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경 기자2019-12-02

올들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동안 국내 수입산 쇠고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던 호주산이 주춤한 사이 미국산이 점유율 50%를 넘어서면서 과거 '광우병 사태'의 여파에서 사실상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2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20만9천3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3천685t)보다 7.9% 증가했다. 1∼10월 기준으로 따지면 연간 수입량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03년(20만8천636t)보다도 더 많은 것으로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16년 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올들어 10월 말까지 한국의 쇠고기 수입량은 총 41만5천112t으로, 미국산 점유율은 50.4%였다.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이 확인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던 2003년(68.3%) 이후 처음 50%를 넘어선 것이다. 수입금액으로도 미국산은 10월 말까지 15억4천24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억9천684만달러)보다 10.4%나 늘어났다. 올해 연간 수입액은 2016년 이후 4년 연속 최고치 달성이 확실시된다. 반면에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사태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은 올들어 주춤했다. 지난 10월 말까지 호주산 수입량은 17만5천82t으로, 1년 전(17만7천100t)보다 1.1% 줄었고, 뉴질랜드산은 1만8천371t으로 13.5%나 급감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미 FTA가 한·호주 FTA보다 몇년 앞서 발효되면서 관세율 인하의 시차가 가격 격차로 나타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도 사실상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신규 기자2019-12-02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가 4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상승 전환했다. 12월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공식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0.0%) 보합을 기록했으나 9월(-0.4%) 들어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10월(0.0%)에 다시 보합을 보였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0.8%) 이후 11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이는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록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년 만에 최저인 지난 9월(0.6%)과 같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역시 9월과 같은 수준으로, 이전 최저 기록은 1999년 12월 0.1%였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5.3% 떨어지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년 전보다 0.1%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작년 동월보다 2.7% 하락했다. 특히 감자(-38.3%)가 2005년 4월(-45.2%)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마늘(-23.6%) 역시 2014년 5월(-25.5%)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2% 내렸고 전기·수도·가스는 1.5%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0.7% 상승했다. 특히 외식 등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가격이 1.6% 올랐다. 통계청은 지난해 높은 물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어떠한 결과값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기준이 되는 시점과 비교대상시점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서 그 결과값이 실제보다 왜곡돼 나타나게 되는 현상)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11월 농산물 가격이 14.8% 급등한 반면에 올해는 5.8% 하락했다"면서도 "(앞으로) 마이너스 물가만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천보라 기자2019-12-06

2년 연속 2.5% 이하 "반세기만의 최악의 상황" 한국 경제가 올해 바닥을 찍고, 회복세는 더딘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투자가 위축되고 물가 상승률도 낮을 것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1.9%, 내년 2.1%로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2.0%, 내년 2.3%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 경제의 핵심 리스크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으로 지목됐다. 숀 로치 S&P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가 임금까지 영향을 줘 가계부채 상환 능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의 적신호는 외신에서도 주목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경제가 반세기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FT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2.5% 이하를 기록하는 것은 1954년 한국은행의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라며 "2009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 부진의 여파로 투자가 위축되고 민간 일자리가 늘지 않으면서 국내 소비심리도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잿빛 전망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경실련 정책위원장)는 "내부적으로는 과거 주력 산업인 제조업 등의 경쟁력이 상실되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및 한·일 무역 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 문제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근본적인 산업 정책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한 재정 투입은 세금만 낭비한다는 것. 이필상 서울대 교수(전 고려대 총장)는 "경제성장률이 떨어진 것은 주요 산업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부실하기 때문에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은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산업을 일으키는 정책을 우선 펴고 필요에 따라서 재정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보라 기자2019-12-05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보호무역주의의 거센 파고를 넘어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수출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엄중한 국제경제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지켜준 무역인에게 감사하다"면서 "어려운 고비마다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 무역이었고, 지금 우리 경제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것도 무역의 힘이 굳건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미·중 무역 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 속에 세계 10대 수출국 모두 수출이 줄었으나 우리는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고 11년 연속 무역흑자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며 "그만큼 우리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우리는 기업인과 과학기술인, 국민이 단결해 일본의 수출규제도 이겨내고 있다"면서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를 이루며 오히려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주력 산업의 경쟁력도 빠르게 회복되는 등 저력이 발휘되고 있다"면서 "자동차는 미국·유럽연합(EU)·아세안에서 수출이 고르게 늘었고, 선박은 올해 세계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90% 이상을 수주해 2년 연속 세계 수주 1위"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무역 시장 다변화도 희망을 키우고 있다"면서 "러시아를 포함한 구소련연방 국가로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24%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남방 지역 수출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고 아세안은 제2의 교역 상대이자 핵심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무한한 협력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세계 최대 규모 다자 FTA(자유무역협정)인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인도네시아와의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정과 함께 말레이시아·필리핀·러시아·우즈베키스탄과 양자 FTA를 확대해 신남방, 신북방을 잇는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에도 속도를 내 우리의 FTA 네트워크를 2022년까지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9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금까지 세계를 무대로 경제를 발전시켜왔듯 새로운 시대 또한 무역이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2030년 세계 4대 수출 강국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정부 포상을 받은 무역유공자 등과 사전환담을 하고 이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 10명의 무역유공자에게 산업 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이, 수출 5억 불을 달성한 10개 수출기업에 수출의 탑이 수여됐다. 이날 정부 포상을 받는 무역 유공자는 산업 훈·포장 64명, 대통령 표창 77명 등 총 597명이고, 수출의 탑을 받은 수출기업은 총 1,329개사다.

최상경 기자2019-12-04

경기침체에 당장 급하지 않은 지출부터 먼저 줄이는 소비둔화 현상이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여름 소비자들은 옷값과 여행비등의 씀씀이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의 의류 및 신발 지출(명목·원계열)은 11조 1,88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감소율은 조선업 구조조정 등에 소비심리가 나빠진 2015년 3분기(-2.4%) 이후 가장 컸다. 옷을 사는 데 쓰는 돈을 줄이겠다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지난 8월 의류비 지출 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3으로,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4월(91)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소비자심리지수란 향후 지출을 더 늘릴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지출을 줄인다'고 답한 이가 '늘린다'고 응답한 이보다 많다는 뜻이다. 앞으로 소득이 많이 늘기는 힘들다는 전망에 소비자들이 당장 필요하지는 않은 곳에서부터 지출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행비가 속한 오락·문화 지출의 경우 소비둔화에다 일본 여행 취소 여파가 겹치며 증가율이 크게 꺾였다. 3분기 오락·문화 지출은 20조 4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증가율은 2004년 3분기(-0.9%)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의류와 오락·문화 이외에도 교육비, 음식·숙박 분야 지출 증가세도 둔화했다. 3분기 교육비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해 2018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음식·숙박 지출 증가율 역시 3.3%로, 2018년 3분기(3.3%) 이후 최저였다. 반대로 지출을 쉽게 줄이기 힘든 의료·보건은 11.3%, 교통은 1.6% 늘며 모두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필수 재화가 아닌 분야에서 소비가 줄어드는 등 소비둔화 현상이 나타났다"며 "오락·문화의 경우 패키지여행이 줄며 증가율이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차진환 기자2019-12-03

상품 생산과정 전체에 소비자 직접 참여 기업들 ‘팬슈머’ 적극 활용해야 “팔도비빔면 하나로는 부족해. 두 개 먹자니 배부르고 물려. 1.5개가 안 나오나” 한때 인터넷에서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인 글이다. 심지어 2015년 만우절에는 '비빔면 1.5개'가 출시한다는 루머가 돌았다. 소비자들의 상품 출시 민원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자 기업이 응답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1.2개 한정판’에 이어 2017년 ‘팔도 한 개 반 봉지’를 정식 출시했다. 또한 비빔면 안에 액상스프를 따로 분류해 ‘팔도 만능 비빔장’도 출시하며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제품생산이라는 기업의 권한에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팬슈머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팬슈머란 ‘팬(fan)’과 ‘소비자(consumer)’가 결합한 합성어로 상품•브랜드 등의 생산과정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트렌드코리아 2020>를 통해 다가오는 2020년도 10가지 트렌드 중에 하나로 팬슈머를 꼽았다. 이 책은 팬슈머를 “상품의 생애주기 전체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들, ‘내가 키웠다’는 뿌듯함에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구매하지만 동시에 간섭과 견제도 하는 신종소비자”라고 설명했다. 팬덤 문화가 가장 빠르게 자리잡은 연예계는 팬슈머의 역할이 가장 돋보인다. 2019년 엑소(EXO)의 일본 투어 일정이 발표되자 미야기현(宮城?) 콘서트에 대해서 엑소 팬클럽 엑소엘이 반대하고 나섰다. 미야기현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지점에서 130km 가까우며 방사능 피폭수치가 일본에서 2번째로 높기 때문이다. 엑소엘은 “아티스트는 물론 스태프와 관람객의 안전까지 우려되는 문제”라며 “소속사는 하루 빨리 콘서트 예정을 철회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소속사는 일정을 강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팬들의 요구에 고개를 숙인 회사도 있다. 지난해 그룹 마마무의 팬들은 아티스트의 무리한 일정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자 해당 소속사는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콘서트를 연기한 바 있다. 팬슈머의 특징은 과거 좋아하는 대상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문화에서 성숙한 소비문화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EBS 연습생 펭수는 2019년 하반기 최고의 이슈다. 큰 인기와 함께 펭수의 굿즈(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상품)를 원하는 이가 많았지만 공식적인 굿즈 판매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자 일부 사람들은 저작권 없이 직접 굿즈를 제작해 판매했다. 팬들은 자체적인 검열과 신고를 통해 불법판매를 색출하고 정식적인 발매만을 요청하고 있다. 이내 교육방송은 연말에 공식 굿즈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소비자가 생산 과정에 관여해 경험과 즐거움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생산자, 즉 팬슈머를 자산으로 만들 줄 아는 생산자가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차진환 기자2019-11-26

서울 강북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중단됐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 현행법령 위반소지가 있는 20여건을 적발하고 수사의뢰, 시정조치 등 엄중한 조치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의 입찰도 무효화 되고 28일 조합을 대상으로 하는 시공사 합동설명회, 다음달 15일 조합 시공사 선정 등의 재개발 일정도 전면 중단된다. 한남3 재개발 사업은 총 사업 규모가 7조 원에 달하고 공사비만 1조 9,000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힌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을 보이자 서울시와 국토부 등은 합동점검반을 꾸려 지난 11월4일부터 15일까지 특별점검을 실시 했다. 이번 점검은 정비사업 입찰과정에 대한 최초의 현장점검으로 국토부, 서울시, 용산구청 공무원 뿐 아니라 한국감정원, 변호사, 회계사, 건설기술전문가 등 관련 전문가들도 적극 참여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건설사들의 제안내용에 대한 위법성을 검토하여, 20여건이 도정법 제132조의 ‘그 밖의 재산상 이익 제공 의사를 표시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특히 사업비·이주비 등과 관련한 무이자 지원(금융이자 대납에 따른 이자 포함)은 재산상의 이익을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분양가 보장, 임대주택 제로 등도 시공과 관련 없는 제안으로간접적으로 재산상 이익을 약속하는 것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건설사 혁신설계안이 불필요한 수주과열을 초래하며 '공공지원 시공자 선정기준'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위법사항이 적발된 현재의 시공사 선정 과정이 지속될 경우 해당 사업의 지연뿐 아니라 조합원 부담 증가 등 정비사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현재 시공사 선정과정은 입찰무효가 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해 시정조치가 필요함을 해당구청과 조합에도 통보할 예정이다.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찰에 참가한 3개사에 대해서는 2년간 정비사업에 대한 입찰참가 자격제한(도정법 제113조의3) 등 후속제재도 원칙에 따라 이행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지나친 수주과열은 시장질서를 왜곡하고 정비사업을 통한 공공기여 향상이라는 목적을 크게 훼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치가 불공정 관행이 사라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보라 기자2019-11-25

30대 젊은 층들이 서울 아파트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시행계획 발표 이후 부양가족, 무주택 기간 등 30대가 청약가점에서 밀리면서 사실상 당첨이 어려워지자, 청약을 포기하고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도 5개월 만에 3%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25일 발표한 지난달 매입자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대의 매입 비중은 31.2%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주택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던 40대(28.7%), 50대(19.0%)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인 수치다. 주택 매입 비중은 취학 자녀를 둔 40대의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도 40대가 29.3%로 20대(24.3%)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서울 아파트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30대의 주택 매입이 왕성했다. 거래 침체가 이어졌던 올해 2, 3월에는 30대 매입 비중이 근소한 차이로 40대를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거래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올해 4~7월까지는 40대의 매입 비중이 1위를 차지하다가 8월부터 30대 매입 비중이 30.4%로 40대(29.1%)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이후 30대 매입 비중은 3개월 연속해서 30%를 넘어섰다. 지난달 2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도 3.1%를 기록하며, 지난 5월(3.3%)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이처럼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높아진 것은 최근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약가점 대상이 확대된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로또 아파트'가 늘면서 서울지역 청약경쟁률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7월부터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도입 계획이 공론화되면서, 청약가점에서 불리한 30대들이 상한제 아파트에는 당첨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기존주택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가장 높은 청약 점수를 기록한 시기는 6∼7월 초였다. 당시 최저점은 68점, 평균 가점이 69.7점에 달했다. 이달 초 평균 8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평균 당첨 가점이 모든 주택형에서 70점을 넘었다. 최고 가점은 79점, 최저 가점이 69점에 달했다. 청약가점은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으로 점수가 산정되는데, 69점은 부양가족 3명인 4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 15년,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을 모두 채워야만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다. 무주택 기간이나 부양가족이 적은 30대 부부는 엄두도 못 낼 수준까지 가점이 올라선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달 2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도 5개월 만에 다시 3%대를 돌파했다. 2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를 기록했다. KB부동산 리브온 이미윤 차장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시세차익이 커짐에 따라 앞으로 청약가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가점에서 불리한 30대들의 기존주택 매입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0대는 주로 직장과 가까운 도심이나 교통여건이 양호한 새 아파트 밀집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 살펴보면 30대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성동구였다. 성동구의 30대 매입 비중은 43.3%에 달했는데, 두 번째로 비중이 큰 40대(22.6%)의 약 2배 수준이다. 이어 30대 비중은 △마포구 37.3% △관악구 37.3% △중구 37.0% △동대문구 36.3% △강서구 36.1% 등 순이다. 이에 비해 매매가격이 높은 강남권이나 자녀 학군 인기지역은 40대의 매입 비중이 높은 편이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와 강남구는 40대 매입 비중이 각각 36.1%, 35.6%로, 30대(27.9%, 27.5%)와 큰 격차를 보였다. 학군 수요가 몰리는 양천구도 40대 비중이 39.7%로 30대(27.6%)보다 훨씬 높았다. 다만 지난 8월까지 40대 비중이 높았던 송파구는 지난 9, 10월에 30대 매입 비중이 각각 32.0%, 29.7%를 기록하며 40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천보라 기자2019-11-22

韓, 고학력 청년 니트(NEET)족 OECD 평균 2.5배 한국에 고학력 청년 니트(NEET·진학이나 취직을 하지 않고 지내는 사람), 이른바 '대졸 백수'가 OECD 평균에 비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아가 한국 청년 고용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선 '과잉 스펙'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OECD가 최근 '한국청년고용 리뷰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높은 교육열에 따라 OECD 회원국 중 25~29세 청년의 고학력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2017년 기준 한국 고졸자의 대학진학률은 69%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학력 비율이 높은 만큼 고학력 청년 니트 비율도 유독 높은 게 특징이라고 OECD는 지적했다. 이는 저학력 청년 니트 비율이 높은 다른 국가와 달리 역설적인 현상이라는 것. 한국의 고학력 청년 니트 비율은 45%로, OECD 평균(18%)보다 2.5배 높았다. 특히 OECD는 한국 청년들이 교육에 들인 높은 투자를 상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7년 기준 전문대 졸업자의 29%, 대졸자의 18%가 고졸자 평균 임금보다 소득이 낮았다. 그렇다 보니 한국의 고학력 청년들에게서 숙련(Skill)과 일자리가 잘 어우러지지 못하는 이른바 '과잉 스펙' 인식이 높다고 덧붙였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고등학교, 전문대 졸업자는 각각 33%, 10%가 자신의 숙련이 일자리에 비해 모자란다고 인식했다. 반면 대학,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각각 44.5%, 78.5%가 자신의 숙련이 일자리보다 과하다고 인식했다. 나아가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 과잉 스펙인 경우, 직업에 대한 낮은 만족도가 지속해 개인뿐 아니라 고용시장에도 장기간 영향을 끼쳤다. OECD는 이와 같은 한국 청년 고용 문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보고서는 직업에 대한 인식을 갖고 교육과정 및 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학령기 진로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이스터고·직업고와 도제훈련에 대한 투자 확대와 기업의 참여 유인 강화 및 능력기반 채용시스템 구축 지원 등의 정책 방향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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