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경 기자2019-02-03

우리나라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다. 흩어져 살던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란 점에서 명절의 의미는 각별하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팍팍한 현실 속에 가족·공동체·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가치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연휴만큼은 서로가 서로에게 손 내밀며 위로가 되어주는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사회현실을 보여주는 한편어울려 사는 의미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영화 3편을 소개한다. 선진국 사회복지의 함정 <나,다니엘 블레이크> '영국'의 부조리한 복지제도를 통렬히 비판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노동자 할아버지의 처절한 사투를 다룬 이 영화는 사회복지 제도 하나 때문에 시민이 목숨 걸고 싸워야 하는 처절한 국가시스템 속에서 우리가 누구에게 손 내밀어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영화 속 주인공인 다니엘 블레이크는 부인을 잃고 홀로 목수일을 하던 중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돼 일을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다니엘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관공서를 찾지만 '사지가 멀쩡하다'는 이유로 대상자에서 탈락하고 만다. 의사는 일을 하면 위험하다고 하는데 정부는 자꾸 노동이 가능하다고 우긴다. 일을 하면 죽을 수도 있는 상태로 실업수당이라도 받기 위해 구직활동에 나서야 하는 현실에는 주인공도 보는 이도 답답해진다. 영화는 이처럼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우리 이웃들을 사회에서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무성의한 제도로 손쉽게 밀어낸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최소한의 권리'를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이 관료주의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말한다. 홀로 몸부림치며 시스템에 저항하는 다니엘의 모습은 그래서 더 씁쓸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 영화가 희망적인건 그런 다니엘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더 큰 목소리를 내며 이들을 보듬는 다는 것이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는 마음들은 인간다움과 공감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남기며 깊은 울림을 준다. ▲극한직업(2019) 웃음 뒤 숨겨진 우리 내 현실 <극한직업> 영화 '스물'로 말맛의 정점을 보여준 이병헌 감독이 영화 '극한직업'으로 돌아왔다. 코미디 장르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감독인 만큼 이번 영화에서도 높은 웃음 타율을 보여준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했다가 전국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믹수사극이다. 전형적인 형사물로써 잠복 수사를 하고 악당을 잡으려고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끝에 악당을 소탕한다는 이야기다. 서사적으론 익숙할지라도 예측불허의 상황과 촌철살인의 대사 속에 웃음 포인트가 가득하다. 그 웃음 안에는 현실을 파고드는 풍자가 있어 의미를 더한다. 보수적인 경찰조직부터 전쟁터 같은 조직생활, 자영업자의 애환 등을 그리며 우리 삶을 찬찬히 되짚어 보게 만든다. 한국의 아픈 사회상을 뼈 있는 웃음으로 콕콕 짚으면서도 구구절절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다는 점은 영화의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심지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전개, 빠른 속도감을 택해 엔딩까지 깔끔하다는 평이 많다. 설 연휴 국내외 대작들이 버티고 있지만 매력적인 작품은 관객들이 먼저 알아보는 법. 웃음과 메시지를 모두 챙기고 싶다면 흥행 맛집으로 소문난 ‘극한직업’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2018 제71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가버나움(2019) 난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군상 <가버나움> 영화의 오프닝은 충격적이다. "부모를 고소하고 싶어요"라고 법정에서 당당히 말하는 어린 소년의 눈망울은 사뭇 진지하다. 이유는 '자신을 낳았기 때문'이란다. 영화는 주인공 자인이 왜 이런 결정에 이르게 됐는지를 거슬러 올라간다. 자인의 눈높이에 맞춰진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 깊은 곳에 아픔이 솟아오른다. 아이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냉혹한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 동안 영화는 레바논 빈민가, 시리아에서 온 난민, 아동 매매 등 베이루트빈민가에서 벌어지는 빈곤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불법체류자 신세인데다 출생증명서도 없어 학교는 꿈도 꾸지 못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 수 밖 없는 게 아이들의 현실이다. 이런 척박한 현실 속에서 올망졸망한 아이들은 알아서 자란다. 자신들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비정한 어른들 사이에서도 아이들은 함께 부비고 놀 뿐이다. 이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매정한 현실의 단면을 자연스레 목격하게 된다. 그렇다면 '가버나움'은 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것에만 그치는 영화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예수가 빈자들에게 기적을 행한 폐허를 뜻하는 제목처럼, 고통과 슬픔이 난무하는 현실에서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 기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분명 사랑과 정의 가치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존재한다. 슬프고 아픈 영화지만 이 속에서 반성과 회복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힘을 가진 작품이다.

박혜정 기자2019-01-08

뮤지컬 천로역정이 강력한 복음 메시지와 깊이 있는 이야기 전개로 관객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지난 6년 간 1천 회 가까이 무대에 오른 뮤지컬 천로역정은 현재 북촌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다. 오는 3월 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뮤지컬 천로역정의 원작은 영국 작가 존 번연이 종교탄압으로 12년 간 투옥된 중 쓴 작품이다. 영미문학사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인기 있는 고전이라 불리며 모든 세대에서 사랑 받는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이 작품은 천국을 향하는 순례자의 '완주의 영성'을 이야기한다. 멸망의 도시에 살고 있는 순례자 필그림은 어느 날 도시가 신으로부터 멸망 당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고 절망한다. 그는 멸망의 도시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생명이 있는 '하늘성'을 찾아 홀로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그의 여정 가운데 드러나는 믿음, 소망 절망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은 책에 기록된 명언들과 함께 표현된다. 마침내 고난의 순간을 극복하는 주인공은 어느새 영적으로 성장해 있다. 이 모습을 통해 우리의 신앙까지도 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연출가 서은영 씨는 "좌절하고 실망한 크리스천에게는 위로가 되고, 영성이 무뎌진 이들에게는 날카로운 두려움을 주는 작품"이라면서 "좁은 길을 걷는 크리스천들에게 동행이 되는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천로역정은 죄의 짐을 안고 영적결핍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영원한 구원의 상급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며 "천국을 향해 가는 여행자의 믿음과 소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연시간은 (화),(목) 오후 8시, (수) 4시, (토) 오후 3시, 6시다. 10세이상 관람 가능하며 공연가는 35,000원, 학생 및 단체는 특별 할인한다. 자세한 공연 문의는 전화(02- 988-2258)로 하면 된다.

한혜인 기자2019-02-08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모이>. 영화가 관객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우리말 사전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 조명한 전시 <사전의 재발견>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우리말 사전 편찬의 역사 담겨 전시는 1부와 2부로 구성된다. 1부 ‘우리말 사전의 탄생’에서는 주시경과 제자들이 집필한 최초의 우리말사전 원고 <말모이>, 본격적인 첫 우리말 사전인 <조선어사전>, 우리나라 최초의 대사전 <큰 사전> 등 사전 편찬의 역사가 담겼다. 언더우드 선교사와 게일 선교사가 편찬한 사전도 눈길을 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최초의 한영, 영한 사전인 <한영자전>과 영문으로 지은 한국어 기초 문법서 <한영문법>을 편찬했다. 게일 선교사가 알파벳 순으로 배열한 <한영자전>과 8만 2천여 개의 낱말을 수록한 <한영대자전>도 전시됐다. ▲언더우드 선교사와 게일 선교사가 편찬한 사전도 전시됐다.ⓒ데일리굿뉴스 2부 ‘우리말 사전의 비밀’에서는 사전을 통해 각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수정증보 조선어사전>, <큰사전>, <표준국어대사전>, <한국어대사전> 등 사전에 담긴 낱말의 뜻풀이를 통해 당대 사람들의 가치관과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각 지역의 사투리, 북한 언어를 통해 각 시대와 지역의 생활과 문화의 차이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전시 <사전의 재발견>은 3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전시 <사전의 재발견>은 3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데일리굿뉴스

김신규 기자2019-01-20

최상경 기자2019-02-01

"우리말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엔딩크레딧이 뜨면 이 말이 절로 나온다. 우리말의 소중함과 가치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말모이>는 우리 모두 알고있지만, 너무나 잊기 쉬운 진실을 깨우쳐 준다. 당연하게 쓰고 있는 우리말이 실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의 대가였다는 사실이다. '말모이'는 "말을 모은다"란 뜻의 순우리말로, 영화는 사전편찬의 역사적 순간으로 모두를 끌어 들여 우리의 마음을 다시금 모으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영화 속 이야기를 통해 최초 우리말 사전의 편찬사를 짚어봤다. 국어사전의 시초 '말모이' …"말은 민족정신의 결정체" "말은 사람의 특징이요, 겨레의 보람이요, 문화의 표상이다." 1957년 한글학회가 편찬한 우리말 '큰사전'의 머리글이다. 한글은 우리말을 표기하기 위한 문자이며 사전은 이를 오롯이 담는 큰 그릇에 속한다.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해 국어 연구를 하고 한글로 된 독립신문을 발행하는 데 기여한 주시경 선생과 학자들이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려 애쓴 이유다. 영화 '말모이'에서의 민중들 역시 우리말을 지키고자 일제에 맞서며 사전을 완성한다. 우리말과 글을 없애려는 일본의 탄압은 모질었고, 꿋꿋하게 한글을 지켜낸 학자들은 올곧았다. 이처럼 자기 희생을 통해서라도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자 한 건 말이 곧 '민족문화의 보고'이고 '정신의 결정체'라 여겼기 때문이다. 영화의 배경이 된 1942년 당시 역사적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영화는 우리말을 모아 조선말 사전을 만들려 했다는 이유로 대거 옥고를 치렀던 '조선어학회 사건'의 역사를 큰 뼈대로 삼았다. 당시 일본은 조선인의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조선어 사용 금지 정책을 어겼다는 핑계로 조선어학회 한글학자 33인을 체포한다. 이들은 모진 고문을 받은 끝에 16명이 수감됐고, 12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다. 수감된 한글학자들은 1945년 광복과 함께 석방됐으나 이윤재와 한징 등은 옥고를 치르던 중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같은 고된 과정 속에서 탄생한 게 최초의 우리말 사전인 '말모이'인 것이다. 비록 출판되지는 못했으나 'ㄱ'부터 '걀죽'까지 수기로 작성한 원고는 현존하는 상태다. '말모이'는 조선어학회 수장인 주시경이 편찬 책임자로 어휘 수집을 시작했고, 김두봉과 김여제가 조수로 도왔다. 1933년에 조선어학회는 한글 표기법 통일안을 마련하고 1938년에 '조선어사전'을 편찬하면서 본격적인 우리말 사전이 등장했다. 우리말을 집대성한 최고의 대사전인 '조선말 큰사전'은 광복 후에야 완성됐다. 이 사전에 담긴 단어수만 16만 4,125개로 어문생활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을 받는다. 본래 우리말 사전의 기본 형태는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구축됐다. 19세기 말 한국에 온 선교사들이 한국어 학습을 위해 사전을 발간하기 시작한 게 모태가 됐다. 한국어를 올림말로 한 최초의 근대적 이중어사전인 '한불자전'은 1880년 프랑스에서 온 파리외방선교회 한국선교단이 편찬했다. 미국 선교사가 만든 '한영자전', 러시아의 지방 관리가 만든 '노한사전' 등은 이후 우리말 문법 연구에 크게 이바지했다. 역사적으로 사회적 흐름을 싣는 데 충실했던 사전은 남북관계 해빙을 맞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분단 이후 70년이 흐르면서 남과 북의 말과 글은 상당 부분 달라졌다. 남북은 2005년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을 시작했으나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큰 진척을 보지 못했다. 휴전선에 가로막힌 민족 언어유산을 집대성하는 작업은 이제 후손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그런 맥락에서 영화 '말모이'의 메시지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길라잡이가 돼준다. 영화는 내내 '동지'의 의미를 강조한다.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 사람의 한 발자국이 더 낫지 않겠어." 영화를 관통하는 이 대사는 결국 마음과 뜻을 모으면 역사를 이뤄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엄유나 감독은 "우리 말과 글이 금지된 때, 불가능할 것만 같던 우리말사전을 완성하기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함께한 많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느낀 감동을 온전히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주련 기자2019-01-29

글을 몰라 한 평생을 서럽게 살아온 할머니들이 시를 쓰며 제2의 인생을 맞이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영화 <시인 할매>가 스크린에 오른다. 특별히 이번 영화는 소녀시대 수영이 할머니들의 시를 직접 읽어주는 영상이 공개돼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인생의 풍파 담담하게 풀어낸 시, 감동 전해 "선산이 거기 있고/ 영감도 아들도 다 거기 있은게/ 고구마라도 캐서 끌고 와야한디/ 감나무까지 다 감아 올라간 칡넝쿨도/ 낫으로 탁탁 쳐내야 한디/ 내년엔 농사를 질란가 안 질란다/ 몸땡이가 모르겄다고 하네" 남편과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윤금순 할머니가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아 쓴 시다. 소녀시대 수영이 '시 읽어주는 여자'라는 영상을 통해 할머니가 쓴 시를 소개한 것이다. 영화 <시인 할매>는 글을 몰라 한 평생을 서럽게 살아온 할머니들이 모진 세월을 견뎌낸 뒤 삶의 끝자락에서 글을 배우는 이야기다. 전남 곡성군 서봉마을에 작은 도서관이 열린 후, 할머니들은 처음으로 한글을 배우고 서툴지만 아름다운 시를 써내려 가기 시작한다.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담담하게 속마음을 적어 내려가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일을 하다가도, 자식들을 떠올리다가도 펜을 들고 시를 썼던 할머니들. 그렇게 할머니들의 시는 한데 모여 2013년 성인문해교육시화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2016년 <시집살이, 詩집살이>로 출간됐다. 굽어진 손으로 그간의 삶이 기록된 할머니들의 시는 퍽퍽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품어주는 '인생의 시'가 됐다. 영화에선 할머니들의 시에 담긴 할머니들의 일생과 회환뿐 아니라 책으로는 볼 수 없었던 정겨운 시골 풍경과 할머니들의 소소한 일상까지 만날 수 있다. 영화 <시인할매> 이종은 감독은 "삶의 모진 풍파를 담담하게 담아낸 할머니들의 가슴 따뜻한 시의 음절들은 관객들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을 것"이라며 "바쁜 일상을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잔잔한 스토리로 뜨거운 울림을 선사하는 힐링 다큐멘터리 <시인할매>는 오는 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김주련 기자2019-01-21

지난해 2인극 <여호수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극단 환희가 올해는 사도 요한의 삶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환희의 성서시리즈 중 하나인 <사랑을 노래한 사도요한>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참여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단 환희의 4번째 성경인물 시리즈 <사랑을 노래한 사도요한>은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명이었던 사도요한의 젊은 시절부터 다시 에베소로 돌아와 복음을 전했던 노년의 삶에 이르기까지 전 일대기를 다룬 연극이다. 이번 연극은 4인극으로 꾸며지며 젊은 배우들과 스텝들로 구성됐다. 특히 <2인극 여호수아>의 극본을 맡았던 김기자 작가의 감정선이 돋보이는 구성과 연출이 눈길을 끈다. 또 공연이 진행되는 110분 간 요한복음,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에 기록된 요한의 모든 일대기를 압축시켰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김 작가는 "하나님은 이 세상을 사랑으로 창조하셨다"며 "그 사랑을 이 땅에 전하러 오신 주님을 자신의 입술로 아름답게 전하는 요한의 모습을 통해 왜 요한이 사랑의 사도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은 4인극으로 꾸며지는 만큼 배우들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모습도 관전 포인트다. 배우들은 특유의 연기력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극단 관계자는 "성극을 접하고 싶어도 배경지식이 없어 다소 이해가 어려울 관객들을 위해 극 중 배우들이 극의 흐름을 이해하고, 따라가도록 돕는다"며 "신앙인 뿐 아니라 사랑에 메마른 현대인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극 <사랑을 노래한 사도요한>은 오는 3월 12일까지 랑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김신규 기자2019-01-10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지난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는 그야말로 초연결사회를 지향하는 첨단기술의 향연으로 손색이 없었다. 1967년 가전전시회로 출발한 CES는 최근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로봇 등을 망라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1월에 개막하는 CES는 초연결사회를 지향하는 한 해의 신기술과 제품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올 전시회도 전 세계 155개국 4,500개사, 18만 명이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의 화두인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란 디지털 기술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일대일 또는 일대 다수, 다수 대 다수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사회를 의미한다. 2008년 가트너가 처음 사용한 ‘초연결’이라는 말이 현실화 돼 전 세계는 이미 초연결사회로 진입했다. 지난 2014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은 초연결사회의 도래를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의 수평화, 지구촌 의사결정 과정의 변화 등과 함께 3대 핵심 주제로 삼았다. IT강국 대한민국에서도 초연결사회는 화두다. 초연결사회 관련 기술은 우리의 주요 미래먹거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4년 12월 당시 박근혜 정부는 ‘초연결 창조한국 비전 선포식’과 함께 2025년까지 ‘초연결 창조사회’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전시회의 키워드도 텔레비전과 5G기술, 자율주행기술과 같은 ‘미래먹거리’에 맞춰졌다. 일각에서는 초연결사회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급속히 진행되는 초연결 사회가 분명히 우리에게 던져줄 긍정적 측면이 많지만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저작권 같은 민감한 사항도 충분히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아울러 날로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을 기술적 ‘창과 방패’, 즉 ‘해커 대 해커’의 대전(對戰)으로 얼마나 해결할지가 과제다. CES2019의 첫 번째 키워드는 텔레비전에 맞춰졌다. 이 분야에서는 세계 1·2위 TV제조업체인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98인치 8K(Kilo·1000) TV를 선보였다. 8K는 기존 4K 해상도 TV보다 4배 선명하다. 비결은 화면 가로에 약 8,000개의 화소(畵素·화면 구성단위)다. 98인치는 기존 50인치 TV 4대를 합한 크기로 삼성전자가 초대형 TV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로 내놓은 제품이다. ▲LG전자가 선보인 65인치 롤러블 TV. 평소에는 기다란 박스 형태지만 TV를 볼 때는 화면이 자동으로 올라오고 TV를 끄면 화면이 돌돌 말려 박스 속으로 들어간다. ⓒ데일리굿뉴스 LG전자는 65인치 롤러블 TV를 소개했다. 둘둘 말리는 콘셉트가 특징인 이 제품은 평소에는 기다란 박스 형태지만 TV를 볼 때는 화면이 자동으로 올라오고 TV를 끄면 화면이 돌돌 말려 박스 속으로 들어간다. 비법은 종잇장처럼 얇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의 특징을 활용한 것. LG는 연내 제품을 출시한다. 중국 하이센스·TCL과 일본 소니·파나소닉·샤프도 일제히 8K TV 신제품으로 각축전을 벌였다. 보다 진화한 로봇기술 로봇산업 역시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했다. 생활 속 로봇은 선진 독일과 일본,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네이버,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기업들도 뛰어들었다. 올해 CES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은 로봇은 일본의 로봇 개발업체인 그루브 X의 가정용 로봇 ‘러봇’이다. 러봇은 사람을 위해 일하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해 사람과 교감하는 방식의 로봇이다. 머리 부분에 탑재된 카메라를 사용해 사람의 움직임이나 신체 언어를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한 ‘로봇 클로이’와 허리근력 보조로봇 ‘클로이 수트봇’을 선보였다. 로봇 클로이는 식당서빙이 가능하며, 의류매장과 공항 등에서 안내 역할을 할 수 있다. 허리근력 보조로봇은 짐을 운반하는 사람을 위해 인체에 부담을 줄여준다. 삼성전자는 기능별로 세분화된 삼성봇을 선보였다. 노인 등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이의 혈압과 심박, 수면상태 등 신체 상태를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실내 자율주행 로봇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지도제작 로봇을 소개했다. 정보·예능 시스템 갖춘 자율주행차 자율주행차 분야는 중국 업체가 화제를 모았다. ‘중국의 테슬라’인 바이른이 공개한 전기차 ‘M-바이트’는 앞좌석 대시보드에 설치된 48인치 크기의 스크린에 차량 안팎 상황과 영상 통화 화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음성·안면 인식으로 운전자를 식별하는 AI 기능도 탑재했다. 차량 내 각종 인포테인먼트(정보·예능)시스템도 구비했다. 즉 운전자의 감성을 분석해 온도와 향기, 조명 등을 조절하는 유리창을 대형화면으로 활용하고 손짓만으로 각종 시스템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김주련 기자2018-12-14

지난 8월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오랜 세월 가슴에 묻고 살았던 남북 가족들이 상봉하는 장면에서 모든 국민이 눈물을 훔쳤다. 최근 현대 기술을 통해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는 실향민들을 가상으로 상봉시켜준 특별한 사진 전시회가 열려 감동을 준다. 3D 나이변환 기술 활용해 현재 모습 '상상' 여든을 넘긴 아들이 80년 만에 사진을 통해 부모님을 만났다. 이제는 백발 노인이 된 세 가족의 흑백사진에는 특별한 비밀이 숨어있다. 사진 속 아들은 실제 인물이지만, 부모는 과거 사진을 바탕으로 현재 모습을 상상한 가상이다. 변순철 작가는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의 옛 사진을 갖고 있는 실향민 50여 명을 선정했다. 북쪽에 있는 가족의 70년 전 사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극히 적었다. 70년 전 찍은 사진을 갖고 피난 와, 고이 보관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 연락된 사람의 약 1%정도가 그런 사진을 갖고 있었다. 변 작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의뢰해 '3D 나이변환 기술'을 옛 사진에 적용했다. 3D 나이변환 기술은 한국인의 얼굴 표본을 DB화 시켜서, 세대별 주름 양과 부위, 피부 두께, 얼굴색 등을 분석한 후 몽타주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는 80%정도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 형제 자매, 젊은 부모님을 수십 년이 지난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줬다. 이후 변 작가는 실제 인물과 합성해 작품을 완성했다. 사진 속 인물은 누가 실제고, 가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 주름과 머리카락 한 올, 눈빛 등에서 실제 여부와는 상관 없이 통곡의 세월을 버텨온 이들의 아픔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변 작가는 "사진을 찍는 동안 그들의 사연을 듣고 여러 번 울컥했다"고 했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울컥한 마음이 들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부모님과 큰 형의 사진을 두 손에 쥐고, 눈을 질끈 감은 채 울음을 참고 있는 서은희 할아버지, 가상의 아버지와 손을 잡고 나란히 서 있는 이배근 할아버지 등. 어떤 사람은 "아버지가 스튜디오에 (사진으로)계시는데 떠날 수 없다"며 스튜디오 근처로 출퇴근 하듯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갤러리는 실향민이 실제 사진을 들고 찍은 사진과, 이를 바탕으로 재현된 가상의 인물을 합성한 사진을 나란히 걸지 않고 따로 떼어 전시 했다. 한편으로는 전시를 돌아보며 시간이 흐른 뒤 이들의 모습을 전시장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생긴다. 변수철 작가는 이번 전시회의 영어 제목을 '이터널 패밀리(Eternal Family)'라고 지었다. 그는 "혈육은 영원 한 것, 서로 떨어져 있더라도 떨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 '마이 패밀리' 대신 '이터널 패밀리'라고 이름을 붙였다"며 "실향민이 예술을 통해 이어진 만큼 현실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은 사라지지만 사진은 기억을 대신할 수 있다"며 "실향민들에게 뜻 깊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변 작가의 <나의 가족> 전시회는 내년 1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눈을 질끈 감은 채 울음을 참고 있는 서은희 할아버지 ⓒ데일리굿뉴스

박혜정 기자2018-12-06

물질적·사회적 풍요로움 가운데 몸과 영혼은 지쳐가는 현대인을 위로해 줄 기독뮤지컬이 이 달 막을 연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극단 쏠라이트 미션은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뮤지컬 '스타 라이트'를 공연한다. 줄거리는 유명가수와 박사, 맹인 소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중심으로흘러가며, 현대인의 모습을 조명하고 관객의 공감을 이끈다. 화려한 시상식이 끝난 후 유명 뮤지션들이 모인 카페 장소가 이야기 배경이다. 최고의 가수 상을 수상한 박승리와 기획사 대표 임한석은 이 곳에서 정체불명의 신비한 인물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던 중이들은 어느 순간 자신의 손에 수갑이 채워져있는 것을 인지한다. 이처럼 막막한 상황 속에 갇힌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게 된다. 심윤정 연출가는 이번 뮤지컬을 통해 "어두운 밤에 별빛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 듯 우리 인생의 가장 어두운 벼랑 끝이 바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면서 "누구나 인생의 깜깜한 낭떠러지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절규하고 있는 순간이 있는데, 그 때가 바로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극단 쏠라이트미션은 소금이라는 뜻의 쏠트, 빛의 라이트를 합친 이름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말씀을 바탕으로 2011년 창단됐다. 현재까지 <뮤지컬 크리스마스 스토리>, <뮤지컬 구원열차>, <뮤지컬 손양원>, <뮤지컬 스타라이트포유>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한편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 갓피플, 쿠팡, 티몬을 통해 가능하다. 공연 문의(010-9955-9802)

김주련 기자2018-11-28

판문점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최근 남북정상회담까지의 주요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개최한 이번 전시회는 정전, 분단, 평화 세 파트로 구성됐다. "'긴장'과 '평화' 공존하는 장소"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9월 7일부터 <판문점, 분단 속 평화를 꿈꾸다>란 제목으로 판문점 기획 사진전을 진행하고 있다. 판문점은 1951년 개성에서 시작된 휴전 협상이 같은 해 10월 '널문리 가게'로 자리를 옮기면서 만들어졌다. 판문점은 '널문리 가게'를 중국 측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초기 판문점은 초가집 4채와 천막 그리고 정전협졍이 체결된 목조건물로 이뤄졌었다. 현재 판문점은 이곳에서 약 1km 남동쪽에 위치해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판문점 초기의 모습, 서명직후 정전협정문 공개 장면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모습이 생생한 컬러 사진으로 공개됐다. 또 군사분계선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남북 경비병의 모습을 통해 남과 북의 긴장감을 전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정주영 명예회장이 보낸 소떼가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모습, 남북 정상이 판문점 중앙에서 마주한 모습 등 공존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최전선의 현장도 만날 수 있다. 특별히 전시장 한 켠에는 판문점을 소재로 한 영화도 소개됐다. 1965년 개봉한 영화 <비무장지대>부터 공동경비구역 JSA까지, 영화로 풀어낸 판문점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박물관은 "대립의 공간이면서 대화의 공간일 수 밖에 없었던 판문점의 역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 부출입구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기획 사진전 <판문점, 분단 속 평화를 꿈꾸다>를 진행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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