런 경우 세월이 오래 걸리거나 응답이 끝까지 안 올 수도 있다. 먼저 충분히 기도하고 시도하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은 특별한 경우 외에 우리에게 주신 판단력 등을 사용하신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소원을 무시하는 분이 아니다. 소원을 주시고 행하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것들이 하나님의 사인일 경우가 많다. 진로, 교제 등 모든 것이 아주 상식적인 부분을 통해서 역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을 때 즉시 병을 고쳐주기도 하지만, 그 병의 전문의를 만나게 해주시는 것도 기도 응답이다. Q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을 삶에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갈수록 더해지는 태도에 마음이 괴롭다.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참고 이해해야 하나. 라: 참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서 본인이 먼저 괴롭다. 힘든 걸 하는 게 영성이고 크리스천이다. 먼저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마음을 넓히는 것에 힘써야 한다. 쉽지 않지만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용납할 수 있는 마음과 긍휼함을 구하라. 그리고 어떤 행위에 대해 인격으로 생각하지 않는 훈련을 해야 한다. 생각은 꼬리의 꼬리를 문다. 속을 알려고 하면 굉장히 복잡해진다. 또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도 사람 속을 알면 무섭다. 그러나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끝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을 따라갈 때 끝자락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마음이 괜찮다. 하나님의 마음은 올바른 길을 제시해서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참음과 용납을 말씀하시는 것이지 하나님 좋으라고 하는 건 아니다. ▲사람살리는교회 라준석 목사 ⓒ위클리굿뉴스 "주님 보시기에 진짜 괜찮은 삶 살 때 비로소 행복 완성" Q 힘들게 직장에 들어왔는데, 일에 치여 말씀과 기도생활이 어려울 때가 많다. 직장을 다니며 멀어지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고민이다. 라: 힘써야 한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힘쓴다. 예를 들면 아무리 바빠도 부모님 돌아가시면 힘써서 가지 않나. 가장 중요한 것이 신앙인데 그것이 버리는 1순위가 되면 안 된다. 또 다른 문제는 언제든지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다음 기회는 내 소관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만 주어지는 것이다. 보통 현재의 힘든 상황에서 선택하는 방식이, 더 힘든 일이 왔을 때 선택하는 방식을 좌우한다. 조언하고 싶은 것은 힘든 상황을 뚫고 나가는 친구, 동역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동역자가 가족이면 더 좋다. 교회에서만이 아닌 삶에서도 자극을 주는 친구가 필요하다. Q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지만 아직까지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 친구들이 모두 결혼해 조급한 생각마저 든다. 배우자 기도를 할 때, 어떤 부분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나? 라: 개인적으로 세 가지를 위해 기도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시고, 저와 맞는 사람이 있을 때 알아보게 해주시고, 좋은 마음이 생겼을 때 고백할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달라고 구했다. 배우자를 위한 기도는 중요하다. 그러나 기도만 하지 말고 시도해야 한다. 사람도 많이 만나봐야 한다. 많이 사귀라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좋아하는 스타일을 알게 된다. 그리고 배우자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때 표현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감성과 의지를 사용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감성을 무시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준비다. 사랑이라는 본질에 있어서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순수한 사랑을 찾아가야 된다. 내 마음의 가시와 거품, 교만을 뽑아내고 상대방에게 덕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주 앞에 서야 한다. Q 요즘 교회엔 성비로 놓고 보면 형제보다 유독 자매가 많다. 그래서 일부 자매는 비기독교인과 결혼을 해야 할 것 같다. 크리스천을 만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 고민이다. 라: 크리스천은 크리스천을 만나는게 좋다. 그러나 설령 비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버려서는 안 된다. 만약 비기독교인과 결혼을 생각한다면 시간을 늦추지 말고 믿음 안에 하나가 되도록 애를 써야 한다. 목회자와 함께 만나서 시간을 가지면서 그가 기도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믿음만큼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있다. 그건 또 다른 차원이다. 그걸 "나는 자신 있어"라며 일부러 이어갈 필요는 없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되겠지만, 인생의 시간을 그렇게 쓰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결혼은 선교가 아니다. 결혼을 선교개념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나는 선교사역으로 이 한 사람을 구할 거야"라는 마음이라면 차라리 결혼하지 말고 선교지로 가면 된다. Q 결혼 후 위기가 닥쳤고, 남편을 용서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라: 크리스천이 이혼할 수 있는가. 할 수 있다. 죽고 싶고 도저히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이럴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쉽게 결정하면 안 된다. 최소 세 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첫째,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봐야 한다. 둘째, 존중하는 사람과 상담을 해봐야 한다. 이 시간이 아픈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셋째, 내가 헤어졌을 때 얻을 수 있는 것과 헤어지지 않고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모든 사람이 이득을 100 가지고 손해를 0으로 할 수는 없다. 나는 이득만 보겠다면 그건 도둑이다. 결론으로 내가 사랑하고 용납할 수 있는 부분보다 견딜 수 없는 부분이 많을 때는 어떻게 하겠나. 교회와 사회가 이혼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한 사람에 대해서 그 사람 자체로 받아주면서 다시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뜻은 헤어지지 않고 잘 사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일어났을 때 역시 하나님은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을 놓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게끔 품는 것이 중요하다. (위클리굿뉴스 11월 04일, 46호 기사)

성현 목사 기자2018-11-02

흔히 한국사회에서 천만 명이 넘는 관객이 본 영화는 영화적 재미를 넘어서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말한다. 특별히 영화 <신과 함께>는 2017년 12월 1편 '죄와 벌'이 1,400만 명을, 2018년 8월 2편 '인과 연'이 1,200만 명이라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연속 1,000만 명이 넘는 관객 동원을 기록한 영화가 됐다. 개봉 전 이미 전 세계 100개국이 넘는 곳에 선판매가 되었고, 폭발적인 흥행과 이후의 기대에 따라 3, 4편이 제작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과연 크리스천들은 영화 <신과 함께>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할지를 짚어봤다. ▲성현 목사 (필름포럼 대표, 창조의정원교회 담임목사) ⓒ위클리굿뉴스 1. <신과 함께>의 흥행 요인 우선 상업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제대로 간파한 감독의 역량을 들 수 있다. 김용화 감독은 <오! 브라더스>(2003),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까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흥행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300억 원이 넘는 제작?홍보비용을 들였던 <미스터 고>(2013)가 흥행에 실패하며 큰 어려움에 빠졌다. 그러다 다시 한 번 제작비 400억 원의 <신과 함께>라는 대작영화를 만들게 되는 기회가 찾아왔고, 관객이 어떤 코드에서 호응하는지 면밀히 분석해 이를 영화에 반영했다. 여기에 <미스터 고>를 만들며 쌓인 CG(Computer Graphic)에 대한 노하우가 결합되어 세련되면서도 안정적인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이 영화의 주 관객층이 4~50대와 10대였다는 통계를 보면, 가족 단위로 관람하기에 좋은 영화였다는 점 또한 흥행요인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큰 인기를 모았던 원작 웹툰(주호민 作)의 '저승-이승-신화' 구조 속에 담긴 단편적인 에피소드와 다양한 캐릭터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잘 엮어내 관객들이 어렵지 않게 영화의 서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음으로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용서'와 '위로', '구원'을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1편은 '모성애'로, 2편은 '부성애'로 풀었다. 그 안에 형제, 유사가족의 이야기까지 포함해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졌고,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 또한 관객들이 심판자가 아니라 주인공들의 사연을 경청하는 방식을 취하게 함으로써 영화에 온기를 더했다. 또 한 가지는 <신과 함께>의 영화적 배경이 한국인에게 익숙하면서도 한번 쯤 경험해 보고 싶던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신과 함께>는 불교의 세계관을 주요 모티프로 삼되 유교, 도교와 민간신앙이 혼재된 사후세계를 그리고 있다.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기독교인들조차 무의식적으로 '전생', '인연', '액땜'과 같은 말을 사용하고, 이사를 하거나 먼 길을 떠날 때 날수를 따라 동·서·남·북 네 방위(方位)로 돌아다니며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는 귀신을 뜻하는 '손'이 없는 날 이사를 가려는 풍습이 존재하며, 새해가 되면 평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토정비결'을 보고, 결혼을 앞두고 '궁합'을 확인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영화제작을 시작할 때 고사 드리는 모습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직도 한국인 대다수의 심성에는 <신과 함께>에서 그리는 사후세계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이 꽤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는 말이다. <신과 함께>의 사후세계관은 대다수의 한국 성인들에게는 어려서부터 접해온 <전설의 고향>이나 '전래동화' 이야기의 영화버전인 셈이고, 어린이들에게는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와 같은 한국형 판타지인 셈이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들이 상승효과를 내면서 <신과 함께>는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무려 2,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였던 것이다. 2. <신과 함께>의 세계관 <신과 함께>에 담긴 세계관은 무엇일까? 우선 불교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사람의 사후에 저승으로 가게 되며 이곳에서 49일을 지내며 7번의 재판을 받는다. 죽은 사람이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까지 49일이 주어지며, 이후에 지은 업에 따라 과보를 받는다. 그래서 이 기간에 이승에 있는 사람들이 재를 지내주게 된다. 7번의 재판은 거짓, 나태, 불의, 배신, 폭력, 살인, 천륜 등 7가지 항목이며, 모든 재판을 통과한 자만이 환생할 수 있다. 여기에 불교에서는 죽은 사람이 혼자 심판의 시기를 걷는 것과 달리 영화에서는 우리나라의 민간신앙에 나온 삼차사가 등장해 이 시기를 함께하는 것으로 전개된다. ▲<신과 함께>는 불교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보편적인 사후세계관을 보여준다.ⓒ위클리굿뉴스 사실 이러한 사후 세계관과 죄에 대한 인식은 서구에도 등장한다. 고대에는 죽음이 끝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과 죽음 너머 영혼이 사는 세계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서구교회 역시 4세기 경 사막의 수도사 에바그리우스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7가지 대죄(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정욕)를 6세기 경 교회로 가져와 천년 이상 피해야 할 큰 죄로 여겨왔다. 13세기 단테의 신곡에는 여행자 단테가 베르길리우스, 베아트리체, 베르나르두스의 안내를 따라 지옥, 연옥, 천국으로 여행하는 내용도 나온다. 이처럼 사후 세계관에 대한 생각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동양과 서양 모두에 있었고, 죄에 대한 인식 역시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3. 기독교의 생명력 '부활' 이야기해야 그렇다면 한국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은 이 영화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까? 또한 이 영화를 보고 감동과 공감을 표시한 많은 비기독교인들에게 어떤 접촉점을 가지고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그 핵심은 '부활'에 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막 12:27)이시다. 성경에 나온 심판과 상(賞)주심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회개'하고 그에 합당한 '열매'로서 '사랑'과 '정의'를 실현하며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선포하고 누리고 나누며 사는 삶을 살도록 요청하기 위해 주어진 경고이자 소망의 근거가 되는 말씀이다. 육신의 몸을 입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죽음은 끝을 의미한다. 죽음은 절망일 수밖에 없고, 두려움일 수밖에 없다. 영화 <신과 함께>를 보며 사람들은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는 심판에 대한 자각과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 지점에서 종교적 차이를 들어 금하거나 다름을 거론하는 것에만 그친다면 소극적인 대응이 될 수밖에 없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인간의 철학과 유한한 종교가 다다르지 못하는 지점에서 기독교의 생명력을 이야기해야 한다. 구원의 지평까지 나아가야 한다. '후회'를 넘어 삶의 방향이 바뀌는 '회개'가 중요하며, 스스로의 깨달음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실존의 한계를 깨뜨리사 긍휼과 은혜로 구원의 자리로 인도하시는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히 4:14-15) 기독교에 소망이 있음을 이야기해야 한다. 구원은 피안(彼岸)으로의 도피나 훗날 주어질 보상 정도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이미 시작된 역사적 사건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4. 삼위일체 하나님의 창조질서 놓쳐선 안 돼 철학자들과 문학가들이 끊임없이 사후세계를 탐구하고 형상화하는 까닭은 이 땅에서의 부조리함과 고난에 대한 이유를 찾기 위함이다. 웹툰부터 영화까지 제작된 <신과 함께> 역시 마찬가지다. 대중적인 성공의 기저에 흐르는 사람들 그리고 시대의 갈망을 기독교 신앙은 읽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복음이 왜 이 시대에도 여전히 기쁜 소식이 될 수 있는지 더욱 확신하게 될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문화와 철학, 종교가 가리키는 진리의 이정표 너머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새 창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주님의 영광은 만인에게로 흘러 들어가고, 만인에게서 흘러 나온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거울이 아니라 빛이지요." C.S.Lewis 의 <천국과 지옥의 이혼>에 나온 대화 중 일부다. 우리에겐 오늘도 영원의 빛을 구하는 사람을 향한 공감적 시선이 필요하다. 더불어 우리에겐 그 빛을 삶과 문화를 통해 창조적으로 증언할 소명이 있다. 다시 <천국과 지옥의 이혼> 중 일부를 나누며 글을 맺고자 한다. "자네는 자유라는 선물 덕분에 창조자와 가장 닮은 존재가 되었고, 영원한 실재의 일부가 되었지... 자네는 영원한 실재의 정의(定義)를 결코 파악할 수 없어... 우리는 그것을 몸으로 살아내야 한다네."

김신규 기자2018-11-18

한국교회는 1년에 두 번 감사절을 지킨다. 7월의 맥추감사절과 11월 추수감사절이다. 7월의 맥추감사절은 1년 중 상반기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드리는 차원에서, 11월 추수감사절은 1년을 마감하는 시점에 다시 한 번 자신의 한해를 돌아보고 점검하면서 하나님 앞에 감사로 영광을 돌려드리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추수감사절은 성경에는 없는 절기다. 성탄절이 성경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추수감사절이 유래된 미국을 비롯해 독일과 영국 등 유럽과 우리나라 등에서 추수감사절은 세계의 명절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은 매년 11월 셋째주일로 정착돼 지키고 있다. 이는 종교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이주한 영국 출신의 청교도들이 오늘날 미 대륙에 도착해 지키기 시작한 날을 따르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 도입 역사를 살펴보면 1904년 9월 13일 서울 구리개 제중원에서 회집된 제4회 회의에서 서경조 장로가 “우리나라 교회가 이전에 비해 왕성한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이므로 감사일을 정하고 일 년에 한 번씩 열락하며 감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연설한 내용이 나온다. 조선예수교장로회공의회 기록 자료에는 “무어 목사는 금년(1904년)부터 바로 시행하자고 했으나, 헌트 목사가 5인 위원회로 1년간 다른 선교회와 의논한 후 동일한 날로 정하자고 건의하여 이를 채택했다. 5인 위원은 헌트, 언더우드, 방기창, 심취명, 양전백이 선임되었고, 이들은 의논한 후 위원장 헌트 목사가 보고했다. 일단 ‘금년 감사일은 양력 11월 11일로 정하였다 하니 정익노 장로가 동의하여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돼 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미국에서 지키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다 첫 선교사 알렌 의사 내한 정착 기념일(10월 26일)을 절충해 1914년 11월 셋째 주 수요일로 정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은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을 수용했으나 일방적으로 따라간 것도 아니다. 한국개신교 시작과 부흥을 기념한 측면이 강했다. 초기 한국교회가 복음을 전해 준 선교사를 기념하고 교회가 흥왕함에 따라 감사의 마음으로 그 날을 제안한 서경조 장로나, 선교사에 대해 깐깐한 태도를 지녔던 한석진 목사도 11월 추수감사절을 반대하지 않았다. 한편 추수감사절을 우리나라의 추석 절기에 맞춰 지내자는 의견도 있다. 기독교단체 샬롬나비(상임대표 김영한 교수)는 “추수감사절을 추석의 시기에 지키는 것은 우리 고유의 문화인 추석이라는 절기를 통해 불신자 전도를 가능하게 한다”면서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시도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불신자들에게도 친숙한 문화로 이해돼, 전도활동에 있어서도 더욱 효과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교회가 해마다 지켜온 추수감사절에는 단순히 한 해 추수한 것을 감사하는 것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부흥하게 된 것에 대한 감사와 기념의 의미에서 시작됐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김신규 기자2018-11-05

한반도 훈풍일까? 위기일까? 위클리굿뉴스는 지난 호에서 창간 1주년 기획 특집으로 종전선언과 비핵화 논의 등 급변하고 있는 '대전환의 한반도' 현실을 짚어봤다. 또한 이러한 시점에서 통일 독일의 경험을 비춰 우리 국민들의 남북통일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각을 조명했다. 이번 호에서는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인 남북의 평화통일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사회나 한국교회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를 살펴본다. 현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일부의 우려도 없지 않다.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는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기운은 훈풍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한반도가 전쟁의 도가니로 들어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전망한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에 대한 일말의 기대는 '수사적 표현'에 불과할 뿐 체제 선택의 문제가 남북이 서로 양보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분단 70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남과 북은 사상과 문화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북통일이 현실이 돼도 한동안 사회적 혼란과 남북한 국민들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정치적인 통일에 앞서 우선 남북 교류협력과 사회경제적 통합이 우선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최소한 대만식이나 홍콩식의 통일방안도 남북한 통일 대안이 될 수 있다. 통일 준비 제대로 하고 있나?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종전선언과 북핵 폐기가 논의되는 현 시점에서 오히려 통일준비의 퇴보를 우려한다. 모든 정책이 평화라는 미명 하에 '분단고착화, 영구분단'으로 가고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북한주민의 노예적 생활상황, 북한의 잔혹한 인권탄압 등을 거론하지 않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낭만적 민족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막대한 통일비용과 남북 경제적 차이에 따른 우리의 경제적 손실도 우려한다. 그러나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 제품의 단가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통일 후 인구가 늘어나지만, 반면에 활용할 수 있는 큰 땅이 생기고 풍부한 자원이 생긴다는 점도 우리의 장점으로 부각된다. 탈북지식인들로 구성된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현재의 북한 주민들에게는 남한과 같은 사회 경제제도와 자본주의 시장 등에 대한 시장의 적응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독일이 통일될 당시에는 동독의 시장규모도 아주 작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제도가 맹위를 떨치던 시기였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제도는 물론 시장과 의식적인 측면에서 지금의 남북한과는 완전히 달랐다"며 일부에서의 통일비용 우려는 기우라는 설명이다. 올해 남북정상회담을 '평화혁명'이라고 밝혔던 서울대 통일연구원 김병로 교수는 남북의 평화적 공존이 통일보다 먼저라는 점을 강조했다. 4·27판문점 선언은 북한 비핵화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역사적 합의를 이끌어냈는데, 이런 훈풍을 한국교회와 죽음도 불사한 북녘 신앙인들의 오랜 기도 결실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남북이 서로 다른 두 체제가 하나로 결합되는 과정인 만큼 양국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한 채 상호 협력하는 △독립국가연합(CIS)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과 같은 협의체 성격의 연합제. △구소련 △미국 △독일 등처럼 외교권과 군사권을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체제인 연방제. 연합제와 낮은 단계 연방제의 공통성 아래 점진적 통일을 지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통일 시대 한국교회의 역할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통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70년 분단을 겪어온 만큼 통일을 위한 연합과 협력의식, 마인드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C국에서 탈북민 사역을 했던 김동춘 목사(SFC 대표간사)는 성경에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연합과 협력의 좋은 모델을 한국교회의 통일 준비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70년을 넘게 전혀 다른 사고체계와 행동양식을 가졌던 남과 북이 만났을 때 갈등 발생은 당연하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이런 갈등 해소와 통일코리아를 세우기 위한 연합과 협력의 정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즉 학사 에스라의 영적각성과 능력 있는 총독 느헤미야의 예루살렘 건축은 연합과 협력의 모델인데 북한교회 세우는 것과 북한사회 치유하는 것에 대한 협력이 균형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불어오는 훈풍으로 '통일이 온다'란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은 점도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 성도들은 일희일비하기보다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도록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기독교적인 통일은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는 통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개방과 부흥에 중점을 두고 북한을 섬기는데 집중해야 한다. 또한 남북한 사람들을 포함한 동북아의 다양한 민족들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할 통일이후의 사회를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한다. (위클리굿뉴스 11월 04일, 46호 기사)

천보라·조준만 기자 기자2018-10-29

지난 2017년 10월 31일 창간한 <위클리굿뉴스>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 땅의 모든 생명과 자연을 보전하고 아끼자는 취지로 '창간기획-생명존중 환경사랑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본지 3호) 낙태를 시작으로 자살, 안전사고, 미세먼지, 우울증, 지구 온난화 등 지금까지, 총 32회에 걸쳐 진행된 캠페인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주제를 공론화시키는데 앞장섰다. 창간 특집호를 맞아 환경, 생명, 사회적 이슈 중 여섯 가지 주제를 꼽아 지난 1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생명·환경 다양한 이슈 따뜻한 시선으로 다뤄… 한국사회·교회 나가야 할 방향 끌어내 # 나는 19살, 사랑이 엄마입니다(제4호-낙태 편) 지난해 11월 안산시 위드맘 한부모가정 지원센터(대표 이효천 선교사)에서 만난 은지 양은 19살 미혼모였다. 은지 양은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놨다. 낙태 논란에는 생각이 많은 듯 입술을 지그시 다물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인터뷰 말미 과거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물론 포기할 건 많죠. 주변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하고 다른 대우를 받을 거예요. 그런데요. 살만해요. 힘들지만은 않아요. 그리고 행복해요." 그로부터 11개월 후, 대학 새내기가 된 은지 양은 현재 4살 된 딸 사랑이와 함께 살고 있다고 전해왔다. '낙태죄 폐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여전히 뜨겁다. 헌법재판소는 6년 만에 낙태죄 위헌 여부를 두고 공개변론을 열었고, 선고를 6기 재판부로 넘겼다. 유남석 신임 헌법재판소장은 현안을 연내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묵은 논란은 첨예한 대립 속에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 生死의 갈림길, 호스피스병동의 하루(제15호-웰 다잉 편) 지난 2월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됐다. 그러나 당시 일각에서 연명의료결정법을 이른바 '웰 다잉법'이라는 왜곡된 의미로 부르면서 사회적 논란이 불거졌다. 인생을 아름답고 평안하게 마무리한다는 의미의 '웰 다잉'. 죽음을 유독 터부시하는 한국사회에선 여전히 낯설고 불편한 말이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지난 2월 진정한 '웰 다잉'을 찾기 위해 고신대 호스피스병동을 어렵게 섭외해 단독취재에 나섰다. 호스피스병동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간 갖고 있던 부정적인 선입견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 중엔 환자 김선희 씨(가명)도 있었다. "이곳에 와서 비로소 하루를 소중히 보내고 있다"는 김 씨. 그는 천천히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취재가 끝나고 3주 후, 김 씨의 부음을 들었다. 그리고 8개월이 지난 현재, 남편 이철우 씨는 "호스피스에서 천천히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며 "아내의 당부대로 두 아들과 서로 보듬어주고 아껴주며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 난민, 평화를 찾는 순례자들(제19호-난민 편) 2018년 3월, 시리아 내전의 격화와 미얀마 로힝야족 인종청소로 인해 수백만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렇듯 수많은 난민이 고향을 잃고 떠돌아도 난민 문제에 있어서 대한민국은 주변인이었다. 그러다 올해 6월, 제주도에 549명의 예멘 출신 난민들이 입국하면서 '난민' 이슈는 국내뉴스가 됐다. 하지만 난민을 보는 상당수 한국인의 눈길은 곱지 않다. 난민을 받지 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7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했다. 우려의 시선을 넘어선 혐오가 가짜뉴스를 타고 퍼지고 있다. 불과 70여 년 전 나라를 잃은 이 땅의 사람들도 전쟁과 박해를 피해, 중국과 미국, 러시아를 떠돌았던 난민이었다. 상해임시정부는 정치적 난민이 수립한 망명 정부였다. 기억하자, 우리도 한때 난민이었음을. # 출산절벽 현실로…인구감소 2023년부터(제29호-저출산 편) 아기 울음소리 그친 대한민국. 한국 사회와 정부가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출산장려정책을 편 지 10년. 이 기간 집행된 출산 관련 예산은 80조 원이나 된다. 하지만 출산율은 나아지기는커녕 통계마다 사상 최저와 최악을 경신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금까지의 '출산율 목표'정책에서 벗어나 '아이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삶의 질 개선'으로 정책의 방향을 수정했다. 출산절벽이 젊은 세대의 장시간 노동, 주거 불안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신혼부부와 청년층의 주거 지원을 확대하고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높이기 위해 '배우자 출산 휴가' 기간을 늘리는 새로운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 출산 휴가를 마음껏 이용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여전하다면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의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 세상의 모든 'Useless'를 'Useful'로 바꾸다(제30호-환경의 날 편) 올해 봄 '라돈 침대 사태'가 확산하면서 한국 기업의 경영 윤리 및 사회적 책임 결여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이 가운데 '제품, 그 내면의 사람이 중심이다'라는 이념으로 성장해가는 사회적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해 약 400만 톤의 버려지는 폐차 가죽시트를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모어댄(최이현 대표)'은 BTS 리더 RM과 SK 최태원 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이 주목하면서 착한 소비의 열풍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새터민과 경력단절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채용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 후 4개월이 지났다. 모어댄은 이달 '컨티뉴 합정 스토어'를 오픈하며 '같이' 가는 '가치'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반면 라돈 침대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라돈침대 피해자 집단소송 청구액은 5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다 할 책임과 배상은커녕 추석 연휴 전까지 약속된 침대의 전량 수거조차 지켜지지 못했다. # 플라스틱 시대 "이제는 끝내야 할 때"(제34호-플라스틱 편) 그리스어 'Platikos'에서 따온 '플라스틱'은 가볍고 질긴 비닐봉투에서 단단한 자동차의 내장재, 빨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으로든 변신했다. 인간은 플라스틱에 열광했고 그 편리함에 푹 빠졌다. 지난 100년은 '플라스틱의 시대'였다. 하지만, 신의 선물처럼 등장한 플라스틱은 점차 지구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재앙이 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은 먹는 샘물과 소금에 녹아들었고, 커다란 플라스틱은 대양을 뒤덮었다. 이에 플라스틱 퇴출을 위한 움직임이 국내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2030년까지 현재 34%인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70%까지 올리고 10월부터 과대포장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위클리굿뉴스 10월 28일, 45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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