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련 기자2017-07-25

이란 국영방송의 유명 여성 앵커가 야외에서 히잡을 벗고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란 내 인터넷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에는 이란 유명 여성 앵커 아자데 남다리가 공원으로 보이는 야외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산책하거나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전파됐다. 촬영지는 이란이 아닌 스위스로 알려졌지만 그가 유명인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가열됐다. 장소가 해외이긴 하지만 이란 여성인 만큼 머리카락을 가리는 히잡을 써야한다는 비판과 이란이 아니므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논란이 뜨거워진 것은 그가 평소 히잡과 차도르(머리부터 온몸을 감싸는 망토 형태의 이슬람권 여성의 보수적 복식) 착용을 권장하는 홍보 모델이기 때문이다. 한 보수 성향의 사이트는 "이란 안에서는 차도르를 쓰라고 홍보하면서 정작 자신은 그렇지 않은 이중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은 사진 속에서 그가 마시는 병 음료가 스위스의 맥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음주를 엄금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남다리는 25일 차도르를 입은채 '변론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서는 남다리는 "당시 히잡이 땅에 떨어졌는데 내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이 장면을 누가 몰래 찍어 유포했다"며 "아무도 보지 않는 장소에서 마흐람(남편, 아버지 등 남성 보호자)과 함께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여성이 외부에서 의무적으로 머리를 가리는 스카프(히잡 또는 루싸리)를 써야하는 국가다. 남다리가 방문한 스위스는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얼굴까지 가리는 이슬람권 여성 복식)를 금지하고 있다.

김주련 기자2017-07-18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니스커트와 배꼽티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의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영국BBC 방송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에는 긴 머리를 하 여성이 검은색 배꼽티에 무릎 위로 한 뼘 이상 올라오는 짧은 치마를 입고 사우디 나즈드 주 마삭지대의 역사 유적을 활보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이 여성이 사막과 길거리 등으로 장소를 옮겨 다니는 모습이 담겼고, 이동 중 차 안에서 촬영한 '셀카'에는 얼굴이 정면으로 나오기도 한다. BBC는 이 여성이 '쿨루드'라는 이름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로 퍼지며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이 여성의 구속을 요구하는 해시태그가 등장하는가 하면, 복장의 자유를 주장하는 행위가 범죄가 돼서는 안 된다며 그의 용기를 칭찬하는 입장도 나왔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우리는 법을 지켜야 한다"며 "프랑스에서 니캅(머리를 가리는 스카프)이 금지된 것처럼 사우디에서는 아바야(이슬람권 여성이 입는 검은색 통옷 형태의 복식)와 단정한 옷을 입는 게 왕실의 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작가 와엘 알 가심은 "분노에 찬 트윗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녀가 폭탄을 터뜨리거나 누구를 죽이기라도 한 줄 알았더니 그저 사람들 마음에 들지 않는 치마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던 사실도 다시 거론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외국인 여성에 대해서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면서 사우디 여성에 대해서는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들이 외출할 때 히잡고 아바야를 반드시 착용해야한다. 외국인 여성의 경우 히잡은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아바야는 입는 것이 의례적이다. 사우디 여성은 보통 검은색 베일로 머리카락과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복장 규정을 어긴 쿨루드에 대한 조치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련 기자2017-07-20

독일에서 미성년 소녀 1만3천명이 여성 할례를 받을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독일 NGO '테르데팜므'를 인용해 보도한 뉴스에 따르면, 이 수치는 지난해보다 약 4천명 늘어난 것으로, 이는 독일에 여성 할례를 전통으로 여기는 이라크와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출신 이주민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이주민과 난민 유입 증가에 따라 지난 1년 새 할례를 치른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숫자가 4만8천명에서 5만8천명으로 20%가량 늘었다. 2009년 유럽의회 조사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 여성 할례 피해자가 최소 50만명에 이르며 1만8천의 소녀가 추가 피해자가 될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에 거주하는 소녀들은 가족과 함께 아프리카 등 고향을 방문해 할례를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으로 독일보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출신 이주민이 많은 프랑스나 영국에서는 현지에서 불법 할례 의식이 진행되기도 한다. 두 국가는 2012년 약 2만명의 소녀가 할례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할례에 관여한 기술자나 가족을 법적으로 처벌하기를 주저해왔지만, 독일 정부는 이를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지난 2월 공언했다. 독일은 2015년부터 해외에서 여성 할례를 받는 것도 불법화했으며, 적발될 경우 의식에 참여한 부모에게서 독일 여권을 압수할 수 있다. 최근 독일 당국은 교사들에게도 이주민 가족이 할례를 치르러 출국하는 것으로 의심되면 지역 당국에 신고하도록 권고했다. 테르데팜므의 하를로테 바일은 강력한 법안만으로는 이 같은 관습을 뿌리 뽑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바일은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며 "이 같은 관습을 지속하는 집단과 소통하고 결과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할례에 관여하는 이 대부분이 심리적, 물리적 영향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여성 할례는 여성의 성생활을 통제하고 임신 가능성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여아의 외음부 일부를 잘라내는 관습이다. 일부를 제외한 국제사회는 이 관습을 성차별이자 심각한 보건위협으로 지목하고 폐지를 위해 교육활동과 사법처리를 병행하고 있다.

한연희 기자2017-07-24

일본이 나가사키현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동원 정보센터 설립이나 안내판 설치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은것으로 드러났다. 군함도는 1940년대에 수많은 조선인들이 이 곳 해저탄광으로 강제 징용됐다 죽음을 맞은 곳으로 지옥도라 불렸지만, 일본측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집요한 시도 끝에 2015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조선인 강제동원이라는 역사를 명시하지 않은 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했다.일정에 쫓긴일본측은 정보센터 설립을 비롯해 강제동원 피해자를 기리고 관련 사실을 알리는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막판 협상이 이뤄냈다.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의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산하 실무기구인 세계유산센터에 경과보고서를 제출하고 2018년 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나가사키시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보센터 설립 등 이행조치와 관련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 관계자는 "오는 12월까지 정부가 세계유산센터에 이행계획 등에 대해 보고를 하게 된다. 그 이후에 정부로부터 시측에 계획에 따른 지시가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정부로부터 보고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시가 독자적으로 이행조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일체가 돼서 시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

김준수 기자2017-07-24

최근 '미스 월드 호주'에 선발된 보스니아 계 여성이 무슬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호주인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23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미스 월드 호주' 선발대회에서 에스마 볼로더(25)가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에스마는 임신한 엄마가 보스니아 전쟁을 피해 나와 피난민 거처에서 태어났으며, 이후 호주 멜버른에 정착했다. 심리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프로파일러로 활동하고 있다. 호주를 대표하는 미인에 무슬림인 에스마가 뽑힌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일부 호주인들은 "호주를 대표하는 자리에 어떻게 무슬림을 뽑을 수 있느냐"라며 "당장 교체하라"는 항의 전화를 대회 주최 측에 쏟아내고, 에스마의 SNS에 찾아가 비난의 글을 올렸다. 주최측 임원인 데버라 밀러는 "험한 말을 쏟아내는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며 "우리는 에스마가 강인한 여성으로 다문화 사회 호주를 대표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에스마는 SNS에 모욕적인 글들이 쏟아지자 이용자들이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했다. 무슬림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경험했다는 에스마는 "부정적인 태도로 살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며 "나로 인해 하나의 장벽이 무너지길 바란다"라고 꿋꿋하게 대응했다. 에스마는 또 자신에 대한 비난은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며 그들을 용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스마는 대상을 차지한 뒤 자신이 가장 소중히 하는 철학과 가치는 믿음이라며 선(善)이나 번영, 화합, 더 나아지리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라고 말했다. 에스마는 또 "개인적인 신앙이 무엇이건 간에 우리 모두 선에 대한 믿음을 갖는다면 힘을 모아 세상을 더 아름답고 살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2015년 '미스 유니버스 호주'에 부모와 함께 보스니아 전쟁을 피해 나온 모니카 레둘로비크가 선발되면서 일부의 유사한 반발이 있었다.

김주련 기자2017-07-20

이스라엘 당국이 동예루살렘의 성지인 템플마운트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한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동예루살레 올드시티에 있는 템플마운트 사자문 주변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템플마운트 내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예배를 보려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충돌했다. 이번 충돌로 중상자 1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14명이 다쳤다. 경찰은 수십명의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섬광탄과 고무탄을 쏘기도 했다. 최근 며칠간 템플마운트 사자문 주변에서는 무슬림 예배시간 때 팔레스타인인들이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모이기도 한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현장에 배치된 경찰과 물리적으로 대치했다. 이러한 갈등은 이스라엘 당국이 지난주 템플마운트로 향하는 출입문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자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팔레스타인인들 중 다수는 금속탐지기 통과를 거부하고 템플마운트 바깥에서 예배를 보고 있다. 금속탐지기 설치는 지난 14일 이스라엘 시민권을 보유한 아랍계 남성 3명이 이곳에서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 경찰관 3명이 숨진 데 따른 조치이다. 그러나 알아크사 사원 관리 책임이 있는 와크프재단과 팔레스타인은 이러한 조치가 "성지에 대한 현재의 지위 상태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슬림들이 합동예배를 보는 금요일을 하루 앞두고 이 일대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예루살렘 무프티(이슬람 성직자) 셰이크 모함메드 후세인은 오는 21일 모두가 템플마운트와 연결된 출입문들로 향할수 있도록 예루살렘 주변에 있는 모스크들의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금속탐지기 설치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내비치면서 금요일 당일 템플마운트 주변에 수천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유대인 방문객들의 템플마운트 출입도 일시적으로 막기로 했다. 일부 유대인은 유대교 경전을 소지한 채 템플마운트에서 기도하려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유대교가 최고의 성지로 여기는 '템플 마운트'는 아랍어로는 '하람 알샤리프'(신성한 안식처)로도 불리는 이슬람 3대 성지중 하나다. 매주 금요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사는 무슬림 수천 명에서 수만명이 이곳에서 합동 예배를 진행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015년 알아크사 사원 주변에 CCTV를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주련 기자2017-07-19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대선 공약과 관련해 "대사관 이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단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스라엘을 위한 기독교 연합' 주최 행사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때가 온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항상 이스라엘과 함께 서 있다"며 양국 간 굳건한 동맹 관계를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일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그대로 두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에 실망한 미국 내 이스라엘 지지자들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및 당선인 시절 여러 차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으나 주변 아랍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우려해 보류했다. 1995년 제정된 '예루살렘대사관법'은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도록 했으나, 미 대통령이 국익과 외교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결정을 6개월간 보류할 수 있는 유예조항을 두고 있다. 이후 모든 미 대통령은 6개월마다 예루살렘으로의 이전 결정을 보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1일 시한이 닥치자 동일한 선택을 했다. 미국이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은 이스라엘의 입장을 전적으로 인정하는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준수 기자2017-07-19

김주련 기자2017-07-16

승용차 안에서 히잡을 써야 하는지를 놓고 이란에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여성이 집 밖에서 머리에 히잡을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국가다. 차 안에서 히잡을 착용하는 것은 그간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경찰은 차 안에서 히잡을 쓰지 않거나 쓰는 둥 마는 둥 하는 여성을 도로에서 적발하면 과태료를 부과한다. 상습적으로 적발되면 차를 압류하기도 한다. 특히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이란의 더운 여름엔 차 안에서 히잡을 머리에 쓰지 않고 어깨에 두르는 여성이 많아 경찰의 단속이 강화된다. 그렇지만 최근 이란 여성들 사이에서 승용차 내부는 집안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히잡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 확산하면서 사회적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란에서도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는 데다 중도·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개인의 사생활과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점도 이런 논란에 불을 붙였다. 차 안에서 히잡을 쓰는 문제를 두고 보수적 종교계는 강경하게 반대한다. 이란에서 히잡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기 때문에 히잡을 쓰지 않는 풍조가 확산하면 이는 곧 국가의 정체성이라고도 볼 수 있는 신정일치 체제를 흔드는 일로 여기는 탓이다. 보수적 성직자 아야톨라 마커렘 시라지는 "도둑이 사람이 없는 차 안에 있는 물건을 훔치는 경우에는 차 안이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사람이 차에 탔다면 그렇지 않다"며 "차창으로 차 안에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은 거리에 지은 유리집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므로 히잡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들(서방)은 히잡을 없애 이란에 해를 끼치려고 한다"며 "히잡을 지키는 것은 이런 적들의 계획을 막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 변호사 알리 나자피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개인적 공간'이란 그 안에서 범죄가 벌어진다는 확신이 없다면 들어갈 때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곳"이라면서 다른 사람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차 안 역시 사적인 생활 공간이라고 해석했다. 개혁파의 야흐야 카말푸르 의원도 "승용차 안은 개인적인 공간으로, 경찰은 합법적인 근거 없이 이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 당국은 일단 차 안이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라고 본다. 이달 초 이란 사법부 고위인사는 "차의 트렁크 같은 안 보이는 부분은 개인적 공간이지만 (운전석 같은) 보이는 부분은 개인적 공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에디 몬타제랄마흐디 이란 경찰청 대변인은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다면 개인적 공간이 아니다"라며 "사회적 규범과 규칙(히잡 착용)은 차 안에서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내 소셜네트워크에선 트렁크 안에서 껴안은 남녀의 그림을 올리거나 "내 차는 (트렁크가 없는) 해치백 모델인데 그렇다면 개인적 공간이 없겠네"라는 빈정대는 글이 게시됐다. 그만큼 엄격한 종교적 율법이 시행되는 이란에서도 히잡을 차 안에서까지 써야 한다는 당국의 기준이 과도하다는 여론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여성이 머리카락을 검은 천으로 완전히 가려야 하는 사우디와 달리 이란은 앞머리를 절반쯤 내놓는 완화된 형태(루싸리)가 용인되고 색깔도 다양하다. 반면 사우디는 외국인 여성에겐 종종 히잡 착용의 예외를 두기도 하지만 이란은 반드시 써야 한다.

김주련 기자2017-07-13

유럽의 극우 활동가들이 지중해에서 벌어지는 난민 구조 활동 감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의 극우 활동가들로 이뤄진 '세대 정체성'이라는 단체는 지중해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비정구기구(NGO)의 난민 구조 작업에 대한 감시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단체는 이를 위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7만 6천 유로를 모금, 선박 1척도 대여했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상에서는 세대 정체성의 취지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인터넷 결제서비스 회사인 페이팔 측에 이 단체의 계정을 동결하라고 요구하며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자신들의 활동을 '유럽을 지켜라'로 명명한 이 단체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의 계획은 소위 인도주의단체의 민낯과 그들의 난민 밀입국 범죄조직과의 공모, 지중해에서 벌어지는 난민 구조 활동을 치명적인 결과 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관계자는 "우리는 불법 난민들로 가득찬 배들이 지중해를 건너는 동안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연락해 그들로 하여금 난민들을 구조하도록 하는 한편 리비아 경비대가 도달할 때까지 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난민들의 생명을 지키고, 난민 인신매매 단체들에게 타격을 줌으로써 유럽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들어 리비아 등 아프리카를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던 중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 수가 약 10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 중 약 3분의 1은 국경없는의사회, 세이브더칠드런, SOS 메리테라네 등 NGO 단체 10여 곳에 의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NGO는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한다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이탈리아 정부나 유럽연합의 통제를 벗어나 너무 적극적으로 난민 구조에 나서는 바람에 유럽행 난민 행렬을 부추기고, 결과적으로 난민 밀입국 업자들의 이익에 기여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김준수 기자2017-07-13

미국 지방의회 선출직 공무원이 소셜미디어에 '급증하는 중동계 서류 미비 이민자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가 사퇴 압력에 처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랍계 이민자들을 '반(反)사회적 존재'로 간주한 글을 올려 논란을 촉발한 일리노이 주 팰로스 타운십 의회 섀넌 브래니건(55) 의원에 대한 사퇴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014년 연방 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는 브래니건 의원 퇴진 운동에 민주계 유력 정치인들이 가세하면서 사태가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다. 2013년 팰로스 타운십 의원 선거에 처음 당선돼 현재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브래니건은 지난 주말 페이스북에 "어쩌다 타운십 내 학교에 적법한 이민 서류를 갖추지 못한 중동계 학생들이 넘쳐나게 됐나. (팰로스 타운십을 포함하는) 일리노이 3지구 댄 리핀스키 연방하원의원(민주)은 대체 무슨 일을 한 건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구설에 오르면서 브래니건 의원의 2015년 발언까지 다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무슬림이 일리노이 3지구 주민의 25%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들은 지역사회에 통합되려 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영역에서만 살아간다"며 "미국 정부가 사회 적응 의지를 검증하지 않은 채 점점 더 많은 무슬림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카고 남서부 8개 도시가 속한 팰로스 타운십은 아랍계 이민자 다수 거주지역으로 2010년 센서스 기준 인구 5만 4천 600여 명 가운데 아랍계 수가 1만 6천여 명에 달한다. 반발이 일자 브래니건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난 10일 열린 팰로스 타운십 의원 회의에는 지역주민과 이민자 권익옹호단체 회원들이 몰려가 무슬림 이민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브래니건 의원의 사퇴를 종용했다. 브래니건 의원은 "비우호적인 이민자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 것이고, 주민 혈세가 불법 체류자 보호에 투입되는 문제와 미국 이민제도의 취약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성실하게 일하는 합법 이민자들은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브래니건 의원이 자진해서 사퇴할 때까지 팰로스 타운십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반드시 뜻을 관철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출직인 팰로스 타운십 의원은 의회가 사퇴를 강제할 수 없도록 돼 있으나, 토니 프렉윈클 의장은 관할 조직 책임자에게 브래니건을 즉각 해임할 방안을 찾으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수 기자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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