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련 기자2017-05-14

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지난 2015년 이뤄진 한국과 일본 정부의 위안부 합의 내용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합의는 환영, 피해보상 및 명예회복 등 합의 충분치 않아” 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한국 관련 보고서를 펴내고 “양국 간 이뤄진 위안부 합의를 환영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명예회복, 진실규명과 재발 방지 약속 등과 관련해서는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엔 인권 최고기구 산하 고문방지위원회는 6년 만에 한국 보고서를 펴내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보상과 명예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양국 간 이뤄진 기존 합의가 수정돼야 한다며 사실상 재협상을 촉구했다. 위원회의 보고서 내용은 강제성이 없지만 유엔 차원에서 나온 국제사회의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첫 공식 평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위원회는 “여전히 38명의 피해자가 생존해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피해자 구제권을 명시한 고문방지협약 14조의 기준에서 보면 합의의 범위와 내용 모두 부족하다”고 밝혔다.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는 한일 위안부 합의 전까지 일본 정부의 진실한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냈으나 양국 합의 이후 관련 내용을 보고서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위원회는 2013년 보고서에서 “일본은 보상했다고 주장하지만 보상도 충분하지 않고 대부분 민간 부문에서 온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의 기본적 인식 자체가 희생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위원회는 이번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의 사과 등이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해 “위안부 문제는 계속 검토 중인 사안이고 다음 보고서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시위 중 경찰 물대포에 맞아 숨진 농민 백남기 씨에 대한 보상과 명예 회복이 어떤 절차를 밟아 이행되고 있는지 한국 정부가 위원회에 내년 5월까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도 요구했다. 한편 ‘고문 및 그 밖의 잔혹한, 비인도적인 또는 굴욕적인 대우나 처벌의 방지에 관한 협약’으로 불리는 고문방지협약은 1984년 채택됐으며, 한국과 일본 모두 협약 가입국이다.

김준수 기자2017-05-04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4일 오전 6시부터 전국 읍ㆍ면ㆍ동에 설치된 3507개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인 20% 육박할 듯" 대통령 선거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전국 각지의 사전투표소는 수십m에 이르는 줄이 늘어서는 등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20대 청년부터 80∼90대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층이 투표소를 찾아 시민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인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일부 시민은 가장 먼저 투표하려고 전날부터 노숙을 하거나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 이른 아침부터 대기했고, 직장인들은 식사를 빠르게 마치고 점심 시간을 '투자'해 길게 늘어선 대기를 감수하고 투표 의지를 불태웠다. 시민들은 투표를 마치고 저마다 '새 대통령이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거짓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 '경제적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등 희망 사항을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사전투표율은 전국적으로 10.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유권자 4247만9710명 중 450만1608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대 총선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은 12.19%를 기록했다. 2014년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4.75%, 최종 투표율은 11.49%로, 이 같은 추세라면 19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20%를 넘겨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바른 정치참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수단" 이날 투표 열기는 새벽부터 시작됐다. 서울역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투표 시작시간인 오전 6시 이전부터 10여명이 줄을 서서 대기했다. 투표가 시작된 이후에도 투표소를 찾는 시민이 몇 분 간격으로 계속 이어졌다. 이른 새벽부터 도착해 기다렸다는 서울역 투표소 '1호 투표자' 이인철(47)씨는 "선거당일인 9일에는 지방에 갈 일이 있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그간 살면서 사정이 있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했는데 뿌듯하다"고 말했다.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도 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인천국제공항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은 투표소가 열리는 오전 6시 이전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장사진을 쳤다. 여행객들은 예상보다 긴 줄에 놀라는 눈치였지만 평균 30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한 표를 행사하고 분주히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출국 시간이 임박한 여행객들 중에는 투표를 포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전투표를 마친 목회자와 교수들 중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독교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충구 소장(생명과평화연구소, 전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빨갱이나 좌파, 악마, 사탄으로 상대를 몰아가는 것은 예수의 사상과 전혀 상관 없는 것이다. 그저 비열한 정치적 선동일 뿐"이라며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하여 누구보다도 앞서 올바른 한 표를 행사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요한 목사(새물결플러스 대표)는 "올바른 정치 참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수단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훌륭한 방편이 될 수 있다"며 "기독교인은 자신의 신앙적 기준과 정치적 시민주권의 원리에 입각하여 역사 및 사회적 인식에 기초하여 자신이 지지하는 개인 및 정치 세력에게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주련 기자2017-05-14

세월호 선체 수색과정에서 미수습자 유해가 발견된 4층 객실에 대한 수색이 확대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수색팀은 4층 선미 객실에 대한 수색을 85%가량 완료함에 따라 4층 중간 객실 수색에 나섰다. 4층 중간 객실에서는 지난 13일 사람 뼈로 추정되는 작은 볏조각이 16점 발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수색팀은 세월호 4층 중간 부분에 있는 객실 진입을 위해 5층에서 구멍을 뚫어 들어갈 계획이다. 이 부분은 아직 수색이 이뤄지지 않아 추가로 유골이 발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층 중간 선실에서 발견된 유골은 선미에서 발견된 유골과 다른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수습본부가 주목하는 4층 중간 객실에는 여전히 진흙이 많아 본부는 수색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반인 미수습자들이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3층 객실에 대한 수색도 시작됐다. 수습팀은 이날 3층 선미 쪽 수색을 위해 진입로를 확장하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3층 중간 객실에서 지장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수색팀은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4층 선미 객실에서 미수습자인 단원고 조은화 양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수습했다. 정확한 신원은 DNA 감식을 거쳐 한 달 뒤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4층 선미 객실로 단원고 여학생들이 주로 머물렀던 곳으로, 10일과 11일에도 뼈가 수습됐으며 11일에는 은화 양의 가방이 발견되기도 했다.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진흙이 4층 4-7구역에 많이 남아 있고 3층도 수습이 안된 부분이 많다”며 “3층 선미 쪽과 중간 부분도 수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정 기자2017-05-11

세월호 좌현 4층 선미 지붕 천공 부분에서 전날 2점의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뼛조각 2점이 발견된 데 이어, 11일 오전 추가로 1점의 뼈가 발견됐다. 추가 발견 소식을 접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제 계속 뼈가 발견될 텐데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수색작업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가족들은 두 번이나 다리가 풀려 주저 앉았었다. 첫 번째는 세월호 선체가 아닌 인양을 완료한 침몰해역 해저에서 사람 뼈 추정 뼈가 발견됐을 테다. 두 번째는 선체 내부에서 처음으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10일이다. 뼈는 어버이날이었던 8일, 천공한 4층 선미 맨 끝에서 발견됐으며 9일 대통령 선거일에 작업을 중단한 탓에 하루 동안 천으로 덮여 있던 내부 지장물 사이에서 2점이 발견됐다. 이날 발견된 뼈도 10일 뼈가 발견된 부분 바로 옆 장소에서 발견됐다.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앞으로 이렇게 뼈가 조금씩 계속 나오는데 매번 다리가 풀리면 안 된다"며 두 다리에 힘을 줬다. 수색현장에서는 잇따른 뼛조각 발굴 지점을 중심으로 정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선체정리 시행업체인 코리아쌀베지 측 작업자들은 천공을 완료한 뒤에도 침몰·인양 과정에서 압착돼 달라붙은 쇳조각과 지장물을 용접하며 하나씩 떼며 수색 구역을 높였다. 국방부유해발굴단과 유해발굴 전문가도 현장에서 직접 지장물을 뒤지며 추가로 뼛조각을 찾았다. 한편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측은 "3년 전 수중 수색 과정에서도 수색의 '골든타임'을 놓쳐 수색하지 못한 구역이 많았다"며 "작업자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에서 수색 속도를 높일 방안을 수색 당국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은정 기자2017-05-08

지적장애를 앓는 대학 후배를 2년 간 괴롭히며 1천 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된 20대 회사원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3단독 이동기 판사는 "공갈, 강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회사원 A(28)씨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보호관찰과 함께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대학생이던 2014년 12월, 과 후배인 B(22)씨에게 "학교에서 보면 죽인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신저를 보내고 이틀 뒤 학교 운동장으로 불러 "내가 우습게 보이냐"며 운동장 5바퀴를 뛰게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2013년 3월 B씨를 처음 만난 후, 1년 후에 B씨가 지적장애를 앓는 사실을 알고 괴롭히기 시작했다. A씨는 "내가 사실 조직폭력배다. 어릴 때 사고를 많이 쳐서 경찰서도 갔다 왔다"며 "한때 전설의 주먹이라고 불렸다"는 등의 거짓말을 하며 술자리에 여자 후배들을 데리고 나오게 하거나 잔심부름을 시켰다. A씨는 B씨가 대학 졸업 후 취직하자 "급여계좌를 직접 관리하겠다"며 월급이 입금되는 계좌의 직불카드를 넘겨받아 200여 만원을 쓰는 등 총 700여 만원을 더 빼앗았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지적장애를 앓는 피해자를 상대로 상당한 기간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초범으로 범행을 시인하며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피해자와도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박은정 기자2017-05-07

세월호 침몰 전 여학생 미수습자 2명의 행적이 목격된 3층 진입을 위해 구멍을 뚫는 작업이 8일 실시된다. 이어 수색작업이 더딘 4층 좌현 하부 중심부에 구멍을 추가로 확보해 지장물을 제거하고 수색을 위한 진입 통로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등은 오늘 8일 A데크 수색을 위해 5층 바닥과 4층 천장이 협착된 부분에 가로세로 3m 크기의 구멍 하나를 뚫는다고 7일 밝혔다. 세월호가 왼쪽으로 누워 있어서 바닥면에 닿아 있는 4층 선미 좌현 아랫부분에 천공해 진입로로 활용한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훑는 방식이다. 구멍을 뚫으면서 선미 좌현 뒷부분에 파손이 심한 부위를 잘라내 정리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된다. 일단 구멍을 뚫으면 객실 수색 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력 때문에 무너진 구조물이나 각종 집기류 등이 있긴 하지만 수색에 가장 큰 장애물인 펄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현장 관계자는 “틈으로 살펴보면 펄은 거의 없고 옷가지나 세면도구 같은 유류품들이 주로 눈에 보인다”고 전했다. 수습본부는 또 9일을 전후해 수색이 더딘 4층 중심부 (4-7구역) 수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좌현 4층 천장 중심부에 구멍을 1∼2개 더 낼 계획이다. 이 구멍의 목적은 지장물 제거다. 해당 구간에는 이미 구멍 한 개가 있지만, 지장물이 많이 쌓여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습본부 관계자는 "가로세로 2m 정도 크기를 생각하고 있다"며 "구멍을 많이 뚫으면 지장물 빼기가 수월하겠지만, 붕괴 위험성 때문에 1개에서 많으면 2개 정도 뚫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4층 선미 여학생 객실은 미수습자 조은화양과 4층 중앙에서 행적이 목격된 허다윤양이 사용했던 곳이다. 우선 수색구역에 해당했지만, 위아래층이 찌그러져 그동안 전문 잠수사들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 했었다.

박은정 기자2017-05-07

황금연휴 막바지 기간인 6일 강원도 강릉과 삼척, 경북 상주 등 3곳에서 발생한 산불 중 2곳이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삼척 지역의 산불이 워낙 산세가 험한 데다 강풍이 다시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마는 순식간에 민가와 산림을 불태워 버렸으며 상주 지역의 산불은 불길을 피하려던 등산객의 목숨도 앗아갔다. 강릉•삼척…”큰 불 잡고 잔불 정리 중” 지난 6일 오후 3시 32분경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발생해 19여 시간여 만인 7일 오전 10시 36분경 큰 불길이 사그라들었다. 불은 강한 서풍을 타고 번져 성산면 광음리와 위촌리 등 민가 30여 채를 집어삼켜 311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화마가 한 때 강릉교도소 담장까지 번지면서 재소자 분산 이감이 검토되기도 했으며 성산면 주민 2천 5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바람과 함게 불길이 잦아들면서 재소사 이감 계획은 취소됐으며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도 대부분 집에 머무르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큰 불길을 잡기까지 19시간이 소요된 강릉 산불은 축구장 면적 70여 배에 달하는 산림 면적50ha(잠정)가 초도화됐다. 잠시 불이 사그라 들었지만, 오후 들어 바람이 다소 강해지면서 잔불이 다시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슷한 시각 오전 10시 38분 경북 상주시 사별면 덕가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도 20여 시간 만에 꺼졌다. 하지만 사별면 매호리와 퇴강리 등 123가구 215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 화재로 인해 축구장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13ha가량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60대 등산객이 불길을 피하다 실족해 숨지고 일행 2명을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삼척…“오후 들어 바람 강해져 여전히 어려워” 삼척 산불은 여전히 더딘 진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11시 42분 삼척시 도계읍 점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늘 2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척 산불 진화율은 산림청은 30%, 강원도는 50%로 파악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진화헬기 23대와 지상 인력 2천 3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산불 확산지역이 고산지대인 데다 오후 들어 다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길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삼척 산불은 산세가 험하고 지상 인력 투입이 어려운 데다 담수지가 다소 멀어 진화가 더딘 상황”이라며 “공중에서 물을 뿌리더라도 산불이 난 지표면에 직접 닿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련 기자2017-05-02

대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거나 약 처방을 받지 말고 자연적 치유력으로 회복하자고 주장하는 극단적 자연주의 건강관리 카페의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아키에 가입해 치료를 거부하는 엄마들 때문에 아이들이 고통 받는다는 아동학대 논란도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온라인상에서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라는 뜻을 담아 '안아키'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극단적 자연주의 건강관리 카페를 폐쇄하고, 무면허의료행위 등 불법사항이 드러났을 경우 사법기관에 고발해 줄 것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네이버 측에 요청했다. 한의사 개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카페는 소개 글을 통해 "육아는 아이의 신체적 건강만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면역력과 마음, 그리고 육아를 맡은 엄마의 마음까지 회복해야 한다"며 "온라인 의료상담을 해주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약 안 쓰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카페"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부 부모들이 카페에 올라온 글만 믿고 자녀들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게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아동학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카페에는 아토피피부염·수두 등 각종 피부질환을 심하게 앓고 있는 아동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시돼 있다. 한의협은 "안아키 카페에 게재된 일부 내용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므로 의료인이 제공하는 전문 의료 서비스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아키 카페가 '아이들도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신의 건강보호를 위하여 적절한 보건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보건의료 기본법 제6조와 '부모의 보호·감독을 받는 아동의 치료가 소홀히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아동복지법 제17조를 위반하도록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게 한의협 측 주장이다. 한의협은 "카페를 운영하는 원장(한의사)이 비윤리적·불법적인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윤리위원회 회부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아키'의 실태를 본 일부 엄마들은 '사이비 정도로 심각하다', '안아키에 들어가보니 다른 의견은 전혀 수용하지 않고, 카페 글만 너무 맹신한다. 아이들이 위험하다', '아동학대 수준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주련 기자2017-04-28

종교적 신념으로 현역병 입영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 2명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춘천에 사는 A(21)씨는 지난해 12월 6일까지 경기 연천군 육군 모 부대로 입대하라는 강원지방병무청장 명의의 현역병 입영 통지서를 받았으나, 사흘이 지나도록 해당 부대로 입대하지 않았다. A씨는 병역법 제88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정당한 사유 없이 입영을 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종교적 양심에 따라 입영을 거부한 것은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인제에 사는 B(21)씨도 같은 해 12월 12일 오후 2시까지 충난 논산시의 훈련소로 입영하라는 지방병무청의 입영 통지서를 받고도 따르지 않았다. A씨와 마찬가지로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B씨도 종교적 신념에 따라 입영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춘천지법 형사 1단독 이문세 부장판사는 병역법 위한 혐의로 기소된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체복무 규정 없이 형벌만을 부과하고 있더라도 이는 입법 재량에 속하는 것이어서 비례의 원칙에 위반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정당한 사유에 따라 입영을 거부했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종교적 신념에 따라 입영을 거부한 사정은 있으나 대체복무제를 인정하지 않는 현행법하에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이 부장판사는 실형이 선고된 A와 B 씨에게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보고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이와는 달리 종교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전국 법원의 판단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광주지법 형사항소3부는 지난해 10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3명에게 항소심에서는 처음으로 무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판결이 나온 지 보름 만인 지난해 11월 수원지법 형사항소4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2명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는 등 엇갈린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2015년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3명이 헌법소원을 제기함에 따라 병역법 88조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3번째 위헌 심판을 할 예정이다. 앞서 2004년과 2011년에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김주련 기자2017-04-26

길가는 행인을 이유 없이 살해하거나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도구로 쓰였던 페이스북의 생방송 서비스 '페이스북 라이브'가 이번에는 생후 11개월 딸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태국 남성에게 활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측은 충격적인 살해 장면이 담긴 문제의 영상을 무려 24시간이나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하면서 자살을 조장하고 방조한다는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성폭행·살인 장면 생중계로 비난 잇따라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에는 20대 태국 남성이 생후 11개월 된 딸을 목매달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이 남성은 푸껫의 한 버려진 호텔에서 지난 24일 오후 4시 50분과 4시 57분 2차례에 걸쳐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을 담은 라이브 영상을 페이스북을 통해 올렸다. 이후 현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 사건이 널리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꼬박 하루가 지난 25일 오후 5시가 되서야, 그것도 태국 정부의 통보를 받고서야 해당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끔직한 사건이다. 페이스북에 이런 콘텐츠가 자리 잡을 공간은 전혀 없다"며 "해당 영상은 삭제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이 영상을 즉각 삭제하지 않고 꼬박 하루 동안 방치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타위신 비사누요틴 태국 보건부 대변인은 "이 영상이 여러 사람에게 우울증과 모방 자살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며 "페이스북은 즉각 영상을 지웠어야 했다. 그것은 페이스북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에 정신건강 전문의들은 "영상이 여러 사람에게 공유됐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자살행위가 마치 정당한 것처럼 받아들여 질 수 있다"며 "단지 영상을 본 것만으로도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범죄 생중계 영상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는 스티브 스티븐스(37)라는 남성이 길가는 행인을 살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 한 바 있다. 스티븐스의 범행 장면 영상은 3시간 동안이나 페이스북에 올라 있어 페이스북의 포스팅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는 15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고, 지난 1월 스웨덴에서도 10대와 20대 남성이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생중계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라이브' 이용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이어지자 지난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살 의심 행동이 보이면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홍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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