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기자2017-06-05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유럽에서 '피의 라마단'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유럽에서는 올해도 라마단 시작과 동시에 테러가 잇달아 발생, 테러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라마단 첫날인 6월 7일에는 요르단 난민촌 루크반에서 보안군 7명이 차량 폭탄 공격으로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올랜도 총기 난사(6월 12일), 프랑스 경찰관 부부 살해(14일), 레바논 기독교인 마을 테러(27일) 터키공항 자살폭탄 테러(28일) 등 많게는 수백명이 희생된 테러가 이어졌다.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 취합해도 라마단 한 달 동안 사흘에 한 번 꼴로 테러가 벌어진 셈이다. 한 달 남짓한 라마단 기간에 일어난 테러로 421명이 숨지고 729명이 다쳤다는 집계도 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라마단이 시작하기 닷새 전인 지난달 22일에는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이 사망했다. 같은 달 31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교공간 밀집지역에선 차량을 이용한 자폭 테러가 발생해 90명이 숨지고 380명이 다쳤다. 가장 최근 테러는 영국의 중심부에서 벌어졌다. 지난 3일 영국 런던 도심의 런던브리지와 근처 버러마켓에서 괴한 3명이 차량을 인도로 몰고 흉기를 마구 휘둘러 7명을 살해하고 50여명에게 상해를 입혔다. 영국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공범과 배후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IS는 최근 라마단 개시를 앞두고 세계 전역의 추종자들에게 라마단 기간 중 테러를 감행하라고 공포가 커지고 있다. IS는 앞서 유튜브를 이용해 추종자들에게 테러 공격을 종용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IS의 땅의 올 수 없는 유럽의 이슬람교도 형제들이여, 본토에서 그들의 집과 시장, 도로, 광장을 공격하라"고 독려했다. 미 워싱턴에 있는 한 연구기관은 IS가 라마단을 전 세계에 흩어진 추종자들에게 '전략 지침을 전달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런던 브리지 테러도 사살된 테러범들이 "알라를 위한 것"이라고 외쳤다는 증언이 있어 IS가 유력한 배후로 지목된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월을 의미하며 이 기간 한 달여 동안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먹거나 마시는 행위가 일체 금지된다. 지난달 27일 시작된 올해 라마단은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김주련 기자2017-06-14

북한에 17개월째 억류됐다가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석방을 위해 미국과 북한이 노르웨이와 뉴욕, 북한에서 잇따라 당국자 간 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 지난주 뉴욕에서 잇따라 북측과 사전접촉을 가졌으며, 12일 북한을 방문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의 석방을 요구했다. 비록 억류된 자국민 석방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조셉 윤 특별대표의 방북은 지난 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고위당국자의 첫 방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외교가는 대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듯 보였던 북미 양측이 잇단 당국간 접촉을 통해 상호 의사소통의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윤 특별대표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만큼 웜비어 석방 문제뿐 아니라 핵·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서도 북측과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웜비어를 석방한 북한도 억류자 석방 이상의 계산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일단 북미 양측이 당국간 대화의 문을 비공식적으로나마 연 만큼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을 통한 한미간 대북정책 조율을 거친 뒤 대북 협상에 대한 당사국들의 모색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사안의 경우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풀려났다는 점에서 북미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속단하기 쉽지 않다. 과거 북한은 억류자 석방을 대외관계의 활로를 만들거나 북미 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기회로 활용해 왔다. 북한의 2차 핵실험(2009년 5월 25일)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비난 목소리가 높았던 2009년 8월 북한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유도했고, 결국 억류돼있던 미국인 여기자 유나 리·로라 링을 석방했다.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당시 미국 국가정보국장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를 석방한 것은 북미관계 돌파구 마련에 억류자 석방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웜비어 건은 당사자가 최악의 몸상태로 풀려났다는 점에서 이들 사례와 동렬에 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북한은 북한대로 웜비어의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급히 석방할 필요성을 느껴 미국과의 대화를 요청했고, 미국도 일단 시급한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선 것으로 볼 여지가 있는 것이다. 과거 빌 클린턴, 지미 카터(이상 전직 대통령),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등 중량급 인사들을 '미국인 석방 사절'로 받아들였던 북한이 이번에는 고위급 실무자에 해당하는 조셉 윤 특별대표를 받아들인 점은 이번 사안이 북미관계의 카드로 사용하기 쉽지 않은 측면을 감안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혼수상태가 된 경위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내 대북 여론은 석방 자체보다는 억류 미국인이 극단적으로 악화한 몸 상태로 풀려난 사실에 주목할 수 있다. 결국 미국 내 대북 여론이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악화할 경우 '러시아 스캔들'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이 과감한 대북 접근에 나설 여지는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14일 "미국이 북핵 문제를 다루는 조셉 윤을 파견했다는 점은 북미가 정치·군사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는다"며 "미국으로서는 북한의 의사결정 구조와 북핵 등 현안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양 교수는 "병이 난 사람을 석방했다는 점은 정치적으로 '억류 미국인'을 석방한 과거 일반적인 사례와는 다르다"며 "북미간에 불신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우려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준수 기자2017-06-07

미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쿠르드ㆍ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도인 시리아 락까 진격을 선언하면서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SDF는 이날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IS 격퇴전 공동작전의 하나로 '락까 해방전투' 개시를 선언하고 락까 내부로 진입한다고 밝혔다. SDF는 진격에 앞서 락까 주민들은 IS 세력과 전선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IS에 발이 묶여 피란하지 못한 락까 주민ㆍ난민이 40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대규모 인명피해와 인도주의 위기가 우려된다. IS는 민간인 주거지 한 가운데 주둔하는 등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 전술을 쓰고 있다. 구호단체 '국제구호위원회'(IRC)는 락까 내부 민간인 수를 20만 명으로 집계했다. 시리아와 IS의 또 다른 핵심 근거지인 인구 20만 명의 이라크 도시 모술에서는 연합군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이미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민간인 피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014년 8월 시작된 연합군의 IS 격퇴전 공격에 따른 민간인 사망자가 지난 4월 말까지 4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초까지 누계는 199명으로, 전체 민간인 사망자의 60%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3개월 동안 발생한 것이다. 영국에 있는 감시기구인 '에어워스'는 연합군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3천800명이 넘는다고 추산했다. 민간인 사망자 증가는 IS의 '인간 방패' 전술에도 원인이 있지만, 연합군이 전보다 큰 규모의 폭탄을, 덜 정밀한 방식으로 투하하는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3∼4월 모술 서부의 폭탄 구덩이 380개를 분석한 결과, 연합군이 기존에 사용했던 탄두보다 정밀성이 떨어지는 500∼1천 파운드의 폭탄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수 기자2017-06-02

2일(현지시간)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국제공항 인근 복합 리조트에서 발생한 총격·방화 사건이 발생해 한국인 1명이 대피 중에 숨졌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숨진 한국인은 총격 사건이 일어난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대피해 휴식을 취하다가 숨졌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다른 한국인 3명은 연기를 흡입하거나 대피 과정에서 다쳤다. 한국대사관은 현장에 영사 2명을 급파해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현지 ABS-CBN 방송은 소방국을 인용해 이 리조트의 2∼3층에서 최소 34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54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건은 리조트 월드 마닐라의 카지노에 한 남성이 들이닥쳐 M4 소총을 난사하면서 시작됐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복면을 쓴 괴한이 카지노의 대형 TV 스크린을 향해 총을 쏜 뒤 테이블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범인은 물품 창고에서 1억1천300만 페소(약 25억5천만 원)어치의 카지노 칩을 챙겨 달아났다. 하지만 범인은 얼마 뒤 이 카지노의 호텔 방에서 침대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테러 감시단체 시테(SITE)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공격이 '외로운 늑대 전사'에 의해 단행된 것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의 사실관계를 볼 때 강도 행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주장을 부정했다. 델라로사 청장은 CCTV를 통해 이 남성이 사람에게 총을 겨누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테러로 볼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주련 기자2017-06-01

미국의 한 트랜스젠더 학생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는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지 말라며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제7순회 항소법원은 저날 위스콘신주 케노샤 지역 고교생 애쉬턴 휘태커(17)가 낸 소송에서 판사 3명의 전원일치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 휘태커는 작년 9월 1심에서도 승소했다. 그러자 케노샤 통합학교행정구가 다른 학생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항소했다. 제7순회 항소법원의 앤 클래어 윌리엄스 판사는 "학교행정구가 주장하는 해악은 모두 추측에 기반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학생이 주장하는 피해는 잘 정리된 기록에 의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7순회 항소법원은 위스콘신, 일리노이, 인디애나 주를 관할한다. 휘태커는 트랜스젠더법률센터를 통해 낸 성명에서 "항소법원이 내 권리를 인정했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낀다"며 "작년에는 학교에서 늘 모멸감을 느꼈고 교직원들에 의해 감시받고 있었다. 소송 이후에는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휘태커의 대리인은 "이번 판결이 법적인 기념비가 될 것"이라며 "트랜스젠더 학생은 학교에서 성 정체성에 따라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을 항소법원이 결론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판결은 보수 성향이 강한 텍사스주 등이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화장실법 입법을 강행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텍사스주 하원은 21일 공립고교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자신의 출생증명서에 기재된 성별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화장실법을 의결해 주 상원에 이관했다. 화장실법은 대표적인 성소수자(LGTB) 차별법으로 지목돼왔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는 '트랜스젠더 학생 화장실 권리보호 지침'을 정해 성전환 학생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트렌스젠더 학생 화장실 권리보호 지침 폐기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김주련 기자2017-05-31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실리콘 밸리 IT 업계 거물 12명이 성소수자 차별법안 통과를 반대하고 나섰다. <댈러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게 '화장실법'을 비롯한 성 소수자 차별법안을 통과시키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텍사스주 하원은 지난 21일 공립 고교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때 자신의 출생증명서에 적힌 성별을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화장실법을 의결했다. 대표적 성소수자 차별법으로 지목돼온 이 법안은 현재 주 상원으로 이관됐으며, 통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IT 업계 대표들은 서한에서 "차별적 법안 통과는 최고의 인재를 유치, 보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확장과 투자를 장려하며, 경제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우리의 능력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텍사스주에 많은 종업원을 가진 우리로서는 개방적이고 기업과 가족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의 명성이 심하게 훼손될 수 있음을 크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한은 "차별은 잘못된 것이며 텍사스는 물론 미국 어느 곳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이런 관점은 다양성과 포용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오랜 헌신에 근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법안의 반대 서명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회장, 아마존 월드와이드 컨슈머의 제프 윌크 CEO,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 시스코의 척 로빈스 CEO, 휴렛 패커드의 멕 휘트먼 CEO 등이 참여해 사실상 실리콘 밸리 대표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촉발된 화장실 법안에 대해 80명 이상의 실리콘 밸리 CEO들이 반대 성명을 발표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 3월 이 법안을 부분 폐기한 바 있다. 주정부와 주의회를 공화당이 주를 이루고 있는 텍사스주는 최근 반(反) 이민법안인 '피난처 도시 금지법'을 제정했으며, 의료진의 성 소수자 진료 거부권, 종교적 이유로 인한 변호사의 변론 거부권 등도 입법 추진 중이다.

김주련 기자2017-05-30

현지시간으로 29일 밤, 이라크 바그다드 카라다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 근처에서 폭발물이 설치된 차가 터지면서 인근에 모였던 시민 15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시아파가 모인 곳에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이 폭탄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러단체는바그다드에서 유명한 이 가게에 손님이 많이 모이는 점을 노려 근처에 폭발물을 실은 차를 주차해 놓고 원격 조정장치로 폭발물을 터뜨렸다. 카라다는 바그다드의 대표적인 상업지구로 상가와 식당이 밀집해 사람이 붐빈다. 이날 테러는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주로 모이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IS의 잔인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사상자 중엔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현장 동영상과 사진에는 어머니의 시신 옆에서 우는 아이와 아이스크림 컵, 어린이용 헬륨 풍선 조각이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진 모습이 담겨있다. 한 목격자는 트위터에 "뭉개진 아이스크림과 아이들의 피가 섞인 장면에 충격을 받았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30일 오전 9시께 바그다드 도심 알샤하다 다리 옆 시장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앞서 28일에는 바그다드 북쪽 바쿠바의 대로변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10명이 죽었다. IS는 이 테러도 배후를 자처했다. 폭탄테러가 잇달아 일어나는데는 27일 시작된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원인이라는분석이 제기된다. 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은 테러를 순교 또는 지하드로 해석하는데 라마단에 이런 일을 저지르면 더 큰 신의 축복을 받는다고 여긴다. 라마단 기간 무슬림은 낮에는 금식하지만 해가 진 뒤에 늦은 저녁(이프타르)을 먹고 가족,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모인다. 29일 테러도 자정에 가까운 시각에 일어났다. 지난 해 라마단 기간이던 7월3일 밤 바그다드 카라다에서 IS가 배후를 자처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323명이 죽었다. 이 테러는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최다 사망자를 냈다. IS는 또 이라크군의 공격으로 자신의 최대 근거지인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거의 잃은 터라 모술에 집중된 전투력을 분산하기 위해 바그다드와 같은 주요 도시에서 기습적인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IS는 테러의 배후를 주장할 때마다 시아파를 겨냥했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이라크 내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파간 갈등도 부추긴다.

김주련 기자2017-05-25

미국 조지아 주 브룩헤이븐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애틀랜타 위안부 소녀상 건립위원회에 따르면 브룩헤이븐 시의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평화의 소녀상 설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서면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 한인 문화회관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 플러턴과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의 소녀상 건립은 일본 측 공작으로 무산된 바 있다. 애틀랜타 북쪽에 위치한 브룩헤이븐 시의 인구는 5만여 명으로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진 역동적 도시다. 인구의 25%는 외국 출신이다. 특히 브룩헤이븐 시는 성매매와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50개 주의 모임인 '우리는 사지 않는다'(We're Not Buying It)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소녀상의 구체적 건립 장소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브룩헤이븐 시는 올여름 소녀상 제막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녀상 설치안 의결은 한국계 존 박 시의원이 처음 제안했고, 존 언스트 시장과 시의원들이 적극 동의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의원은 "위안부 여성들의 비극은 20세기의 최대 여성학대 사건 중 하나"라며 "소녀상 건립은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역사적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스트 시장은 "위안부 소녀상의 건립은 현재 전 세계와 애틀랜타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신매매와 성학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룩헤이븐 시는 위안부 소녀상과 기림비를 설치한 전세계의 위대한 도시에 합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브룩헤이븐 시는 이제 남부와 조지아주에서 소녀상을 설치하는 첫 도시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애틀랜타 위안부 소녀상 건립위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와 국제적인 인신매매 사례를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교육행사를 계획 중이다.

김주련 기자2017-05-24

현지시간 22일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가장 먼저 구호에 나선 이들이 일대에 있던 노숙인들로 밝혀지면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약 1년째 맨체스터에서 노숙 생활을 해 온 크리스 파커(33)는 공연장 주변에 구걸을 하러 갔다가 폭발음을 들었다. 그는 "바닥에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났는데, 도망가는 대신 본능적으로 달려가 사람들을 도왔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은 바닥 곳곳에 쓰러져 있었다. 이어 "어린 소녀를 봤는데 다리가 없었다"면서 "티셔츠로 소녀를 감싸고 엄마와 아빠는 어디 있느냐고 묻자 '아빠는 일하러 갔고 엄마는 저 위에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60대 여성은 그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 파커는 "바닥에 나사와 볼트가 널려있었고 사람들의 등에는 구멍이 나 있었다"면서 "살이 타는 듯한 냄새가 났는데 그 냄새와 비명을 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연장 주변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스티븐 존스(35)도 현장으로 달려가 사람들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존스는 "많은 아이가 피를 흘리면서 울고 있었고, 소리를 질렀다"며 "팔에 박힌 못을 빼내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노숙인이라고 해서 마음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맨체스터에는 우리를 도운 좋은 사람들이 많고 그들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영웅담이 알려지자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그들을 돕기 위한 크라우드펀딩 페이지가 만들어졌고 각각 1만 파운드(약 1천500만 원) 상당의 액수가 모아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부상자들을 신속히 치료한 의료진의 대처도 시선을 끌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맨체스터의 병원 의료진들이 한밤중 밀려든 테러 공격 피해자들을 신속히 치료하고 밤을 새웠다"고 전했다. 일부 병원에는 시민과 지역 업체가 의료진과 부상자를 위해 선물한 빵과 음료수, 과자 등이 도착했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의료진을 칭찬하는 글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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