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국 곳곳서 확산세 지속…'뿌리뽑기 방역' 한계

박은결 기자(kyul8850@goodtv.co.kr)

등록일:2020-07-03 07: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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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광범위한 진단검사로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현행 '뿌리 뽑기' 방식으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는 감염이 됐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아 모든 감염자를 찾아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특히 전파 속도도 빨라 한번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n차 감염'의 꼬리를 뒤쫓기 급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종식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진단검사 등 확산 차단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중환자 사망 등과 같은 피해를 최소화하는데도 자원을 선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20년 6월 2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온 시민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하루 진단검사 2만건 수준…'깜깜이' 환자 11%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129만5천962명으로 130만명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확진자는 1만2천904명으로 1% 수준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모범사례로 꼽히는 'K-방역'의 성적표지만, 확진자를 찾아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진단검사가 시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최근 2주(6.18∼7.2)간 하루에 시행된 진단검사는 1만8천∼2만2천건에 달한다. 특정 시설이나 집단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전수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도 검사 건수를 높이는 한 요인이다.

여기에 더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선제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8일부터 시립병원 7개소에서 감염 증상이 없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선제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범위한 진단검사로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면 추가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코로나19는 무증상 환자가 많아 방역망 내에서 완벽하게 관리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방역망 밖의 확진 사례는 연일 증가하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 비율은 11%로 집계됐다. 당초 방역당국이 목표로 제시한 5%를 훌쩍 넘는 수치다.

집단감염 일파만파…"'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가야"

무엇보다 집단감염이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는 이미 n차 감염의 고리를 타고 다른 집단에 연쇄전파를 일으킨 이후일 때가 많다.

전날 광주에서는 광륵사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가 49명으로 늘어났는데, 여기에는 광륵사 외에 5개(금양빌딩·광주사랑교회·제주여행자모임·CCC아가페실버센터·한울요양원) 시설이나 모임이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이런 집단감염은 고위험시설이 아닌 가정이나 주거시설 등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최소 16명, 서울 관악구 일가족과 관련해서는 7명이 각각 확진됐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을 완전히 억제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데도 자원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막는 노력과 동시에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장비 구매나 시설 확충, 간호사 교육 등에도 미리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증환자 치료 병상 가운데 사용 가능 병상은 지난 1일 기준으로 전국 539개 중 126개에 불과한 현실이다.

방지환 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은 검사를 열심히 하는 뿌리 뽑기식 방역으로 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날씨가 추워지면 환자가 폭증하고, 중환자가 많아진다는 현실을 외면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진단검사뿐 아니라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 구매, 간호사 트레이닝 등에도 투자를 늘려 중환자 사망을 줄이는 '피해 최소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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