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현 기자2019-08-21

가정이나 학교를 통해 배우고 익히는 인성, 지성 교육까지도 사교육이 대신하고 있는 시대다. 영유아를 둔 워킹맘이 자녀의 유치원 등하원과 근무시간 내 돌봄을 위해 베이비시터(육아 돌보미)를 고용하는 문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중학생 이상의 자녀도 교육에 중점을 둔 시터에게 생활습관, 학습 방식 개선 등 전반적인 것을 맡기는 것이다. 육아 뿐 아니라 교육까지 담당하는 시터가 대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집계 기준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유배우가구(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총 440만 7,000가구다. 이 가운데 맞벌이 가구 비중은 51.0%(224만 7,570가구)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자녀를 둔 우리나라 가정의 과반수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워킹맘이 점점 늘고 있는 시대에 많은 가정이 자녀에게 필요한 교육을 사교육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한 워킹맘은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며 “부모가 채워줘야 할 부분까지 대신 할 수 있는 시터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시터 서비스 형태는 기존에 익히 알려진 베이비시터부터 놀이시터, 북시터, 영어시터 등 다양하다. 놀이시터는 보통의 베이비시터와 달리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되는 각종 놀이를 진행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주고 역할놀이를 하거나 그림 그리기를 하기도 한다. 놀이를곁들이면서 이유식을 먹여주거나 간식을 챙겨주는 등의 간단한 육아일을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가 책 읽어줄 시간이 없다고 아이의 독서 습관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북시터는 아이의 연령별 적합한 책을 읽어주고 낱말을 이용한 놀이, 의성어와 의태어를 이용한 놀이 등으로 아이가 책에 흥미를 갖도록 도와준다. 보육교사, 정교사 과정을 수료했거나 이와 동등한 자격을 보유한 전문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영어시터는 영어 전공자들이 영어 동화를 읽어주거나 일상의 대화를 영어로 하면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영어를 학습이 아닌 놀이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생후 36개월 이상의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어 고등학생 이상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선 대입 준비 과정에서 학습 관리를 해주는 스터디시터도 인기다. 다만 경력과 전공 유무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인 것을 주의해야 한다. 시터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한 워킹맘은 “시터를 선택할 때는 엄마의 이상형보다 아이와 잘 맞는 상대를 찾는 것이 좋다”며 “면접을 볼 때 아이와 함께하면 시터를 대하는 아이에게 거부감이 없는지 등을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상경 기자2019-08-25

아동 10명 중 4명이 공부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잠이 부족한 이유 중 1위는 '학원 수업과 과외'였고, 2위와 3위는 각각 야간 자율학습과 가정학습으로 모두 공부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과외' 등이 주 원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학생들의 주당 평균 공부 시간은 33시간인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주당 공부시간은 무려 50시간에 달한다. 이 때문일 까.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상당수 학생들이 공부와 관련된 요인을 수면부족의 주 원인으로 지목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9살에서 17살까지의 아동 2,510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38%가 잠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12살에서 17살까지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9%가 수면 부족을 호소했다. 9살에서 17살까지의 아동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학기 중 8.3시간, 방학 중 9.5시간으로 조사됐다. 수면시간은 나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9~11세의 학기 중 평균 수면시간은 9.2시간이었으나 12~17세의 경우 7.8시간으로 평균 8시간이 되지 못했다. 방학 중 평균 수면시간 역시 9~11살의 아동은 10.1시간, 12~17살은 9.2시간으로 청소년기에 접어들수록 잠자는 시간이 줄었다. 수면부족을 겪는 이유로는 공부와 관련된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학원·과외 때문이라는 답이 45.7%를 차지했고, 이어 야간 자율학습(18.7%), 가정학습(13.0%), 게임(12.9%) 순이었다. 아동들의 대다수(76.4%)가 학업과 관련한 요인에 의해 수면부족을 겪고 있는 셈이다.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아동들의 수면부족 이유도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높을수록 학원·과외로 인한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고 소득이 낮을수록 게임, 야간 자율학습, 드라마 시청 및 음악 청취의 비율이 높았다. 일반 가구 아동과 비교해 수급 가구 아동의 경우 게임, 채팅·문자메시지, 인터넷 성인 사이트 이용, 드라마 시청 및 음악 청취로 인해 잠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조사를 진행한 보건사회연구원은 "수면시간의 경우 연도별 조사 방법이 달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2008년과 비교하면 9~11세 저연령에서는 수면시간이 다소 증가한 반면 그 이상 연령대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차진환 기자2019-09-06

높은 취업률과 조기 취업 등으로 각광받던 특성화고등학교가 취업률 급감으로 학생을 잃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년 서울 특성화고 학생 708명이 일반고등학교로 전학했다.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이 맞지 않아 다른 계열로 학교를 옮길 수 있도록 '진로변경전학'을 선택한 것이다. 천안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의 경우 취업률 저하로 인해 존폐위기에 처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취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단 한 곳을 빼고 취업률 50%대가 무너졌다. 부산지역 특성화고의 경우 취업률이 최근 2년간 17.5%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만연하다. 2018년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전년도 74.9%보다 9.8%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보다 역대 두 번째로 낮은 65.1%를 기록해 취업전선에 빨간불이 켜지며 학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서울지역 특성화고 70곳 중 절반이 넘는 38개교의 입학 정원이 미달되는 등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가 특성화고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교육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2014년 60만6063명에 달하던 고교 입학생이 지난해 45만7866명으로 14만만8197(24.4%)이 감소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학교마다 학생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 8곳의 교명 변경 신청을 한꺼번에 승인했다. ‘상업’ ‘공업’ ‘산업’ 등 전통적인 단어 대신 ‘의료’ ‘문화예술' '외식' '소프트웨어' 같은 단어가 학교명에 포함됐다. 내년 3월부터 서울 성북구의 고명경영고는 '고명외식고'를, 관악구의 광신정보산업고는 '광신방송예술고'를 새 교명으로 사용한다. 이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과거 정부 차원에서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취업장려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 특성화고의 장점은 거의 사라진 지 오래됐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정원미달 특성화고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명문 특성화고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은 기자2019-07-24

학교 괴롭힘이 진화했다. 특정인을 온라인상에서 집요하게 괴롭히는 ‘사이버불링(cyberbullying)’이 세계적 문제로 대두됐다. 극단적 선택으로 번지는 ‘사이버불링’ 올 초 호주에서 유명 모자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나와 유명해졌던 14세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온라인 괴롭힘인 ‘사이버불링’ 때문이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2일 인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여고생이 투신했다. 익명의 또래 여학생들로부터 ‘사이버불링’을 당한 직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서로 모르는 청소년 10여 명이 모인 익명의 카카오스토리 채널이었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놓고 말싸움이 벌어졌는데 피해 학생이 표적이 됐다. 이들은 피해자의 실명과 학교 등 신상정보를 알아낸 뒤 “10분 단위로 네 사진을 하나씩 풀겠다”며 협박했다. 피해학생 페이스북에 게시된 사진을 가져와 공개된 댓글창에 7차례 띄우고 욕을 퍼부었다. “찾아가서 죽을 때까지 패겠다”는 말도 했다. 괴롭힘에 견디다 못한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학교폭력을 경험한 5만 명의 초중고생 중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학생이 ‘신체 폭력’을 경험했다는 학생보다 많았다. 뒤늦게 대책마련 했지만 부실하단 지적 많아 문제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직접 대면하는 행위가 아니라 범죄로 인지하지 못하고 죄책감이 반감될 수 있단 것이다. 또한 주위에서는 피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기 어려워 피해자를 도와주거나 신고하기도 쉽지 않다. ▲인스타그램이 '사이버불링' 문제를 두고 해로운 콘텐츠라 판단되는 댓글, 사진, 동영상을 제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인스타그램 공식홈페이지 피해가 심각해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곳은 인스타그램이었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악성 댓글을 판별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악성 댓글을 달려던 사용자는 자신이 남기려 한 문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또한 ‘제한’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특정한 인물의 댓글을 숨길 수 있게 된다. 제한 조치를 당한 사람은 자신이 제한됐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심각성에 비해 안이한 대책이란 비판이 잇따른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악성 댓글을 달려고 할 때 ‘한번 더 생각해 보라’는 문구를 띄우는 방안은 청소년들에게 문제를 알아서 해결하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창호 한국 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학교 폭력이 신체적 학대에서 사이버 폭력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라며 “사이버 폭력을 사전에 감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유현 기자2019-10-04

‘영어유치원’으로 알려져 있는 영어학원의 교습비가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보다 2배 가량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등록금이 높은 의학계열보다도 영어유치원 부담금이 더 높았다. 매년 오르고 있는 영어 유치원 교습비가 계층 간 사교육 격차를 벌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교육 격차 벌리는 영어유치원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최근 서울시내 영어 유치원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시내 반일제(하루 3시간 이상) 수업을 하는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교습비는 94만 3000원이다. 여기에 재료비와 급식비 등 월평균 기타경비(8만 7000원)를 합하면 월 103만원에 달한다. 이는 1년으로 따지면 1236만 3000원으로, 연간 사립유치원 비용인 260만 6000원의 4.7배에 해당한다. 또한, 올해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 668만 8000원보다 1.8배 많은 액수다. 의대 평균 등록금도 963만원으로 영어유치원에 못 미쳤다. 서울 강남 지역에는 교재비와 방과 후 학습 등까지 포함해 200만원 이상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에 한 학부모는 “영어유치원 외에 다른 학원도 보내야 하기 때문에 한 아이당 200~300만원은 써야 보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영어유치원이 계층 간 사교육 격차가 벌어지는 시작점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전국의 영어유치원은 2017년 474개에서 올해 558개로 늘어나면서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공교육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영어교육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상경 기자2019-09-25

눈을 돌리면 스마트폰을 붙잡고 동영상을 보거나 모바일 게임을 하는 초등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의 사용은 장소불문,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을 정도다.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청소년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2018년 아동 종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9~17세 아동·청소년 2,510명 가운데 5.8%가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 27.9%는 잠재적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 비율의 합으로 계산되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34%에 달하는 것. 전년도 과의존 위험군 비율 약 30%(고위험군 3.6%·잠재적 위험군 26.7%)보다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학업, 친구, 가족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기기의 이용시간을 조절하기 어려운 중독 상태를 뜻한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17세 아동과 남자 아동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또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일수록 자녀가 스마트폰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았다. 스마트폰 사용 횟수에 가장 영향을 끼친 요인에는 웹 서핑과 게임 이용, 웹툰·웹소설, SNS 등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스마트폰 중독'이 인지력 저하 등 뇌 발달 저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은 "스마트폰이 빠르고 쉽게 즉각적인 만족을 주다보니 아이들의 뇌 발달과 학습, 인격형성에 치명적인 독이 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나 영유아에게는 스마트폰의 치명적인 폐해가 유해한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각국에서는 '디지털 중독'을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전국 곳곳에서 디지털 중독 치료 캠프가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약물치료, 심리 상담, 체육 활동, 가족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중독 치료를 받는다. 캠프 비용이 월 1만 위안(약 168만 원)에 달하지만 호응이 좋다. 프랑스에선 정부가 나서 '스마트폰 디톡스'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한 것이다. 침례신학대학교 권성중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청소년 보호 체계 등의 대응이 스마트폰 보급증가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 청소년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리적인 요인은 물론 보다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접근성이나 수용성을 높이는 유해환경의 확산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조유현 기자2019-09-18

2019학년도에 서울대학교 수시 합격생들의 ‘스펙’이 공개됐다. 올해 서울대 수시 합격생 중 가장 많은 교내 상을 탄 학생은 고교 재학 시절 3년간 108개의 상을 받았다. 고교 1년 수업 일수가 180일인 점을 감안하면 4일에 한 번 꼴로 상을 받았다는 얘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 받은 ‘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생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 수시 합격생의 교내 수상 평균은 30건이며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139시간에 달했다. 봉사활동 기록이 400시간이 넘는 학생은 6명인데 이는 하루 4시간씩 100일을 봉사한 꼴이다. 서울대는 합격생 10명 중 8명을 내신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등으로 합격이 고려되는 학생부종합전형, 이른바 ‘학종’으로 뽑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종에 매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학종의 명확한 기준을 알 수 없다 보니 스펙 쌓기 경쟁만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 뿐 아니라 다른 서울 주요 대학도 신입생의 약 40%를 학종으로 뽑고 있어서 스펙 쌓기 경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스펙을 쌓기 위해 학교 밖에서 과도한 사교육이 일어난다는 문제가 지적되면서 교육부는 ‘2022년도 대입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2022년도 대입부터 학생부에 교내상을 한 학기당 1개까지만 적을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봉사활동도 학생부에 총시간만 기록하도록 하고 해외봉사 여부 등 특기 사항은 기재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불안해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대학이 구체적 평가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상경 기자2019-08-28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의 '황제 입시' 논란을 계기로 '386 교수 부모들'이 '스펙 품앗이'로 자녀들을 대학에 진학시켜 온 민낯이 드러났다. '학력고사 세대'인 4050 학부모 입장에서는 '무시험·스펙중심'의 수시전형이 '금수저 전형'으로 인식되면서 "차라리 수시를 폐지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조 씨가 입시에 활용한 전형인 입학사정관제(현 학생부종합전형)는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본래 취지와 달리 '스펙 경연대회'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대입에서 수시의 비중은 2008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후 계속 증가해 왔다. 학업성적뿐 아니라 다양한 전형자료를 통해 학생의 소질을 평가,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 이 제도의 도입 의도였다. 수시는 내신 중심의 '학생부 교과전형'과 비교과 활동을 함께 보는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으로 나뉜다. 명문대일수록 학종 비율이 높다. 학종은 학생부에 기재된 학생의 다양한 교내 외 활동과 자기소개서, 면접 등으로 정성 평가 한다는 게 특징이다. 문제는 입시컨설팅 등 사교육이나 학교의 맞춤형 지도 없이는 학생부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보전에 강하고 '진로코칭'을 지원해줄 수 있는 고소득층 부모를 둔 자녀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입시 전문가는 "교수 부모들은 '스펙'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들 간의 인맥을 최대한 활용한다"면서 "스펙 품앗이는 교수 사회에서 이미 공공연한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조 씨가 2010년 수시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부모의 인맥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스펙(연구소 인턴십, 논문저술 경력 등)을 갖춘 덕분이었다. 한 교사는 "사교육에 의존하거나 부모에 도움 없이는 사실상 스펙 쌓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씨 사태를 기점으로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선 '대입 불공정성'에 관한 지탄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가 "대입의 불공정 문제 여부를 살펴보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종에 치우친 수시의 비중을 줄이거나, 평가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공정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나은 기자2019-07-26

미국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이 겪는 집단괴롭힘에서 사이버폭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학생 비율이 남학생의 3배 집단괴롭힘을 당한 여학생 5명 중 1명은 사이버폭력 피해자로 밝혀졌다. 이는 남학생의 세 배가 넘는 비율이다. AP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립교육통계센터(NCES)는 2016~2017학년도에 미국 내 중·고교를 다녔던 12∼18세 남녀 6천117명을 상대로 집단괴롭힘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0.2%는 집단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16.7%, 여성의 23.8%가 피해를 호소했다. 온라인이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사이버폭력은 전체 집단 괴롭힘 피해의 15.3%를 차지해 2014~2015학년도에 진행된 같은 조사(11.5%)에서보다 소폭 늘었다. 사이버폭력 피해는 특히 여학생에서 심각했다. NCES는 여학생 집단 괴롭힘 피해의 21.4%가 사이버폭력으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는 2014~2015학년도(15.9%)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남학생의 집단 괴롭힘 피해에서 사이버폭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2014-2015 학년도(6.1%)와 큰 차이가 없었다. 사이버폭력은 인종별로는 백인이 대상이 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중학생보다 고교생에서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 90%“온라인에 루머 확산” 사이버폭력 피해자들의 90%는 온라인에 자신을 비방하는 루머가 나돌았다고 털어놨다. 이는 오프라인상의 집단 괴롭힘에서 유언비어가 차지하는 비중(62%)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여학생 간 집단 괴롭힘 피해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비영리 기구 카인드 캠페인의 공동창립자 로런 폴은 학교 현장에서 접하는 피해 사례의 90%가량이 여학생 간에 벌어지는 폭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주 안에 '좋아요'나 팔로워를 일정 수 이상 모으지 못하면 따돌림을 당할 상황에 처한 여학생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대부분 경우 (문제는) 다른 여학생들과의 사이가 어떻게 되고 있는가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미국학교관리자협회(AASA)의 브라이언 요페 교육·청소년육성 국장은 이처럼 사이버폭력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사이버폭력에 대한 처벌 규정을 신설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요페 국장은 "이것은 학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온라인상의 괴롭힘에 대한 답을 찾으려 노력 중인 트위터나 페이스북보다 학교가 더 나은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최로이 기자2019-06-11

시끌벅적하던 축제시즌이 끝난 대학가는 기말고사 기간을 맞아 고요한 전쟁 중이다.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험에 벼락치기를 준비하는 학생도 있고 이미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한 학기 기분 좋은 마무리를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백색소음과 파란펜, 시각화로 성적 향상 시험기간이 되면 대학교 도서관 열람실은 빈자리가 없다.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카페 등 곳곳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단순히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만 늘리기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효과적 공부를 위해서는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적 상태보다 백색소음이 있을 때 집중력과 기억력이 상승하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직접 카페에 가서 공부 할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빗소리, 파도소리, 샤워소리, 카페소리 등 백색소음을 제공하는 사이트도 많다. 파란펜으로 공부하는 것도 공부 효율을 극대화 시킨다. '파란펜 공부법'은 일본 와세다학원 창립자 아이카와 히데키가 고안했다. 파란색은 뇌의 사상하부를 자극해 세로토닌 호르몬을 분비시켜 진정효과가 있다. 또한 매일 보는 검정색과 달리 신선함을 줘 인상효과가 있다고 한다. 시험을 앞뒀을 때는 최대한 많은 것을 암기해야 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Bincotube빈코튜브'에 게재된 '의대생 암기법' 영상은 조회수 80만을 넘기며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는 강의록과 개인필기 등 모든 수업자료를 정리한 후 정리본 자체를 눈으로 사진 찍듯이 암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의대생 암기법은 말이나 글자보다 그림을 더 잘 기억하는 '그림우월성효과'를 활용한 방법이다. 2015년 세계기억력대회에서 대한민국최초로 '국제기억력마스터'가 된 정계원 기억력스포츠협회 대표도 암기할 내용을 이미지화 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정 대표는 "단순 반복을 통해 힘들게 외우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외우지 않더라도 기억이 나는 경우가 있다"며 "사람들은 '연결된 정보'와 '시각화된 정보'를 쉽게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남녀 다른 시험기간 방해요인 1위 스마트폰 효과적 공부법을 활용하려 해도 가장 큰 방해요인이 가까이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SKT의 공동 프로젝트 와이T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95.4%가 스마트폰을 시험공부 방해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 스스로 시험기간 유튜브 등 SNS 이용을 자제했으나 남학생과 여학생 간 차이가 있었다. 여학생들은 시험기간에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두 자제해 평소보다 하루 14.6분 이용시간을 줄였다. 반면 남학생들은 오히려 시험기간에 SNS를 더 많이 했다. 유튜브는 평소보다 미세하게 덜 봤지만 페이스북에 빠지는 시간이 10.8분 늘었다. 전체적으로 비시험기간에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SNS를 12분 정도 더 많이 이용했지만 시험기간에는 반대였다. 게다가 남학생들은 여학생들과 달리 시험기간 음주를 자제하지도 않았다. 단체음주, 혼술 모두 시험기간과 비시험기간 횟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험준비 계획은 여학생들이 더 취약했다. 여학생들은 평균 11일을 공부 목표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3일 정도 적은 8.3일 밖에 공부하지 않았다. 반면 남학생들은 10.1일 계획을 세워 이틀 적은 8일을 공부했다. 목표와 실제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공부의신 강성태 대표는 "즐기며 공부하는 사람도 방금 본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며 "벼락치기가 아닌 시험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평소 공부한 것을 압축해서 시험 직전 최대한 많은 내용을 머리에 넣어야 한다는 의미로 한 말이지만, 방금 본 사람이 정답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학기 중 공부를 게을리 했더라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다.

김신규 기자2019-05-20

교육부가 최근 연구 부정행위 의혹이 다수 발견된 서울대·연세대 등 15개 대학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교육부는 5월 20일 서울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가진 제9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별감사 대상 학교는 강릉원주대, 경북대, 국민대, 경상대, 단국대, 부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한국교원대다. 이들대학은 최근 교육부 조사에서 미성년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올리고 돈만 내면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사이비 학회'에 참가하는 등 연구 부정 의혹이 있는 교수들이 대거 적발된 곳들이다. 이 가운데 전북대는 교육부에 세 차례나 '미성년 공저자 논문이 한 건도 없다'고 보고했으나 한 교수가 자녀 2명을 공저자로 올렸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감사 대상이 됐다. 교육부는 전북대를 현장 점검한 결과 미성년자 논문 공저자 실태 조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음을 발견하고 전면 재조사를 지시했다. 교육부는 특히 최근 불법 실험 의혹에 이어 아들의 대학·대학원 편·입학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에 대해 사안 감사를 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연구부정 행위나 부실조사 의혹이 있을 경우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www.nrf.re.kr)의 '연구 부정행위 신고센터'나 교육부 홈페이지(www.moe.go.kr)의 '교육 신뢰회복을 위한 국민신고센터'로 제보를 당부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미성년자의 논문 저자 등재가 대학·대학원 입시까지 연결되는 일을 철저히 감사해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여성가족부와 함께 최근 미투 현상에 의한 성폭력 폭로가 학교 현장에까지 이른 소위 ‘스쿨미투’가 잇따른 교육대학교를 비롯해 초등교원 양성기관 13곳에 조직문화 개선 컨설팅을 제공한다. 전국 교대 10곳과 한국교원대, 제주대, 이화여대가 대상이다. 특히 스쿨 미투가 발생했거나 컨설팅을 희망한 중·고등학교 9곳도 함께 컨설팅을 받는다. 컨설팅에는 성폭력 상담 전문가와 변호사, 노무사 등이 참여해 교내 성희롱·성폭력 사안 조사 및 처리, 재발 방지 대책 수립, 학내 성희롱·성폭력 관련 규정·지침 정비,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조언한다. 이와 별도로 여성부는 스쿨 미투 폭로가 있었던 학교를 포함해 중·고등학교 400여 곳에 폭력 예방 교육 점검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예비교원 양성과정 안에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은 물론 성인지 감수성 제고 교육을 포함하고, 교원 자격 취득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2019-05-13

우리들은 "스승의 은혜는 하늘과 같다"고 노래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16년부터는 스승을 향해 감사를 표현하는 꽃과 선물도 금지됐다. 스승의 날을 즈음해 매년 학교에서 기념행사와 함께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게 카네이션, 선물 등으로 감사 표시를 해온 풍속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스승의 날 대신 '교사의 날'로 지난 2016년 9월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 적용 이후 세 번째 맞는 스승의 날(15일). 스승의 날을 앞둔 시점에서 교사들의 마음은 '가시방석'에 앉은 듯 하다는 의견이다. 수원 A초등학교 교사 송 모 씨는 "선물을 금지한다는 가정통신문부터 의미 없는 행사 위주의 스승의 날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개별적으로 카네이션 꽃 드리는 것 마저 위법인 상태에 '안 된다'라고 안내하는 것도 이제는 지친다"고 말했다. 부천 B초등학교 교사 손 모 씨는 "스승의 날에는 선생님들끼리 모여 자축을 한다. 대체로 조용히 스승의 날을 보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청원이 등장했다.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합니다." 지난 2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에 등장한 청원 내용이다. 13일 오후 1시 15분 기준 3,179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을 제기한 이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 학교 구성원 모두가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스승의 날이 특정 직종인 교사를 지칭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가기념일은 47개로 각종 기념일을 주관하는 정부부처가 정해져 있고 관련 분야의 의미를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며 "그런데 스승의 날은 특정 직종의 사람을 지칭하는 듯 해서 불편한 감이 있다"고 청원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의사의 날이 아니라 '보건의 날' △과학자의 날이 아닌 '과학의 날' △판사의 날이 아닌 '법의 날' △기관사의 날이 아닌 '철도의 날' △운동선수의 날이 아닌 '체육의 날' 등을 사례로 들어 부연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 A고교 교사 최모 씨는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고 교육의 날로 새롭게 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어울리는 날로 만들면 좋겠다"면서 찬성입장을 내비쳤다. 학교들, 괜한 오해 피해 재량휴업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학생에 대한 상시평가 지도업무를 수행하는 담임교사 및 교과담당교사는 학생과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기 때문에 꽃, 케이크, 고가의 선물은 물론 소액 기프티콘까지 금액과 상관없이 어떤 선물도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스승의날 교육현장 모습도 완전히 바뀌었다.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려면 개인이 아닌 학생 전교 회장이나 반장 등 학생 대표가 공개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이날 사용되는 카네이션은 학생들의 주머니가 아닌, 학교 예산으로 사야 한다. 때문에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학교들은 스승의 날 행사를 중단한다. 스승의 날 휴교하는 학교들도 많다. 서울지역 휴업 학교는 한양·삼전·금성초등학교, 개웅·양정중학교, 상계·금호·자양고등학교 등 11곳이고, 경기지역은 24곳으로 집계됐다. 지방 지역 경우 대전·세종·충남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2개교, 세종 6개교, 충남 259개교가 각각 재량휴업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 중에는 학생 자치회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지난해 교사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를 했던 진천 구성초등학교 학생회는 올해도 전교생의 영상편지기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교사들에게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승의 가치가 퇴색해져가는 스승의 날이지만 이럴 때일 수록 학생학부모, 교사 간 신뢰가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서울 한 초등학교 교사 박 모 씨는 "교사들은 학생들이 써주는 감사 편지만으로도 충분히 감동 받고 힘을 얻는다"면서 "스승의 날이 교사의 권위와 교사,학생 간 관계를 재정립하는 기회의 날이 된다면 학생은 교사를 잘 따르고 교사도 학생을 성심껏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련 기자2019-04-05

학생들이 학교 내 성폭력과 성희롱을 폭로하는 '스쿨미투'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이 됐다. 학생들의 용기 덕분에 법과 제도가 일부 바뀌기도 했지만, 스쿨 미투가 1년 동안 요구했던 진정한 '학교개혁'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 교육부는 성희롱·성폭력 종합 지침 배포 교육계에 따르면 스쿨 미투 운동은 지난해 4월 6일 노원구 용화여고 학생들이 창문에 #METOO 등 문구를 접착식 메모지로 만들어 붙이고 교사들의 성폭력을 폭로하면서 본격화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스쿨 미투 폭로가 터져나온 중,고등학교는 폭로 SNS 계정 숫자만으로도 78곳에 달한다. 학생을 성추행, 성희롱한 교사, 성차별 언행을 일삼은 교사, 성폭력과 불법촬영 사건을 은폐한 학교 등 다양한 폭로가 전국학교에서 잇따랐다. 스쿨 미투가 쏟아지자 교육부는 부랴부랴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와 경찰청과 함께 종합대책을 냈다. 대표적인 법과 제도의 변화로는 사립학교법 개정이 꼽힌다. 교육부는 스쿨 미투 운동의 요구대로 사립학교 교원도 국공립학교 교원과 같은 수준으로 징계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꿨다. 그간 사립학교 교사는 징계 규정이 두루뭉술한 학교법인 정관에 따라 징계받았던 탓에 '솜방망이 처벌'로 교편을 사수하는 가해 교사들이 있었다. 이제 사립학교 교원도 성 비위를 저지르면 파면 등 중징계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교육부는 성희롱·성폭력 종합 지침을 처음으로 만들어 학교 현장에 배포했다. 사건 처리 절차를 정리해 제공하는 한편, 학교에서 자주 일어나는 성희롱을 구체적인 유형별로 명시해 교사와 학생들이 경각심을 갖게 했다. "스쿨 미투 대책, 요구 수준에 못 미친다" 그러나 여성계와 학생단체는 정부의 스쿨 미투 대책이 학생들이 요구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스쿨 미투 운동이 초창기부터 요구했던 '모든 학교의 성폭력·성희롱 사건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교육부는 모든 학교를 전수조사하기보다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심도 있는 표본조사로 실태를 파악하는 게 낫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표본조사는 올해 중에 학생·교사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스쿨 미투는 교사들의 성범죄보다는 성차별적 인식과 언행이 더 문제라면서 단순한 성폭력 예방 교육 강화가 아니라 교원·예비교원 대상 성인지감수성 및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를 요구했지만, 이 역시 수용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교대·사범대에 '직업윤리' 과목을 신설하라는 요구를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에 당장은 반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가 놓치는 부분은 일부 시·도 교육청이 개별적으로 챙기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의 경우 올해부터 모든 교직원이 '성인지감수성 자가 체크리스트'를 연 2회 의무적으로 작성하도록 해 성인지감수성 제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앙 정부 차원의 지침이 없는 탓에 지역별로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생들이 시민 의식을 배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여전히 성차별적 삽화와 문구가 담겨 있다는 지적도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계속되지만, 교육부는 교과서를 손질할 계획도 없다. 교육부가 적극적인 개혁을 망설이는 사이 스쿨 미투는 다른 분야의 미투 운동과 달리 1년이 지나도록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만 인천, 강원 등에서 새로운 스쿨 미투 폭로가 나왔다. 스쿨 미투가 계속되는데도 교육 당국이 확실히 현장을 개혁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학생 인권보다 '교권'을 중시하는 교원들의 보수적인 풍토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부가 스쿨 미투와 관련해 전수조사 등 적극적인 개혁을 시도하면, 교원단체에서 '모든 교사를 잠재적 가해자 취급 말라'며 반발할 것"이라며 "선출직인 시·도 교육감들은 학생보다는 유권자인 교원들 목소리에 더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최상경 기자2019-04-01

중고교생의 수학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0%대에 달하면서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기초학력 저하를 방관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저학년 수학 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발표했지만, 정확한 원인 분석 없이 땜질식 처방만 되풀이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중고생 10% 이상이 수학 낙제 "중학생인데도 기본적인 사칙연산, 분수의 덧셈과 뺄셈을 계산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일찌감치 수학과 담을 쌓은 채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학교 교사들 사이에서는 해를 거듭할수록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늘고 있음을 실감한다는 말들이 나온다. 실제로 중고교생 10명 중 1명이 수학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학생의 11.1%, 고교생의 10.4%가 수학 과목에서 기본적인 교육과정조차 따라가지 못했다. 최근 10년간 추이로 보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았던 2012년 3.5%(중3), 4.3%(고2)에 비해 최대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중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다른 과목에서도 전년 대비 늘었다. 국어의 경우 4.4%, 수학은 11.1%, 영어는 5.3%의 학생이 기초학력 미달로 집계됐다. 고등학생은 수학이 10.4%였고, 국어는 3.4%, 영어 6.2%가 기초학력에 못 미쳤다. 교육부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어나는 이유로 토론과 프로젝트 등 수업 방식이 바뀌었지만, 평가 방식은 그대로인 점을 꼽았다. 또 과거에 비해 미래역량에 대한 기초학력의 개념이 다양해졌다는 설명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교육 방식이 달라지는데 기초학력은 여전히 지필고사로 측정하는 데서 괴리가 나타났다고 본다"며 "토론, 프로젝트같이 혁신적인 수업방식에 익숙한 현 중고교생들이 교과지식 위주의 지필평가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다. 평가방식 또한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로 전환되며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교육당국의 이런 분석은 중고교생들의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는 게 교육계의 지적이다. 학력 저하의 근본 원인은 모른 채 '시험 방식'을 탓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중고교생 학력 저하의 원인을 현 교육 방식에서 찾는다. 2014년부터 학업 부담을 줄이고자 교과학습을 경시한 교육 등이 학력 저하를 초래했다는 의견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습득한 지식은 주기적으로 인출해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다"며 "지식평가에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시험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다 보니, 학생들이 인출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머리에 기본 지식이 바탕돼야 창의적인 수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평가방식' 탓하는 정부, 근본 대책 마련엔 소홀 문제는 기초학력 미달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데도 교육당국에선 현장 실태 파악이 미흡한 채로 기존 대책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교육부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듯 국어·수학 교육방식을 바꾸는 등 관련 법·제도를 마련하는 후속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적으로 '기초학력 보장법'을 제정해 초등 1학년부터 고등 1학년까지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 진단'을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학교 서열화를 방지키 위해 진단 방식은 획일화하지 않고 학교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미달 학생에 한해서는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식의 관리 체제를 만들 예정이다. 특히 초교생들의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해 저학년의 수학 교육을 강화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그러나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기초학력 진단의 의무화는 모든 학생이 유사한 시험을 치르는 셈이기 때문에 사실상 '일제고사 부활'이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별로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진단해 보충학습을 시키기에는 예산 부족의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번에 내놓은 후속 대응은 기존 시도교육청에서 진행해온 기초학력 지원사업을 되풀이한 수준"이라며 "교육부가 미달 비율 증가 원인에 대한 분석이 전혀 없어 대책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자유학기제 같은 현 교육정책이 기초학력미달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분석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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