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고령화의 진행으로 노인요양 시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가정을 요양보호사가 방문하는 방문요양서비스, 노인들을 낮 시간에 돌보는 ‘데이케어센터’ 등 다양한 실버산업이 성행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햇살데이케어센터 이선분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원래 유아교육을 전공했던 이 대표는 지난 13년간 유치원 교사와 원감을 지냈다.
그러다 지난 2004년 복지관에 근무할 기회가 주어졌고, 복지관에 근무하면서 점차 사회복지에 관심과 흥미를 느끼게 됐다. 이후 만학으로 사회복지학을 공부해서 사회복지사가 됐다.
당시 이 대표가 근무했던 복지관은 노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 대표가 노인무료급식 업무를 맡으면서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3년 복지관에서 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습니다. 중풍이나 파킨슨병, 치매 등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복지관 내 데이케어센터에서 돌보면서 점차 데이케어센터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결국 복지관을 퇴직한 후 2017년 12월 강북햇살데이 케어센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센터를 이용하는 노인들을 ‘부모처럼 모시자’는 각오로 노인들을 보살핀다. 직원들에게도 가족적인 분위기의 센터를 강조한다. 또 치매 노인들의 경우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지만,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성을 다해 대화하고 섬긴다.
그러다보니 가끔 정신이 맑을 때 직원들과 이 대표에게 감사를 표하는 치매노인들을 보면서 한없는 보람을 느낀다. ‘센터에 다니고부터 치매증상이 많이 개선돼 호전됐다’며 보호자 가족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건강보험공단 데이케어센터 평가를 할 때 이곳 어르신들의 보호자 가족들 다수가저희 시설에 높은 점수를 줬더라고요. 너무감사하고 보람이 됐습니다.”
통상적으로 데이케어센터는 노인들의 활동에 제약을 두는 경우가 많다. 쉽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그 반대다. 노인들을 많이 움직이도록 적극 유도한다. 재활운동기구도 갖췄다.
특히 센터 이용 노인들이 무기력하게 시간만 보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체기능향상을 위한 햇살체조, 인지기능향상을 위한 건강 체조를 비롯해 민요교실, 맨손체조, 시사뉴스, 웃음·미술치료, 노래교실, 공연단(마당극) 초청 등 각종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치매예방을 위한 노인 개별 맞춤
프로그램인 퍼즐, 칠교놀이, 장기 등의 프로그램도 노인들에게 인기다.
때문에 간혹 병원에 입원하는 이곳 노인들은 햇살데이케어센터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면서 “햇살센터가 천국”이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어르신들이 집에만 계시다보면 사고나 고독사의 위험이 높다”면서 “데이케어센터나 치매와 중풍환자들을 위한 시설을 보급·확장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선분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힘든 관내 노인가정을 위해 라면 20박스(50만 원)를 지원하는 등 주민자치위원회 활동, 농촌마을돕기, 적십자 활동 등 대외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