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경 기자2017-09-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르면 내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는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의 요구에 따라 지난달 한 차례 열린 한미FTA 공동위원회 특별회의가 양국의 견해차만 확인한 채 결렬된 지 불과 열흘만이다. 이는 미국이 앞으로 한미FTA 개정을 위해 더는 추가 협상을 하지 않고, 곧바로 폐기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것이어서 양국 간 심각한 통상 마찰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폐기를 준비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폐기 절차는 이르면 다음 주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FTA 폐기 준비 지시 및 폐기 여부 논의 방침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특별회의가 결렬된 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앞으로 미국 정부가 한미FTA 폐기 절차에 돌입한다면 한국 측에 종료 의사를 서면으로 통보해야 한다. 협정문(제24조)에 따르면 한미FTA는 어느 한쪽의 협정 종료 서면 통보로부터 180일 후에 종료된다. 이에 한국 정부가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우리 측은 서면 통보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협의를 요청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양국은 요청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한미FTA 개정과 관련해 양국 통상 수장간 특별회의가 불과 한 차례밖에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섣불리 폐기 절차에 돌입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특히 한미FTA 폐기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심각한 균열을 초래한다는 게 미국 정부 고위 인사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폐기 지시'는 향후 한미FTA 개정 및 재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협상용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WSJ는 "백악관이 정말로 FTA 폐지를 고려하는 것인지, 아니면 FTA 문제를 협상 테이블로 가져가기 위해 '폐지 위협'을 전략으로 사용하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FTA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재확인된 만큼 우리 정부는 미국 측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김주련 기자2017-08-30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이하 IS)의 상징적 수도 락까에 갇힌 민간인의 고통스러운 실상을 알리는 현지 언론인의 글이 영국 일간 가디언에 실려 눈길을 끈다. 도시 70% 파괴…전기·물도 끊겨 시리아 락까의 언론인 팀 라마단(가명)은 도시에 남은 주민들이 극도의 공포와 굶주림 속에서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과 쿠르드, 아랍연합 '시리아 민주군'의 락까 낵 작전이 시작된 이래 최근까지 민간인 1천3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도시의 70%가 파괴됐다. 전기와 물이 끊겼고, 연료와 생필품도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극히 일부만 석유 발전기로 전기를 자체 조달한다. 락까 주민의 반 정도는 풀이나 뿌리로 끓인 수프에다 오래돼 딱딱하게 굳은 빵을 뜯어 넣은 음식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마단은 "풀뿌리 수프를 처음 입에 댄 아이들은 쓴맛에 먹지 않으려 하다가도 허기를 견디지 못하면 구역질을 하며 억지로 삼킨다"고 전했다. 들리는 것이라곤 국제 동맹군의 공습과 교전 소음뿐. 공습이 멈추면 주민들은 먹을거리와 생필품을 구하러 집을 나선다. 쓸모 있는 물품을 찾은 이웃에게 어디서 났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숨진 이웃의 집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라마단은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 장비를 돌리려면 전기가 있어야 하기에 나는 연료와 배터리가 있다는 사실을 이웃에게 숨긴다"면서 죄책감을 토로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거리에도 함부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IS가 공습을 피하려 주민들을 전선 근처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IS는 주민들을 인간방패 삼아 공습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에는 IS 차량이 거리에 시신 네 구와 표지판을 유기하고 사라졌다. 표지판에는 '탈출을 시도하다 죽었다'는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 라마단은 "언젠가 동료 기자 두 명에게 '전쟁이 끝나면 광장에 서서 사탕과 초콜릿을 행인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 동료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지만 나는 떠나지 못한 락까의 5천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함께 남겠다"고 전했다.

김주련 기자2017-09-01

23년 복역 중 추가 범죄 드러나…피해 아동 65명 23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호주 사상 최악의 소아성애자 전직 신부의 추가 혐의가 드러났다. 호주 법원에 따르면 현재 83세인 전직 신부의 범죄 행위가 수십년이 지나 최근까지 계속 드러났지만 자백한 것은 없다며 교도소에서 죽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주 빅토리아주 법원은 전직 신부인 제럴드 리즈데일이 교회에서 6살 여자아이를 성폭행하는 등 10여 명의 어린이를 상대로 한 혐의가 드러나 형을 추가했다고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피해 하동만 65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린 로손 판사는 "권위와 신뢰를 악용, 잘못을 알고도 폭력적인 행동들을 저질렀다"며 "20여년 전 체포된 이래 자신의 범죄를 전혀 털어놓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손 판사는 "가해자가 교도소에서 죽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나이와 신체적 노쇠로 볼 때 재범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범죄가 더 있을 수 있음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리즈데일은 10살 소년을 성학대했으며,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 당시 입원 중인 아버지가 죽게 될 것이라는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해자에게는 둘 사이의 일이 '신이 하는 일의 일부'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늘어놓기도 했다. 범행 장소도 가리지 않아 교회 내 고해소나 예복을 갈아입는 방, 사제관 등이 포함됐다. 이번 재판 결과로 리즈데일의 범행 기간은 신부로 임명된 1961년부터 1988년까지로 늘어났으며, 피해 아동도 모두 65명으로 증가했다. 리즈데일은 1994년 21명의 아도을 성 학대한 혐의로 처음으로 18년 형을 받았으나 범행 사실이 계속 나오면서 수차례 재판을 통해 형량도 계속 늘었다. 그는 이 재판 이전까지는 2019년이면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었으나 이번 판결로 그 시기는 2022년으로 늦춰졌다. 호주 언론은 당시 가톨릭 교회 측은 리즈데일의 범죄 사실을 인지하고도 단지 교구만을 옮기는 조처를해 범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주련 기자2017-09-22

다음 달부터 오스트리아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복장, 일명 부르카를 착용한 사람에게는 150유로, 한화 2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부르카 비롯해 마스크도 착용 안돼" 독일 DPA통신은 오스트리아 내무부가 이런 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부르카 등 이슬람 여성들의 복장뿐 아니라 아시아 관광객들이 주로 착용하는 자외선 차단 가리개, 스모그 마스크도 의사의 처방이나 지역 당국의 스모그 경보가 없을 때 착용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느 이미 올해 초 프랑스와 벨기에, 스위스의 티치노 칸톤에 이어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사회통합법을 만들었다. 이 법은 유예 기간을 두고 다음 달부터 시행된다. 당국의 조치에 반발하는 시민단체 등은 사회통합법이 이슬람 포비아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제리계 프랑스 사업가로 2010년 프랑스에서 부르카 금지법이 제정된 뒤 벌금 대납 캠페인을 하는 라히드 네카즈는 오스트리아에서도 이슬람 여성들의 벌금을 대납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경찰 당국은 길에서 얼굴을 가리고 다니다 적발되면 얼굴을 드러내라는 1차 명령을 받게 되며 이를 거부할 시 체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르카, 마스크 등을 벗어야 석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련 기자2017-09-20

전 세계에서 '현대판 노예' 생활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4천만 명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판 노예 가운에 25%, 즉 1천만 명 정도는 어린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99%는 강제 성노동 국제노동기구와 현대판 노예 종식을 목표로 설립된 '워크 프리 재단'이 국제이주기구와 협력해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4천 만명이 현대판 노예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중 1천만 명은 어린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에 시달리는 5세부터 17세 어린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1억5천200만 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는 전 세계 어린이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것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이 조사 결과는 유엔총회 기간 배포됐다. 이들 현대판 노예 가운데 71%인 2천900만 명은 여성과 소녀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가운데 99%는 성매매 업소에서 강제로 노동하거나 '강제결혼'에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이들 가운데 90.9%는 농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17.1%는 서비스 분야, 11.9%는 공장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은 "이런 재앙에 맞서 싸우기 위해 우리 모두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워크 프리 재단 설립자인 앤드루 포레스트는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차별과 불평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며 "현대판 노예, 어린이 노동은 당장 중단돼야 하며,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등 우리 모두가 이런 현실을 바꾸는 데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련 기자2017-09-15

호주에서 동성혼 합법화를 두고 국민 의사를 묻는 우편투표가 시작되면서 벌써 갖가지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주례 취소한 목사 "종교 신념 따를 것" 이번 우편투표는 지난 12일 투표용지의 우편물 발송으로 시작돼 오는 11월 7일까지 회신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투표결과에 직접적인 구속력은 없으며 찬성표가 많을 경우 연방 의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투표가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빅토리아주의 한 장로교 교회 목사는 주례 신청자가 동성혼을 찬성한다는 이유로 주례 신청을 거부해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목사는 편지에서 "동성경혼에 찬성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함께 호주 장로교와 나 자신의 성서에 입각한 입장과 반한다"며 "자칫 동성혼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결혼식 주례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예비 신부는 "동성애자 친구들도 결혼식장에 올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런 결정을 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10년 이상 교회를 다녔지만 더는 다니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동성결혼 지지자인 맬컴 턴불 총리는 이와 같은 갈등에 대해 "종교의 자유 차원에서 교회가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동성결혼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폭행과 시위 등 갈등이 커지자 호주 의회는 우편투표 기간 중 성적 지향을 이유로 협박하거나 거짓 내용을 유포하는 행위에 최대 1만2천600 호주달러(한화 1천 140만원)의 벌금을 매기기로 했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 동성결혼에 대해 약 6~70%가량이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당 내에서도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턴불 총리가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가운데 보수파의 거물인 존 하워드 전 총리가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등을 보호하기 위한 책임에서 손을 놓고 있다며 현 정부를 거칠게 비난하고 나섰다. 동성혼을 두고 찬반 갈등이 번지면서, 투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주련 기자2017-09-12

중국이 다음 달 개막하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 채팅방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위챗 그룹채팅 개설자들이 채팅방에 언론 보도 내용 등 민감한 내용을 올렸다는 이유로 공안 당국에 끌려가 중형을 선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 고급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그룹채팅 개설자인 황스커가 위챗 채팅방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강독했다가 적발돼 '사회질서소란죄'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슬람교도인 황스커는 지난해 6월과 8월, '무슬림 참배' 등 2개의 위챗 단체대화방을 개설하고 각각 100여 명의 채팅방 친구들을 상대로 참배와 코람 강독을 하다가 체포됐다. 또 베이징의 그룹채팅 개설자 류펑페이는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부패를 폭로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 정취한 홀딩스 회장의 폭로 내용을 전달했다가 전격 체포됐다. 중국의 인터넷 관리 부서인 국무원 산하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다음 달 8일부터 채팅방에 올리는 글에 대해서는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내용의 '인터넷 채팅방 정보서비스 관리 규정'을 정식 시행한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위챗과 QQ메신저 등 메신저 서비스 제공업자들은 다음달 8일부터 채팅방 이용자들의 신원을 반드시 확인하고, 채팅방 기록도 6개월 이상 남겨야만 한다. 중국 공산당은 인터넷 댓글에 대해서도 실명제를 실시하도록 요구했다. 또 중국 최대 검색포털인 바이두(百度)도 사용자들에 대해 반드시 계정 실명인증을 거치도록 했다. 바이두에서는 그동안 이메일만으로 등록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휴대전화 번호, 사용자 이름을 함께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온라인에서 공산당을 비판하거나 불만을 표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미 채팅방 등에 대한 단속에 본격 돌입하는 등 인터넷 통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김주련 기자2017-09-0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5일 불법체류 청년들의 추방을 유예하는 현행 '다카'(DACA, 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 프로그램을 폐지키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인 청년도 추방 위기…학생이 더 많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이날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다카 프로그램은 위헌"이라며 폐지를 공식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 프로그램 폐지에 따른 혼란과 충격을 덜기 위해 6개월의 유예기간을 뒀다. 이 기간 의회가 입법을 통해 추방대상 청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취지에서다. 다카 프로그램 폐지 결정으로 인해 어릴 때 불법 이민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들어와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약 80만 명의 청년이 미국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됐다. 특히 재미 한인 청년 7천~1만명도 추방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추산돼 한인 사회도 비상이 걸렸다.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인 최대 거주지역인 캘리포니아 주의 한인 다카 수혜자는 2천500명 안팎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정확한 숫자 파악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인 불법체류 청년들은 직장인보다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LA 한인회 관계자는 "다카가 적용되는 연령대는 20대 초·중반으로 한인 청년 중에는 미국 내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취업자보다는 좀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가 'DACA' 폐지를 발표한 당일 그의 자택이 있는 뉴욕 맨해튼 5번가 트럼프타워 주변에서 한 여성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미 전역서 시위 "청년들은 죄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카 폐지 결정에 워싱턴DC 백악관 앞을 비롯해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펼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인 뉴욕 맨해튼 5번가 트럼프타워 주변에서는 드리머를 포함한 시민단체 외원들이 '불법체류자이지만 두렵지 않다'는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했다. 세계적인 IT기업이 밀집한 실리콘 밸리는 집단 반기를 들고 나섰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 밸리 주요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나 회사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다카 폐기는 드리머를 짓밟는 잔인한 짓"이라며 의회를 상대로 다카 폐기 무효화 로비를 해 나갈 것을 공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다카 폐기 결정은 단지 잘못된 결정만이 아니다"며 "젊은이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제공하고, 그들이 어두운 그림자 생활에서 벗어나도록 독려하며, 정부를 신뢰하도록 하려는 노력을 잔인하게 짓밟고 끝내는 그들을 처벌하겠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팀 쿡 애플 CEO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애플은 의회 지도자들과 '꿈꾸는 사람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가세했다. 현재 애플에는 다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 직원이 2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카 프로그램을 도입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폐지 결정에 성명을 내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 젊은이들을 겨냥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잔인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한이 닥칠 때마다 행정명령을 갱신해줬고, 청년들은 갱신이 가능한 2년짜리 노동허가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김주련 기자2017-09-05

물도 식량도 없는 지옥에 갇힌 로힝야족에게 구호단체의 지원마저 막힌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긴급지원 중단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은 지난달 25일부터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북부에서 로힝야족 민간인을 위한 음식과 물, 의약품 등의 긴급지원을 중단했다.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반군의 경찰초소 습격에 대응한다며 라카인주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반군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미얀마 사무국의 현지 협력관은 "치안이 불안정한 데다 정부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출입을 제한해 지원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유엔인구기금과 유엔아동기금도 라카인주 북부에서 일주일이 넘도록 현장 지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옥스팜, 세이브더칠드런 등 다른 16개 NGO도 라카인주 유혈충돌 지역 내 접근이 제한돼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은 로힝야조이 아니더라도 라카인주 북부 이외 다른 지역에서 배를 곯고 있는 극빈층 25만명에 대한 배급도 유보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구호단체의 인도적 지원마저 차단돼 이 일대 로힝야족 민간인 수천명이 생사기로에 놓였다고 전했다. 유엔 미얀마 사무국은 "구호단체들은 수천명이 유혈충돌의 영향을 받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가급적 빨리 재개할 수 있도록 미얀마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내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정부와 오랜 기간 분쟁을 이어왔으며, 최근 정부군과 반군 사이 심각한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로힝야족은 정부군이 민간인에게 방화와 살이 성폭행 등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며, 방글라데시로 대거 탈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은 9만 명에 육박하며 공식 집계된 사망자수는 로힝야족 반군 370명을 포함, 4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련 기자2017-08-29

중남미 중에서도 보수 색채가 강한 칠레에서 현지시간으로 28일 모든 동성결혼을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법안이 의회로 이관됐다.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날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라 모네다 대통령궁에서 "우리는 단지 커플이 되려는 사람들의 성 때문에 본질적인 권리를 부정하고 사랑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윤리적이지 않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동성결혼을 완전 합법화하는 법안을 의회로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칠레 의회는 4년간의 치열한 논쟁을 거쳐 2015년에 동성 간 '시민 결합'을 허용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시민 결합'은 모든 형태의 부부 관계를 인정하고 자녀 입양과 유산 상속 등 권리를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가정을 꾸린 기존 동성 커플의 관계만을 인정하는 제한적인 법안이었다. 이에 따라 바첼레트 대통령은 지난 3월 연내에 완전하게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을 의회로 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남미에서 가장 보수적인 문화 전통이 강한 칠레에서는 지난 1999년까지만 해도 동성애를 범죄로 처벌했다. 이번 조치는 가톨릭 신도가 많은 중남미에서 갈수록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국가가 느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 최근 수년 사이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브라질, 우루과이, 멕시코에서 보수 진영과 가톨릭 교계의 반대에도 동성 결혼이 허용됐다. 에콰도르에서는 2014년 9월 처음으로 동성 커플도 정부가 발행하는 신분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됐다. 그러나 칠레에서 완전하게 동성 결혼이 허용될지는 미지수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터라 바첼레트 대통령이 법안 통과를 위해 의회를 독려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집권 연정 내에서도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세력 간에 이견을 보이는 데다 연정에 참여하는 의원 중 상당수가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 점도 법안 통과를 낙관할 수 없는 다른 요소다.

김주련 기자2017-08-28

인도의 유명 종교 지도자가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8일 오후 형량을 선고할 예정인 가운데 그의 추종자들이 다시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인도 전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학교 휴교 및 군인 배치 하기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각 지난 25일 인도 하리아나 주 법원은 2002년 자신을 따르던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구르미트 람 라힘 싱(50)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구속했다. 힌두교계 유사 종교단체인 '데라 사차 사우다'를 이끌며 자신의 신도가 수천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병원과 호텔을 운영하고 제조업에도 진출하는 등 인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5세 소녀를 비롯해 여성 신도 2명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고, 법원은 유죄 평결을 내렸다. 또한 남성 신도들을 강제로 거세하고 자신을 취재하던 외국인 언론인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유죄 평결때는 싱의 추종자 10만 명 이상이 주변에 있던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해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모두 38명이 숨지고 25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형량 선고를 앞두고 교도소로 통하는 길을 차단했으며 외부인의 방문을 엄격히 제한하고 방문 목적을 설명하지 못하면 체포하기로 했다. 하리아나 주는 이날 모든 학교를 휴교하기로 했다. 수도 뉴델리 등 인접 지역에서도 일부 학교들은 소요사태를 우려해 휴강하거나 단축수업을 고지했다. 한편 '신의 현신'이라고 자칭하는 싱은 1948년 설립된 신흥 종교·사회복지 단체인 데라 사차 사우다(DSS)를 1990년부터 이끌고 있다. 하리아나 주와 펀자브 주 등에 상당한 기반을 두고 있는 DSS는 스스로 6천만명이 속해 있다고 주장한다.

홍의현 기자2017-08-27

"성 정체성으로 군 떠나게 하는 것은 틀린 방향" 미국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성전환자인 현역 군인의 강제 전역 가능성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현재 군에서 복무 중인 성전환자의 거취는 국방부의 재량에 맡긴 바 있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를 건강 상태와 복무 준비 기준이 아닌 그들의 성적 정체성에 근거해 강제로 군을 떠나도록 하는 것은 틀린 방향으로 가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방부의 연구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어떤 결정도 내려져서는 안 된다"면서 "군사위원회는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철저한 감시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내년 2월까지 행정명령 이행 계획 성안을 완료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성전환자의 군 복무는 오랫동안 정치적 논란거리가 돼 왔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전격적으로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공식 허용하면서 오히려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성전환자의 군 복무에 여러 차례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고, 결국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성전환자 복무를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미국 군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미군 현역과 예비군 가운데 트렌스젠더가 최대 1만1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rev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goodtvICGCCMLOVE굿피플KCMUSA기독뉴스GoodPeople아멘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