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라 기자2019-08-08

어느 관계든 '사랑을 더 많이 하는 쪽이 상대에게 맞춘다'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의 언어에 맞춰 사랑을 표현하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떻게 우리의 언어를 사용해 사랑의 마음을 말씀하실까. 신간 '하나님의 5가지 사랑의 언어(GOD SPEAKS YOUR LOVE LANGUAGE)'는 하나님 사랑의 본질을 반영하는 사랑의 언어에 대해 주목한다. 영적 교제의 원리 '사랑의 언어' "왜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하는데 반해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존재조차 확신할 수 없을 만큼 하나님을 멀게 느끼는 것일까? 왜 우리 중 일부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가?" - '하나님의 5가지 사랑의 언어' 중 뉴욕타임스 초장기 베스트셀러 '5가지 사랑의 언어'를 통해 '사랑'만큼 사랑을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한 작가 게리 채프먼(Gary Chapman). 그가 이번엔 하나님과 사랑을 주고받는 영적 교제의 원리를 담은 '하나님의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출간했다. "하나님의 언어를 아는 만큼 하나님의 사랑을 풍성하고 선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5가지 사랑의 언어'는 하나님이 그분의 사랑을 강렬하고도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우리의 '주된' 사랑의 언어를 어떻게 구사하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성경 복음서에는 예수님이 '스킨십'을 사랑의 언어로 사용하는 말씀이 자주 나온다.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던 사람의 눈에 진흙을 이겨 발라주신다거나 부정하다고 취급받는 나병 환자에게 손을 얹으시는 등 예수님은 치유를 통해 사랑을 드러내는 현장에서 스킨십을 자주 사용하셨다. 또 예수님은 3년 반이라는 공생애 동안 열두 제자와 함께 식사하고 여행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셨는데, 이는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사랑의 언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하나님의 5가지 사랑의 언어' 본문 중에서 (사진제공=생명의말씀사) 하나님과의 사랑,풍성하고 선명하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있어서 그 어떤 언어로도 제한받지 않으신다면 우리 역시 제한받을 필요가 없다.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창조주를 영화롭게 함으로써 진정한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생략) 약간의 창의성을 발휘하면 당신은 전에 생각지 못한 언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하나님과 새로운 차원의 관계를 맺어갈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 사랑은 일방이 아닌 쌍방이다. 하나님과의 관계 역시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온전히 채워져야 한다. '하나님의 5가지 사랑의 언어'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언어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언어에도 주목하는 이유다. 사랑의 언어는 단순히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만이 아니다. 하나님 사랑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한다. 이는 사랑의 언어를 다양하게 구사할수록 하나님 사랑의 속성과 본질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타고난 성향, 익숙한 방식대로 사랑을 나눈다면 하나님과의 관계조차 의례적인 루틴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사랑의 언어가 일종의 영적 원리임을 보여준다. 낯선 사랑의 언어를 시도하거나 혹은 나의 주된 사랑의 언어를 약간 다른 방식으로 구사해봄으로써 하나님과의 사랑을 색다른 차원에서 누리고 풍성하게 키워갈 수 있다고 전한다. 또한 각자의 신앙 여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하나님의 5가지 사랑의 언어'를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의 언어로 사랑을 말씀하시는지, 우리는 어떤 언어로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할 수 있는지 경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가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어떤 사랑의 언어로 전할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생명의말씀사 | 240쪽 | 1만 4,000원

최상경 기자2019-10-16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언을 고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인류 최후의 이데올로기로 단정했을 때만 해도 이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3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오늘, 자유민주주의는 승리했지만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불평등이 확산하면서 '권위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서구 자유민주주의' 위기, 그 배후엔 '러시아' 여론조작과 대중동원으로 국가를 장악하는 '권위주의'는 민주화 물결에 대부분 휩쓸려 갔다.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는 신간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에서 오늘날 권위주의가 민주주의의 결함을 파고들며 어떻게 세상을 집어삼키는지 치밀하게 추적했다. 전 세계로 확산하는 '신(新)권위주의' 광풍을 조명한 것.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우크라이나 침공, 브렉시트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일련의 사건들은 '신권위주의 부활'이라는 굵직한 논의로 모아진다. 전작 '20세기를 생각한다'와 '폭정'에서 이미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한 바 있는 저자는 이 사건들의 과정을 훑으며, 신권위주의의 주역이자 시발탄으로 '러시아 체제'를 꼽는다. 저자에 따르면 소련 해체 이후 구소련의 국가 자산을 불법적으로 차지한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가 러시아 권력을 장악했다. 이들은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통제하고자 푸틴을 새 지도자로 세운다. 올리가르히들은 테러를 연출하고 이를 진압한 영웅으로 푸틴을 등장시켰다. 투표조작, 압도적인 텔레비전 등장 횟수, 테러와 전쟁 분위기 연출, 과거 강했던 러시아에 대한 향수 자극 등으로 푸틴은 2000년 3월 권좌에 올랐다. 20년 이상의 장기집권을 노린 푸틴과 올리가르히들은 개헌과 부정선거로 민주적 승계 원칙을 깼다. 나아가 파시즘 철학자 이반 일린의 사상을 통치 이데올로기로 삼고 러시아 제국 복원을 꿈꾼다. '교육받은 상층계급이 무지한 하층계급을 영적으로 인도해야 한다'는 일린의 사상을 과두제 유지의 기틀로 삼은 셈이다. 푸틴 집권 후 주요 과제는 '권위주의 통치'의 정당성을 갉아먹는 '서구 민주주의' 영향력을 막는 일이었다. 일린의 기독교 전체주의를 중심으로 푸틴은 레프 구밀료프의 유라시아주의, 알렉산드르 두긴의 '유라시아 나치즘'을 결합해 러시아 파시즘의 뼈대를 세웠다. 서구의 부패와 유대인 음모에 맞서 러시아를 지키는 '유라시아주의'를 주창하며, "푸틴은 제국의 팽창을 꾀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과 유럽 민주주의 근간 흔들어 러시아의 궁극적 목표는 유럽연합을 와해시키고 미국의 민주주의를 흔드는 것이었다. 2014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그 서막이다. 우크라이나를 제국에 합류시키려던 계획이 여의치 않아지자 러시아는 침공을 강행한다. 옛 소련 해체 후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 확립에 나서며 유럽연합 가입을 희망하는 한편 친러 정책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침공과정은 전쟁 역사상 가장 정교한 전술로 평가될 정도로 눈부셨다. 정보전과 사이버전(戰)을 펼친 러시아는 트위터 봇과 인터넷 트롤(악플 등의 공격적인 행위로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을 동원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서 잔혹 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식의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철도, 항만, 국고, 방위 시설, 송전소 등을 해킹해 무력화하는 사이버 공격까지 벌였다. 우크라이나에서 사이버전의 실효성을 확인한 러시아는 다음 타깃으로 유럽연합을 겨냥했다. 유럽연합을 해체하려는 러시아 정당에 유리한 가짜뉴스와 인터넷 여론 조작 등으로 브렉시트를 성공시켰다. 실제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유포된 가짜뉴스들의 상당수 출처는 러시아였다. 특히 책에서 제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의 유착관계에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부키 대한 구체적 증거들은 놀랄만 한 대목이다. 저자는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를 증명하는 수많은 정황을 제시하며 "미국의 주권이 가시적인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1980년대부터 트럼프는 러시아와 가까운 사이였고, 뉴욕 트럼프타워는 러시아 재벌들의 돈세탁 장소로 활용됐으며,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에 관한 가짜뉴스를 유통한 사례 등을 열거한다. 실제 현실과 아무 관련도 없는 대안 현실, 대안 세계를 버젓이 제시하는 것. 이것이 러시아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신권위주의를 동구에서 서구로 팽창시킨 방식이었다. 정교한 가짜뉴스가 사방에서 몰아치고 현재의 불평등과 미래의 불확실성이 엄습할 때 민주주의로 가장한 권위주의에 이끌리기 쉽다. 책에 담긴 궁극적인 우려 지점은 결국 체제의 위기다. 저자는 이를 방지할 처방으로 '역사'를 제시한다.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지만 교훈을 준다"는 그의 말처럼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본다면, 역사 속에서 우리가 놓인 자리가 어디인지, 나아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가짜 민주주의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불확실한 미래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책임의 정치'이며, 우리가 갖춰야 할 역사의식이다.

천보라 기자2019-08-05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 D-100일은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 동시에 고난의 시기이기도 하다. 여름방학, 본격적인 휴가철인 데다가 살인적인 폭염까지 더해 수험생들의 몸과 마음을 쉽게 지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힘든 시기를 맞은 수험생들을 위한 맞춤 큐티집 <수상한 큐티>가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시편 묵상 통해 경험하는 '하나님의 은혜'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에게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에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이 당신 옆에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의 방패가 되시고, 당신의 요새가 되시는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 그렇기에 당신은 모든 환란과 역경을 이길 수 있습니다."-<수상한 큐티> 중에서 많은 수험생이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는 때론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뉴스를 통해 수험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종종 접하곤 한다. 입시 스트레스를 겪는 건 교회를 다니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다. 크리스천 수험생들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우선순위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은 예배를 쉽게 빠지거나 심지어 교회를 한동안 떠나기도 한다. 군산드림교회 이정현 청소년부 목사는 22년간 교회학교 현장에서 사역하며 누구보다 수험생들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어떻게 하면 공부라는 이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 목사는 대입이라는 커다란 산 앞에서 고통당하는 수험생들을 '말씀 묵상'을 통해 돕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말씀으로 능히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100일을 앞두고, 수험생들끼리 매일 묵상하고 기도하는 모임은 교회의 전통이 됐다. 100일 동안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대입에 실패한 케이스는 거의 없었다.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열매가 많이 나왔다. 무엇보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크게 낙심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았다. 이 목사는 그동안의 말씀 묵상을 바탕으로 <수상한 큐티: 수험생의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위한 100일 큐티>를 집필했다. 큐티집은 구약성경 중 가장 사랑받는 성경이자 예수가 자주 인용한 시편으로 구성됐다. 시편 묵상에 대해 이 목사는 "시편은 삶의 경험에서 나온 묵상집으로 영혼을 위로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며 "다윗을 비롯한 시편 기자들이 어떻게 고통을 이겼는지, 묵상을 통해서 깨달을 때 불안하고 힘든 마음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수상한 큐티>의 매력은 말씀 분량이 짧다는 점이다. 하나님을 붙들고 싶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크리스천 수험생들도 단 5분으로 말씀을 충분히 묵상할 수 있다. 특히 바쁠 때일수록 매일 말씀 묵상을 하면서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잡고, 공부 자체가 우선이 아닌 하나님이 우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목사는 "매일 시편에 기록된 말씀을 읽는다면 매일 나와 동행하시고 힘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며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할 때 힘들고 어려운 모든 것을 극복할 것이고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조언했다.

김신규 기자2019-10-09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인류문명은 기록문화를 통해 발전해왔다. 문자가 발명된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고대 기록물들은 점토나 거북 등껍질을 비롯해 파피루스와 같은 갈대 잎, 양의 가죽으로 된 양피지에 담겨졌다. 이후 중국 후한 때인 서기 105년 채륜이 종이를 발명한 이후 보다 쉽게 문자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됐다. 처음 일일이 손으로 직접 글을 써야 했던 기록의 역사는 인쇄술이 도입되면서 목판인쇄로 도약했고, 금속활자의 발명으로 활판인쇄시대를 맞게 됐다. 인류의 인쇄기술은 활판인쇄를 거쳐 레터프레스, 오프셋인쇄 등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했다.인류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인쇄술이 21세기 멀티미디어 시대에 접어들게 되면서 쇠락의 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불과 30여년 전만해도 호황을 누렸던 인쇄업은 사양산업의 대표적인 업종이 됐다. 10년 연속 적자 누적 경영 악화 최근 우리나라 또 다른 대표적 인쇄기업이 올해를 끝으로 인쇄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1912년 창업된 현존 국내 인쇄기업 중 가장 오랜 역사의 보진재 (寶晉齋, 대표 김정선)가 인쇄역사에서 조만간 사라지게 된 것이다. 11월말부터 신규 수주를 중단하고 기존에 미처리된 물량만 마무리된다면 보진재의 인쇄기계는 더 이상 돌아가지 않게 된다. 보진재가 107년 4대를 이어온 인쇄 한 길을 멈추고 쉼 없이 돌아가던 인쇄기계를 멈추게 하려는 배경에는 인쇄업의 오랜 불황에 따른 지속적인 적자 누적의 영향이 크다. 실제 보진재는 올해 상 반기 매출이 46억 원이지만 영업적자는 4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82억 원의 매출에 영업 손실이 9억 원에 달했다. 거기에다 지난 2009년부터 10년 연속으로 누적되던 적자의 무게를 더 이상 감당하기에는 버겁다는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보진재는 일제에 의해 우리민족의 주권을 빼앗겼을 무렵인 1912년 8월 15일 서울 종로에서 처음 인쇄기를 돌리면서 우리 인쇄사에서 첫 선을 보였다. ‘보진재’라는 이름은 중국 북송의 서화가였 던 미불의 서재 이름에서 따왔다. 세계 성경의 30% 인쇄 ▲보진재의 역대 인쇄물들.(출처=보진재 홈페이지) 창업주 김진환 선생은 현재 광화문 우체국 옆 골목에 ‘보진재 석판인쇄소’를 열었고 첫 인쇄물인 보성고보 졸업증서와 한글 연습용 ‘언문서첩’을 발행했다. 또 당시의 유명잡지인 <조광> <춘추> <문장> <삼천리> 등도 이곳에서 찍었다. 당시 단색 인쇄물의 돌출 활판인쇄와 달리 컬러 인쇄가 가능했던 유일한 석판인쇄소라는 점에서 물량이 몰리는 호황을 누렸다. 1924년에는 우리나라 민간기업 최초로 오프셋인쇄기기를 도입한 인쇄사라는 기록도 세웠다. 1933년에는 국내 최초 크리스마스 씰도 찍었다. 보진재는 또 1960~1970년대에 들어서는 철수와 영희, 바둑이로 기성세대의 어린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국민학교(초등학교) 교과서도 인쇄했다. 1970년대부터는 대학입학 예비교사 문제지도 인쇄할 만큼 인쇄영역을 넓혔다. 보진재의 인쇄영역에는 한국 기독교도 포함돼 있다. 박엽지(얇은 종이)인쇄 기술이 뛰어난 인쇄소의 장점 때문에 성경 인쇄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한때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성경의 30%에 이르는 인쇄물량을 소화할 정도로 명성을 날렸다. 국내 대표적 인쇄사로 이름을 알린 만큼 1996년 인쇄업계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기록도 남겼다. 고질적 인쇄불황·출혈경쟁 심각 그럼에도 장기인쇄불황과 전자책과 페이퍼리스의 영향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종이책 수요는 국내 굴지의 인쇄기업도 버틸 수 없는 환경에 이르도록 했다. 거기에다 인쇄에 필요한 다른 제작비용은 매년 오르지만 제자리걸음에 머무르고 있는 인쇄단가, 중국 등 해외에서 저가로 대량인쇄물을 들여오는 제살 깎아 먹기의 인쇄업체들의 출혈경쟁도 우리 인쇄사의 산 증인을 결국 인쇄산업에서 몰아낸 결과를 낳고 말았다. 보진재의 폐업소식은 인쇄출판업계 관계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활판인쇄 전문 활판공방 박한수 대표는 “보진재의 성경인쇄 물량을 싼 값의 중국에 거의 빼앗겨버렸다”면서 정부의 인쇄정책 부재와 인쇄인들의 근시안적 안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보진재의 폐업을 지켜보는 인쇄인들 역시 더 이상 위기의 국내 인쇄산업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면서 인쇄산업의 보호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안마련이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최상경 기자2019-09-22

국가 경제는 꾸준히 성장한다고 하는데 왜 사는 건 점점 힘들어지는 걸까. 정권마다 '일자리 창출'과 '양극화 해소'를 외치고 있음에도 부는 왜 더욱 편중되는 것일까. 우리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만드는 원인은 정말 상위 '1%'의 탐욕과 독식 때문일까. 최근 많은 학자들과 사회운동가들이 상위 1%로 부가 집중되는 것에 비판과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단호히 '아니'라 말하며, 빈부의 불평등선을 가르는 실질적 주체를 파헤친 이가 존재한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 리처드 리브스는 저서 '20 VS 80의 사회'를 통해 불평등의 담론이 상위 1% 문제로만 국한돼왔다면, 이제 논의의 초점을 상위 20%인 '중상류층(Upper middle class)'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상위 1%와 나머지 99%의 대결구도를 고수하는 기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상위 20%를 중심으로 불평등 구조를 분석한 것. 중상류층의 위선적인 태도와 불공정한 행위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불평등 논의의 흐름을 바꿔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들만의 리그, 부·지위 대물림 분명 미국 사회의 이야기인데 '한국'에 대입해도 무리 없이 읽힌다. 책에서 포착한 미국 중상류층의 행태는 현재 한국 사회의 대다수가 체감하는 현실과 비슷하다. 책을 읽다보면 TV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사교육 현주소부터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의 자녀 논란까지 한국의 상황과 여러모로 겹쳐진다. 책에선 '중상류층'의 위선을 까발리며 고등 교육 등을 통해 부를 대물림하고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형태를 폭로한다. 이들 계층은 가구 소득 기준 상위 20%(연간소득 11만 2,000달러•1억 3,500만원)에 해당하는 고소득•고학력•전문직 일자리를 가진 이른바 '엘리트집단'이다. 상위 1%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성토가 빈번히 나오지만, 중상류층이 세워 놓은 성(城)도 그에 못지않게 견고하다. 중상류층은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길을 걷는다. 이들의 지위와 부는 효과적으로 세습되고, 각종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중상층 자녀가 성인이 돼 중상류충이 될 확률은 하위층 자녀가 하위층이 될 확률보다 더 높다. 상위 20% 가구에서 태어난 아이 중 44%가 성인이 됐을 때도 상위 20%에 속했고, 부모의 학력이 상위 20%인 가구에서 태어난 아이의 46%가 커서도 그와 비슷한 학력을 획득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부의 불평등이 소득의 불평등보다 빠르게 증가한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상위 20%의 가구가 평균적으로 소유한 부는 1983년에서 2013년 사이에 83%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사람들은 부의 증가폭이 훨씬 미미했고, 부가 줄어들기도 했다." 진정한 '평등'은 중상류층 반성에서부터 상위 20%가 자신들 아래 80%와 격차를 벌리면서 사회적 불평등을 고착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적 주장이다. '1대 99'의 프레임 속에서 99%에 속한다는 걸 명분삼아 이들이 실제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단적인 개념 중 하나가 바로 '기회 사재기(opportunity hoarding)'다. 중상류층은 고소득 일자리 등 성공의 기회를 독차지한 채 자녀들이 하위 계층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리바닥'을 깔아주기에 여념 없다. 능력과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달리, 상위 20%가 기회를 사재기하면서 다른 이들의 접근을 불공정하게 막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기회 사재기 가운데 두드러지는 예로 '그들만의 주거지를 유지하는 부동산 제도', 동문 자녀 우대 정책 등 '불공정한 대학입학 절차', 알음알음으로 이뤄지는 '인턴 기회 분배' 등 세 가지를 꼽는다. 특히 미국 내에서 인턴 경험은 대학 졸업 후 채용 시에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인이다. 이러한 인턴 자리가 인맥과 연줄을 통해 분배되면서 서로 혜택을 주는 식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클 블룸버그가 뉴욕 시장을 지낼 때 뉴욕 시청 인턴으로 딸이 채용되도록 '특별 면제'를 해준 일화 등이 이를 반증한 ▲20 VS 80의 사회/리처드 리브스 지음/민음사 다. "우리가 기회를 사재기하면 우리 아이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아이들은 기회가 안돼 피해를 본다. 우리 아이가 동문 자녀 우대로 대학에 가거나 연줄로 인턴 자리를 잡으면 다른 아이들은 그만큼 기회가 줄어든다." 이 같은 중상류층의 불공정한 행위들이 우리 사회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드는 주범이라고 저자는 힐난한다. 그런 그가 미국 사회에 제언하는 것은 결국 중상류층의 '각성'이다. 기회 사재기를 막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행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조처들도 제시하기는 하지만,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중상류층들이 '그동안 얼마나 특권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지'를 인정하는 것이라 말한다. 저자의 이런 말은 그가 실제로 중상류층에 속해 있기에 더욱 신뢰가 간다. 어쩌면 이 책은 중상류층에 속한 지은이의 '반성문'으로도 볼 수 있다. '우리'라고 지칭하면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은 저자의 비판은 책이 가진 큰 미덕이다. 책을 통해 저자는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넨다. "불평등에 관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불공정한 방식으로 이득을 취하는 우리 사회의 맹점이 있다면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한혜인 기자2019-09-19

건강한 교회를 소망하는 기독교인들이 교회의 질적 성장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 출간됐다. 교회성장연구소의 신간 <RE THINK CHURCH(리 싱크 처치)>는과거를 통해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대비하도록 돕는다. 저자인 이상훈 교수는 풀러선교대학원 겸임교수이자 미션플러스 사역연구소 대표, 예배사역전문기관인 글로벌워십미니스트리 실행이사다. 현장에서의'새로운 교회 운동' 경험을 토대로 이번 책을 출판했다. 이 교수는 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는 지금, 많은 교회들이 위기 단계를 넘어 생존 자체를 염려해야 할 정도로 변화가 절실하다"며 "교회도 예외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변혁을 위한 세 가지 프로세스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복음에 비춰 자신을 객관화하고 돌아보는 평가와 진단의 과정이다. 두 번째 과정에서는 현재의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을 분석해 대응 전략을 살핀다. 구체적인 문제 상황으로는 △종교화된 교회의 부패성 △포스트모던의 도전과 소비주의의 파괴력 △성공에 대한 욕망과 제도에 갇힌 교회 △다음 세대의 문화 변동과 과제 등이제시됐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생명력 있는 교회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사역 방식을 기초로 선교적 상상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된다 이 교수는 "막막한 현실에 매몰된 시선을 거두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용기 있는 도전을 시작하자"며 "이 책이 복음의 본질을 진단하고 혁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상경 기자2019-09-01

“하루 동안 당신에게서 스마트폰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하루 평균 3시간, 1시간에 평균 세 번이나 휴대폰과 마주한다. 깨어 있는 시간 중 4분의 1을 휴대폰과 함께 보내는 셈인데 한 달로 따지면 100시간, 인간 평균 수명을 80세로 봤을 때 평생 11년을 휴대폰사용에 할애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앱 ‘모먼트(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알려주는 앱)’를 개발한 캐빈 폴시가 8,000명의 휴대폰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다”라고 말한 사람들이 64%에 달한다. 심지어 휴대폰을 사용하고 곁에 없으면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는 ‘노모포비아(nomophobia, 모바일 결핍 공포증)’ 증상을 겪는 이들도 많다. 바야흐로 지금은 ‘디지털 중독’의 시대인 것이다. 어느새 나도 중독? ‘스마트폰’에 사로잡힌 人들 2000년 이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중독 현상의 출현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일, 인간관계와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굳이 조사 결과를 드리밀지 않아도, 모두가 디지털기기 중독의 폐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을 터이다. 디지털기기를 향한 집착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파급력이 더 크다. 미국 뉴욕대 심리학·마케팅 교수 애덤 알터는 저서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통해 정보기술(IT)기기에 대한 강박을 ‘행위 중독’이라 명명하며 이 중독의 심각성을 경고한다. 또 오늘날 테크놀로지와 인터넷, 첨단 디지털 제품 및 전자기기의 발달로 인한 행위 중독이 얼마나 극심하며 우리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낱낱이 살핀다. 전 세계에 만연한 디지털 중독은 사람들의 의지력 부족 때문만이 아니다. 저자는 “컴퓨터 화면 저편에서 수많은 전문가가 사용자들의 자제력을 허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테크놀로지 산업은 중독을 유발하는 쪽으로 현저히 기울어져 있다. 애당초 디지털 제품은 중독을 유발하도록 디자인돼 있다는 것이다. 테크놀로지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거부할 수 없도록 고안된 도구가 사용자들을 무차별적으로 빠져들게 만들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일찍부터 실리콘밸리 거물들은 자기 아이들의 전자기기 사용을 제한해왔으며, 누구나 하나씩 아이패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던 스티븐 잡스도 자녀들의 사용은 막았다. “스마트기기와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공감 능력이 떨어져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곤란을 겪는 등 중독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목표, 피드백, 향상, 난이도, 미결, 관계’라는 인간 욕구의 정곡을 찌르는 여섯 요인이 행위 중독 메커니즘을 작동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가령 운동앱은 열량, 걸음 수, 거리 등 운동을 수치화하고 매일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을 강박 상태에 빠뜨린다. 또한 SNS 상의 게시물에서 ‘좋아요’는 그 숫자에 연연하게 만들며 게시물을 쉼 없이 업로드해 사람들의 피드백을 갈구하게 한다. ‘피드백 중독’의 대표격인 ‘좋아요’를 두고 저자는 ‘인류 최초의 디지털 마약’이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메커니즘에 따라 오늘날 대다수 사람들이 테크놀로지와 결합된 각종 행위에 중독돼 있다는 것이다. 행위 중독은 술·담배 등 물질 중독처럼 해로운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의존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 원리가 똑같다. 문제는 ‘행위 중독’은 중독 대상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점이다. 1960년대에 중독 대상은 담배, 알코올, 마약이 전부였지만 2010년에 접어들어서는 소셜미디어, 휴대폰, 게임, 이메일, 온라인 쇼핑 등 대상이 한도 끝도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행위 중독을 치료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는 “테크놀로지는 도덕적으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면서 그러나 “기업들이 대중의 대량 소비를 유도하려고 그것을 마구 휘둘러 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내적 동기 강화’가 해결책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애덤 알터 지음, 부키 그렇다면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은 없는 것일까. 쉽지 않지만 방법은 있다. 의도적으로 행위 충동을 억누르면 역효과를 일으키기 십상이다. 물질 중독은 중독 대상을 끊는 외적 강제만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일상의 많은 부분을 기술에 의존하는 현 상황에서 디지털기기를 끊는 것은 그럴 수도 없을뿐더러 극단적인 해결책일 것이다. 이에 저자는 외적 강제보다 ‘내적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대안적 삶의 스타일을 마련해 실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어떤 행위를 금지하기보단 내적 동기를 유발해 스스로 건전한 습관을 키우도록 하는 ‘내적 동기 강화’야말로 행위 중독을 막는 주된 방안이라는 의견이다. 기술 기업이 중독성 없는 제품을 출시하도록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례로 게임의 경우 연속 사용할 수 없도록 자연스레 ‘중단 지점’을 삽입해 놓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테크놀로지 제품과 기기 사용을 거부할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행위 중독이 만연한 현실 속에서 저자는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어떻게 하면 이를 퇴치하고 건강하며 행복한 삶을 회복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보자고 제안한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박재현 기자2019-08-21

"우리의 도덕적 의무가 간결히 요약 된 것" 한국교회 성도들의 의식 속에서 십계명이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새로운 숨을 불어넣어주는 책이 있다. '십계명'은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독교 신앙의 기본 진리를 다룬다. 이 책은 십계명의 중요성과 오늘날 이 계명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또 오늘날 모든 이슈들에 대해서도 살아있고 적실성 있는 하나님의 계명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자 했다. 저자 케빈 드영 목사는 "십계명을 배우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그것에 복종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면서 "하나님이 이 계명을 주신 이유는 우리의 정체성과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십계명은 우리의 도덕적 의무가 간결하게 요약된 것이고 우리에게 삶의 길, 이웃을 사랑하는 길, 마음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길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즉 우리의 삶에서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고, 선한 삶을 살 수 있으며, 자기 자신과 이웃을 복되게 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십계명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살아가면 자신의 죄를 깨닫고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강조점이다. 케빈 드영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십계명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깨닫고, 거룩한 나라의 백성답게 살아야 한다는 그리스도인을 소명을 되새기며 겸손히 하나님 은혜를 구하도록 나아갈 수 있다"면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우리는 계명을 지키고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인을 위한 신앙 기초 시리즈로 '십계명' 뿐만 아니라 '주기도문', '사도신경' 까지 더해져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 케빈 드영 목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그리스도언약교회 담임 목사로 리폼드신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그리스도인의 구멍 난 거룩', '왜 우리는 이머징 교회를 반대하는가' 등이 있다. 생명의말씀사 / 246쪽 / 14,000원

최상경 기자2019-08-11

지난 반세기 동안 인구는 가장 뜨거운 주제였다. 한때, 인구 증가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던 시절이 있었다. 인구 급증에 따른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은 세계적인 근심거리이자 해결과제였다. 그러나 요즘은 인구 감소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국경 막론 분야 불문 수많은 전문가들이 인구 감소에 대한 심각성에 경종을 울린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근심하는 나라 또한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런 현상이 왜 문제이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명확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분명한 건 이미 인구 감소는 시작됐고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불러올 거란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인구 감소는 과연 인류를 어디로 데려갈 까. 국제적인 여론 조사기관 입소스퍼블릭어페어스의 최고경영자 대럴 브리커와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의 대표 저술가 존 어빗슨이 함께 쓴 '텅 빈 지구'는 그야말로 인구 감소를 둘러싼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특히 책에는 두 저자가 전 세계 6개 대륙을 누비며 인구 감소의 생생한 현실을 보여주고자 애쓴 흔적이 보인다. 더불어 전문적인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정치, 경제, 지역 문화, 여권 등 사회 전반적인 변동 요인을 살펴보며 인구 문제를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인구 감소' 역사상 가장 놀라운 세계 동향 각국의 인구 현실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가운데 한국에 대한 분석이 꽤 흥미롭다. 이미 한국은 출산율 저하로 인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청년 1명이 노인 3명 이상을 부양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의 출산율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최저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그 추세가 변화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저자들은 한국의 출산율이 낮은 이유로 '포기해야할 변수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른바 '3포 세대'의 급증이 인구 감소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안정된 정규직 고용의 부족과 주택 마련의 어려움은 3포 세대를 5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확실한 일자리, 내 집 마련―로 전환시켰다. (…) 오늘날 이런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엄청나게 많은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연령에 달하면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될 것이다. 건강보험을 비롯한 의료비 지출과 밀레니얼 세대가 내야 할 세금 또한 급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출산율 감소로 인한 고령화, 인구 감소는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이야기일까.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뿐만이 아니라 개발도상국은 물론 중동, 아프리카 지역까지 출생률이 점점 줄고 있다. 출생률이 아주 높다고 알려진 개발도상국마저 아이를 덜 낳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같은 일부 이슬람 국가를 제외하곤 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은 모두 출생률이 2.1명을 밑돈다. 이 대목을 큰 충격으로 바라본 저자들은 "인간 스스로 만들어 낸 전례 없는 인구 감소의 흐름을 직시해야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지구의 인구는 자연재해, 전염병, 전쟁 같은 특별한 원인을 제외하곤 줄어든 적이 없었다. 줄곧 인간은 자손을 번식시키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인구 감소 현상은 아이를 낳지 않는 선택의 결과다. 저자들은 이 같은 원인을 급격한 도시화와 여성의 교육, 여권 신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사람들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면서 아이를 양육하는 데 드는 경제적 부담이 가중됐고, 여성의 교육 확대와 자율성 증대가 여성들의 임신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키웠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는 계속 도시화하고 있고, 교육을 받는 여성은 늘고 있으며 육아비와 교육비도 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쯤에는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저자들의 예측이다. 이민·다문화주의 수용이 해법 ▲대럴 브리커, 존 이빗슨지음, 을유문화사 인구 감소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반적인 인식은 그렇지 않다. 저자들도 인구 감소가 또 다른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로 인한 의료비와 연금 수요 증가, 노동력 감소, 경기 침체 등 우리 앞에 닥친 현실은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다가올 미래의 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저자들은 노인과 젊은 세대 모두를 위해 평등을 촉진하고, 다문화주의에 바탕을 둔 이민자 수용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한다. 두 저자는 "세계 어느 정부도 돈을 풀어서는 출생률 하락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출생률 회복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면 이민과 다문화주의를 수용하는게 인구 감소에 대적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책의 제목 '텅 빈 지구'가 우리의 미래를 예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인구 감소가 불러올 변화는 재앙일까. 아무도 정확하게 속단할 순 없다. 다만 저자들은 책을 통해 눈앞에 다가온 인구 감소의 현실을 모두가 직시하자고 말을 건넨다. 먼훗날 '텅 빈 지구'가 되지 않기 위해…

박재현 기자2019-07-30

외국인 노동자들의 엄마라고 불리는 김상숙 권사는 '행복동'이라 불리는 홀리네이션스 선교회에서 20년째 외국인 노동자를 섬기고 있다. 그는 선교회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들과 곤란한 상황에 처한 이웃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했다. 지금까지 노동자들의 무료 숙식과 치료비, 교회 건축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아무런 조건 없이 오직 후원으로만 이어올 수 있었다는 김 권사의 사역 이야기를 책 <천국의 풍경이 되어 주세요>에서 조명한다. 사랑으로 이끄신 홀리네이션스 선교회 김상숙 권사는 1985년 남편을 따라간 홍콩에서 처음 필리핀 도우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계기로 2000년부터는 '홀리네이션스 선교회'를 조직하게 됐으며,도움이 필요한 외국인 누구나 조건 없이 이들을 섬기게 됐다. 김 권사는 "홀리네이션스 선교회를 통해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는 현장 속에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되지 않는 일들을 목격하고 배우고 있다"면서 "그래서 이곳을 '행복동'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열려있던 홀리네이션스 선교회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몸이 아픈 노동자들의 치료비 등 지금까지 총 50억 원에 이르는 재정이 필요했다. 김 권사는 "지금까지 매월 수천 만 원의 재정이 들었지만 재정이 부족해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려보낸 적이 없었다"면서 긴급할 때마다 물질이 채워지고, 때로는 필요한 손길이 채워지는 등의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책 <천국의 풍경이…>에서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믿음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했을 때 직업이 필요해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취업이 됐고, 아픈 노동자들에겐 입원비와 치료비를 지원해 줄 수 있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은 김 권사의 기도가 곧 취업이 된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김 권사는 "노동자들이 어눌한 한국말로 '마마. 기도해요. 사장님 전화 와요'라며 쉴새 없이 찾아왔다"면서 "처음엔 몰려오는 노동자들로 인해 한숨 쉬곤 했지만 하나님이 놀랍게 역사하셨다"고 고백했다. ▲책 <천국의 풍경이 되어 주세요> (사진제공=두란노) 즉 쉼터에 일자리를 찾는 외국인 15명이 와 있으면 15명 모두에게 필요한 공장을 연결해 주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교회는 50명이 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장학 사업 및 자국 선교사 역파송도 할 수 있었으며 그 곳에 교회도 건축할 수 있었다. 김 권사는 이러한 경험들은 "하나님이 홀리네이션스 공동체를 사랑으로 이끄시는 견고한 증거"라면서 "이를 통해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기만 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땅에서 천국을 보여주는 행복동과 행복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각자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을 새롭게 목격하고 감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부족함 없이 매일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한다는 김상숙 권사와 행복동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 <천국의 풍경이 되어 주세요>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천보라 기자2019-07-28

'약자' 그리고 '페미니스트'. 지난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후, 한국 사회는 여성을 이분법으로 나누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 인권 신장과 성 평등을 외치던 페미니즘이 일부 과도한 행보로 변질되면서, 한국 사회엔 페미니즘 대 반(反)페미니즘이라는 커다란 갈등 구도까지 형성됐다. 그러는 사이 여성 문제는 정체성이 훼손되며 본질과 점점 동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본질을 바라봐야 할 때다. 사회구성원인 여성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여성 문제의 시작이라는 걸 말이다. 안전하다, 안심하지 마라 최근 유튜브에 한 CCTV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신림동 소름 돋는 도둑 CCTV 실제상황'이란 제목의 영상에는 기괴한 삐에로 가면을 쓴 남성의 미심쩍은 행동이 촬영됐다. 남성은 원룸 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들더니, 현관에 귀를 기울이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등 침입을 시도하다 택배 상자만 훔쳐 돌아갔다.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급속히 퍼지면서 시민들은 또 한 번 불안에 떨었다. 특히 신림동에 혼자 거주하는 여성들의 체감은 상상 이상의 공포였다. 지난 5월 원룸에 귀가하는 여성을 뒤쫓아 가 집에 침입하려 한 이른바 '신림동 강간 미수 사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공포는 얼마 못 가 분노로 변했다. 알고 보니 '신림동 삐에로 도둑'이 회사 홍보를 위해 연출된 자작극으로 확인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영상을 올린 게시자는 같은 원룸에 거주하는 최 씨(34)였다. 그는 신림동 강간 미수 사건으로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을 노려 자신이 운영하는 택배 보관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이 같은 공포 마케팅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들이 느낀 공포는 기우가 아니다. 실제로 경찰청 범죄 통계에 따르면 주거침입 성범죄는 매년 300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2017년 기준 성폭력이 일어난 장소로 '주거지(16.1%)'가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이는 가장 안전하고 편안해야 할 공간에서 가장 끔찍한 범죄 피해를 보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사회는 어떤가. 사회구성원인 여성에게 사회는 또 다른 보호 울타리가 되어 주었을까. 故 수 로이드 로버츠의 <여자 전쟁>은 전 세계 곳곳 참혹한 사회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의 이야기로 답을 던지고 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건 1년 뒤, 한 여론조사 기관은 인도 여성들의 90퍼센트가 델리의 거리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는 갈수록 늘고 있다. 조티 싱 강간·살인 사건 이후 촉발된 분노와 각종 약속들이 잊히고, 델리는 다시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여자 전쟁> 299p 2012년 발생한 '조티 싱 강간·살인 사건'은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사건 후 인도는 '강간의 왕국'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물론 꼬리표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인도는 오래전부터 조혼을 비롯해 여아 영유아 살해, 강간 등 무자비한 여성 탄압이 전통이라는 미명 하에 용인돼왔다. 의대생 조티 싱(23)이 집단강간을 당한 뒤 사망한 일을 계기로 인도 사회는 분노에 휩싸였다. 여성 문제, 게다가 성폭행 사건으로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인도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한 듯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표방하는 듯 보였다. 7년이 지났다. 인도에서는 13분 30초에 한번꼴로 성폭행이 발생하고 있다. 그중엔 7개월 난 영아도 있었다. 인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에선 여전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전쟁 중엔 물론이고 민주화를 외치는 광장에서, 가톨릭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이 지나는 곳곳에서 일어난다고 <여자 전쟁>은 밝힌다. 평범한 일상도 예외는 아니다. 학교, 직장, 집 등 안전하다 믿었던 장소는 언제고 성범죄 장소로 바뀔지 모른다. ▲수 로이드 로버츠 지음 /심수미 옮김 / 클 / 408쪽 / 2만 원 ⓒ데일리굿뉴스 안전한 사회를 꿈꾸며 한국 사회도 여성 성범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국 여성들은 우리 사회 가장 불안한 요인으로 '범죄 발생'을 꼽았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이달 초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여성의 범죄 발생에 대한 불안은 57%, 여성 성폭력 피해자는 2017년 2만 9,272명에 달했다. '신림동 강간 미수 사건'이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났다.여전히 뉴스에선 여성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하려 한 범죄가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그리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어김없이 여성에 대한 프레임은 '약자'와 '페미니스트'라는 이분법으로 나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약자나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본질은 사회구성원인 여성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그것을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런 점에서 <여자 전쟁>은 의미가 있다. 책 속에 담긴 여성들의 이야기는 절망스럽고 고통스러워 폐부를 찌른다. 하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은 위안과 용기, 그리고 작은 희망을 전한다.

최상경 기자2019-07-25

지난 2017년 방영된 KBS TV 다큐멘터리 '앎: 교회오빠'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교회오빠'. 개봉 2개월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독 영화계의 새장을 열었다. 전 국민의 가슴을 울렸던 故 이관희 집사의 마지막을 담은 영화 속 이야기를 이제 책으로도 만나 볼 수 있다. 성경의 욥처럼 환란 가운데서도 오직 주님만을 신뢰하며 삶의 희망을 전한 이 집사 부부의 감동스토리를 한 권의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카메라로 담지 못한이야기전해 교회오빠를 연출한 이호경 감독과 故 이관희 집사의 아내 오은주 집사가 영화로는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진심 가득한 글로 담아냈다. '현대판 욥'이라고 불리는 이들 부부의 비극은 행복의 순간에 찾아왔다. 딸 소연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나오는 날 듣게 된 이 집사의 대장암 4기 판정.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과 아내 오은주 집사의 4기 혈액암 발견까지 그야말로 연이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부부는 깊은 탄식을 내뱉지만, 그럼에도 절망 속에서 살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삶 가운데 감사가 넘치고 찬양이 넘친다. "남편은 마지막 순간까지 한 번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암 재발 판정을 받고도 오히려 감사할 것을 찾았다. 고난이 깊어질수록 남편은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게 체험하는 듯 했다"(p226)고 곁을 지킨 아내는 고백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면서도 온전한 믿음을 보였던 이관희 집사의 모습은현재 주어진 삶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비기독교인들에게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기독교인들에게는 개인 신앙을 돌아 보게끔 만든다. 책에는 아내 오은주 집사의 심경과 남편과의 기억, 신앙적 깨달음이 모두 담겨 있다. 서먹했던 첫만남부터 프로포즈의 순간, 신앙심이 깊지 않았던 그가 이 집사를 통해 변화된 지점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언하고자 했기 때문에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는데 주저함이 없다. 특히 책의 또 다른 저자인 이호경 감독이 전하는 영화 뒷얘기도 눈길을 끈다. 비기독교인이자 기독교에 대해 전혀 몰랐던 그가 '부부'를 만나 촬영하면서 느낀점들을 글로 옮겼다. ▲<교회오빠 이관희>, 국민일보 이관희와의 만남을 '진짜 살아있는 욥을 만난 느낌'이라 말한 이 감독은 "철저하게 무너져버린 상황에서 올린 그의 기도는 종교의 유무를 떠나 충격과 의문, 감동으로 다가왔다"며 "부부의 말들은 자기들 앞에 몰아쳐오는 폭풍에 맞서 처연하게 뱉어 낸, 피와 살이 묻어있는 생명의 언어였다. 이 언어들이 각자에게 새롭게 재해석 돼 생명력을 얻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가 질병을 만나서 오늘 하루도 이렇게 우리의 삶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기적이고 하나님의 은혜인지 우리는 암이라는 질병을 통해서 깨달았잖아."(p72) 책을 통해 만나는 부부의 감동스토리는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부부가 주고받은 깊은 영성의 언어들을 활자 그대로 알알이 가슴 속에 박을 수 있다. 이들이 보여준 믿음과 삶, 주고받은 언어들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

박은결 기자2019-07-23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크리스천들도 ‘하나님이 누구시냐’는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의 지식들을 붙잡기 위해 바둥거리지만 하나님에 대해서는 간절히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에 LA새생명 비전교회 강준민 목사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며 하나님을 소개하는 책을 출간했다. 아는 것만큼 사랑하고, 사랑하는 것만큼 알게 된다 저자 강준민 목사는 수많은 책과 설교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을 드러냈다. 부족한 인간이 하나님을 다 알 수 없지만 그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온 힘과 지식, 영성가들의 도움을 총동원해 하나님을 소개하길 원했다. 그는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기 위해서는 그 분을 알아야 한다”며 “하나님을 아는 것만큼 사랑하고, 사랑하는 것만큼 알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분을 닮게 된다”고 덧붙였다. 강 목사가 소개하는 하나님의 성품은 △공의 △삼위일체 △지혜 △거룩 △영원함 등 19개에 달한다. 저자는 하나님의 성품을 성경 속 다양한 사건과 인물을 통해 소개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내적 변화가 일어나는 데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나님을 경험적으로 알고 성령님을 통해 지혜와 총명,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을 받게 되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된다는 게 강 목사의 주장이다. 저자에 따르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갈망’이 있어야 한다. 갈망이 열정을 낳고, 열정이 헌신을 낳기 때문이다. 강 목사는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게 되면 하나님을 목말라하게 된다”며 “하나님을 갈망할 때 하나님을 섬기게 된다”고 전했다. 또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그분의 성품과 능력, 지혜, 말씀을 아는 것”이라며 “영광의 하나님을 알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중에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누리는 가장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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