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없이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미혼모들은 육아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미혼모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 '봄B살롱'이 개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9일 기아대책이 미혼모 자립 센터 '봄B살롱'을 개관했다.ⓒ데일리굿뉴스

미혼모 자립 돕는 지원센터 ‘봄B살롱’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공방. 정성스레 제품을 상자에 담고 포장하는 손길이 눈에 띈다. 이 곳에 있는 디퓨저, 비누, 화분 등을 모두 봄B살롱에서 미혼모들이 모여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다.

미혼모 자립 지원센터 봄비살롱이 문을 연 건 지난 6월.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미혼모들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1년여의 준비 끝에 봄B살롱을 열었다. 봄B살롱은 생명과 희망을 상징하는 봄비의 첫 글자 '봄'과 경제적 자립을 의미하는 Business의 'B'를 따서 붙여졌다.
 
육아를 병행하느라 전업근무가 어려운 미혼모들은 각자 작업이 가능한 시간에 이 곳을 찾아 비누, 디퓨저 등 수공예품을 제작한다. 이들은 집과 분리돼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작업 공간이 생겨 좋다고 말한다.
 
원데이클래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미 씨는 "미혼모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아무리 강의를 잘해도 강의할 곳이 없고, 제품을 잘 만들어도 작업할 공간이 없는 것"이라며 "봄B살롱이 생겨 엄마들이 원데이클래스를 열 수 있고, 제품을 직접 작업해서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혼모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복지차원에서 이뤄지는 교육들은 자격증 취득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봄B살롱에선 상담을 통해 가죽공예, 아로마테라피스트 등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고 제작과 판매까지 할 수 있다.
 
이 곳에서 완성된 제품은 기아대책의 '행복한나눔' 매장을 통해 판매된다. 판로가 확보 되다 보니 부담 없이 제품 제작에 집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아대책은 미혼모 개개인이 1인 사업자로 우뚝 서는 것을 넘어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단 계획이다.
 
기아대책 문수진 간사는 "봄B살롱에서 함께하는 미혼모들이 수공예 분야를 배우고 싶어하는 또 다른 미혼모를 돕고 섬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협동조합을 이뤄 공동의 이익도 내고 또 다른 미혼모를 다시 세우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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