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규 기자2019-10-18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전 세계 빈곤을 퇴치를 위해 헌신한 개발경제학 분야의 미국·프랑스·인도출신 경제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가 밝힌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인도 출신의 아브지히트 바네르지 교수(58·미국 MIT 대학), 프랑스 출신의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46·미국 MIT 대학), 미국 출신의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55·미국 하버드 대학)다. 이 가운데 에스테르 뒤플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46)에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가운데 최연소이며,두 번째 여성 수상자라는 특이성 때문이다. 뒤플로 교수는 수상소감을 통해 전 세계 빈곤퇴치 연구를 본격화하는 물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뒤플로 교수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MIT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빈곤층의 운명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들 (출처=노벨상 홈페이지, 연합뉴스) 함께 회견장에 들어선 같은 대학의 동료이자 남편인 바네르지 교수도 이번 노벨경제학상 수상으로 빈곤퇴치 연구의 문이 더욱 넓게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뒤플로 교수는 별도의 콘퍼런스콜에서도 "(빈곤퇴치 연구가) 훨씬 더 큰 운동이 됐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들 세 명은 글로벌 빈곤을 연구하는 수백 명의 연구자들을 대표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덜 부유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더 깊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도국 극빈층에 적용됐던 실험적 기법이 부유한 국가에서 힘겹게 사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뒤플로 교수는 "가난한 사람들은 캐리커처로 희화화 대상이 되는 게 다반사고 그들을 도우려는 이들조차 빈곤층 문제의 뿌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연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특히 뒤플로 교수는 한국의 경제발전도 개도국 빈곤퇴치를 위한 좋은 연구 사례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국가별로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네르지 교수도 "한국이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기술과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수상선정 이후 뒤플로 교수가 언론매체에부각됨에 따라MIT 대변인 킴벌리 앨런은 기자들에게 '바네르지와 그의 아내'라는 호칭 대신'뒤플로와 그 남편'으로 부르도록 제안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뒤플로 교수는 여성으로서 역대 두 번째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 전통적으로 남성 지배적인 분야에서 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때에 (수상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뒤플로 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라듐 발견으로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가 상금으로 라듐을 샀다는 내용을 어릴 적 읽었다면서 "공동 수상자들과 얘기해 '우리의 라듐'이 무엇인지 생각해 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2019-09-18

지난 6월 9일 103만 명이 모인 '빅토리아 집회'를 시작으로 계속돼 온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달 16일로 100일을 넘겼지만, 홍콩의 정치적 위기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송환법은 철회됐지만 홍콩 시민들은 '민주화' 요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 불신이 쌓인 시민들은 여전히 거리에 쏟아져 나오고 있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게다가 반중파와 친중파 시위대간 갈등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 꼬였다.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시위 100일째가 되는 전날 시위대는 오성홍기를 불태우면서 화염병과 벽돌을 던졌다. 경찰은 파란색 물대포와 최루탄을 쏜 뒤 강제 해산했다. 친중·반중 시위대가 충돌하는가 하면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 경고 사격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6월부터 송환법 철회를 두고 "보류한다", "사망했다" 등 애매한 표현을 써오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중국 눈치를 보며 결정을 미룬 람 장관의 발언을 믿을 수 없다"며 "5대 사항을 끝까지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들이 홍콩 정부에 요구하는 5대 사항은 △송환법 공식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인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등이다. ▲경찰의 집회 금지에도 우산을 쓴 채 도심을 행진하는 홍콩 시위대(사진제공=연합뉴스) 시위 장기화, '역대급' 기록에 산업 타격까지 이번 홍콩 시위는 '역대급'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14년 우산혁명(79일)을 넘어 홍콩 최장기 시위에 등극했다. 홍콩 정부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데 분노해 일어난 6월 16일 시위에서는 홍콩 인구(740만)의 4분의 1에 달하는 200만 명이 참여했다. 중국공산당 일간지 인민일보는 지난 6월 9일부터 현재까지 1,453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시위대 연령대는 12∼72세로 다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위 100일 동안 발사된 최루탄은 2,414발, 고무탄은 503발, 스폰지탄은 237발로 집계됐다. 시위 장기화는 홍콩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고 상업, 호텔업, 운수업 등이 연쇄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 방문 관광객 수는 작년 동기 대비 40% 급감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후 최악을 기록했다.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홍콩 관광을 기피하면서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10월 1일 건국절 전후의 5일 연휴 '골든 위크'예약이 당초 예약의 30%로 줄었다. 소매업종도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소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3% 급감했으며 보석, 시계 등 사치품 매출은 이보다 더 줄었다. 부동산기업 '미들랜드 IC&I'에 따르면 홍콩 고급 쇼핑몰이 밀집한 코즈웨이베이의 1,087개 점포 중 102개가 비어 지난달 공실률은 9.4%에 달했다. 향후 홍콩사태가 어떻게 흘러갈 지는 아직 가닥을 잡을 수 없는 상태다. 현재로선 내달 1일 중국 건국절 70주년 기념일 이후 중국 중앙정부가 모종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우산혁명 주역인 조슈아 웡은 17일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은 홍콩의 자치권을 약화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 자유로운 사회를 통치할 수 없다"며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최상경 기자2019-09-19

내달 1일 정부수립 70주년 국경절을 맞는 중국이 내우외환에 빠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대규모 열병식과 군종 퍼레이드 등 거국적 기념식 행사를 예고했으나 국내외적인 악재 속에 잔칫집 분위기가 연출되지 못하고 있다. 올 중국의 국경절 기념행사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다가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 등의 여파로 사회가 불안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중국 당국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시진핑 지도부는 사상 최대 규모로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중심으로 치러질 국경절 잔칫상을 차리기에 주력해왔다. 지난 7~8일 광장 일대에서는 역대 최고인 9만여 명이 동원된 대규모 예행연습이 벌어졌다. 행사에 대비해 베이징을 비롯한 전역에서 보안, 경비도 강화했다. 특히 작년부터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최근 홍콩의 정치적 혼란까지 장기화하면서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통제 강도를 크게 높였다. 한 한국인 교민은 "중국이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인터넷 우회 접속까지 차단하는 등 검열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높아진 통제와 중국 내 분위기를 보면 오히려 중국 지도층의 불안감이 읽힌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현재 가장 민감한 현안인 홍콩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은 추락하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든 미중 무역협상을 조기에 타결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섣불리 홍콩에 본토 무력 투입이라는 초강수 대응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경 진압으로 유혈사태가 빚어질 경우 미국이 무역협상 테이블 밖에서 '인권' 문제 등을 가지고 중국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국경절 기념행사가 끝날 때까지는 지켜보며 내부 민심 수습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국경절 행사가 마무리되면 중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미·중 무역전쟁이나 홍콩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문제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지금 시진핑 지도부는 10월 1일 국경절 열병식 행사를 통해 대내외에 절대 권위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어 당분간 홍콩 문제는 자극하지 않으면서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경절이 끝난 뒤 중국 지도부의 대응이 강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국경절에 중국의 새로운 30년에 관한 테제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홍콩 민주화운동의 기로'라는 말까지 나오는 가운데'홍콩 자치'와 관련한 입장표명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국경절 행사를 반전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을 내놓은 중국 정부가 향후 어떤 태세를 보일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천보라 기자2019-09-18

일본의 민폐 행위가 갈수록 도를 지나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제1원전)에 설치된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가 오는 2022년 한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일본 정부가 최근 방사능 오염수 처리 방안을 두고 처리 비용과 시간이 가장 적게 드는 '해양 방류'를 시사하면서 군불 때기에 나선 것이다. 주변국 반발 불구 "정화처리로 안전" 주장 논란은 하라다 요시아키 전 환경상의 말에서 촉발됐다. 하라다 전 환경상은 지난 10일 고별 기자회견에서 원전 오염수 처리 방법을 두고 "과감하게 (바다로) 방출해 희석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라며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도 '안정성, 과학성으로 보면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주장해 불씨를 지폈다. 이어 '단순한 의견'이라고 덧붙였지만, 당시 환경 수장의 발언인 만큼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으로 처리를 굳힌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짙어졌다. 여기에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까지 가세했다.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 시장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과학적으로 안 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전혀 환경 피해가 없는 것은 국가 전체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언제든지 오사카 앞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한국 등 주변국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국제사회에 공론화하고 있다. 한일 양국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저장탱크에는 오염수 115만t(7월 기준)이 보관돼 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을 포함한 정화설비로 처리한 오염수인데, 일본은 이를 '처리수'로 부르며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화설비로도 걸러지지 않은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다. 일본은 오염수에 대량 포함된 삼중수소에 대해 "몸에 들어와도 즉시 배출된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주장이 과장됐거나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어떤 방사성 물질이라도 기준치 이하면 안전하다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라는 것. 또 정화 처리로 60여 가지의 방사성 핵종을 모두 걸러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정화를 끝낸 오염수에서 삼중수소 외에도 세슘 등의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이 밝혀졌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일본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라고 경고한바 있다. 앞으로 정부가 오염수 방류 문제를 공론화하여 국제사회의 공조와 관심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보라 기자2019-10-15

중국 거침없는 상승세로 1위 미국 맹추격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가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하면서 전 세계 9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초라한 점수라는 지적이다. 반면 중국은 브랜드 가치가 급등하며 1위 미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영국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최근 발간한 '국가브랜드 2019'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2조 1,350억 달러로 9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성장세로 보면 지난해보다 불과 6.7% 늘어 ‘빛바랜 9위’라는 평가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특히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중국의 브랜드 가치는 19조 4,860억 달러. 지난해보다 40.5% 증가하며, 1위 미국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미국과의 격차도 약 8조 달러로 크게 좁혀졌다. 보고서는 중국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 대해 "정보통신기술(ITC) 기업 화웨이, 알리바바와 중국공상은행(ICBC) 등의 브랜드 성장에 힘입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화웨이, 알리바바의 AI 칩 개발 가속화로 중국의 브랜드 가치는 더 무섭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은 정상을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미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27조 7,510억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국가브랜드 가치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7.2%에 그쳐 간신히 체면만 세웠다는 분석이다. 중국 외 아시아 국가의 활약이 이어졌다. 일본의 브랜드 가치는 4조 5,330억 달러로 전년대비 1단계 상승해 4위에 안착했다. 인도의 브랜드 가치는 2조 5,62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단계 뛰어 7위를 기록했다. 일본과 인도는 전년대비 각각 26%, 18.7%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일본의 브랜드 가치는 2020도쿄올림픽 개최 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10위권 국가 중 영국과 캐나다는 1단계, 이탈리아는 2단계 하락했으며 유럽의 경제 엔진인 독일(3위)과 프랑스(6위)도 지난해와 순위 변동이 없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조유현 기자2019-10-13

아프리카 우간다 정부가 ‘동성애자 사형 처벌 법안’을 재추진할 계획을 발표했다. 우간다 정부는 5년 전에도 동성애 반대 법안을 추진했다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수 주 내 법안 의회 통과 기대”…국제사회 등 우려의 목소리 우간다의 로코도 윤리·청렴장관이 동성애자 사형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10일 발표했다. 이 법은 동성애자를 최고 사형에 처해 일명 ‘게이 처형 법’이라고도 일컬어진다. 로코도 장관은 동성애 금지를 법제화하려는 취지에 대해 ‘자연스럽지 못한 성행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우간다 국민에게 동성애는 자연스럽지 못한 일임에도 학교 등에서 동성애자들이 청소년을 상대로 대대적인 포섭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동성애가 타고난 성향이라는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코도 장관은 동성애 홍보나 회원 모집에 관여하는 사람들까지 처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도가 심각한 행위에는 사형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성애자 사형 처벌 법안’이 수 주 내 의회 표결이 이뤄져 통과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와 의원들과의 사전 조율이 이뤄져 2/3 참석이 필요한 통과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동성애자 사형 법은 평소 ‘동성애는 정신적 질환’이라고 주장해 온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지난 2014년에도 추진했지만 폐기됐다. 의회까지 법안이 통과됐으나, 당시 헌재는 의회의 법 제정 당시 정족수 미달을 이유로 기각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이 당시 이 법안을 추진했을 때, 우간다 시민단체들은 인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우간다 내에서 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정부들과 인권단체들의 강력한 비판을 받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당시 “우간다의 반동성애법은 동성애자에 대한 탄압을 조장할 수 있다”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미국 정부도 군사훈련 취소, 비자 발급 금지, 일부 원조 동경 등의 제재를 경고하기도 했다. 우간다 정부의 동성애자 사형 처벌법 재추진으로 국제사회 뿐 아니라 교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교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법안이 동성애자들에 대한 증오와 폭력을 조장할 수 있어 지지할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민주 기자2019-10-07

이라크에서 민생고 해결과 부패 척결을 요구하며 일어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엿새 만에 100명 가량이 숨지고, 6천여 명 이상이 부상했다. 시위대와 정부간 갈등에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의 개입 의혹까지 더해져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아드 만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04명, 부상자는 6천 107명으로 집계됐다. 시위는 지난 1일부터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시아파 주민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후 3일부터는 바그다드를 포함, 남부 주요 도시에 한낮에도 통행금지를 선포할 정도로 격화했다. 시위대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실업과 식량난, 수도·전기 부족 문제 해결, 부패 청산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통상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특정 정파나 종교 지도자가 정치적 목적으로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시위는 민생고를 참지 못한 시민, 특히 생활고에 염증을 느낀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특징이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라크가 세계 석유 매장량 4위 국가이지만 4천만 인구 중 22.5%는 하루 약 2300원(1.9달러)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해 이라크 경제활동 인구의 17%가 실업 상태이고 특히 청년 실업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반정부 시위에 실탄 발사, 통행금지, 인터넷 차단으로 강경 대응하고 있다. 이라크 군은 6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바그다드의 교외 사드르시티 근처에 모인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포했다. 이라크 인권단체 독립인권고등위원회는 "평화적인 시위를 겨냥해 실탄을 사용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유혈진압이 벌어진 것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비난이 거세지자 사아드 만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군인들이 시위대를 향해 직접 발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모종의 "악의적인 세력"이 양측 모두를 공격했다고 해명했다. ▲6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이라크 군인들이 쫓아오자 달아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경찰의 실탄 발사 이외에 시위대를 겨냥한 정체불명의 저격이 이뤄지면서 혼란을 부추기려 이슬람 무장세력이 개입한 것이 아니냔 의혹도 제기된다. 이라크 의회 인권위원회는 바그다드에서 사태 발생 이후 지금까지 누군가의 총탄에 저격을 당해 250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남부도시 디와니야에서는 시위대가 주정부 청사에 접근하던 중 공중에 총탄이 난사 돼 아비규환의 현장이 되기도 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이라크에서는 시아파 정권이 집권해왔다. 그러나 시아파 주민이 주축이 되어 이번 시위를 이어나가며 기존 세력을 공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혼란스러운 틈을 타 지하로 숨어든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이 내란을 주도하고 이슬람 국가를 세우려 재기하는 것이 아니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상경 기자2019-09-27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제74차 유엔총회 참석 계기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신임 외무상과 상견례를 겸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한일 외교수장간 만남은 지난 8월 중국 베이징에서 강 장관과 당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의 회담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달 초 취임한 모테기 외무상과의 회담은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 한일간 갈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으나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속적인 대화의 중요성에는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종료 직후 강 장관은한국 특파원들에게 "(모테기 외무상과의) 첫 만남이었다"면서 "외교 당국 간에 허심탄회한 소통을 이어가자,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서그는 "북핵 문제 등에서 한일 간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며"외교 당국 간에는 장관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각급 차원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통,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일 현안에 대해서는 서로 간의 입장을 반복하고 확인했다며, 한일 갈등 현안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함을 시사했다. 이날 회담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3시30분)부터 약 50분간 이뤄졌다. 당초 예상했던 30분보다 길어졌다. 특히 회담 시작 후 약 10분 만에 배석자들을 물리고 통역만 대동한 채 약 40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단독회담은 일본 측의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앞서 모테기 외무상이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강 장관을 기다렸고, 두 장관은 악수와 함께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말을 나누고 바로 회담에 들어갔다. 강 장관은 가벼운 미소를 띤 반면 모테기 장관은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모테기 외무상은 지금 한일관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해결을 위해서 당국 간 소통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의 취임을 축하하는 한편, 전임 외무상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오고 갈등에 대해 해법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11일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해 일한 관계의 기초를 뒤집고 있다. 시정을 계속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북한 문제로 한일, 한미일의 긴밀한 연대가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다면서 미래 지향의 한일 관계를 쌓아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2019-09-23

미국과 사우디 당국은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2곳에 가해진 드론(무인기)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보고, 이를 증명할 결정적 증거를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미국, 프랑스, UN 등에서 파견된 무기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회수한 GPS(위성항법 시스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GPS를 통해 석유 시설 공격에 사용된 무기의 출처와 비행경로 등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무기 전문가들은 GPS 시스템의 자료를 복원하고 이를 분석하면 이번 공격에 동원된 미사일과 드론의 비행경로와 공격 원점 등을 역추적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미사일과 드론의 발사 장소와 비행경로를 찾아내면 이번 공격이 누구의 소행인지가 명확해진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사우디 관리들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여러 정황 증거를 토대로 한 것일 뿐, 이를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를 내놓지는 못했다. 이란 당국은 미국과 사우디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는 반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 원유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응해 지난 20일 사우디와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중동지역에 더 많은 병력과 지대공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 등 군사 장비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이란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보고 있지만, 즉각적인 보복 공격에 나서기보다 일단 중동 우방국의 방어능력을 강화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우디군은 석유시설을 공격한 드론 및 미사일 파편을 공개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공격이 이란의 소행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할 경우, 대응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 외교장관은 지난 2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원유시설을 공격한 미사일과 드론이 이란 영토에서 발사된 것으로 드러나면 사우디는 이를 "전쟁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주 유엔 총회 기간에 이번 사우디 원유시설 공격을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호전적인 행동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활용해 이란을 압박하는 국제연대를 구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원유시설 공격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외교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간의 유엔총회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양국간 긴장이 격화해 미국과 이란 모두 지난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처음으로 기대됐던 미·이란 정상 간 회동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간담회에서 유엔총회에서 이란과 회동할 가능성에 대해 "어떤 것도 테이블 위에서 완전히 치워진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란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진은희 기자2019-09-18

김신규 기자2019-09-17

서남아시아의 파키스탄 중부에서 무슬림의 폭동으로 힌두사원이 피해를 당했다. '신성모독 문제'로 인한 이번 폭동에 의해 힌두교 사원 등이 파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돈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신드 주 경찰은 전날 힌두교 사원 공격 등과 관련해 폭동과 절도 혐의로 40여명을 입건했으며 관련자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폭동은 신드 주 고트키 지역의 한 힌두교 학교 교장이 이슬람의 교조 예언자 무함마드와 관련해 신성모독성 발언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발생했다. 한 학생의 아버지가 문제의 발언 내용과 관련해 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이 소식을 접한 무슬림들이 지난 14∼15일 양일간에 걸쳐 현지 힌두교 사원과 해당 학교 등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힌두교 신자들의 집과 상점도 공격받았다. 현지 힌두교 공동체의 지도자인 무키 키타 람은 UPI통신에 "폭도들이 힌두교 사원의 유리를 깨고 신상 등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교장도 ‘신성모독죄’로 체포됐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은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독하는 자에 대해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앞서 신성모독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기독교 신자 아시아 비비가 8년간 독방에 수감된 끝에 작년 10월 극적으로 대법원 무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국제인권단체는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이 현지 기독교계와 힌두교 공동체 등 소수 집단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된다고 비판해왔다.

천보라 기자2019-09-16

'2020 도쿄올림픽'(2020년 7월 24일~8월 9일)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각종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선수촌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으로도 모자라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까지 허용한 것. 특히 일본과 조직위원회는 주변국의 반발에도 "문제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일본의 정치적 선전장으로 변질 '2020 도쿄올림픽'이 일본의 정치적 선전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논란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가 지난 7월 올림픽 선수단 식단에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각국 대표단의 문제 제기에도 조직위는 "안전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강조하며 아랑곳없다.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최근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기 반입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우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심지어 패럴림픽 메달에는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문양까지 새겨 넣어 반일감정을 한층 고조시키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12일 일본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단장회의에서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욱일기 반입과 메달 디자인에 대해서 문제 제기에 나섰다. 중국도 한국을 지지하며 반대의 목소리에 가세했다. 앞선 이달 초에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역사적 상처를 상기시키는 정치적 상징물"이라며 공식적으로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 금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IOC는 욱일기 사용 논란과 관련해 "대회 기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라고 밝히며 소극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IPC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라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IPC 앤드루 파슨스 위원장은 욱일기를 형상하는 메달 디자인에 대해선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라며 "패럴림픽 메달은 일본 부채의 이미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달 디자인 수정을 도쿄패럴림픽 조직위에 지시할 생각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남자 야구와 여자 소프트볼 경기가 열리는 아즈마 구장은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불과 67㎞ 떨어진 곳이다. 트라이애슬론 경기 등이 열릴 예정인 오다이바 해변은 수질 악화·악취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며 일본 내에서조차 '오다이바 똥물'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도 문제 중 하나다. 정작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주변국과 자국 내 우려의 목소리에도 "안전하다" "문제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오히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이용해 후쿠시마의 복구와 부흥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입장을 더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0년 도쿄하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메달이 전범기(욱일기)를 연상케 해 논란이다. 사진은 2020년 도쿄장애인올림픽 메달 (사진제공=도쿄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부흥 올림픽' 아닌 '방사능 올릭픽'되나 논란이 확산하자 일각에선 도쿄올림픽 공식 불참을 요구하고 있다. 여론을 대변하듯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도쿄 올림픽 불참에 대한 청원 글이 수십 건 이상 게시됐다. 또 리얼미티가 지난달 발표한 '방사능 농수산물 관련 도쿄 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68.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올림픽 불참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아직 지배적이다. 문체부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올림픽 불참, 보이콧에 대해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북한과 쿠바 사례를 들며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우리 선수단의 피해를 비롯해 오는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방사능과 욱일기 허용 등에 대해선 앞으로도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도 국민들이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양 교수는 "정부가 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긴 사실상 어렵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강 대 강 대치가 아닌 국제사회와 여론을 움직이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방사능 등 안전 문제는 일본 측에 이의를 신청하고 문제 제기했지만 아직 검증된 게 없다"라며 "예를 들면 모스크바올림픽이라던지 LA올림픽 등 냉전시대 당시 불참했던 사례가 있는데, 분명한 사안이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욱일기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 욱일기는 에도시대 때부터 서민 문양으로 자주 활용돼왔기 때문에 일반적인 국민 문화의 한 부분이라는 게 일본의 입장"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보이콧보다는 군국주의나 일본 식민지 연상 등 우리는 우리 측 주장을 국제기구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남북 공동팀으로 도쿄올림픽 출전을 검토 및 추진 중인 상황에서 여론의 올림픽 보이콧은 시기상조"라며 "전반적인 상황을 검토하면서 다자간 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일본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환경과 여론을 조성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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