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 기자2018-12-07

10분 만에 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암 검사법이 호주에서 개발됐다. 호주 퀸즈랜드 대학교 연구팀은 암 검사를 조직검사 없이 혈액 검사만으로 판독해낼 수 있는 법을 개발해 관심을 모은다. 혈액 검사만으로 암 검사 판독 가능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호주 퀸즈랜드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10분 안에 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암 검사를 개발했다. 이 같이 짧은 시간에 암 검사가 가능한 이유는 혈액 검사만으로 암 검사를 판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 세포가 물 속에 들어가면 독특한 DNA구조를 나타냈다는 사실을 발견한 데서 비롯됐다. 퀸즐랜드대학교 매트 트라우 교수는 "암 DNA분자가 정상적 DNA와 완전히 다른 3차원 나노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혈액을 포함한 모든 조직에 있는 암을 침습하지 않고 검진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 방식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검사 방식은 환자에게서 채취한 혈액에 검사 용액을 넣은 뒤 반응 색깔을 보고 질병을 판단한다. 연구팀은 금색 나노분자를 물에 투입한 뒤 암 DNA를 추가 결합할 경우 물이 분홍색으로, 정상 DNA와 결합할 경우 파란색 물로 반응하도록 했다. 암 검사의 정확도는 신뢰할 만하다. 지금까지 200개 이상의 조직 및 혈액 샘플에서 암세포가 90% 정확도로 검출됐다. 저렴한 검사비용 역시 장점이다. 혈액 채취 만으로 암 발병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에서 생체 조직을 채취하는 수술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연구팀의 트라우 교수는 "간단한 검사를 통해 빨리 암 유무를 확인하고 암 진행을 늦추기 위한 조치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암 종류와 진행 단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연구팀은 "이 검사는 1차적 암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에서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며 "필요 시 검사 이후 정밀 검사를 받을 것"을 제안했다. 검사는 현재 임상 시험 단계에 있다. 지금까지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을 진단하는 임상 시험에만 활용됐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신규 기자2018-11-27

지구와 환경이 유사하며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태양계 4번째 행성인 화성. 화성 생명체에 대한 인류의 상상력은 다양한 소설과 영화로 소개되고 있다. 또 그만큼 탐사의 욕구를 강하게 자극하는 행성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탐사를 위해 지난 5월 5일 발사한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11월 26일(현지시간) 적도 인근의 엘리시움 평원(Elysium Planitia)에 ‘무결점’ 착륙했다. 인사이트호는 착륙지에서 태양광 패널도 성공적으로 펼치고 충전하는 것으로 최종 확인돼 조만간 화성 지하세계에 대한 탐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호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54분께(한국시간 27일 오전 4시 54분) 화성 안착 낭보를 알렸다. 발사 직후 206일간의 긴 여정 끝에 4억 8,000만㎞를 날아 최종 목적지에 다다른 인사이트호의 안착 신호에 ‘착륙 확인’ 발표가 나오자 캘리포니아 제트추진연구소(JPL) 관제소는 박수와 포옹, 함성 등 환호의 도가니에 빠졌다. 관제소는 인사이트호와 함께 발사된 큐브샛 마르코(MarCO) 2대 가운데 한 대로부터 인사이트호의 성공적인 착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호가 착륙지의 화성 표면을 찍은 첫 사진도 큐브샛 마르코를 통해 전송됐다. AP통신에 의하면 이 사진에 담긴 이미지는 카메라 렌즈 보호막에 묻은 먼지로 작은 반점들이 있지만 암석류가 거의 없어 탐사에 유리한 평편한 곳으로 과학자들이 바라던 곳이다. 인사이트호가 ‘대기권 진입·하강·착륙(EDL)’과 태양광 패널을 펼치는 가장 어렵고 중대한 고비를 무사히 넘김으로써 탐사 임무의 절반 이상을 성공한 듯한 분위기다. 과거 화성 탐사선이 주로 화성 지표면과 생명의 흔적을 찾는데 주력했다면 인사이트호는 ‘지질학자’로서 앞으로 2년간 화성의 ‘속살’을 탐사한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지 않고 엘리시움 평원의 착륙지에서만 탐사 활동을 하기에 2012년 화성에 착륙했던 ‘큐리오시티(Curiosity)’를 비롯한 다른 로버들과 달리 바퀴도 장착되지 않았다. 인사이트호는 1.8m 길이의 로봇팔을 이용해 행성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하고, 지하 5m까지 자동으로 파고들어가는 열감지기도 설치한다. 이와 함께 본체에 장착된 X-밴드 안테나 등은 행성의 미세한 흔들림도 계산해 낸다. 인사이트호는 이렇게 해서 수집된 자료를 통해 지구에서의 지진과 같은 진동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화성의 지각 두께 여부, 화성 중심부로부터 얼마나 많은 열이 방출되는지, 핵은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 등을 밝히게 된다. NASA는 인사이트호를 통해 지하 구조를 들여다봄으로써 암석형 행성의 형성과 수십억 년에 걸친 변화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신규 기자2018-11-26

북미협상에서 북한의 인권문제 걸림돌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월 26일 미국이 인권문제를 앞세워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양보를 받아내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신문은 ‘인권 타령에 비낀 미국의 추악한 속내를 해부한다’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최근 발표된 휴먼라이츠워치의 북한 인권보고서와 미국 내에서의 지속적인 인권문제 제기를 거론하며 “미국이 조미협상에서 우리의 양보를 받아내며 나아가 반공화국 체제 전복 흉계를 실현해 보려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 논평은 "지금 미국은 우리의 핵 문제가 조미관계 개선의 걸림돌인 것처럼 운운하고 있지만, 설사 그것이 풀린다고 하여도 인권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등 연이어 새로운 부대조건들을 내들며 우리 체제를 저들의 요구대로 바꿀 것을 강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미국의 한 학자가 미국의 ‘북조선 인권외교’의 최종목표가 반공적 색채와 자본주의 부활로 사회주의를 허무는 데 있다고 밝힌 것은 정확한 지적”이라며 미국의 인권 압박에 대한 우려가 단순히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님을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나 “미국은 더이상 부질없이 놀아대지 말고 달라진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변천된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분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의 이런 주장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미국과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인권문제 제기가 커지는 것에 경계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북한 인권문제 거론 및 확대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주련 기자2018-12-14

가톨릭 국가로, 낙태가 엄격히 금지돼온 아일랜드에서 낙태를 허용하는 법률안이 의회를 통과해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임신 12주 이내 낙태 제한적 허용 아일랜드 의회 상원은 13일 임신 12주 이내의 낙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임신중절법안'을 가결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이 법안은 마이클 히긴스 대통령의 서명 절차를 거쳐 시행된다. 의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둔 낙태허용 법안은 치명적인 태아의 이상이 확인되거나 임신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12주차까지는 의료기관이 임신중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두 명의 다른 의사가 산모의 건강 상태를 평가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법 시행 3년 후에 낙태허용 입법 효과를 검토해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몬 해리스 아일랜드 보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낙태 허용법을 현실로 만들었다"며 지난 5월의 국민투표는 여성들의 선택을 지지하고 외로운 여행을 끝내게 하는 투표였다며 법안 통과를 환영했다. 임신부와 태아에 동등한 생존권 부여돼 그동안 낙태 금지 한편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교회 신자인 아일랜드에서는 2012년 치과의사였던 사비타 할라파나바르의 죽음을 계기로 낙태금지법을 없애자는 여론이 형성됐다. 인도 출신으로 당시 31세였던 할라파나바르는 임신 후 태아가 생존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불법이라는 이유로 낙태 수술을 거부당한 바 있다. 결국 태아가 숨지고 나서야 수술을 받았지만 후유증인 패혈증이 악화돼 숨졌다. 이후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 5월 국민투표까지 진행해 투표 참가자 66.4%의 찬성으로 낙태금지를 규정한 1983년의 개정헌법 제8조를 폐지하기로 결졍했다. 이 조항은 임신부와 태아에게 동등한 생존권을 부여해 아일랜드에서 낙태할 경우 최고 14년형이 선고될 수 있었다. 수정 헌법이 발효된 이후 약 17만 명의 아일랜드 임신부가 영국 등에서 원정 낙태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낙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임신 16주까지, 스웨덴은 18주까지, 네덜란드는 22주까지 낙태가 가능하다. 폴란드와 키프로스에서는 산모 건강에 치명적 위험이 있는 경우나 태아 기형, 성폭행, 근친상간 등이 확인될 경우 중절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영국은 의사 두 명의 동의 아래 임신 24주 이내 낙태를 허용한다. 다만 24주 이후에는 산모 건강, 심각한 기형 등의 예외사유만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댄 영국령 북아일랜드에서는 낙태가 금지돼 있다.

김신규 기자2018-12-11

내년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미국 정부가 한편으로는 북한의 사실상 2인자로 평가되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정권 핵심 인사 3명을 인권 유린과 관련한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2월 10일(현지시간) 북한의 지속적이고 심각한 인권침해와 관련, 최 부위원장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을 대북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최 부위원장을 당, 정부, 군 통솔 북한의 ‘2인자’로 지목한 미 재무부는 그가 검열기관인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북한 권력의 중추인 노동당 안에서도 핵심으로 통한다. 간부·당원을 포함해 사실상 전 주민에 대한 통제권을 가진 부서로 알려져 있다. 재무부는 정경택 국가보위상은 보위성(우리의 국정원에 해당)이 저지른 검열 활동과 인권 유린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도 별도의 자료에서 “그(정 보위상)는 정치범 수용소의 고문, 굶기기, 강제노동, 성폭행 같은 심각한 인권 유린을 지시하는데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광호 부위원장은 사상의 순수성 유지와 총괄적인 검열 활동, 억압적인 정보 통제, 인민 교화 등 역할을 하는 선전선동부를 책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지난 2016년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을 시작으로 작년 1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작년 10월 정영수 노동상 등에 이은 북한 인권 유린 관련 4번째 제재다. 제재는 북한의 인권 유린 등에 대한 대통령 행정명령 13687호에 따라 이뤄졌다. 이로써 미국의 북한 인권 관련 제재 대상은 개인 32명, 기관 13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추진 등 대화 노력을 하는 가운데 추가 제재를 한 것은 비핵화 전까지는 대북제재와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뜻이 새삼 강조된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보도자료에서 “재무부는 북한 주민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해 잔인한 검열, 인권침해와 유린을 저지르는 부서들을 지휘하는 고위 관리들을 제재하고 있다”며 “이번 제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 그리고 검열과 인권침해에 대한 반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게 된다. 북미간 교역이 없는 만큼 실질적인 제재 효과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무부도 최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한 제재 내용을 추가한 북한 인권 유린 관련 정례보고서를 연방 상하원에 제출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는 북한 주민이 국외에서 유입되는 불법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 등을 검열·통제하기 위한 ‘상무조’(일명 그루빠) 3개도 인권유린 조직으로 지목했다. 국무부는 국가보위성과 인민보안성 요원들로 구성된 ‘109 상무조'가 외국 매체와 콘텐츠 이용을 단속하는 것으로 가장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영장 없이 집을 수색하거나 급습할 권한이 있고, 불법 CD와 DVD를 소지하다가 적발된 주민은 감옥에 가거나 극단적인 경우에는 공개 처형을 당할 수도 있다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국무부는 또 원래 불법 마약 거래를 막기 위해 조직된 ‘118 상무조’는 현재 109 상무조와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고 있으며 특히 컴퓨터 콘텐츠 검열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국무부에 의하면 ‘114 상무조’는 불온 매체나 콘텐츠가 북한으로 유입되는 것을 단속하는 것과 함께 장마당과 중국 내 탈북자 감시 역할을 하고 있다. 2016년 2월 시행된 대북제재강화법(H.R. 757)은 국무장관이 북한의 인권유린과 내부검열에 책임 있는 북한 인사들과 구체적인 행위를 파악해 180일마다 의회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작년 10월말 3차 보고서 이후 약 1년2개월 만에 제출됐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오늘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심각한 인권 유린과 검열에 책임있는 3명을 제재대상에 추가했다”며 “북한의 인권 유린은 세계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최상경 기자2018-12-07

지난달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가 점차 반(反)정부 시위로 확산, 프랑스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유류세 인상을 철회하고 고소득층에 대한 부유세의 부활을 검토하겠다는 프랑스 정부의 수습책에도 성난 민심은 가라앉기는커녕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유류세 인상 유예'에도 폭력시위 확산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면서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지난달 17일부터 3주째 전개되고 있는 시위는 세 차례의 전국적 집회에만 총 53만여 명이 참여했다. 시위에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 불만이 쌓인 평범한 시민들까지 대거 동참했다. 이들은 "부자들의 대통령"이라며 마크롱을 성토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지난 주말 파리에서만 130명 이상이 다치고 412명이 체포됐다. 샹젤리제 주변의 상점은 약탈당하고 차량은 불태워졌으며, 개선문 등 국가 상징이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또 대입제도 개편에 반대해 프랑스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시위에 가세했다. 은퇴한 노인들도 노란조끼를 걸치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번 시위는 1968년 학생과 노동자들이 권위주의와 구체제청산을 요구하며 벌였던 68혁명 이후 가장 수위가 높은 사태로 규정되고 있다. 이렇게 시위가 확산된 데는 표면상으로는 유류세 인상이 불씨가 됐지만,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소득양극화에 대한 서민층의 분노가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노란조끼'는 프랑스 정부가 차 사고나 긴급상황에 대비해 차량에 비치토록 규정한 형광조끼로, 운전자 등 서민층을 상징하기도 한다. 지난 1년간 마크 정부는 친환경 자동차 확대를 위해 유류세를 지속적으로 인상했다. 이를 넘어 담배세 등 생활 밀접형 간접세를 대폭 늘리면서 국가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서민층의 생활고가 커졌다. 또 부유세를 인하하고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등의 투자 활성화 정책이 부유층에만 유리하게 적용해 양극화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위대는 유류세를 넘어 부유세와 고용, 연금 등 정책 전반으로 의제를 넓혀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결국 시위가 전 국민적 반발로 확산되자 프랑스 정부는 일보후퇴를 선언했다. 시위가 단순한 유류세 인상 반대가 아닌 마크롱식 개혁에 대한 전반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반(反)정부 시위로 번졌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우선 논란이 된 유류세 추가 인상 계획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내년 1월 시행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상과 전기·가스 가격 인상,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 조치를 6개월간 유예한다"며 "(정부는) 분노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며, 이들과 적절한 토론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정책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럼에도 시위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기세다. 유럽 곳곳으로 노란조끼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내년 1월 각종 세금이 인상되는 불가리아는 터키 및 그리스와의 국경지대에서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세르비아에서는 한 야당 의원이 노란조끼를 입고 의회에 나타나 "기름값을 낮추지 않으면 노란조끼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달란드 헤이그의 의회 앞에서도 노란조끼 부대가 빈부격차 해소를 촉구하며 시위를 전개했고 향후 수도 암스테르담에서의 시위도 예고돼 있다. 이번 시위의 여파로 프랑스 정부의 개혁노선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유류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면서 당장 내년 세입계획에서 23억 유로에 달하는 구멍이 발생한데다, 대규모 시위로 인한 투자 감소, 경제활동 중단, 관광객 감소 등이 우려된다. 현지언론들은 "유류세 인상 철회로 예산에 구멍이 생기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성난 노란조끼를 달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내줘야 할 것"이라며 "시위에 따른 혼란과 투자 감소, 관광객 방문 감소 등은 경제성장률 하락 등 이번 사태의 여파를 더 악화시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주련 기자2018-11-26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동의 없는 성관계'를 강간으로 규정하도록 유럽 각국이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폭력 있어야만 강간?…"법 개정 시급" 국제앰네스티(이하 AI)는 자체 조사 결과, 유럽 31개국(유럽연합 28개 회원국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가운데 '동의 없는 성관계'를 법률상 강간으로 규정한 국가는 8개국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8개국은 아일랜드, 영국, 벨기에, 키프로스, 독일,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스웨덴이다. 크로아티아와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는 동의 없는 성관계를 강간과 다른 범죄로 보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크로아티아의 경우 강간죄는 법정 최고형이 징역 10년형 이지만 '동의 없는 성관계'는 5년형까지만 선고된다. AI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서는 동의 없는 성관계를 덜 중대한, 별개의 범죄로 유형화하고 있다"며 "이는 사람들에게 물리적 폭력이 수반될 때만 '진짜 강간'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준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AI는 다만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고 덴마크가 '동의 없는 성관계'도 강간으로 규정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에서는 2016년, 스페인 팜플로나에서 발생한 집단성폭행 사건에 대한 솜방망이 판결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면서 동의가 없는 성관계는 강간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한편 지난 2014년, 유럽연합 기본권청 발표에 따르면 15세 이상 유럽 여성 900만명이 강간 피해자로 집계된 바 있다.

김신규 기자2018-11-20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이 어느 시점에서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근래 금융시장 일각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1월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고정 투표권을 가진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미국 경제가 강하고 현재 기준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인 만큼 앞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시 히스패닉 상공회의소가 브롱크스에서 개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금리는 여전히 매우 낮다”며 “금리를 인상해 왔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좀 더 정상적인 수준의 금리로 돌아가기 위한 통화정책의 점진적 경로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한 데 이어 12월에도 추가 인상하고 내년에도 점진적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폭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증폭,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및 일본·독일의 마이너스 성장 등이 이어지자 금융시장 일각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신중론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CME 페드워치의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65%에 그쳤고 내년 2차례 인상 가능성도 지난주 57%에서 35%로 떨어졌다.

김신규 기자2018-11-19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 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국 연방하원 입성이 유력한 듯했던 한인 1.5세 영 김 후보(56·공화·한국명 김영옥)가 막판 초접전 끝에 결국 낙선했다. 이로써 한인 2명의 하원의원 배출이라는 기록은 결국 달성되지 못했다.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 39선거구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던 선거결과는 우편투표에서 당락이 엇갈렸다. AP통신은 영 김 후보가 길 시스네로스 후보(민주)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해 패배했다고 지난 11월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역시 캘리포니아에서 마지막 남은 박빙 선거구에서 시스네로스 후보가 승리했다고 전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시스네로스 후보는 11만 3,075표(50.8%)를 득표해 김 후보(49.2%, 10만 9,580표)에 1.6%포인트(3,495표) 앞섰다. 이번 중간선거 다음 날 오전까지 2.6%포인트 차이로 앞서던 김 후보는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김 후보는 투표함 개표 중반까지 시스네로스 후보를 7∼8%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앞섰으나 개표가 진행되며 격차가 좁혀지더니 결국 지난 15일 승패가 뒤바뀌었다. 지난 1주간 이 선거구에서 개표된 우편투표는 7만여 표다. 통상 보수성향의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이 우편투표를 일찍 끝내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젊은 유권자들은 뒤늦게 우편투표를 보내 개표 막판에 집계되는 경향이 있다. 공화당 소속인 김 후보는 개표가 진행될수록 판세가 불리해졌다. 영 김 후보 캠프는 앞선 트위터 성명에서 “시스네로스 캠프가 오렌지카운티 개표 요원들을 괴롭히거나 위협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물리적인 개표 간섭 행위로 검표원의 힐책을 받았다”라며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후보 측은 시스네로스 후보가 선거 결과를 뒤바꾸기 위해 필사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시스네로스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다시 트위터를 통해 “오늘 저녁, 시스네로스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의정 생활의 행운을 빌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후보의 패배로 미국 동서부에서 한인 출신 후보들이 연방하원에 동반 진출하려던 목표는 좌절됐다. 앞서 뉴저지 3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 후보(36)는 최종 득표율 49.9%로 2선의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8%)에 1.1%포인트 차로 앞서 당선을 확정했다. 앤디 김 후보는 1998년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 (공화) 퇴임 이후 20년 만에 한국계 미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김신규 기자2018-11-16

11·6 미 중간선거에서 2명의 한인 연방하원의원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에 출마한 영 김 후보(56·공화)는 당선 결과가 불확실한 가운데 오히려 상대후보에게 역전 당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개표직후 줄곧 앞서나가면서 당선 기대감을 갖게 하던 영 김 후보는 우편투표가 진행되면서 상대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미 서부시간 15일 오후 8시 30분 현재 CNN 집계 결과 영 김 후보는 10만 3,062표로 49.8%의 득표율을 기록, 10만 4,003표(50.2%)를 얻은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에게 0.4%포인트 차이로 뒤쳐졌다. 둘 사이의 표 차이는 941표다. 영 김 후보는 오렌지카운티에서는 5,000여 표 앞섰지만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 6,000표 이상 열세다. 샌버너디노카운티에서는 근소하게 앞서 있다. 영 김 후보는 선거 다음 날인 지난 7일 오전 투표함 개표가 완료됐을 때 51.3%의 득표율로 시스네로스(48.7%)에게 2.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후 일주일간 리드를 유지했으나 전날 표 차이가 0.06%포인트 차이까지 좁혀지더니 이날 판세가 뒤집혔다. 선거 다음 날 4,000 표 가까이 앞섰지만 일주일 만에 뒤집힌 것이다. 당락의 윤곽은 앞으로 우편투표가 얼마나 남아있느냐에 달렸다. 선거 다음 날 두 후보 득표 합계는 15만 33표였으며, 이날까지는 20만 7,65표다. 선거 다음 날부터 1주일간 5만 7,032표가 더 개표된 것이다. 물론 오렌지카운티 등에 아직 개표하지 않은 우편투표가 수만 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영 김 후보의 재역전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1주간 추세에서는 우편투표 개표에서 민주당 성향 표가 더 많이 나와 공화당 소속인 영 김 후보에게는 불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영 김 후보 측은 LA카운티의 개표 요원이 시스네로스 후보 캠프 관계자의 개표 간섭 행위에 대해 질책했다며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했다고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김 후보 측은 트위터에도 “우리는 오렌지·샌버너디노·LA카운티에서 많은 양의 투표 샘플을 갖고 있다. 남은 표가 이런 퍼센티지를 현저히 벗어나는 것은 부정행위를 반영할 수 있다”며 “이번 선거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규 기자2018-11-15

미국의 11·6 중간선거에서 한인 후보자 2명의 당선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는 가운데, 뉴저지 주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민주당의 앤디 김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반면 캘리포니아 주에 출마한 영 김 후보는 막판까지 초접전인 상황에서 결과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11월 14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민주당 후보로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36·뉴저지주 3선거구)이 당선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한국계 연방의원이 탄생한 것은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공화) 이후 20년 만이다. 민주당 소속으로서는 첫 한국계 연방하원의원이기도 하다. 앤디 김은 최종 득표율 49.9%로, 2선의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8%)에 1.1%포인트 차 앞섰다. 오션·벌링턴 카운티 소속 53개 타운으로 이뤄진 3선거구는 백인 주민 비율이 압도적이다. 한인은 3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정치신인’인 한인 2세의 도전은 그 자체로서도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지역 언론들은 뉴저지 주만 놓고 본다면 첫 아시아계 연방하원의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 11월 6일 선거 당일 개표율 99% 상황에서 맥아더 후보에게 다소 밀렸지만, 곧바로 역전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보수성향인 오션 카운티에서 3만 100표가량 뒤졌지만, 진보성향의 벌링턴카운티에서 3만 3,600표를 더 얻으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최종 결과까지는 일주일가량 더 걸린 셈이지만, 김 당선인은 당선을 기정사실로 하고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남은 투표소들이 모두 본인이 우세한 벌링턴카운티여서 다시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인터뷰를 비롯해 사실상 ‘당선인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8일 한국 언론사들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평화는 나의 최우선 순위이고, 의회에 들어가면 그 이슈에서 노력할 것”이라며 “외교정책 이슈에서 의회 리더가 되고 싶다”라고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시카고대를 졸업한 김 당선인은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동 전문가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몸담았다.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첫발을 디딘 뒤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미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특히 2013년에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전문가로서 오바마 행정부의 IS에 대한 폭격과 인도주의 지원을 담당하는 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한편 앤디 김과 함께 ‘하원 입성’이 유력시됐던 한인 1.5세 영 김 후보(56·공화)는 막판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연방하원의원 선거 캘리포니아 주 39선거구에 출마한 김 후보는 11월 14일 현재 9만 3,452표를 얻어 50.2%의 득표율을 기록, 9만 2,741표(49.8%)를 얻은 길 시스네로스 후보(민주)에게 711표 차이로 앞서 있다. 일주일간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상대 후보에게 0.4%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중간선거 이튿날인 지난 11월 7일 오전 투표함 개표가 완료됐을 때 51.3%(영 김) 대 48.7%(시스네로스)로 2.6%포인트의 격차로 앞서던 것에서 2.2%포인트 좁혀진 것이다. 표차도 3,879표에서 3,000표 넘게 줄어들었다. 현재 카운티별로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영 김 후보가 6,000표 넘게 리드하고 있지만,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반대로 시스네로스 후보가 6,000표 넘게 앞서고 있다. 샌버너디노 카운티에서는 김 후보가 400표 정도 앞서 있다. 관건은 남은 표가 얼마나 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는 속성상 표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예측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투표일에 앞서 일찍 우편투표를 하지만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은 투표일에 임박해 우편투표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로써는 승부가 1,000 표 이내에서 갈릴 것으로 보여, 재검표 요구와 소송 등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련 기자2018-11-14

한국 정부가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태국인에게 처음으로 난민 지위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모독 혐의 받고 한국으로 도피 지난 1월 왕실모독 혐의로 당국의 기소장을 받은 뒤 한국으로 출국한 태국 여성 운동가 차노끄난 루암삽(25)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정부로부터 정치적 망명자로 난민 지위를 인정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차노끄난은 한국에서 정치적 망명자로 난민 지위를 받은 첫 번째 태국인이 된다고 전했다. 현재 광주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차노끄난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에서 난민지위를 인정 받은 첫 번째 태국인이 됐다"며 "이렇게 빨리 (난민지위 인정) 결정이 내려지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난민 지위 인정 사실을 확인하거나 관련자 신원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 최고 명문인 왕립 쭐라롱껀대를 졸업한 차노끄난은 '새 민주화운동'이라는 단체를 결성해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14년 쿠데타 이후 4년 넘게 태국을 통치하는 군부에 저항해온 차노끄난은 지난해 1월 사법당국이 보낸 공소장을 받았다. 공소장에 명시된 혐의는 왕실모독 행위를 처벌하는 형법 112조 위반이었다. 70년간 재위했던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이 서거하고 왕위를 물려받은 마하와치랄롱꼰 현 국황의 개인사를 다룬 외신의 프로필 기사 링크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것이 왕실모독 혐의를 받은 이유다. 차노끄난은 공소장 확인 직후 출국해 처벌을 면했다. 그는 공소장을 받은 직후 비자를 받을 여유가 없어 9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한국을 목적지로 택했고 태국인에 대한 입국 심사가 까다로운 한국 입국수속대를 통과하면서 마음을 졸였다고 설명했다. 차노끄난은 "한국의 활동가들은 대부분 내가 정치적 망명 신청자인 것을 알지만, 일반인들은 내가 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왜 정치적 망명을 원하는지 의아해한다"며 "나는 그때마다 태국의 정치 상황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현재 차노끄난은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난민 문제를 연구해 학위를 받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신규 기자2018-11-13

북한이 그동안 신고하지 않고 은밀히 운용했던 미사일 운용 기지 13곳의 위치가 드러나면서 향후 북미대화 등 관계설정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11월12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CSIS는 이 가운데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로 미국 언론과 조야가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시기적으로 북미 간 교착 국면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북미 대화에 미칠 영향력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1월 8일에 예정됐던 북미간 뉴욕 고위급 회담이 연기되고 제재를 둘러싼 기 싸움이 가열되는 등 답보 상태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다. 미국 언론들은 CSIS의 이번 보고서에 대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더는 핵 위협은 없고 진전은 계속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현재 직면한 북한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 정보당국도 이러한 ‘미신고’ 내지 숨겨진 시설들의 ‘존재’를 상당 부분 파악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WP는 ‘새롭게 드러난 북한의 미사일 기지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의 값어치에 의구심을 드리운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보고서는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긴 했어도 핵 시설은 절대 해체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근거로, 실제 북한은 오히려 비축량을 더 늘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 여름에 나온 정보당국의 보고서도 “북한의 한 공장에서 새로운 미사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도 “김정은은 어떤 약속도 깨지 않았다”며 김 위원장이 북미 간 해빙국면이 시작하기 전인 올 신년사에서 ‘핵탄두와 탄도로켓 대량 생산 및 실전 배치’를 언급한 점을 들어 “오히려 김정은은 핵무기를 대량생산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한은 결코 핵무기를 버리겠다고 제안한 바가 없다. 북한은 언젠가 그와 같은 결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한 과정의 출발점을 제안했을 뿐”이라며 “김정은이 트럼프를 기만한 게 아니라 트럼프가 자기 자신을 속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이들 (공개되지 않은 미사일 운용) 장소에 대해 수년간 알아온 만큼 아직도 작동되고 있다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보도들에 중앙정보국(CIA)은 CSIS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위성사진들에 대해 언급하는 걸 거부했지만, 당국자들은 북한이 숨겨진 미신고 장소들을 활용해 미사일 기술 및 핵 프로그램을 계속 향상해나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면서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산 밑 지하 벙커 안에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를 포함, 핵 역량의 상당 부분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오랫동안 판단해왔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도 CNN에 “김정은의 행동은 속임수가 아니다”라며 신년사를 거론한 뒤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관련 기지들을 계속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위급 회담 개최 등 북미간 돌파구가 조기에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자칫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미 조야의 의구심 내지 회의론이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핵실험만 없다면 시간이 얼마든 걸려도 상관없다. 서두를 게 없다”며 속도 조절론을 펴며 전례 없는 ‘톱다운’ 협상을 펴고 있는 트럼프식 북미대화 방식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론과도 연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자칫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의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특히 11·6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이런 보고서 내용 등을 부각시키며 견제의 고삐를 더욱 강화할 공산도 없지 않아 보인다.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은 CNN에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트럼프의 언급들이 거짓말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은 비핵화를 위해 어떤 단계를 밟을지 그 계획을 보여주는 어떠한 문서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WP는 이번 보고서의 내용은 그만큼 ‘검증 가능한 신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자 동시에 북미간 교착 상태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을 압박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이미 미 당국도 ‘미신고’ 시설들에 대한 존재를 몰랐던 것이 아닌 만큼, 새삼스레 협상의 변수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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