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올해 2∼5월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 실적이 2%가량 감소했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4번째 감소다.
 
 ▲코로나 여파로 2~5월 카드사용이 2% 가량 감소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선불카드 사용은 약 900% 급증

14일 한국은행의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지급 결제 동향' 통계에 따르면 5월까지 넉 달 간 지급카드 이용 실적은 외부 활동이 줄어든 영향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2003년 지급카드 통계 편제 이후 이용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각각 신용카드 사태가 터진 2004년 1∼10월(-9.2%)과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인 2009년 1월(-0.9%), 그리고 전년보다 연휴가 유독 길어 법인카드 사용이 감소한 2017년 10월(-5.0%) 등 앞서 3차례 밖에 없었다.
 
카드별로 나눠보면 신용카드(-3.8%)와 체크카드(-0.1%) 모두 감소했고, 선불카드(+892.6%)만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었다. 선불카드를 제외했을 때 지급카드 이용실적 감소율은 -3.0%다.

월별로 봤을 때 이용 실적은 3월에 -7.4%로 가장 많이 감소한 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 둔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에 힘입어 5월 들어 0.9% 증가로 전환했다.
 
비대면 결제(일평균 8천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으나 대면 결제(1조4천억원)는 8.4% 감소했다. 대면 결제도 실물카드 제시의 경우 10.2% 줄었으나 모바일 기기 접촉 등의 방식은 9.1% 늘었다.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PC) 등을 통한 결제(일평균 1.0조원) 중 간편결제 이용 비중은 점차 커지면서 올해 5월 현재 전체의 42.7%를 차지했다.

전체 지급카드 결제(일평균 2조2천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16.6%에서 5월 현재 18.3%로 커졌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 실적만 봤을 때 같은 기간 비대면 거래 선호 영향으로 전자상거래(+21.4%)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여행(-80.2%), 교육(-22.6%), 오락·문화(-16.8%) 등이 큰 폭 감소했다.

특히 여행 부문에서 항공업종의 경우 예약 취소로 환급금이 급증하면서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544억원)의 이용 실적을 남겼다.
 
지역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은 수도권(+2.6%)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는데, 특히 여행업 부진의 영향이 큰 제주(-21.1%),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14.2%), 부산·경남(-9.4%) 등의 감소 폭이 컸다.

2∼5월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일평균 17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줄었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주식투자 자금 유입 등으로 13.9% 늘어난 일평균 68.0조원이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