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련 기자2018-10-17

스위스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인체의 신비전' 행사가 개최 금지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체의 신비전에 사용된 시신이 중국에서 처형된 죄수의 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스위스 "시신 출처 보증하는 서류 요구" AF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벨기에 영국 등에서 개최돼 큰 인기를 끌었던 인체의 신비전에 중국 죄수의 시신이 사용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스위스에서 이 전시가 금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9~21일 스위스 로잔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행사의 개최 금지는 '고문에 반대하는 기독교도 그룹'이라는 인권단체의 항의에 따른 것이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인체의 신비전에 사용된 시신은 중국 죄수들로, 중국에서 금지된 종교 파룬궁 수련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고문을 받고 사형이 집행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 박사가 기획한 인체의 신비전은 시신에서 물과 지방질을 제거하고 그 공간을 실리콘이나 에폭시 등으로 채우는 '플라스티나이제이션' 기법을 사용해 시산과 장기 표본을 전시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포르말린을 채운 유리병에 장기를 담아 보관하는 재래의 방법과는 달리 건조, 무취한 상태에서 동물의 장기 및 인체를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한편 스위스 베른에서 인체 전시가 시작됐을 때부터 이미 비난 여론이 제기됐으나 베른에서의 전시는 감행됐다. 스위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편 스위스 당국은 주최측에 시신의 출처를 보증하는 확약서와 시신을 제공한 유족의 동의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전시 주최자인 허버트 허페르츠는 필요한 서류작업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규 기자2018-10-18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날짜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포스트 11·6 중간선거’ 개최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제는 북미 2차 핵 담판이 언제 성사될지 구체적인 시간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중간선거 기간에는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선거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는 만남을 가질 것이지만,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9일 기자들에게 같은 발언을 했던 그의 이 발언은 중간선거 이후 개최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미국은 당초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프랑스 방문(11일) 직후인 11월 셋째 주에 프랑스에 인접한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측이 장거리 이동 문제 등을 들어 일단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난 7일 4차 방북 당시 북미는 실무협상 채널을 먼저 가동해 여기서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핵심 이슈 및 2차 정상회담 날짜·장소를 조율하기로 한 상황이다. 앞서 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 한 달 전인 5월 10일 트위터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양측이 의제 및 의전 분야를 놓고 투트랙 실무협상을 이어갔다. 이처럼 최소한의 준비 시간을 고려할 때 11월을 넘길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워싱턴 외교가 안팎의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말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오는 12월에 열릴 수도 있지만 바로 연말 분위기로 넘어가는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연내 개최가 힘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12일 라디오인터뷰에서 2차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두어 달 안에(in the next couple of months)”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는 실무협상의 가동 시점이 언제가 되느냐, 또한 거기서 얼마나 빨리 조율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전날 러시아에서 외무부 차관들과 만난 데 이어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순방 중이다. '스티븐 비건-최선희 라인' 가동 시점과 관련해서는 “1주∼2주 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장소는 미국 측이 당초 제안한 오스트리아 빈이 될지 제3의 장소가 될지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비핵화 초기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등 실무협상에서 다뤄야 할 게 적지 않은 가운데 최근 들어 제재완화 공세를 높이는 북한과 '선(先)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는 미국 간에 기 싸움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신경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미국 중간선거 성적표가 북미정상회담 개최 동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북미 정상 모두 2차 회담 개최 의지가 강한 점 등에 비춰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2차 회담 장소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AP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장소를) 마련하지 않았다”면서도 “아직은 (미국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어 현재로서는 한때 거론됐던 워싱턴DC나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러라고 휴양지 등 미국이 아닌 ‘제3국’ 등 중립 무대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장소와 날짜 조합이 서로 연동돼 있다는 점에서 ‘11월 중순 개최’가 어려워지면 ‘스위스 카드’가 더 이상 ‘1순위 후보지’로서 유효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스위스, 스웨덴 스톡홀름 등 유럽 중립국들은 여전히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평양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 가운데 미국 본토는 아닌 하와이나 괌 등 보안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섬 등의 이름도 일부 나온다.

최상경 기자2018-10-10

강진과 쓰나미로 천 4백여 명이 숨지고 7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대한 국제사회 구호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당국이 갑작스레 활동 중인 외국인 구호단체들에게 즉각 철수를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내년 4월 총·대선 앞두고 '주권침해 논란' 의식한 듯 10일 트리뷴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전날 공지를 통해 해외 비정부기구(NGO) 소속의 외국인은 재난 현장에서 어떠한 활동도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2004년 수마트라 섬 아체 대지진 당시와 달리 지금은 숙련된 재난대응 체계가 갖춰져 있다"며 "국제구호는 보조적 역할이지 주가 될 수 없는 만큼 꼭 필요한 것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재 활동 중인 NGO들에 "재난 현장에 있는 구호요원을 즉각 철수시킬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구매하거나 자국에서 들여온 구호물자의 경우에도 관련 당국에 신고한 뒤, 인도네시아 적십자 등을 통해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토록 했다. 수토포 대변인은 "(해외 NGO의) 모든 활동은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최대 피해 지역인 중앙 술라웨시 주 팔루와 주변 지역에선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와 독일 등 각국 구호단체가 매몰자 수색과 구조, 구호품 전달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활동 제한 방침이 확정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외국인 출입이 제한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국의 구호제안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데는 내년 4월로 다가온 총·대선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외국인 구호대의 자국내 활동은 주권 침해 요소가 있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의 이 같은 결정으로 구호활동에 나선 한국 구호단체들의 제재도 불가피해졌다.

최상경 기자2018-10-16

로힝야족 학살을 자행한 미얀마 군부를 국제 법정에 세우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미얀마에서 극우세력과 군부 지지자들이 대규모 관제 시위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양곤서 대규모 시위 벌여…학살 책임 군부 옹호 지난 15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극우주의자 등은 전날 최대도시 양곤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시위를 열고 로힝야족 학살 문제를 비판하는 국제사회를 성토했다. 특히 이날 시위에는 로힝야족 혐오를 부추기며 '미얀마의 빈 라덴'이라는 별칭을 얻은 극우성향의 미얀마 종교지도자 위라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극우성향의 불교단체 '마 바 타'(Ma Ba Tha, 민족종교 보호를 위한 애국 연합)의 지도자인 위라투는 이슬람 혐오발언을 통해 미얀마 내 반무슬림 정서 확산에 앞장서온 인물이다. 이런 행동으로 그는 불교원로회의의 경고와 함께 활동 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위라투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미얀마에 오는 날이 내가 총을 손에 드는 날이 될 것"이라며 "군부 지도자들을 로힝야족 학살 책임자로 지목해 법정에 세우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저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벵갈리(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을 낮춰 부르는 말)를 로힝야족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이는 미얀마의 이슬람화를 부추기는 행위"라면서 "가짜 소수민족 그룹을 만들어 여러분의 나라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유엔 진상조사단이 로힝야족 학살을 책임자로 지목한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의 초상화 등을 들고 지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카인 텟 마(46)씨는 "국제사회가 군 최고지도자와 군부를 괴롭히는 걸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1970년대 이후 불교도가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미얀마는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차별정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9월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로 조직된 진상조사단은 최근 이사회에 제출한 최종보고서에서 "미얀마 군에 희생된 로힝야족이 1만여 명에 이른다"며 "최고사령관 등 6명을 국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인권이사회는 이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미얀마 군의 로힝야족 학살과 잔혹 행위 등을 조사하고 처벌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패널 구성을 결의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도 사법관할권을 인정하고 예비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도 학살 책임자로 지목된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유엔이 내정을 간섭하고 있다"며 반발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인경 기자2018-10-16

미 재무부가 최근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개인·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이례적으로 명문화하면서 대북 제재의 고삐를 더욱 바짝 당겼다.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대북제재 완화 요구를 본격화한 데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망을 재정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첫 '세컨더리 보이콧' 명문화…김정은·고려항공 등 466건 대상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지난 4일 '세컨더리 제제 주의'라는 문구가 추가된 대북 제재 리스트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총 466건의 개인·기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물론 고려항공과 북한의 8개 은행 등이었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개인 및 기업과 거래를 한 제3국 기업과 기관을 미국법에 따라 제재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 제재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을 명문화한 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 등 제3국의 기업과 개인이 김 위원장 등 466건의 개인 및 기관과 어떤 식으로든 교역 및 거래하면 미국 내 자산이 압류되고 미국 기업, 은행과 거래금지 조치를 당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도린 에델만 제재 전문 변호사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러시아에 사용하던 '제3자 제재'를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경고"라며 "북한과 거래하는 은행 등을 적발해 미국 금융권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시키고 달러화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리면 해당 은행들은 파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세컨더리 제재를 적용했던 대표적인 대상은 이란이었다.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단행한 이 조치로 당시 ABN암로와 ING, 바클레이,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각각 1억 달러가 넘는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결국 이 조치로 이란은 석유 수출길이 막혔고, 결국 이란의 핵포기 선언 및 핵협상 타결로 이어졌다. 북한 입에서 “고통스럽다”는 비명이 나왔던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도 마찬가지다. 이 은행 계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2500만 달러의 북한 돈이 있었는데, 미국이 북한과 거래했다며 은행 자체를 제재했다. BDA는 결국 파산했다. "美, 남북 경협 과속 분위기 경계하는 것" 세컨더리 보이콧이라 불리는 제3자 처벌 조항은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제로,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전원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달리 대통령의 행정명령만으로 집행이 가능하다. 제재 리스트에 오르는 대상이 광범위하고 그 파장과 위력이 큰 만큼, 역대 미 행정부는 대북 제재에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하지 않았다. 북한의 주교역국인 중국과 무역 전쟁을 각오해야 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1년간 모두 6개의 대북 제재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했지만 세컨더리 보이콧 규정은 넣지 않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세컨더리 제재를 단행할 태세다. 미국은 지난해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7번째인 ‘행정명령 13810’에 세컨더리 제재 근거가 되는 규정을 포함시켰고, 올해 10월 4일엔 466개 대북제재 대상에 ‘세컨더리 제재 위험’을 명시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달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 7개 국내 시중은행들에 직접 대북제재 준수를 요청한 바 있는데, 이를 두고 한국 은행들에 대한 '사전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존 볼턴 NSC 보좌관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 시점과 관련해 "두어 달 안에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외교를) 낙관하고 밀어붙이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지는 않고,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짐 매티스 국방부 장관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를 조건으로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어, 대북제재를 두고 한미 간 불협화음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문 정부의 대북제재 완화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미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한국이 너무 과속하고 있다. 대북제재 강화해야 한다고 항의를 들은 바가 없느냐"고 묻자 조윤제 주미대사는 "미 측이 그런 의견을 표명한 바는 있다"고 답했다.

박혜정 기자2018-10-12

얼마 전 멕시코에서 발생한 세 아이를 둔 부부의 엽기연쇄살인 사건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실제로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는 마약과 폭력, 살인범죄가 지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살인범죄가 치솟는 데는 사회적 배경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 셋 키우는 멕시코 부부, 여성 20명 토막살해 '충격' 최근 멕시코의 한 부부는 여성 20여 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장기를 파는 등 엽기 행각을 벌여 검거됐다. 후안 카를로스와 파트리시아 부부는 이달 초 멕시코 주 애카테펙의 집 근처에서 시신 일부를 유모차로 옮기다가 체포됐다. 부부는 살해한 피해자의 장기나 신체 일부를 매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다른 부부에게 팔기도 한 이들에게 3명의 자녀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현지 사회는 더 큰 충격에 빠졌다. 국내 한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서만 피살된 인구수는 3만(2만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 10만 명당 살인율은 20명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은 살인과 마약 등 잔혹 범죄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살인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유일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엘살바도르의 살인율은 인구 10만명당 82.84명이었다. 온두라스는 56.52명, 베네수엘라 56.33명, 브라질 29.53명, 멕시코가 19.26명으로 뒤를 이으며 살인율국가 '탑5'라는 불명예를 짊어지고 있다. 브라질 싱크탱크 이가라페연구소는 중남미 지역에서 매일 400명, 연간 14만5000명이 살해당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중남미에서 피살된 사람은 250만 가량으로, 시리아 내전,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발생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 90만 명보다 약 3배가 많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아가라페 연구소의 로버트 무가 연구원은 "전쟁이 없지만 사실상 항상 전쟁을 겪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중남미, 전쟁보다 더 많은 피살자 생기는 원인은?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남미 지역에서 살인율이 높게 나타나는 원인으로 △총기 허용으로 인한 범죄 환경 조성과 △빈곤과 불평등을 꼽는다.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는 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고 산업 기반이 약해 일자리가 항상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난과 빈부격차를 야기시키고, 빈약한 교육제도는 청소년 상당수를 마약범죄 조직으로 내몰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25세 이상 성인 중 중·고교 졸업자는 27%에 불과하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당수의 청소년들은 폭력과 마약범죄조직에 유입되고 있다. 또한, 중남미 지역의 살인 용의자 검거율은 20%를 밑돈다. 브라질 경찰의 사건수사는 평균 500일, 재판에는 10년이 걸린다. 멕시코 연방경찰이 지난 8년간 범죄조직의 살인사건 600건을 조사해 유죄 판결을 얻어낸 건 단 2건 뿐으로 전해진다. 멕시코 주지사들은 경찰력 강화에 집중하기 보다 범죄조직과의 밀약을 통해 폭력을 통제한다. 마약 밀매를 묵인 할 테니 폭력을 자제하라는 식인 것이다. 그 외 주요 국가들의 살인율도 살펴봤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 살인율은 10만 명당 5.36명이었고, 러시아는 10.82명, 영국은 1.20명의 수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의 살인율은 다소 낮았다. 중국은 0.62명, 일본은 0.28명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살인율은 10만 명당 0.7명이다. 일본에 비해 높은 수치긴 하지만, 1명 미만을 보이고 있는 살인율은 OECD평균 살인범죄율 수치인 4.1에 비하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경 기자2018-10-07

대북 비핵화 협상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이날 당일치기로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 수뇌부와 무엇을 논의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뢰 구축이 이번 방북 목표…북미정상회담 일정 논의도 진전" 3개월만에 이뤄진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은 이미 수면 위로 올라온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풀이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루 일정으로 예정된 카운터파트 격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또는 리용호 외무상을 만나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하는 '빅딜' 방안을 놓고 조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 신고를 미루고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미국의 종전선언 참여를 동시 추진하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특사 격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어서 북미 정상간에 어떤 메시지가 오갈지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이번 면담을 통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등 일정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을 떠나 첫 순방지였던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못 박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옵션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미국과 북한 사이의 "충분한 신뢰를 쌓는 것"이 이번 방북의 목적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례적으로 반나절 방북을 결정한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전 여러 계기를 통해 희망적 메시지를 던진 점에 비춰볼 때, 이미 북미 간에 비핵화 조치-상응 조치에 '접점'이 찾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북미 양측간 의제 논의에서 확실한 성과가 있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일정과 장소 논의가 이뤄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일이 차후 미 정계의 향배를 가를 11월 6일 중간선거 전후 어느 쪽으로 잡히느냐도 중요한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미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집권당인 공화당이 패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동력을 크게 상실할 수 있어서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보고 11월 6일 이전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반면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간선거 전에 서둘러 2차 정상회담을 했다가 성과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일 위험을 피하기 위해 중간선거 이후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미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지금 북미정상회담에 시선이 가 있기에 2차 정상회담의 의전 문제를 논의하고 싶어 할 것이고, 폼페이오 장관은 구체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받는데 가장 큰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혜인 기자2018-09-28

내달 1일 노벨상 시즌이 개막되는 가운데, 최근 급진전된 남북미 3국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해외서도 노벨평화상에 관심…추천 받은 후보만 331명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1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순으로 발표된다. 문학상의 경우,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에 휘말리면서 내년으로 연기됐다. 노벨위원회가 추천을 받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는 331명이다. 1901년 첫 시상이 이뤄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특히 노벨평화상 후보를 놓고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해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6월 영국의 합법 도박업체 래드브록스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예상 후보 1위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2위로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댄 스미스 소장은 "올해 국제 관계에서 큰 돌파구는 남북한과 관련돼 있다"면서도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후 희망이 좌절됐던 과거를 상기시키며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2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을 마감했으나 누가 추천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주련 기자2018-09-28

스웨덴의 한 기업이 '한눈파는 남자친구 사진'을 활용해 구인광고를 냈다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은 일터로, 남성은 선택권을 쥔 개인으로 묘사 스웨덴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반호프'의 구인광고가 현지 광고 자율 감시기구로부터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문제가 된 광고는 한 남성이 여자친구를 옆에 두고도 새 여성에게 눈길을 주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활용했다. 이 광고에는 기존 직장에 싫증난 사람은 반호프에 지원해 보라는 의미가 담겨있고, 반호프는 이 광고를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반호프가 사용한 사진은 스페인 사진작가 안토니오 기옘이 찍은 것으로 2017년 인터넷에서 활발히 공유되며 여러 형태로 변형되기도 했다. 반호프는 사진 속 한눈파는 남성을 새 일자리 희망자에, 기존 여자친구를 지금 다니는 지겨운 직장에, 새로운 여성을 자사에 각각 비유했다. 이 광고에서 두 명이 여성은 모두 일터로 대상화된 반면 사진 속 유일한 남성은 선택권을 쥔 개인으로 묘사됐다는 것이 광고 옴부즈맨의 지적이다. 광고 옴부즈맨은 "이 광고는 여성들을 교체 가능한 존재라는 인상을 심어주며, 여성의 외모만이 관심거리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비판했다. 또 남성은 일자리처럼 여자친구를 바꿔버릴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도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이 광고에 1천여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상당수가 이 광고를 성차별적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댓글 내용 중에는 "이 회사는 여성 지원자를 원치 않는 것 같다"며 "분별력 있는 남성 지원자 또한 원하지 않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반호프는 "우리 회사는 매력적으로, 기존 직장이 따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흥미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성적 관점의 해석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스웨덴은 전 세계에서 성평등 상위권에 드는 국가로 평가받지만 북유럽 국가 중 성차별적인 광고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진식 기자2018-09-27

북한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26일(현지시간)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만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국 최고 지도자의 공동 인식을 실현하고, 각 분야에서 교류를 추진하며, 양국 관계의 발전 추세를 유지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왕 외교부장은 "양측이 각 분야와 각 층간 교류와 전략적 소통,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은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을 열렬히 지지한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외교부장은 "중국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취한 조치를 긍정적으로 보며, 북한의 비핵화 견지 입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리용호 외무상은 "북중 전통 우호 관계가 새 시대에 들어 견고해지고 진전됐다"며 "양측이 고위급 교류를 가속하고,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며, 관계의 발전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리 외무상은 또 "북한은 양측 외교 부문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찬성한다"며 "한반도 정세 완화와 이를 위한 북한의 적극적인 조치에 대해 중국이 지지를 보낸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전 실현을 위해 중국과 계속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진식 기자2018-09-20

남북 평양공동선언이 채택된 직후 미국이 북미 협상에 착수할 의지를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덧붙이며,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대화 상대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다음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만나자고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북한 관리들에게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뉴욕과 빈에서 이뤄질 북한과의 만남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는 한편,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식 기자2018-09-17

김주련 기자2018-09-13

최근 모로코에서 강제결혼 등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효됐다. 이 법안엔 길거리와 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성적 학대를 하면 500달러의 벌금을 물거나 1개월에서 최대 6개월의 감옥형 처벌을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발의된 지 5년 지나 뒤늦게 시행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관련 법은 강제결혼 금지와 함께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의 성적인 학대 행위 금지, 일부 폭력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여성부 장관 바시마 하카위가 발의해 '하카위법'으로 명명된 이 법은 발의한지 5년이 지나 뒤늦게 시행됐다. 지난달 모로코에서는 카디자라는 17세 소녀가 남성들에게 납치돼 2개월간 감금된 상태에서 강제로 마약을 흡입하고, 끔찍한 고문과 함께 매춘을 강요당한 충격적인 사건이 알려진 바 있다. 납치한 남성들은 카디자가 마약에 취해 잠든 사이 나치 문양 등의 문신을 손과 팔 등 온몸에 낙서처럼 새겼고, 이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모로코를 포함한 전 세계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모로코에서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범죄자가 피해자와 결혼을 하면 처벌을 면하게 해주는 법이 존속돼 오다가 2014년 폐지됐다. 앞서 2012년 성폭행범과 강제로 결혼한 16살 소녀가 결혼한 지 5개월 만에 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해외 언론에 보도되면서 인권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와 모로코 인권 운동가 등은 이번 법이 긍정적인 면이 있으나, 가정 폭력 처벌 등과 관련해서는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남편이 아내를 성폭행하는 것을 포함해 부부지간의 폭력은 증거를 제시하기 어렵고, 피해자를 보호할 장소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모로코 정부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18~65세 모로코 여성의 63%가 폭력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정 기자2018-08-28

프란치스코 교황이 39년 만에 아일랜드를 방문했다. 아일랜드에서 열린 세계가정대회를 찾은 교황은 방문 기간 가톨릭 교회 내 성폭력을 방치하고 외면한 성직자 문제에 대해 거듭 사죄했다. 그런가 하면 일정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기자회견에서는 교황의 동성애 관련 발언이 문제가됐다. 동성애 어린이 관련 발언, 비난의 화살 받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5~26일 2틀 간 아일랜드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면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교황은 동성애와 관련한 질문에 "동성애 기질을 지닌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를 비난하거나 그들의 성적 지향을 무시하면 안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녀가 어릴 적 동성애 특징을 보일 때, 정신과 도움을 받아보라"고 제안했는데 이는 이탈리아 동성애자 단체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했다. 곧바로 더블린성으로 이동한 교황은 레오 바라드카르 총리와 면담했다. 피해자 만나 위로, 가톨릭 내부부패와 은폐를 '인분'에 비유 그 뒤 교황은 더블린 성 세인트 패트릭 홀에서 "가톨릭교회 구성원이 젊은이를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인 학대를 했다"면서 가톨릭 아동 성추문 사건을 인정했다. 이어 교황은 더블린에 있는 교황청대사관에서 성직자들에게 성학대를 받은 피해자 8명을 90분 간 만나 위로와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 날 만남에 참석한 아일랜드 단체 '어머니와 아기 가정 생존자 연합'(CMABS) 관계자 2명은 "교황이 피해자들과의 면담에서 가톨릭 내부의 부패와 추문 은폐를 '인분'(caca)에 비유하며 비난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caca)는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에서 사람의 배설물을 의미하는데, 흔히 어린 아기를 가진 엄마들이 사용하는 '응가'란 의미로 쓰인다. ▲교황은 미국 워싱턴DC 교구를 담당해 온 테오도르 美 맥캐릭 추기경의 성범죄 사건 등 다른 지역 성폭력 스캔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려 하지 않았다. 미사에서도 가톨릭 내 성폭력 사죄 다음 날(26일) 아침 아일랜드 서부 녹 성지(Knock Shrine)에서 교황은 4만5000명의 신자 앞에서 아일랜드에서 벌어진 잇단 성직자 성폭력 추문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교황은 "죄와 추문, 많은 가족이 가톨릭 교인들이 느꼈던 배신감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용서를 구한다"면서 "진실과 정의를 찾기 위해 확고하고도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저녁에는 더블린 피닉스 파크에 50만 명이 운집한 세계가정대회 미사에서 사죄하는 심경으로 사과했다. CBN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가톨릭교회가 수년 동안 고통 당한 많은 어린이들과 여성을 연민의 마음으로 대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정의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맹세했다. 美추기경 성범죄 은폐 의혹에는 침묵 행사에는 최소 10만, 최대 30만 가량의 인파가 모여 1979년 요한 바오로 2세 방문 시 운집한 100만 명과 비교했을 때 적은 인구가 모였다. 가톨릭 교회에 동성애를 인정하고, 성폭력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교황은 미국 워싱턴DC 교구를 담당해 온 테오도르 美 맥캐릭 추기경의 성범죄 사건 등 다른 지역 성폭력 스캔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려 하지 않았다. 미국 주재 바티칸 대사를 지난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는 가톨릭 보수 매체들에 보낸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3년 이미 맥캐릭 추기경의 성범죄 의혹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은폐해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교황은 "문서를 주의 깊게 읽고,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길 바란다"면서 "거기에 대해선 한 마디도 않겠다"라고 이 같은 은폐 주장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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