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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분 강북햇살데이케어센터 대표 ⓒ데일리굿뉴스
급격한 고령화의 진행으로 노인요양 시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가정을 요양보호사가 방문하는 방문요양서비스, 노인들을 낮 시간에 돌보는 ‘데이케어센터’ 등 다양한 실버산업이 성행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햇살데이케어센터 이선분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원래 유아교육을 전공했던 이 대표는 지난 13년간 유치원 교사와 원감을 지냈다.

그러다 지난 2004년 복지관에 근무할 기회가 주어졌고, 복지관에 근무하면서 점차 사회복지에 관심과 흥미를 느끼게 됐다. 이후 만학으로 사회복지학을 공부해서 사회복지사가 됐다.

당시 이 대표가 근무했던 복지관은 노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 대표가 노인무료급식 업무를 맡으면서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3년 복지관에서 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습니다. 중풍이나 파킨슨병, 치매 등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복지관 내 데이케어센터에서 돌보면서 점차 데이케어센터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결국 복지관을 퇴직한 후 2017년 12월 강북햇살데이 케어센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르신 생일잔치에서 이선분 대표(마이크 잡고 있는 사람)가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특히 이 대표는 센터를 이용하는 노인들을 ‘부모처럼 모시자’는 각오로 노인들을 보살핀다. 직원들에게도 가족적인 분위기의 센터를 강조한다. 또 치매 노인들의 경우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지만,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성을 다해 대화하고 섬긴다.

그러다보니 가끔 정신이 맑을 때 직원들과 이 대표에게 감사를 표하는 치매노인들을 보면서 한없는 보람을 느낀다. ‘센터에 다니고부터 치매증상이 많이 개선돼 호전됐다’며 보호자 가족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건강보험공단 데이케어센터 평가를 할 때 이곳 어르신들의 보호자 가족들 다수가저희 시설에 높은 점수를 줬더라고요. 너무감사하고 보람이 됐습니다.”

통상적으로 데이케어센터는 노인들의 활동에 제약을 두는 경우가 많다. 쉽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그 반대다. 노인들을 많이 움직이도록 적극 유도한다. 재활운동기구도 갖췄다.
 
 ▲강북햇살데이케어센터는 노인들을 활동하도록 유도해 인지 건강 및 신체기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특히 센터 이용 노인들이 무기력하게 시간만 보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체기능향상을 위한 햇살체조, 인지기능향상을 위한 건강 체조를 비롯해 민요교실, 맨손체조, 시사뉴스, 웃음·미술치료, 노래교실, 공연단(마당극) 초청 등 각종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치매예방을 위한 노인 개별 맞춤
프로그램인 퍼즐, 칠교놀이, 장기 등의 프로그램도 노인들에게 인기다.

때문에 간혹 병원에 입원하는 이곳 노인들은 햇살데이케어센터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면서 “햇살센터가 천국”이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어르신들이 집에만 계시다보면 사고나 고독사의 위험이 높다”면서 “데이케어센터나 치매와 중풍환자들을 위한 시설을 보급·확장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선분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힘든 관내 노인가정을 위해 라면 20박스(50만 원)를 지원하는 등 주민자치위원회 활동, 농촌마을돕기, 적십자 활동 등 대외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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