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근 기자2020-03-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 세계 확산이 시작됐다. 아시아에서 유럽·미주로 옮겨진 감염 확산은 글로벌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美 FOMC 주시해야" 우리나라도 여파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다. 10일 SK증권은 글로벌 증시 상황 악화로 코스피가 1,900선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소속 연구원은 "지금은 종전까지 지수 하단으로 생각했던 1,900선의 하향 이탈 가능성과 일부 부실 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실패에 따른 유가 급락과 에너지 기업들의 부실 리스크,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미국의 금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 완화 등 유동성 공급을 비롯해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을 내놓는다면 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겠지만, 기준금리 인하만 단행될 경우 패닉 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제 주식시장은 비이성적인 영역으로 진입했으며, 현시점에서 주가의 하단과 매수 타이밍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현재로서는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면서 미국의 움직임과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차진환 기자2020-03-16

지난달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국내 상장주식을 3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채권 보유액은 소폭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상장주식을 3조2천25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지난달 순매도 규모는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던 2018년 10월(4천838억원)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팔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조6천520억원어치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룩셈부르크 4천60억원, 말레이시아 2천230억원, 케이맨제도 2천230억원, 네덜란드 2천2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독일이 4천억원어치 사들였고 벨기에 390억원, 아랍에미리트 360억원, 영국 320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상장주식 보유액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 230조1천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2.4%를 차지했고 뒤이어 영국(7.8%), 룩셈부르크(6.6%), 싱가포르(5.6%), 아일랜드(4.0%) 등 순이었다. 일본과 중국은 2.3%, 2.1%이다. 지난달 상장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조3천억원어치를 사고 3조8천억원어치를 팔았다. 여기에 2조9천억원이 만기 상환돼 5천700억원의 순투자가 이뤄졌다. 지역별로 미주(7천억원)와 아시아(1천억원)는 순투자였고 유럽(-5천억원)은 순회수를 나타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2조원)가 순투자, 통안채(-1조3천억원)는 순회수였고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2조3천억원)에서 순투자, 1년 미만(-2조1천억원)은 순회수였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128조7천17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6.9%다. 보유액이 소폭 늘면서 한 달 만에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지역별 보유액은 아시아가 54조3천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2.2%를 차지했고 유럽 45조3천억원(35.2%), 미주 11조6천억원(9.0%) 등 순이었다.

김신규 기자2020-03-13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전염병의 여파로 두려움에 빠져 있는데다 글로벌 증시의 곤두박질로 이중고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검은 월요일'의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증시에 이번엔 '검은 목요일'의 쓰나미가 덮쳤다. 불과 사흘 시차로 '대폭락 장세'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증시는 그야말로 그로기 상태로 내몰린 분위기다.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증시는 10% 안팎 무너졌다. 몇 시간 뒤 개장하는 아시아권 증시에도 추가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뉴욕증시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하루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놓은 대응조치들은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시장 부양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상황에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매에 들어간 셈이다. 원유와 금 시장도 투매 장세로 흐르는 분위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1.48달러) 하락한 31.50달러,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 인도분 금도 온스당 3.2%(52달러) 내린 1,590.30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10% 곤두박질…2만선 붕괴 가시권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2,013.76포인트(7.79%) 무너진 지 사흘 만에 또다시 2,000포인트를 웃도는 대폭락 장세를 연출한 것이다. CNBC방송은 지난 1987년 블랙 먼데이(-22.6%)를 기록한 이후로 최대 낙폭이라고 전했다. 가파른 하락 추세를 고려하면 다수지수 2만선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나란히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에,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내린 7,201.80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폭락세는 일찌감치 예고됐다.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이다. 일종의 '휴지기'를 통해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자는 취지에서 15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로, 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출렁이면 발효된다. S&P500 지수가 개장한 뒤 5분 만에 7%대로 낙폭을 키우면서 192.33포인트(7.02%) 하락한 2,549.05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거래는 9시 50분 재개됐지만, 낙폭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취약해진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 폭락세가 이어졌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유동성 공급을 또다시 대폭 확대했지만, 이미 악화한 시장심리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미국 입국금지' 직격탄 맞은 유럽증시 '최악의 하루' 유럽증시에 불어닥친 충격파는 한층 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가 유럽증시에 직격탄을 가한 셈이다. ECB 역시 순자산매입을 확대하고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일시적으로 도입하기로 했지만,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면서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기대했던 시장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87% 급락한 5.237.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87년 이후로 하루 최악의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2.24% 내린 9,161.13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2.28% 떨어진 4,04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2.40% 급락한 2,545.2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 역시 이 지수 역사상 하루 최대 낙폭이자 유일한 두 자릿수 하락 기록이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의 하락을 넘어선 것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16.92% 급락한 14,894.44로 거래를 마쳤다. dpa 통신은 이는 1998년 이 지수가 탄생한 이래 최악의 하루 낙폭이라고 전했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권 증시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4.41%, 토픽스 지수도 4.13%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각각 1.52%와 2.20% 떨어졌다. 한국의 코스피는 장중 한때 5% 이상 폭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8년 5개월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간밤 유럽과 미국발 폭락장세는 13일 아시아권 증시에 또 다른 충격파를 몰고 올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오현근 기자2020-03-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3월의 코스피는 소위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뒤늦은 피해를 입으면서 내달 주식시장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4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1,600~1,800선 가량으로 전망된다. 김형렬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 공포에 압도된 투자심리가 진정되며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가한 충격과 마주해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단적 경제활동을 걱정하며 조금은 과도한 반응을 보인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세계 경제가 정상 단계로 복귀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점차 체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4월 주식시장은 급등락 양상이 연장될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침체를 반영한 코스피 저점은 1,750선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그 이하의 기록은 투자심리의 극단적 변화, 수급 환경 밸런스 붕괴 등의 영향이 더욱 크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4월은 코스피가 당분간 머물러야 할 저점을 얼마나 강도 있게 다져나갈지가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4월 추천 업종으로는 IT, 인터넷, 화학, 제약 등을 제안했다.

최로이 기자2020-03-25

미국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11% 폭등했다. 3거래일만의 반등이면서 87년만의 최대폭 상승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우려는 여전하지만,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기부양책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112.98포인트(11.37%) 오른 20,704.91에 거래를 마쳤다. 1,100포인트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키웠다. 30개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가 11% 이상 치솟은 것은 지난 1933년 이후로 처음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CNBC 방송은 "다우지수가 87년 만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다우지수 120년 역사상 역대 5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다우지수는 1920~30년대 대공황 당시 '역대급' 급등락을 되풀이했고, 1933년 3월 15일에는 15% 이상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동안 다우지수 구성 종목들의 낙폭이 컸던 만큼 가파른 반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석유업체 셰브런이 23%,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21% 치솟았다. 유가폭락세와 겹친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종목들이다. 다우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난 13일에도 2,000포인트 가까이 치솟은 바 있다. 뉴욕 증시 전반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9.93포인트(9.38%) 상승한 2,447.33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상승률(9.29%)을 소폭 웃돌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로 11년여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557.18포인트(8.12%) 오른 7,417.86에 마쳤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2조 달러대 경기부양법안'에 조만간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QE)를 비롯한 각종 유동성 지원책을 쏟아낸 상황에서 행정부의 재정지출에 '청신호'가 커지면서 비로소 투자자들이 반응했다는 것이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전화 회의를 통해 과감한 대응을 약속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G7은 공동성명에서 "일자리와 기업,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고 경제 성장과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뉴욕증시의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주요 주가지수들이 최고점 대비 30% 안팎 미끄러지면서 바닥권까지 밀렸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반짝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날 폭등 역시 뉴욕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차진환 기자2020-03-16

지난달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국내 상장주식을 3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채권 보유액은 소폭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상장주식을 3조2천25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지난달 순매도 규모는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던 2018년 10월(4천838억원)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팔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조6천520억원어치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룩셈부르크 4천60억원, 말레이시아 2천230억원, 케이맨제도 2천230억원, 네덜란드 2천2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독일이 4천억원어치 사들였고 벨기에 390억원, 아랍에미리트 360억원, 영국 320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상장주식 보유액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 230조1천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2.4%를 차지했고 뒤이어 영국(7.8%), 룩셈부르크(6.6%), 싱가포르(5.6%), 아일랜드(4.0%) 등 순이었다. 일본과 중국은 2.3%, 2.1%이다. 지난달 상장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조3천억원어치를 사고 3조8천억원어치를 팔았다. 여기에 2조9천억원이 만기 상환돼 5천700억원의 순투자가 이뤄졌다. 지역별로 미주(7천억원)와 아시아(1천억원)는 순투자였고 유럽(-5천억원)은 순회수를 나타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2조원)가 순투자, 통안채(-1조3천억원)는 순회수였고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2조3천억원)에서 순투자, 1년 미만(-2조1천억원)은 순회수였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128조7천17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6.9%다. 보유액이 소폭 늘면서 한 달 만에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지역별 보유액은 아시아가 54조3천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2.2%를 차지했고 유럽 45조3천억원(35.2%), 미주 11조6천억원(9.0%) 등 순이었다.

차진환 기자2020-03-16

평균 18.7% 줄어 약세장 '코앞'…한국은 22% 감소 "9∼13일에 세계 시가총액 1경2천180조원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52일 만에 1경9천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15일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의 시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1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이들 국가의 증시 시총은 72조4천869억달러(약 8경8천232조 원)로 코로나19 이전 고점인 1월 20일(89조1천565억 달러)보다 16조6천696억 달러(18.7%) 줄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52일 만에 1경9천475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1천893조원(2018년 기준)인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0.3배에 달하는 규모다. 세계 증시는 2주 전인 지난달 27일까지도 전 고점 대비 6.73%의 낙폭을 보였으나 3월 들어 코로나19가 중국 밖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악화하자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 기간 증시가 하락세를 기록한 국가는 82개국이고, 상승한 국가는 4개국에 불과했다. 20% 이상 낙폭을 보인 국가는 33곳이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 증시의 시총이 8천53억 달러에서 5천64억 달러로 2천989억 달러가 줄어 감소율이 37.12%에 달했다. 코로나19 여파에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유가 인하 경쟁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겹악재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콜롬비아(-35.92%), 노르웨이(-35.40%), 브라질(-34.98%), 슬로바키아(-34.60%), 호주(-33.14%), 태국(-32.54%), 그리스(-31.75%) 등 순으로 시총 감소율이 컸다. 한국 증시의 시총은 1조4천768억 달러에서 1조1천505억 달러로 22.09%(3천263억 달러) 줄어 감소율이 28번째였다. 미국 증시의 시총은 6조6천922억 달러(18.84%) 감소했다. 경기 침체에 직면한 일본 증시는 1조2천368억 달러(19.71%) 줄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시총 감소율이 4.22%(3천309억 달러)로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이밖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이탈리아 증시의 시총이 25.58% 준 것을 비롯해 영국(-26.08%), 독일(-20.26%) 프랑스(-22.24%), 스페인(-21.90%) 등 유럽 국가들도 20%를 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전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9∼13일에 약 10조달러(약 1경2천180조원) 감소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김신규 기자2020-03-13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전염병의 여파로 두려움에 빠져 있는데다 글로벌 증시의 곤두박질로 이중고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검은 월요일'의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증시에 이번엔 '검은 목요일'의 쓰나미가 덮쳤다. 불과 사흘 시차로 '대폭락 장세'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증시는 그야말로 그로기 상태로 내몰린 분위기다.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증시는 10% 안팎 무너졌다. 몇 시간 뒤 개장하는 아시아권 증시에도 추가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뉴욕증시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하루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놓은 대응조치들은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시장 부양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상황에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매에 들어간 셈이다. 원유와 금 시장도 투매 장세로 흐르는 분위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1.48달러) 하락한 31.50달러,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 인도분 금도 온스당 3.2%(52달러) 내린 1,590.30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10% 곤두박질…2만선 붕괴 가시권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2,013.76포인트(7.79%) 무너진 지 사흘 만에 또다시 2,000포인트를 웃도는 대폭락 장세를 연출한 것이다. CNBC방송은 지난 1987년 블랙 먼데이(-22.6%)를 기록한 이후로 최대 낙폭이라고 전했다. 가파른 하락 추세를 고려하면 다수지수 2만선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나란히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에,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내린 7,201.80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폭락세는 일찌감치 예고됐다.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이다. 일종의 '휴지기'를 통해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자는 취지에서 15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로, 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출렁이면 발효된다. S&P500 지수가 개장한 뒤 5분 만에 7%대로 낙폭을 키우면서 192.33포인트(7.02%) 하락한 2,549.05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거래는 9시 50분 재개됐지만, 낙폭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취약해진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 폭락세가 이어졌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유동성 공급을 또다시 대폭 확대했지만, 이미 악화한 시장심리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미국 입국금지' 직격탄 맞은 유럽증시 '최악의 하루' 유럽증시에 불어닥친 충격파는 한층 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가 유럽증시에 직격탄을 가한 셈이다. ECB 역시 순자산매입을 확대하고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일시적으로 도입하기로 했지만,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면서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기대했던 시장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87% 급락한 5.237.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87년 이후로 하루 최악의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2.24% 내린 9,161.13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2.28% 떨어진 4,04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2.40% 급락한 2,545.2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 역시 이 지수 역사상 하루 최대 낙폭이자 유일한 두 자릿수 하락 기록이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의 하락을 넘어선 것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16.92% 급락한 14,894.44로 거래를 마쳤다. dpa 통신은 이는 1998년 이 지수가 탄생한 이래 최악의 하루 낙폭이라고 전했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권 증시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4.41%, 토픽스 지수도 4.13%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각각 1.52%와 2.20% 떨어졌다. 한국의 코스피는 장중 한때 5% 이상 폭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8년 5개월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간밤 유럽과 미국발 폭락장세는 13일 아시아권 증시에 또 다른 충격파를 몰고 올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오현근 기자2020-03-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 세계 확산이 시작됐다. 아시아에서 유럽·미주로 옮겨진 감염 확산은 글로벌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美 FOMC 주시해야" 우리나라도 여파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다. 10일 SK증권은 글로벌 증시 상황 악화로 코스피가 1,900선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소속 연구원은 "지금은 종전까지 지수 하단으로 생각했던 1,900선의 하향 이탈 가능성과 일부 부실 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실패에 따른 유가 급락과 에너지 기업들의 부실 리스크,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미국의 금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 완화 등 유동성 공급을 비롯해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을 내놓는다면 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겠지만, 기준금리 인하만 단행될 경우 패닉 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제 주식시장은 비이성적인 영역으로 진입했으며, 현시점에서 주가의 하단과 매수 타이밍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현재로서는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면서 미국의 움직임과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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