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라 기자2018-08-02

기록적인 폭염에 북캉스를 떠나는 독자들이 늘면서 서점가에서도 신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바이킹, 전쟁, 재판, 영웅, 동서양 고대사 등 다양한 주제의 역사책들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흥미진진한 역사 속으로 이끌고 있다. 마이클 스콧 영국 워릭대학교 서양고전학 및 고대사 부교수가 쓴 <기원 전후 천년사, 인간 문명의 방향을 설계하다>는 문명 간의 상호연결이라는 현대적 시각으로 동서양의 고대사를 재조명한다. 또 로마사, 중국사, 인도사, 중앙아시아사 등을 하나의 세계사로 묶어 비슷한 시기에 다양한 문화권에서 유사한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에 주목한다. 저자는 고대 세계를 그리스·로마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기존 서구 중심에서 벗어나 역사의 무대를 유라시아 대륙 전체로 넓힌다. <전쟁의 재발견>은 영국의 군사사가 마이클 스티븐슨가 쓴 주요 전쟁의 연대기이자 전쟁터에서 죽어간 병사들의 이야기다. 그동안의 종전 전쟁사가 전략과 전술을 위주로 전쟁의 승패를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 책은 참혹한 전장 속에서 싸운 병사들의 처절한 생존과 죽음을 그린 밑에서 본 역사라 볼 수 있다. 이 책은 선사시대 부족의 전투부터 고대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전쟁,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전쟁, 중세의 십자군전쟁, 유럽의 왕위계승 전쟁, 미국의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1·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과 이라크전쟁까지 망라하며 전쟁에 관한 통계자료와 연구서 및 문학 작품들까지 참조해 역사 속 전쟁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스펜서 비슬리 등 저자 18명의 글을 엮은 <역사를 바꾼 세계 영웅사>는 세계사의 결정적인 순간에 역사의 진로를 바꾼 지도자 22명의 이야기를 담은 열전이다. 로마 제국의 초석이 된 율리우스 카이사르부터 유럽을 석권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에이브라함 링컨, 올리버 크롬웰, 주세페 가리발디, 비스마르크 등 인물들의 출생부터 성장, 죽음에 이르는 생애와 주요 업적, 사상을 압축적으로 소개한다. ▲<재판으로 본 세계사>, <바다의 늑대>, <21세기에 새로 쓴 인간불평등사> ⓒ연합뉴스 <재판으로 본 세계사>는 국내 현직 판사가 쓴 전 세계 재판의 역사서로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재판부터 지동설을 옹호한 갈릴레오 갈릴레이 재판, 세일럼의 마녀재판, 드레퓌스 재판, 아이히만 재판, 미란다 재판 등 15개 역사적 사건을 다룬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 30여 년간 재판을 주재한 저자 박형남은 판사의 눈으로 인류가 곱씹어볼 가치가 있는 역사적 재판을 선별했다. 이 책은 역사 속 재판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현대적 시각으로 재판을 재해석해 한국 사회 현실을 투영한다. <바다의 늑대>는 유럽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음에도 주목 받지 못한 북유럽 바이킹 역사를 추적한다. 흔히 해적이 먼저 떠오르는 바이킹은 잉글랜드에 배심원 재판을 처음 도입하고 아이슬란드에 정착해 더블린을 건설했으며, 바그다드에서 북미 연안까지 정교한 교역망을 구축한 상인이자 탐험가였다. 미국 저술가인 저자 라스 브라운워스는 바이킹이 폭력적이었지만 이들의 파괴는 결과적으로 유럽의 정치적·경제적 환경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창조의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한다. 바이킹의 침략으로 잿더미가 된 중세 서유럽에는 프랑스, 잉글랜드, 신성로마제국, 칠리아 왕국 등 4개 나라가 들어섰다. 상위 1%가 전 세계 부의 50% 이상을 소유한 21세기. 오늘날의 불평등 기원과 역사를 고찰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21세기에 새로 쓴 인간불평등사>는 역사뿐만 아니라 생물학, 철학, 사회학, 경제학,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불평등의 원인을 파고든다. 이 책의 저자 이선경 원스탑잉글리쉬 대표는 유튜부 채널 '알아둘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Stuff Worth Knowing)'을 운영하고 있다.

천보라 기자2018-08-16

'2018년 책의 해'를 맞아 시민의 독서 활동을 지원하는 야외도서관 '라이프러리(Lifrary)' 캠페인이 부산에서 첫선을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와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도종환 문체부 장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이하 조직위)는 16일 '라이프러리' 일정과 내용을 공개했다. '라이프러리(Lifrary, 삶(Life)+도서관(Library))'는 '2018 책의 해'를 맞아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책을 만날 수 있도록 야외 생활공간에 도서관을 조성하여 함께 읽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캠페인이다. 올해 8월부터 10월 말까지 네이버와 네이버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부산과 제주(협재), 서울(서울숲, 광화문) 3개 도시에서 총 4회 개최될 예정이다. 첫 번째 라이프러리는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책과 영화'를 주제로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휴게존을 중심으로 '북그라운드', '오픈 스튜디오', '셀러브리티의 책장', '캣왕성 유랑책방' 등이 마련되고 '라이프러리 시네마', '라이프러리 시네마 콘서트' 등도 함께 열린다. 먼저 휴게존에는 출판인들이 선정한 책 4천여 권이 꽂힌 26X20미터 규모의 거대한 이동식 서가와 독서 테이블, 의자가 설치된다. '네이버 열린 연단: 문화의 안과 밖'에서는 네이버 온라인 서비스를 오프라인에 구현하여 우리나라 석학들의 교양 콘텐츠를 서가 속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시청·청취할 수 있도록 한다. 방송인 오상진·김소영 부부가 직접 고른 '북 리스트&책장'으로꾸민 '셀러브리티의 책장'은 유명인사의 독서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재미와 공감을 전한다. 이외에도 다섯 마리 우주 고양이가 지구를 떠도는 이야기가 담긴 2018 책의 해 '찾아가는 이동 책방'인 '캣왕성 유랑책방'도 일명 '캣왕성의 금서' 300여 권을 트럭에 싣고 부산의 행사장을 찾아온다. 지역 출판인들도 직접 책을 추천하고 팬 상품을 증정한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행복한 사전> 등 총 3편이 매일 1차례씩 무료로 상영되며, 재즈밴드 판도라(PANDORA)의 유명 영화음악(OST) 공연과 팟캐스트 공개 방송도 예정됐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2018 책의 해를 맞아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책을 더욱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이 마련된 만큼, 이 행사를 통해 전국의 책을 사랑하고 즐기는 독자들이 책의 소중함과 책이 주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일상에서 책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어 개인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책이 있는 야외도서관 '라이프러리'와 관련한 세부 사항은 2018 책의 해 누리집(www.book2018.org)과 공식 포스트(https://post.naver.com/bookyear201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보라 기자2018-07-26

아시아 최대 규모의 책 축제가 독서의 계절 가을에 열린다. 경기도 파주시는 '파주북소리 축제 2018'이 오는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간 국제적인 출판의 메카로 자리잡은 경기도 파주시 출판도시에서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파주북소리조직위원회는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한반도 평화의 국민적 열망이 뜨거운 만큼 '평화'를 테마로 한 축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올해 파주북소리 축제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통일의 중심도시 파주에서 평화의 소리를 울린다'는 의미의 타악기 개막공연과 퍼레이드, 동시대의 평화문학 이야기, 평화문학포럼, 남북 주민의 삶을 다룬 영화를 상영하는 평화 영화제, 한 조각의 평화 전시회 등이다. 테마전시는 책·사진·영상을 매개로 북한의 과거와 현재, 남북평화의 염원을 표현한 작품 등을 소개하고 문화예술 작품으로 남북 문화의 교류를 경험하고 남북의 평화적 공존과 도모를 기원하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파주북소리 조직위원장인 최종환 파주시장은 "국내 최대 도서축제인 파주북소리는 독자, 저자, 출판인의 소통을 지원하는 축제"라며 "파주시가 평화와 통일의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에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련 기자2018-08-10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그림수업을 진행했던 이경신 화가가 20여년 전 할머니들과의 수업을 회고하며 쓴 에세이를 책으로 출간해 눈길을 끈다. 20여년 전, 할머니들과의 미술수업 회고한 에세이 "여기 봉오리를 터뜨리기 전 목련꽃이 꼭 내 신세 같네. 제일 이쁠 적에 제대로 한 번 피어보지도 못한 것이 나랑 닮았어." 김순덕 할머니는 감색 바탕에 목련이 수 놓인 자수 천을 꺼내 보였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주변 버려진 병풍에서 떼어낸 것이었다. 할머니는 자수천을 펼친 뒤 물감판을 열었다. 생천 위 목련꽃 뒤에서 오래 전 경남 의령군 산골에 살던 열일곱 살 소녀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상징하는 그림이 된 <못다 핀 꽃>은 20여 년 전, 나눔의 집을 찾은 화가 이경신과 할머니들의 미술수업에서 탄생했다. 같은 제목의 신간 <못다 핀 꽃>은 1993년부터 약 5년간 할머니들에게 그림을 가르쳤던 이경신 화가가 당시를 돌아보며 쓴 에세이다. 미대를 졸업하고 '화가 인생의 출발점'에 섰던 이경신 작가는 나눔의집에서 한글을 가르칠 자원봉사자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광주로 달려갔다. 한글 수업은 곧 미술 수업으로 바뀌었는데, 처음에는 할머니들의 반대도 있었다고 한다. '이 나이에 뭔 그림이여', '치아라~머리 아프다'라는 반응을 보였던 할머니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미술선생, 나 이런 것도 그려보고 싶어지데?'라고 제안할 정도로 그림 그리기에 빠져들었다는 후문이다. 할머니들과의 서먹했던 첫 만남부터 난생 처음 붓을 잡아본 할머니들의 순탄치 않았던 그림 배우기 과정, 할머니들이 그림을 통해 자신들의 상처와 마주하고자 노력한 모습들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기록했다. ▲김순덕 할머니의 작품 <못다 핀 꽃> ⓒ데일리굿뉴스 이 작가는 책에서 할머니들이 깊은 상처를 캔버스 위에 조금씩 꺼내 놓으면서 고통스러워하던 순간, 완성된 그림 앞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들을 복원해낸다. 특히 유난히 과묵하던 강덕경 할머니가 작품 <빼앗긴 순정>을 완성해나가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지독하고 끔찍한 고통과 분노, 좌절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온 할머니들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라는 이름의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삶에 도전하며 생을 마감할 때까지 열정을 불태웠던 순간들을 통해 할머니들의 용기와 마지막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휴머니스트는 "할머니들 그림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한일 과거사, 여성 인권 문제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기폭제 역할을 했다"며 "이런 그림들이 그려진 과정과 의미를 최초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천보라 기자2018-08-09

올해 최고의 만화는 최규석 작가의 <송곳>이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은 만화를 선정하는 '2018 부천만화대상'의 대상에 <송곳>이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2013년 12월부터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송곳>은 외국계 대형 마트에서 벌어지는 부당해고와 그에 대항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 작가는 현실에 굴복하지 못하는 주인공 이수인과 냉철한 조직가 구고신 등 다양한 인물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관찰력과 통찰로 한국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보여줬고, 독자들에게 다시없을 명작이라는 평과 함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5년에는 JTBC에서 동명의 드라마로도 방영돼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올해 부천만화대상은 후보작품 추천위원회를 통해 한국만화부문 30편, 어린이만화부문 10편, 해외작품 5편, 학술평론부문 5편 내외로 추천했으며, 추천된 45개의 후보작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독자인기상'은 독자들의 가장 많은 온라인 투표를 받은 허5파6 작가의 <여중생A>이 선정됐다. 네이버 웹툰에 연재되며 큰 인기를 얻은 <여중생A>은 작가의 귀여운 그림체와는 달리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지난 6월 엑소 수호의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어린이만화상'은 심흥아 작가의 <나는 토토입니다>가 뽑혔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면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길고양이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볼 수 있는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 같은 작품이란 심사평을 받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일상에 대한 소소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일본 작가 타카노 후미코의 <노란책>은 '해외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삶의 아름다움이 어디에서 오며,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잘 그려낸 작품이라는 평이다. '학술 평론상'은 이준희의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에 나타나는 정서적 과잉과 그 정치적 함의: 1980년대 청년-독자들의 감정구조와의 연관성을 중심으로>에 돌아갔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통해 당시의 정치적인 시대상 속에서 살아가는 대중의 심리와 정서를 심도 있게 서술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부천만화대상은 한 해의 대표만화를 선정 및 시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만화상으로 시상식은 오는 15일 열리는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8월 15∼19일)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축제 기간 동안 한국만화박물관 2층 만화도서관에서 부천만화대상 수상작들을 열람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수상작은 협찬사인 저스툰에서 무료 열람할 수 있다.

천보라 기자2018-08-06

세월 앞에서 우린 속절없고, 삶은 그 누구에게도 관대하지 않다. 다만 내 아픔을 들여다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린 꽤 짙고 어두운 슬픔을 견딜 수 있다. "모두가 널 외면해도 나는 무조건 네 편이 되어줄게" 하면서 내 마음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 본문 30쪽, '내가 네 편이 되어줄 테니' 중에서 대한민국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며 지난 2017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 그가 2년 만에 산문집 <한때 소중했던 것들>을 들고 독자를 찾아왔다. 전작 <언어의 온도>와 <말의 품격>이 일상의 언어에 대한 집중이었다면, 이번 신간은 일상의 면면들의 수집이다. 삶을 향한 작가의 꾸준한 '관심'과 약간의 '통찰력'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영롱하게 반짝이는 특별한 순간을 알아챈다. 작가는 지금은 곁에 없지만 누구나의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날 곁을 머물다 떠나간 사람과의 대화, 건넛방에서 건너오는 어머니의 울음소리, 휴대전화에 찍힌 누군가의 문자메시지, 문득 떠오르는 어느 날의 공기나 분위기, 결국 '그리움'으로 귀결될 순간순간들이다. 그리고 그가 꺼내놓은 고백은 잔잔하게 공명하며 비슷한 경험을 가진 독자들의 상처와 마주한다. 그러나 작가는 "지금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지난날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것들"이라고 말한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끌어안고 삶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행복했던 기억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결국 모든 것은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인생의 평범하지만 자명한 진리를 깨우친다. 이 책을 통해 추스르고(1부), 건네주고(2부), 떠나보내면서(3부) 묵직한 감동과 울림이 독자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두드리길 바란다.

김주련 기자2018-07-26

최근 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낸다는 의미의 '북캉스'가 화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독서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휴가철 읽으면 좋을 책들을 모아봤다. '지역공동체운동'부터 성경 배경으로 한 웹툰까지 교회와 교회가 속한 마을의 상생을 고민하는 목회자를 위한 책 <함께 살아나는 마을과 교회>가 눈길을 끈다. 저자인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책에서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지역 공동체 운동'을 설명한다. 정 교수는 도시교회와 농촌교회를 구분해 교회가 지역공동체와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지 소개하고, 지역공동체운동을 실천하면서 건강하고 성경적인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12개 교회들의 사례도 함께 소개한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고민하는 교회학교 교사라면 <교사 베이직>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이 책은 22년간 교회학교에서 사역해온 저자 이정현 목사(군산드림교회 교회학교 총 디렉터)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바를 정리한 '교회학교 교사를 위한 지침서'와 같다. 많은 교사,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는 가운데 그들의 영혼을 보듬고 소성케 하며, 변화와 성숙을 이끌어 낸 이야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교사의 힘은 너무나도 막강하다. 때로는 부모가 못하는 일을 교사들이 한다. 때로는 목회자들이 못하는 그 일을 교사가 해낸다. 목회자보다 더 헌신적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때로는 헌신된 교사가 웬만한 사역자보다 낫다"는 저자의 생생한 조언을 책을 통해 들어볼 수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성경적으로 스트레스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하는 <내 영혼과 삶을 망치는 스트레스 다스리기>도 인기다. 책은 개인의 삶과 일터에서 '스트레스 얻는 삶'을 얻고 유지하기 위한 10가지 원칙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냈다. 토드 홉킨스 작가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책에 담았다. △나쁜 감정을 좋은 감정으로 대체하기 △일을 미루지 말고 미리하기 △실수를 곱씹지 말고 실수에서 배우기 △매일 아침 QT하기 등 작가의 진심 어린 조언을 만날 수 있다. 휴가철, 머리를 식히기 위한 재미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요한복음 뒷조사>와 <누가복음 뒷조사>는 어떨까. 두 책은 기독교 웹툰 사이트 '에끌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던 작품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먼저 <요한복음 뒷조사>는 복음서 뒷조사 세 번째 시리즈로, 요한복음에 나오는 요한 공동체의 삶의 정황을 21세기 한국교회라는 무대로 옮겨 재해석했다. 어렵고 딱딱한 신학적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그린 김민석 작가는 요한복음의 저자, 공동체, 역사 등 주요 쟁점들을 흥미 진진하게 표현하면서도 재미를 더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책은 교회 공동체에 대한 상처로 교회를 떠난 사람들, 교회 앞에 놓인 많은 아픔과 고통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해답을 찾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전한다. <누가복음 뒷조사>는 마태, 마가, 요한복음과 함께 복음서 뒷조사의 마지막 시리즈다. 김영화 작가는 책을 통해 누가복음의 여성관이 한국교회에 던지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작가는 누가복음의 중요한 신학적 이슈인 예루살렘과 여성, 새 예루살렘을 만화로 엮었다. 누가복음에 소개된 소외된 여성에 대한 예수님의 긍휼과 환대를 통해 오늘날 교회 안에서 공공연히 일어나는 차별의 문제를 바로 보게 한다. '신학 이야기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누가복음 뒷조사>는 청년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

천보라 기자2018-07-19

한국의 대표 서점 교보문고가 일본 대표서점과 MOU를 체결했다. 교보문고는 지난 18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일본의 기노쿠니야 서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기노쿠니야 서점은 일본의 대표적인 대형서점으로 지난 2017년 기준 일본 내 72개 점에서 약 1,033억 엔(한화 1조 367억 원), 해외 31개 지점에서 약 180억 엔(한화 1,80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현재 서적, 잡지, 문구류 유통업과 출판 및 영상제작사업 등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확장하고 있다. 교보문고와 기노쿠니야 서점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일 양국의 서점과 출판업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 이번 협약의성과로오는 10월부터 기노쿠니야 신주쿠 본점에서 교보문고가 납품한 한국 도서의 판매 계획을 밝혔다. 일본 대표서점 한 켠에 한국 책 코너가 마련되면 일본 독자들이 한국 도서를 손쉽게 접하고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교보문고는 지난 6월부터 일본 도쿄의 진보초에 있는 한국책방 '책거리'에 한국 책을 납품해 현지에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교보문고는 이외에도 일본에서 서적 총판(도매상) '토한'과 한국서 납품을 협의 중이며, 지난 6월 20일에는 중국 청도출판그룹과 도서유통·출판, 문화상품 상호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한혜인 기자2018-07-19

천보라 기자2018-07-18

세종시에 장서 10만 권을 보유한 놀이·문화·소통의 복합문화공간이 생긴다. '세종지혜의숲'은 세종시 2-4생활권 문화상업거리 어반아트리움 내 신축 상업시설인 마크원애비뉴(지하 3층·지상 12층) 4~5층에 총 2,940㎡(4층 1,358㎡·5층 1,582㎡) 규모로 조성돼 오는 2019년 2월 개관할 예정이다. 출판도시문화재단과 모아건설 공동기부로 조성되는 세종지혜의숲은 총 예산 200억 원 중 건축에 드는 170억 원을 모아건설이, 인테리어 및 서가구성 비용 30억원은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담당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김언호 이사장(한길사 대표이사)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열린 세종지혜의숲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지혜의숲은 어린이나 어른이 늘 와서 책을 읽을 수 있고 전시·공연도 관람할 수 있는 개방적인 문화공간"이라며 "세종시의 중요한 문화적 랜드마크이자 도서관이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하는 굉장한 책의 전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마트폰에 쫓겨 다니는 젊은이들의 사유의 깊이를 심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종이책으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시는 특별자치시로 출범한 후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특히 40세 이하 젊은 세대가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시민들의 높아진 문화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사업으로 기획된 세종지혜의숲은 가족과 연인, 책과 아이들, 숲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책 놀이터'로 만들어진다. 4층 홀에는 나무로 된 거대한 원통형 서가들이 자리해 숲 속을 산책하다 나무 기둥 속으로 들어가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원통형 서가는높이를 모두달리해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이 각각 편하게 독서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또 조용하게 책을 읽고 싶은 방문객을 위해 4층과 5층에 독서공간을 따로 배치했으며, 토론이나 스터디, 소모임 등을 위한 미팅 공간도 마련된다. 전문서적을 구매하는 서점도 구비될 예정이다. 전반적인 공간 인테리어에는 세종시라는 점을 고려해 세종대왕의 한글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각 공간에 채워지는 약 10만 권의 장서다. 일부는 모아건설 기부금으로 구입하고 나머지는 기증도서로 채운다. 복합문화공간인 지혜의숲은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정부 후원을 받아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내에 처음 조성돼 운영 중이며, 세종시는 파주시에 이어두 번째로 조성된다. 지난 2014년에 개관한 파주 지혜의숲은 30만 권이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4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문화 명소가 됐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은 "경기도 수원 옛 연초제조창에 세 번째 지혜의숲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수원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출판도시문화재단 김언호 이사장(가운데)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종지혜의숲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천보라 기자2018-07-16

올해로 7회를 맞는 '전국 청소년 다산 독서토론대회'가 이달 말 열린다. 경기도 남양주시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독서문화진흥과 민주적 토론문화 정착을 위해 '제7회 전국 청소년 다산 독서토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7월 26일부터 31일까지 참가신청을 받은 후, 8월 1일 독서토론 개요서 심사를 시작으로 9월 1일과 8일 각각 예선과 본선을 치를 예정이다. '제7회 전국 청소년 다산 독서토론대회'는 초등학교(4~6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 재학생 등이 대상이며 3인 1팀으로 진행된다. 시는 무엇보다 공정하고 내실 있는 대회 운영을 위해 주관사 선정, 논제선정, 심사위원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대회 입상팀에게는 장학금과 학교발전기금 및 지도교사상을 수여한다. 대회 도서 및 논제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도서와 사회적 이슈를 접할 수 있도록 선정했다. 초등부 선정 도서는 <복제인간 윤봉구>-'복제인간은 허용되어야 한다'이며, 중등부는 <메멘토 노라>-'개인의 행복을 위해 나쁜 기억은 지워도 된다', 고등부는 <미비포유>와 <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존엄사는 허용되어야 한다'이다. '전국 청소년 다산 독서토론대회' 참가신청과 대회 관련 문의사항은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dasanbooks7)를 참조하거나 주관사 ㈜브랜뷰(070-4531-0501)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천보라 기자2018-07-11

한국의 문화유산을 홍보하는 엽서 5만 2,000장이 전 세계에 배포된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한국의 국보급 문화유산 13개가 담긴 홍보엽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문화유산, 세계 역사에서 간과되고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의 문화 유산'을 영어로 제작해 전 세계에 배포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홍보엽서에는 고조선 시대 고인돌에 새겨진 천문도, 국보 제141호 청동거울인 잔무늬거울, 고구려의 덕흥리 고분 벽화 인면조, 백제의 금동대향로, 신라 금관 및 보물 635호인 경주 보검이 실렸다. 또 고려시대의 팔만대장경과 고려청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조선시대의 혼일강리역대국지도와 한글 그리고 국보 제217호인 정선의 금강전도, 일제 강점기 3·1운동과 독도가 소개됐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 왜곡으로 전 세계 교과서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중국으로부터 오랜 지배와 영향을 받아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문화 발전과 창조가 없다고 소개되거나 중국과 일본의 도움 없이는 한국인 스스로 역사를 만들거나 문화를 창조할 수 없는 수준 낮은 국민이라는 시각이 들어있다"며 "이를 불식시키고 제대로 바꾸기 위해 엽서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에 등장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인면조' 엽서에 대해 "1,600년 동안 고구려 덕흥리 고분 벽화에 잠들어 있던 인면조는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 등장하는 무용수들과 함께 평창 올림픽에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며 "사실 인면조는 고구려뿐만 아니라 백제, 신라, 조선 시대 문화재 곳곳에 나온다"고 소개한다. 아울러 한국의 5,000년 역사에서 만주와 한반도 북부를 무대로 강력한 힘과 거대한 영토, 수준 높은 문화를 지녔던 고구려에 대해 소개하며 "한국의 영어 이름인 'KOREA'가 국제적으로 교류가 활발했던 '고려'의 국호에서 시작됐는데 그 어원은 바로 고구려에서 따왔다"고 알려준다. 반크는 홍보엽서를 내셔널지오그래픽, 피어슨, 맥그로힐, 디스커버리 등 유명 세계사 교과서 출판사에 우선적으로 배포하고, 오는 7월 16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주최로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석해 한글학교 교사 800여 명에게도 나눠주기로 했다. 반크는 이번 홍보엽서에 실린 13개의 문화유산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의 국보급 문화재를 전 세계에 홍보 및 알릴 계획이다.

최상경 기자2018-07-05

에세이집 '말하지 않아야 할 때' 출간 세계적인 축구 선수에서 해설가로 변신한 이영표는 날카로운 분석에 철학적인 깊이까지 담은 해설을 한다는 찬사를 받는다. 그런 그가 축구선수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면서 얻은 영감과 지혜의 순간을 전하는 새 에세이집 '말하지 않아야 할 때'(홍성사 펴냄)를 출간했다. 에세이집은 2014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홍성사의 회보 <쿰>에 연재된 글들을 묶은 것이다. 저자가 축구선수로서 최선을 다한 끝에 얻은 지혜, 스포츠 본질에 관한 생각, 아이와의 관계에서 찾은 가치 등 그동안 체득한 삶의 진리가 모두 담겨있다. 사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에인트호번, 토트넘 구단 등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레전드가 됐지만 처음부터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다. 단 한 번도 주니어 대표, 청소년 대표에 뽑히지 못한 그는 대학교 4학년 때 올림픽 대표가 됐고, 3개월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그는 "지금 내 실력은 남들이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다"며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삶에서 건져 올린 빛나는 순간을 함께 나누면서 따뜻함도 선사한다. "대표팀에서 히딩크 감독을 보고 놀란 것은 적절한 순간에 꼭 필요한 말을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서 히딩크 감독과 3년을 보내면서 말의 힘은 말할 때가 아니라 말하지 않을 때 나온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지도자에게 중요한 것은 상황을 꿰뚫는 한마디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해서는 안 될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157쪽)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이던 히딩크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소개하며 느낀 것들을 솔직히 적어 내려가 수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한 그는 책을 통해 신앙과 믿음에 대한 성찰 또한 고스란히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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