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기자2021-01-15

“꿈에 그리던 순간이잖아요. 어떤 곡이든지 기쁘고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노래했어요” 대학생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 ‘보컬플레이 : 캠퍼스 뮤직 올림피아드’(이하 보컬플레이)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우승해 주목을 받았던 가수 임지수가 지난 4일 데뷔 곡 ‘모놀로그’(monologue)를 발표했다. 어엿한 가수로 한 걸음을 내딛게 된 임 씨는 인터뷰 내내 그 동안의 시간을 돌아보며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9년 보컬플레이에서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임지수는 매 회 독보적인 가창력과 무대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5살 때부터 꿈꿔온 가수의 꿈을 이루는 기회가 주어진 순간이었다. 그는 우승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하나님이 도와 주셨구나’였어요”라고 고백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임 씨는 오디션 준결승전에서 CCM인 로렌 데이글(Lauren Daigle)의 ‘유 세이’(You Say)를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곡은 미국 빌보드차트 29위에 오르고, 크리스천 음원 차트에서는 24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은 노래다. 그는 “이 무대가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나를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어렵사리 설득 끝에 이 곡을 불렀다”고 회상했다. 변치 않았던 ‘가수’라는 꿈 “다들 제가 어렸을 때 가수 하고 싶다고 하면 ‘그래 해. 나중에 바뀔 텐데’ 이런 반응이었거든요. 근데 제가 고등학교, 대학교 갈 나인데 계속 음악을 하고 있으니까 ‘꿈이 안 변했네’ 이러더라고요.” 가수를 꿈꾼 건 다섯 살 때부터 였다. 어릴 적 장래희망은 한 번쯤 변하기 마련인데 성인이 될 때까지 단 한번도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바뀐 적이 없었다. 공부도 음악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했다. ‘부모님이 음악을 해서 가수가 되는 것을 반대하시지만 어느 정도 공부를 해 놓으면 뭐라고 못 하실 거야’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갈 수 있는 대회나 무료 공연의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않았다. 음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진 않을까 기대하며 유튜브에 노래하는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유튜브를 하는 게 흔치 않던 시절이었다. ▲가수 임지수는 지난 12일 진행한 인터뷰에서"정말 음악에 재능이 없나란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소망을 갖고 계속 도전했다"고 말했다.ⓒ데일리굿뉴스 상처로 남았던 두 번의 오디션 경험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 진학, 오디션 우승자 타이틀까지. 모든 것이 탄탄대로였을 것 같지만 임 씨가 가수의 꿈을 이루기까지 모든 것이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음대보다는 의대나 법대에 진학하길 바랐던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다. 중국과 미국에서 외로운 유학생활을 버텨야 했다. 14살과 18살, 국내 유명 TV오디션에 두 차례 지원하기도 했으나 출연장면이 전체 편집을 당하고, “음악보다는 공부 쪽이 낫지 않겠냐”는 평가를 듣는 등 좋지 않은 결과를 맛보기도 했다. “서바이벌 오디션에 나가기 위해 중고등학교 유학생활 중에 3개월 치 과제를 미리하고 시험까지 보고, 교장선생님 확인인증서까지 받아서 한국에 갔지만, 음악은 아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있으니 더 큰 상처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사람들의 말 대로 ‘진짜 음악 쪽이 아닌가’ 고민하고 낙심하기도 했지만, 음악을 포기한다는 사실이 더 힘들었다는 것이 임 씨의 설명이다. 그는 “음악을 생각 하면 마음에 아직도 울긋불긋 불씨가 남아있는 것 같았다”며 “나쁜 평가를 들어도 음악은 도무지 포기가 안 됐다”고 말했다. ‘반전’을 경험하게 해 준 신앙 “주님은 상처받은 곳에서 회복시키시더라고요. 과거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지만, 그것 또한 주님이 사용하신다는 걸 보컬플레이를 하면서 알았어요.” 임 씨가 낯선 유학생활을 이겨내고, 음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데는 신앙의 힘이 컸다. 외로움과 상처는 복음으로 회복됐고, 실패했던 경험은 음악을 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사실 그가 본명으로 처음 낸 음원도 신앙의 고백을 담은 CCM이다. ‘주여 지난 밤 내 꿈에’라는 찬양곡으로, 옴니버스 형식의 CCM 앨범을 내는 프로젝트를 통해 발매했다. 가수이기 전에 자신을 ‘예배자’라고 소개한 그는 현재 국내CCM 워십팀인 ‘아가파오 워십’을 섬기고 있기도 하다.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한 임지수는 "음악으로 위로와 선한 메시지를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데일리굿뉴스 “노래로 위로와 감동 전할 것” 임지수는 지난해 워너뮤직과 음반 계약을 맺고 줄곧 데뷔 준비를 해왔다. 어울리는 곡을 찾고 불러보면서 발표하게 된 곡이 바로 정식 데뷔 곡인 ‘모놀로그’다. 이 곡은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겪은 스스로에게 ‘아파도 돼 그래도 돼 그만큼 사랑했단 뜻이잖아’와 같이 위로를 건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라디오, 음악방송, 개인 유튜브 등으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한 임 씨는 “모놀로그는 이별 곡이지만 위로를 전하는 노래여서 이 곡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언젠가 ‘비긴 어게인’과 같은 음악 예능프로그램이나 워너 뮤직 소속 해외 아티스트, 소향, 비와이 등 국내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노래로 위로와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예배자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고, 제 직업인 아티스트, 가수로서 선한 메시지들을 전하는 통로가 되고 싶어요”

김민주 기자2021-01-13

딥페이크를 활용한 '아이돌 성적 대상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딥페이크' 기술로 여성 연예인의 성적 합성물을 만드는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하루 만에 정부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 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참여자는 이날 오후 26만 명을 넘어섰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영상합성 기술을 뜻한다. 문제는 이 기술을 악용해 성적인 영상에 교묘하게 여성 연예인들의 얼굴을 합성하는 등의 행위가 일어나면서 특히 여성 아이돌 피해자가 속출했다는 점이다. 청원자는 "피해받는 여성 중 사회 초년생인 미성년 여자 연예인들도 있다"며 "이토록 잔인하고 공공연하게 성범죄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에 딥페이크 사이트, 이용자들의 강력한 처벌과 수사를 촉구한다"고 적었다. K팝 스타들이 딥페이크 타깃이라는 우려는 그동안 계속 제기됐다. 딥페이크 탐지 기술업체 '딥트레이스'가 지난 2019년 발간한 보고서 '더 스테이트 오브 딥페이크'에 따르면 딥페이크 포르노그래피 웹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의 25%가 K팝 가수를 대상으로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디지털성범죄심의소위원회는 지난해 6월 한국 연예인의 영상을 합성해 유통한 해외 딥페이크 전문 사이트 혹은 SNS 계정들에 대해 '시정 요구(접속차단)'를 의결하기도 했다. 아이돌을 인격을 지닌 개인이 아니라 성적인 대상으로 환원하고, 그런 신체 이미지를 소비하는 행위는 기술 발전에 따라 방식을 바꿔가며 계속되고 있다. 몸 일부를 강조한 자극적인 '움짤'(움직이는 사진)이나 합성사진 등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대중적 이미지가 중요한 아이돌 당사자들은 이런 행위에 노출돼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거나 공론화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종임 문화사회연구소 이사는 "여성 연예인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요구받는 시선 때문에 이런 것들을 감내하는 방식이 있었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약한 부분도 있었다. 이게 변화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여론"이라고 말했다. 딥페이크 문제에 앞서 최근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이른바 '알페스' 문화다. 알페스는 '리얼 퍼슨 슬래시'(Real Person Slash)의 약자인 'RPS'로도 표기되며 실존 인물 간 애정 관계를 허구로 상상해 2차 창작물로 만드는 행위를 일컫는다. K팝 팬덤에서는 팬들이 한 그룹 멤버들을 소재로 동성 간 애정 관계를 묘사하는 소설이나 그림 등의 창작물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보이그룹과 걸그룹 모두 대상이 되지만, 보통 보이그룹 팬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남성 아이돌을 소재로 한 알페스 문화가 더 광범위한 편이다. 최근 알페스가 비난 대상이 된 이유는 상당수 창작물이 강도 높은 성적 묘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허구라 하더라도 실존 인물에게 원치 않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성적 묘사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폭력이라는 것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묘사하고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연예인 당사자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알페스는 1·2세대 아이돌 시절의 '팬픽'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된 서브컬처(소수 마니아층의 하위문화) 성격이 있다. 이는 멤버들 독특한 관계 구도, 이른바 '관계성'을 중요한 매력으로 삼는 아이돌 산업의 특성에 뿌리가 있다. 이런 관점에선 팬덤 창작문화에 뿌리를 둔 알페스와 딥페이크 합성물을 비슷한 선상에 놓고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딥페이크는 눈에 보이는 합성물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이지만, 글로 쓴 팬픽은 이미지를 실추하기보다 오히려 팬덤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에 대한 윤리적 기준이 높아지고, 일방적 대상화에 대한 비판적 감수성도 높아진 지금은 이런 하위문화를 예전과 같은 시각으로만 보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 팬덤 내부의 성숙한 태도와 자정작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민주 기자2020-12-31

방탄소년단(BTS) 등 K팝 그룹들이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내년에도 여러 신인그룹이 가요계에 등장할 예정이다. 신인그룹의 데뷔를 위해 가요계 레전드급 솔로 가수들이 제작자로 나서는가 하면 글로벌 음반사가 제작에 참여하는 모습도 보인다. 비, 보이그룹 데뷔 예고…싸이도 아이돌제작자 참여 올해 '깡' 신드롬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가수 비는 조만간 7인조 보이그룹 싸이퍼(Ciipher)를 데뷔시킨다고 밝혔다.싸이퍼는 비가 수장인 레인컴퍼니 소속으로 내년 3월께 데뷔할 계획이다. 비는 최근 코스모폴리탄 인터뷰에서 "랩, 노래, 춤, 작사, 작곡 등 모든 능력을 갖춘 팀이라 기대감이 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제시, 크러쉬, 헤이즈, 현아, 던 등이 소속된 피네이션을 이끌며 최근 제작자로도 두각을 드러낸 싸이는 SBS TV 신규 오디션 프로그램 'LOUD : 라우드'에서 첫 보이그룹 제작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 방영되는 '라우드'는 싸이와 JYP 수장 박진영이 참여해 보이그룹 두 팀을 뽑는 포맷이다. 춤과 노래뿐만 아니라 작사·작곡·악기·편곡·미술·무용 등 다양한 재능을 지닌 참가자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박진영은 최근 공개된 '라우드' 티저 영상에서 "포장이 점점 안 통하는 시대로 가는 것 같다. 그걸 더이상 대중들에게 속일 수 없고, 감출 수 없는 것 같다"며 '예술성'을 심사 기준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소니뮤직·유니버설도 걸그룹 공동구성 글로벌 음반사들도 아이돌 구성에 직접 참여하는 추세다. 모모랜드를 탄생시킨 MLD엔터테인먼트는 소니뮤직(Sony Music), NHN과 손을 잡고 9인조 보이그룹 T1419를 제작했다. 프리 데뷔곡 '드라큘라'가 공개 4일 만에 약 700만 뷰를 기록했고 새해 1월11일에는 데뷔 앨범 '비포 선라이즈 파트 1'(BEFORE SUNRISE Part. 1)을 내놓는다. 소니뮤직이 합작에 참여해 일본 등 해외 프로모션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ID '위아래' 등을 만든 히트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는 유니버설뮤직과 공동으로 신인 걸그룹을 구성한다. 신사동호랭이 측 관계자는 지난 29일 "신사동호랭이와 유니버설뮤직이 공동 제작한 신인 걸그룹이 내년 초 정식 데뷔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가요계 관계자는 "BTS 효과 등으로 K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해외에서의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음반사들도 아이돌 그룹 시장에 뛰어들어 직접 제작을 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BTS 소속사 빅히트도 첫 걸그룹 데뷔 예고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 사단'도 멀티 레이블 체제 구축 이후 첫 걸그룹 데뷔를 예고했다. 여자친구를 키워낸 쏘스뮤직이 빅히트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걸그룹으로, 전세계 16개 도시 오디션으로 선발됐다. 독창적 아트워크와 브랜딩으로 유명한 민희진 브랜드 총괄(Chief Brand Officer)도 관여해 관심을 모은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지난 8월 회사 설명회에서 "빅히트 사단의 프로듀싱, 민희진 CBO의 감각적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쏘스뮤직의 색깔과 걸그룹 노하우가 시너지를 내 블록버스터 걸그룹이 탄생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대형 기획사들이 '회심의 수'를 담아 선보인 신인그룹들이 내년에 얼마나 성장하며 본격적인 활약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빅히트와 CJ ENM의 합작 보이그룹 엔하이픈, SM 걸그룹 에스파, YG 보이그룹 트레저, JYP의 일본 걸그룹 니쥬 등이 저마다 개성적인 기획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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