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 기자2018-09-27

기자는 최근 기독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C작가를 인터뷰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섭외 요청 과정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C작가는 기자에게 "데일리굿뉴스가 이단이 아닌지"를 먼저 물었다.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그는 "이단들이 저희 만화를 가지고 장난을 쳐서요"라며 "초면에 죄송하지만, 섭외나 작품 관련 문의 연락을 받으면 꼭 이단인지 아닌지 확인하기로 작가들과 합의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를 직접 만난 자리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C작가는 몇 년 전, 성인만화가에서 기독만화가로 전향하면서 G사이트에 기독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고료는 따로 받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는 지인으로부터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의 작품이 이단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만화내용도 이단의 교리 내용으로 바뀌어 인터넷에 게시돼 있다는 이야기였다. C작가는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분해서 손이 떨린다고 했다. 당시 그는 작품을 올린 사이트에 연락했지만, "변호사를 직접 고용해 법적 소송 절차를 밟는 것이 대응책"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해 봤지만, 그 때 당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삼류작가가 도와달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누구 하나 들어주지 않았다고 작가는 회상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C작가의 기독만화가 여전히 이단관련 사이트에서 활용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했다. 안타깝게도 그의 작품이 이단으로부터 도용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약 6, 7년 전 일이기도 했고, 당시 C작가가 이단에 도용됐다는 증거자료를 따로 보관해 놓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가 말 한 해당사이트는 현재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작가들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했다. 2007년 즈음 기독만화가의 길을 걷게 된 K작가 역시 온라인사이트에 만화를 연재했다. 그러다가 자신의 작품이 신천지에 무단 도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2013년에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한다. K작가의 작품이 신천지만화로 바뀌어 업로드 된 사이트는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이에 본지는 K작가가 이단사이트에서 캡쳐한 도용된 만화 이미지를 원작 만화와 비교해 봤다. 확인 결과, 2007년도에 그가 연재한 원작만화의 그림체와 이단만화로 쓰이고 있다는 제보 속 그림체가 완벽히 일치했다. 원작만화 속 말풍선에는 K작가가 쓴 기독교적 고백 이야기가 실려 있었지만, 도용된 만화에서는 이단 정체성과 교리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2011~2012년 사이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H작가의 작품도 여전히 신천지관련 사이트에서 쉽게 검색되고 있다. 원작을 그대로 게시하고, 제목만 달리 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대응을 하지 못했던 것은, 이단에 대한 두려움과 물질적·시간적으로 어려운 환경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K작가는 "기독만화가들은 작품활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런 우리가 법적인 절차에 따라 시간과 경비를 들여 대응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라고 호소했다. H작가는 "이단에 대한 워낙 흉흉한 소문이 많기에 무서워서 항의 전화도 못했다"며 "개인이 어느 이단집단을 대상으로 잘못된 것을 지적하기에는 겁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독만화가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의논하고 대처하기 위한 자체모임을 갖고 있다. 작가들은 스스로가 자신의 작품을 지키는 노력이 최선이라고 여기며 개선책을 고민하고 있었다. 물론 이들의 이야기는 몇 년 전에 발생한 일이다. 최근에도 이런 일들이 지속 되는지는 아직 확인 되지 않았지만, 기독교만화 콘텐츠가 이단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실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기독교만화 콘텐츠 도용문제는 저작권 문제와도 직결되는 만큼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윤인경 기자2018-10-26

열여섯 살 전후의 젊은 나이를 의미하는 이팔청춘(二八靑春). '마음만은 이팔청춘'이라는 말처럼 혈기왕성한 젊음이 떠오르는 단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의 이팔청춘들, 청소년들은 아프다. 종일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은 각종 스트레스와 불만을 잊어버리려 스마트폰에만 시선을 고정한다. 이에 청소년 사역자들의 고민도 깊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고 기독 청소년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을까. 주일에 잠깐 중고등부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게 현장 사역자들의 목소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기독교교육주간을 맞아 마련한 교육정책 팁세미나에서 만난 P 목사는 강연 내내 노트북으로 쉴 새 없이 타이핑하고 있었다. 세미나실을 가득 채운 주일학교 교사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전라북도 군산의 한 교회에서 사역하는 그는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려고 이른 새벽부터 올라왔다고 했다. 청소년에 대한 그의 절실한 고민은 무엇일까. P 목사는 학교 심방을 통해 발견한 아이들의 모습이 교회에서와는 너무나 달라 놀랐다고 털어놨다. 교회에서는 믿음이 좋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이 또래들과 함께 어울리는 학교에서는 거침없이 욕을 하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는 것. 주일학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그는, 청소년 사역이 교회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매일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서울 용산구 충신교회의 중고등부 사역은 이러한 P 목사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준 듯 했다. 충신교회에서는 가정예배와 온가족기도회 등을 통해 믿음의 가정을 세우는 걸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청소년 사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강연을 맡은 우충만 목사는 초기 한국교회에서는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인에게 어떠한 교회 직분을 부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18년 창간된 기독교 월간지 '성경잡지' 창간호에는 가정예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이 무려 10여 쪽에 달했다. 해당 글에서는 가정예배를 드리는 집의 자녀는 완전한 교육을 받는 것이며,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은 작은 천국을 이루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1933년 창간된 감리회보 7월호에도 신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예배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이 실렸다.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신앙의 선배들이 가정예배를 통해 기독교 문화의 대를 이어온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이다. 갈수록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지난해에는 심지어 '저에겐 당신의 전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전도거부카드가 등장하기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아이들과 어린 학생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복음은 여전히 힘이 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녔기에 더 감동적이고,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를 살리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문제의식은 수없이 제기돼왔다. 다양한 캠프와 수련회, 프로그램을 고안해보지만 그 어느 것도 뾰족한 수가 되지 못하는 가운데, 가정 안에서 부모가 신앙을 전수하는 가정예배가 바로 다음세대를 세우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민성식 기자2013-07-23

지난 22일 종교교회당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 총회 100일 맞이 상임위원회 및 제6차 기도회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가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참석, 격려사를 맡았다. 이로써 김총무의 WCC 부산 총회 한국준비위원회(KHC) 집행위원장 복귀가 공식화 됐다. 지난 2월4일 이른바 ‘1.13 공동선언문’ 사태로 사퇴한 지 137일 만이다. ‘주도권 탈환’ 위해 결단 김 총무의 집행위원장 복귀는 KHC와 국내 4개 WCC 회원 교단 등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는 김 총무 자신의 결단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다. 김 총무가 스스로 복귀를 결단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짚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김 총무는 자신이 집행위원장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 부산 총회 준비에 있어서 ‘주객이 전도돼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WCC 총회는 아무리 ‘복음주의 계열의 참여’를 주장한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 ‘최대의 에큐메니칼 축제’인데도 불구하고, 그 준비 과정에서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이끌고 있는 교회협 총무가 빠져 있다는 것은 부산 총회의 에큐메니칼 특성을 희석시키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부산 총회의 준비와 참여에 있어서 누가 ‘주체’가 돼야 하는가 하는 질문과 연결되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복귀의 두 번째 이유가 됐다. 즉, 부산 총회의 준비와 참여에 있어서 주체는 교회협과 회원 교회, 그리고 에큐메니칼 진영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 총무가 집행위원장에서 빠져 있는 상황은, 이같은 원칙을 근본적으로 훼손시키고 있다고 본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부산 총회를 위해 지원됐거나 지원될 예정인 23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국고 보조금에 대한 관리와 집행이 이원화돼 있는 지금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국고 보조금은 교회협 법인인 한국기독교 연합사업유지재단의 통장으로 입금돼 유지재단 이사장인 김 총무의 결재가 있어야 인출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 보조금을 사용해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KHC이다. 그러나 만일 보조금을 사용하고 향후 정산하는 과정에서 ‘털끝만큼’의 문제라도 생긴다면, 그 책임은 모두 교회협이 져야 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말하자면, 자칫 교회협은 부산 총회를 위해 받은 국고보조금을 사용해 보지도 못한 채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김 총무는 집행위원장에 복귀해 자신이 준비 실무의 전반적인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함으로써 회원 교단과 에큐메니칼 진영의 주체성을 회복하고, 동시에 국고 보조금 등 예산 집행과 관련된 문제점도 해결해 나가려는 복안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김총무의 의도는, KCH 측에 제시한 복귀의 ‘전제조건’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김 총무는 자신이 복귀 문제와 관련, 최근 김삼환 상임위원장과 박종화 준비위원장 등 KHC 인사들을 만나 세 가지의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그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4개 WCC 회원 교단 총무와 나아가 WCC의 회원이 아닌 교회협 회원교단 총무들도 참여하는 ‘집행위원회’를 KHC 안에 구성할 것 △실무를 위해 WCC 중앙위원이자 실행위원인 정해선 교회협 국제위원회 컨설턴트를 사무차장으로 KHC 사무국에 배치할 것 △ 교회협과 KHC 사이에 국고보조금의 사용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 등이었다. 난데없는 ‘공동 사무차장’ 체제 따라서, 김 총무가 그리고 있는 ‘복귀의 효과’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 세 가지 전제조건이 제대로 받아들여지고, 또 그것이 향후 부산 총회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김 총무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인지를 판단해 봐야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김 총무의 의도는 첫 단계부터 꼬여 가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지난 22일 아침, 정동 달개비에서는 KHC 상임위원회 임원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KHC가 공식적으로 김 총무의 조건을 받아들여 이날 오전 11시에 열리는 ‘부산 총회 100일 맞이 상임위원회 및 제6차 기도회’에서 김 총무의 복귀를 공식화하고 MOU를 체결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자리였다. 그런데 두 번째 조건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김 총무의 요구에 따라 정해선 컨설턴트를 사무차장으로 임명하기로 결의하면서, 김삼환 상임위원장의 요구에 따라 고세진 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총장도 함께 사무차장으로 임명하기로 전격 결의해 버린 것이다. 다시 말해서, KHC내에 정해선과 고세진이라는 두 명의 사무차장이 공존하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이는 결국 김영주 집행위원장과 정해선 사무차장, 그리고 조성기 사무총장과 고세진 사무차장이라는 이원 구조가 언제든 대립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해선 사무차장과 함께 KHC의 실무를 주도적으로 챙겨 보려던 김 총무의 의도가 출발부터 벽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MOU가 체결되는 과정에서는 더 심한 난맥상이 드러났다. 원래 김 총무와 KHC의 계획은 11일 오전 6차 기도회가 끝난 직후 체결식을 갖고, 이 자리에서 김 총무의 ‘복귀의 변’도 발표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MOU의 초안을 받아 본 교회협 직원들이 ‘이런 내용으로는 안 된다’며 문제를 제기, 결국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문구를 수정한 뒤 체결식을 갖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에 따라 6차 기도회가 끝난 직후 체결식을 갖는 것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었다. 김 총무 역시 기도회가 끝나고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지금은 힘들고 저녁에나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식사 직후 KHC 측에서는 ‘체결식을 곧 할 예정이니 기자들은 대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얼마간의 기다림이 있은 후 체결식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교회협 직원들은 “누구도 MOU의 최종 문구를 보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김 총무는 직원들이 ‘문제가 있으니 문구를 제대로 다듬을 때까지 기다리자’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약간의 수정을 거친 뒤 ‘체결’을 강행했던 것이다. 물론, 최종적으로 서명한 내용이 제기된 문제들을 충분히 수용하고 있다면 상관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종 서명된 MOU의 내용은, KHC를 ‘갑’, 교회협을 ‘을’이라고 칭한다는 내용만 빠졌을 뿐 나머지 부분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김 총무가 무엇에 떠밀렸는지는 몰라도,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둘러 서명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위험한 불씨’ 그대로 안은 채... 교회협 직원들이 제기하는 MOU의 내용상의 문제는, “전반적으로 돈은 KHC가 쓰고 책임은 교회협이 진다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책임과 관련된 부분을 보다 세심하게 다듬을 필요가 변호사에 의해 제기됐음에도 김 총무가 이를 무시하고 서둘러 체결을 강행했다는 게 교회협 직원들의 불만이다. MOU의 성격에 대해서도 김 총무와 KHC 측의 생각이 크게 다르다는 것 역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체결식이 끝난 직후 김 총무는 “결제 시스템 등과 관련된 부속 합의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김삼환 상임위원장은 이 말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부속 합의서는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다. MOU에 대한 양측의 상반된 입장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결국 사무차장을 임명하는 일이나 MOU를 체결하는 일 등에 있어서, 이를 통해 주도권을 회복하고 재정 문제도 챙기려 했던 김 총무의 의도는 그 첫 단추부터 제대로 꿰어지지 못하고 말았다. 따라서 김 총무는 집행위원장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밖에서 계속했던 힘겨운 싸움을 안에서 계속해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교회협 직원들의 불만은 불만대로 높아져 있어, 이들을 다독이고 이끌어 가는 일 역시 떠안게 됐다. 문제는, 사무차장 임명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이 ‘미루는 것이 좋겠다’고 한결같이 반대한 MOU의 체결을 서둘러 강행한 김 총무의 ‘속내’를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총무의 상임집행위원장 사퇴를 몰고 온 ‘1.13 공동선언문 사태’의 재판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결정적인 순간’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김 총무의 집행위원장 복귀와 MOU 체결 안에 숨어 있는 ‘근본적인 문제’이다. 사실, 김 총무가 기대했던 ‘에큐메니즘의 복원 내지 주도권 회복’과 ‘재정운용의 투명성’이라는 두 가지 전제는 이미 ‘1.13 공동선언문 사태’와 ‘2600만원 무단 인출 사건’으로 그 뿌리째 흔들렸다. 따라서 김 총무가 두 가지의 전제를 회복하기 원했다면, 먼저 이 두 사건에 대한 정확한 정리를 먼저 하고 넘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김 총무가 복귀하는 과정이나 MOU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이 전제들을 실현하려는 김 총무의 의도는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이는 결국, 향후 유사한 사태가 언제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위험한 불씨를 그대로 안은 채, 김 총무는 다시 KHC로 걸어 들어간 것이다.

김민정 기자2018-11-21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리더십 교체가 잇따라 화제다. 소망교회와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민주적인 절차로 후임을 확정했고, 지구촌교회는 담임목사가 선교를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도 담임목회자의 퇴임 소식을 알렸다. 이재철 목사는 18일 고별설교를 마친 후 경남 거창으로 낙향했다. 그는 성도들에게 “나(이재철)를 철저하게 버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적당히’가 아니라 ‘철저하게’ 버리라 했다. 그래야 자신의 떠남이 완결될 수 있다면서. 이들의 선택이 주목 받는 이유를 새삼 말할 필요가 있을까. 한쪽에선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하는 한 장로교회가 세습으로 떠들썩한 이 시점에, 이들의 용단은 우리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성경 말씀이 있다. 당연한데 지키기가 쉽지 않다. 다름 아닌 교회가 그 증거다. 그래서 씁쓸하다. 하지만 희망을 본다. 누군가는 ‘내 것’이라며 당연하게 누리는 기득권을, 홀연히 내려놓고 물러서는 이들이 있어서. 누군가는 ‘움켜쥐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믿는 것을, 미련 없이 내려놓고 떠나가는 이들이 있어서. 양화진에서 20여 년 간 살아온 이재철 목사가 경남 거창으로 내려간 건 어떤 연고가 있어서가 아니다. 후임목회자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게 첫 번째 이유고, 땅값이 싸다는 게 또 다른 이유란다. 돈을 모으지 않는 부부의 형편을 고려해 평당 10만 원인 땅을 찾다 거창에 정착하기로 했다고. 물론 이 목사는 은퇴 예우금도 일체 받지 않았다. 그는 그곳에 사는 80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겠단 뜻을 밝혔다.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명예로운 퇴장은 ‘내려놓음’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이들의 내려놓음이 한국교회를 넘어 이 사회를 선하게 물들이는 생수의 강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민정 기자2018-11-21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리더십 교체가 잇따라 화제다. 소망교회와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민주적인 절차로 후임을 확정했고, 지구촌교회는 담임목사가 선교를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도 담임목회자의 퇴임 소식을 알렸다. 이재철 목사는 18일 고별설교를 마친 후 경남 거창으로 낙향했다. 그는 성도들에게 “나(이재철)를 철저하게 버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적당히’가 아니라 ‘철저하게’ 버리라 했다. 그래야 자신의 떠남이 완결될 수 있다면서. 이들의 선택이 주목 받는 이유를 새삼 말할 필요가 있을까. 한쪽에선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하는 한 장로교회가 세습으로 떠들썩한 이 시점에, 이들의 용단은 우리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성경 말씀이 있다. 당연한데 지키기가 쉽지 않다. 다름 아닌 교회가 그 증거다. 그래서 씁쓸하다. 하지만 희망을 본다. 누군가는 ‘내 것’이라며 당연하게 누리는 기득권을, 홀연히 내려놓고 물러서는 이들이 있어서. 누군가는 ‘움켜쥐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믿는 것을, 미련 없이 내려놓고 떠나가는 이들이 있어서. 양화진에서 20여 년 간 살아온 이재철 목사가 경남 거창으로 내려간 건 어떤 연고가 있어서가 아니다. 후임목회자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게 첫 번째 이유고, 땅값이 싸다는 게 또 다른 이유란다. 돈을 모으지 않는 부부의 형편을 고려해 평당 10만 원인 땅을 찾다 거창에 정착하기로 했다고. 물론 이 목사는 은퇴 예우금도 일체 받지 않았다. 그는 그곳에 사는 80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겠단 뜻을 밝혔다.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명예로운 퇴장은 ‘내려놓음’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이들의 내려놓음이 한국교회를 넘어 이 사회를 선하게 물들이는 생수의 강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혜정 기자2018-11-07

"하루하루 믿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영적으로 방황하고 넘어지는 내 자신을 들여다 보게 돼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 "신앙 때문에 박해 받으면서도 끝까지 복음을 전한 바울의 믿음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던 관객들의 소감이다. 현재 상영중인 영화 <바울>은 이 시대 크리스천들에게 '믿음으로 사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바울이 처형 당하기 직전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주께서 네 심령에 함께 계시기를 바라노니 은혜가 너희와 함께 있을지어다"라고 신앙 고백하는 장면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바울이 기독교 박해자였던 때 핍박했던 스데반과 기독인들, 그리고 예수님이 천국에 입성한바울을 환영하며 맞이하는 장면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회복과 안식의 시작이라는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바울>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담대한 믿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순교한 그의 노년기를 조명하고 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 30년(서기 67년), 기독교 박해가 극심했던 시기다. 로마제국의 황제 '네로'는 자신의 광기로 벌어진 대화재의 원인을 기독교인들에게 돌리고, 교인들을 짐승들의 먹이로 삼거나 불태우는 등 핍박을 가한다. 이 가운데 초대 교인들은 두려움과 공포감에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현실의 어려움 앞에 두려워하고 불안해 하는 등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내적으로 흔들리는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준다. 이들의 영적 지도자 바울은 네로의 명령으로 감옥에 갇히고 사형만을 기다리고 있다. 바울의 동역자이자 의사 누가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교인들의 믿음을 격려 해 줄 수 있는 이가 바울이라 믿고 찾아간다. 영화는 바울의 일생과 신앙적 조언을 사도행전으로 기록하며 신앙적으로 성숙해 가는 '누가'를 관심있게 조명한다. 한편, 로마에서 은신처를 마련하고 신앙공동체를 이끄는 브리스길라·아굴라 부부, 기독교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희생한 초대 교인들의 삶까지 다양한 신앙인들의 모습을 다룬다. 바울은 방화범이라는 누명을 쓴 채 로마제국의 폭력을 당하는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고 오히려 사랑으로 맞서라고 조언한다.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바울> 영화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복음 선포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열정을 감동적으로 녹여낸다. 예를 들어, 바울은 자신의 참수형을 집행해야 하는 교도소장 모리셔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모리셔스는 바울의 제안을 따라, 딸의 병을 누가에게 맡긴다. 딸의 병이 낫자, 모리셔스는 바울에게 감사를 전하는데, 이에 바울은 "주님의 복음이 전해졌기 바란다"고 대답한다. 익히 잘 알려져 있듯이,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알기 전 로마 시민권을 가진 비기독교인이자 기독교 박해자였다. 그러나, 극적으로 예수님을 만나면서 이방인의 사도로 임명되고, 초대교회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성경 계시의 저자 40여 명 가운데 가장 많은 책을 저술한 저자기도 하다. 성경 66권 중 최소 13권은 바울이 쓴 책이다. 그는 복음 전도를 위해 히브리식 이름 '사울'에서 로마식 이름 '바울'로 스스로 바꾸고, 이스라엘을 넘어 로마와 에베소, 고린도, 빌립보 등 세계를 다니며 전도여행을 했다. 오늘날의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등 아시아와 유럽지역에 기독교 전파를 위해 헌신한 그는 어떤 의미에서는 최초의 선교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죽음을 이기는' 믿음과 사랑, 용서다. 아울러 '어떠한 현실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점에서 오늘날 크리스천들로 하여금 개개인의 신앙을 돌아보게 한다. 사도 바울처럼 영웅적인 죽음만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맡겨진 삶의 영역에서 복음으로 인해 감사하고 사랑하며, 용서를 실천하는 것이 이 시대 믿음의 여정을 걷는 크리스천들이 이어갈 순교정신 아닐까.

김신규 기자2018-10-31

1517년 10월 31일은 루터가 비텐베르크 대학의 교회당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내건 날이다. 당시 가톨릭교회의 로마 성베드로대성당 신축자금 마련을 위해 일반 신자들로부터 죄를 사해준다는 ‘면죄부’를 파는 행위와 같이 교회의 잘못된 부조리와 죄악들에 대한 토론을 요청했던 루터의 당초 의도는 종교개혁의 큰 횃불로 불타올랐다. 이처럼 종교개혁은 거창하게 시작된 것이 아니라 작은 하나의 불씨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그 결과는 역사의 흐름을 바꿨을 정도로 위대했다. 그리고 500년이 흘렀다. 한국교회는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행사는 행사로 그쳤을 뿐, 그 후 1년이 흐른 한국교회는 여전히 개혁의 대상으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의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모 대형교회의 세습은 한국교회는 물론 비기독교인들로부터 온갖 조롱과 비난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작 해당 교회는 부끄러움을 모른다. 해당 교회와 관련해 드러나는 각종 추한 모습들을 부끄러워하기보다 교회를 흔들려는 ‘마귀’의 세력들에 의한 공격으로 치부했다. 자신들을 향해 자성을 촉구하는 쓴소리를 한 뜻있는 교계 인사들과 목회자들의 목소리는 물론 수많은 한국교회의 성도들을 ‘사탄의 종’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종교개혁 500주년은 분명 의미가 남다르다. 그래서 그 참 의미를 되돌아보고 진리 사수를 위한 새로운 다짐과 새 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하지만,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에 외형적으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일까? 다양한 행사와 퍼포먼스에만 치중해왔다는 느낌이 든다. 수많은 성도들이 모인 가운데 기념예배를 드리고 학술대회를 하는 등 종교개혁의 의미부여에 치중했지만, 정작 기념예배에서의 환상의 화음을 자랑하는 찬양과 회개의 부르짖음을 보여주는 울부짖는 기도는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이 듣기 싫어하는 ‘소음’이 된 것만 같다(사 1:11). 지난 2007년의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행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초의 좋은 목적과 취지는 하나의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로 막을 내렸을 뿐 이후 한국교회의 변화된 모습은 없었다. 지난 2014년 원로목회자들이 주축이 돼 보여줬던 ‘한국교회와 목회자 갱신을 위한 회초리기도대성회’는 한국교회 개혁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퍼포먼스의 결정판(?)이 아니었나 싶다. 당시 원로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분열과 타락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회개를 부르짖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잘못된 현상들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회초리를 들고 스스로 자신의 종아리를 쳤다. 그러나 기자의 눈에는 그저 하나의 ‘코미디’ 같았다. 한국교회를 깨치는 데 일조했다기보다 한국교회를 ‘희화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도 한국교회의 모습은 여전히 변화가 없었고, 한국교회의 신뢰성은 지속적으로 땅에 떨어졌다. 진정한 각성과 회개가 없는 가운데 억지로(?)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한 몸부림을 보여주려는 퍼포먼스의 결과론인 것만 같아 씁쓸하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거대한 퍼포먼스 이후 1년이 지났다. 좀 심하게 말한다면, 한국교회가 완전히 망하는 것이 그나마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유익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인내의 섭리는 무엇일까. 그야말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낮은 곳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음에도 묵묵히 복음사역을 감당하는, 엘리야 시대에 ‘바알에 무릎 꿇지 않은 7,000명의 남겨진 선지자들’과 같은 헌신자들 때문이 아닐까?

윤인경 기자2018-10-26

열여섯 살 전후의 젊은 나이를 의미하는 이팔청춘(二八靑春). '마음만은 이팔청춘'이라는 말처럼 혈기왕성한 젊음이 떠오르는 단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의 이팔청춘들, 청소년들은 아프다. 종일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은 각종 스트레스와 불만을 잊어버리려 스마트폰에만 시선을 고정한다. 이에 청소년 사역자들의 고민도 깊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고 기독 청소년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을까. 주일에 잠깐 중고등부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게 현장 사역자들의 목소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기독교교육주간을 맞아 마련한 교육정책 팁세미나에서 만난 P 목사는 강연 내내 노트북으로 쉴 새 없이 타이핑하고 있었다. 세미나실을 가득 채운 주일학교 교사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전라북도 군산의 한 교회에서 사역하는 그는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려고 이른 새벽부터 올라왔다고 했다. 청소년에 대한 그의 절실한 고민은 무엇일까. P 목사는 학교 심방을 통해 발견한 아이들의 모습이 교회에서와는 너무나 달라 놀랐다고 털어놨다. 교회에서는 믿음이 좋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이 또래들과 함께 어울리는 학교에서는 거침없이 욕을 하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는 것. 주일학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그는, 청소년 사역이 교회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매일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서울 용산구 충신교회의 중고등부 사역은 이러한 P 목사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준 듯 했다. 충신교회에서는 가정예배와 온가족기도회 등을 통해 믿음의 가정을 세우는 걸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청소년 사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강연을 맡은 우충만 목사는 초기 한국교회에서는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인에게 어떠한 교회 직분을 부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18년 창간된 기독교 월간지 '성경잡지' 창간호에는 가정예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이 무려 10여 쪽에 달했다. 해당 글에서는 가정예배를 드리는 집의 자녀는 완전한 교육을 받는 것이며,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은 작은 천국을 이루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1933년 창간된 감리회보 7월호에도 신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예배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이 실렸다.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신앙의 선배들이 가정예배를 통해 기독교 문화의 대를 이어온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이다. 갈수록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지난해에는 심지어 '저에겐 당신의 전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전도거부카드가 등장하기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아이들과 어린 학생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복음은 여전히 힘이 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녔기에 더 감동적이고,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를 살리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문제의식은 수없이 제기돼왔다. 다양한 캠프와 수련회, 프로그램을 고안해보지만 그 어느 것도 뾰족한 수가 되지 못하는 가운데, 가정 안에서 부모가 신앙을 전수하는 가정예배가 바로 다음세대를 세우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박혜정 기자2018-09-27

기자는 최근 기독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C작가를 인터뷰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섭외 요청 과정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C작가는 기자에게 "데일리굿뉴스가 이단이 아닌지"를 먼저 물었다.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그는 "이단들이 저희 만화를 가지고 장난을 쳐서요"라며 "초면에 죄송하지만, 섭외나 작품 관련 문의 연락을 받으면 꼭 이단인지 아닌지 확인하기로 작가들과 합의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를 직접 만난 자리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C작가는 몇 년 전, 성인만화가에서 기독만화가로 전향하면서 G사이트에 기독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고료는 따로 받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는 지인으로부터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의 작품이 이단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만화내용도 이단의 교리 내용으로 바뀌어 인터넷에 게시돼 있다는 이야기였다. C작가는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분해서 손이 떨린다고 했다. 당시 그는 작품을 올린 사이트에 연락했지만, "변호사를 직접 고용해 법적 소송 절차를 밟는 것이 대응책"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해 봤지만, 그 때 당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삼류작가가 도와달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누구 하나 들어주지 않았다고 작가는 회상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C작가의 기독만화가 여전히 이단관련 사이트에서 활용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했다. 안타깝게도 그의 작품이 이단으로부터 도용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약 6, 7년 전 일이기도 했고, 당시 C작가가 이단에 도용됐다는 증거자료를 따로 보관해 놓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가 말 한 해당사이트는 현재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작가들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했다. 2007년 즈음 기독만화가의 길을 걷게 된 K작가 역시 온라인사이트에 만화를 연재했다. 그러다가 자신의 작품이 신천지에 무단 도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2013년에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한다. K작가의 작품이 신천지만화로 바뀌어 업로드 된 사이트는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이에 본지는 K작가가 이단사이트에서 캡쳐한 도용된 만화 이미지를 원작 만화와 비교해 봤다. 확인 결과, 2007년도에 그가 연재한 원작만화의 그림체와 이단만화로 쓰이고 있다는 제보 속 그림체가 완벽히 일치했다. 원작만화 속 말풍선에는 K작가가 쓴 기독교적 고백 이야기가 실려 있었지만, 도용된 만화에서는 이단 정체성과 교리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2011~2012년 사이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H작가의 작품도 여전히 신천지관련 사이트에서 쉽게 검색되고 있다. 원작을 그대로 게시하고, 제목만 달리 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대응을 하지 못했던 것은, 이단에 대한 두려움과 물질적·시간적으로 어려운 환경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K작가는 "기독만화가들은 작품활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런 우리가 법적인 절차에 따라 시간과 경비를 들여 대응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라고 호소했다. H작가는 "이단에 대한 워낙 흉흉한 소문이 많기에 무서워서 항의 전화도 못했다"며 "개인이 어느 이단집단을 대상으로 잘못된 것을 지적하기에는 겁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독만화가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의논하고 대처하기 위한 자체모임을 갖고 있다. 작가들은 스스로가 자신의 작품을 지키는 노력이 최선이라고 여기며 개선책을 고민하고 있었다. 물론 이들의 이야기는 몇 년 전에 발생한 일이다. 최근에도 이런 일들이 지속 되는지는 아직 확인 되지 않았지만, 기독교만화 콘텐츠가 이단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실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기독교만화 콘텐츠 도용문제는 저작권 문제와도 직결되는 만큼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연희 기자2014-04-28

거대한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헬기 한 대가 앉았다 다시 왔던 길로 서둘러 돌아간다. 이때 중년으로 보이는 부부가 서로 팔을 잡아주며 헬기가 앉았던 부근 간이천막 속으로 들어간다. 이윽고 여자의 애절한울부짖음이 터져나온다. 일순간 저녁을 준비하는 자원봉사자, 카메라를 만지던 기자, 길을 지나던 사람들 사이 정적이 흐른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생때같은 자식이 차가운 주검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안다. 이제는 주검을찾은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는 것을 말이다.애 끓는 어미의 울부짖음을 들으며한편으로는 ‘그래도 저 부모는 아이를 찾았네...’라고 안도해야 하는 잔인한 현장에서모두가 그만 고개를 떨군다. 세월호 침몰 10일을 넘기고 있는 진도 팽목항의 상황이다. 단 한명의 생환자 없이 주검만 늘어 실종자가 사망자보다 적어진 지금, 팽목항은 정적이 감돌고 있다.생존에 대한 간절함은 초동 대처에 미흡했던 정부에 대한 분노,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변했고, ‘이제 제발 시신만이라도 찾게 해달라’는 애원으로 바뀌어 속울음을 삼키고 있는 중이다. 감리교 호남서연회 김두현 목사(진도교회)는 “사고 수습 기간이 길어지면서 풍경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자기 자식이 아닌것에 안도했다면, 지금은 죽은 자식 찾아 장례식장으로 떠나는 유족들을 바라보며 부러워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외로움, 두려움이 이들에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점점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내 자식은 영영 찾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두려움이 이들에게 있다. 매일 새벽 5시 기도회를 하면서 찾아오는 이들을 위로하고 기도해주고 있다” 김두현 목사는 감리교 호남서연회 전남서지방 소속으로 진도체육관 옆에 마련된 감리교 부스에서 생수, 생필품 등을 나눠주고 있다. 사고 3일 동안은 로만칼라를 착용하고 현장에 찾아가 조심스럽게 가족들에게 다가가 기도하며 보냈다고 했다. 부스 안에는 여기저기 기도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권사, 집사, 장로 등기독인 가족들이 찾아와 실종자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쪽지에 적어 남기고 갔다. 그 중에는 ‘000 시신 수습 감사합니다’란 메모도 눈에 띄었다. 여기서 만난 한 실종자 친할아버지는 “사람들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외로움이 있다. 2학년 8반 손주녀석이 아직이다”라고 말했다. 사고 지점과 좀더 가까운 팽목항에서 만난 한 실종자 가족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습되는 시신도 줄고 애가 탄다. 어제도 해수부장관이 찾아왔기에 몰려가서 크게 항의했다. 그러고 나니 시신이 좀 더 오는 것 같더라”라며 속절없는 불신을 드러냈다. 실종된 단원고 2학년 2반 김00 학생의 큰엄마란다. 처음에는 아이 부모가 함께 내려왔는데, 중학교 아들이 혼자 안산에 있는 것을 힘들어해서 엄마는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정부쪽에선 인양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기간도 길어지고, 그나마 수색작업도 중단된다. 시간이 없다. 조금이라도 알아볼 수 있을 때.....” 진도를 찾은 25일. 그 다음날부터 사고 지점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비가 오고 수색도 중단됐다고 했다.‘이번에는 내 아이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바람이 자꾸만 물거품이 되고 있는 셈이다. 오랜 기다림으로 지치고 희망을 잃은 가족들에게서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누군가 안타깝게 말했다.잔인한 시간이 흐르고 있는 지금, 교회는 뭘해야 할까 묻고 또 묻는다. 오늘로 사고 13일째를 맞으며 사망자가 거의 190명에 가까워졌다. 점차 사람들의 시선도 합동분향소가 세워진 안산으로 향한다. 그렇지만 가족을 기다리는 단 한 사람이라도 남아 있는 한 팽목항에 눈을 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절망 속에 불신과 외로움, 우울감, 두려움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곁에서함께 울며 기다려주는 것이 남은 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110여명의 학생과 어른들이 진도 앞바다에 갇혀있다. 한국재난구호 조성래 목사는 “실종자 가족에게 더 이상 내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될 시점까지 팽목항에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옆에 조용히 있어주며 안아주고 들어주는 일 밖엔 할 게 없다. 기독교가 잘 할 수 있는 게 바로 이런 것 아니겠나. 그냥 들어주고 함께 울어주는 것” ▲팽목항에는 전국에서 보내온 기도편지가많았다. 사진은 한게시판에걸려있는응원의 메시지ⓒ뉴스미션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거처인 진주실내체육관모습.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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