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예배와 소모임이 축소되고 성도 간의 교제도 어려워졌다. 예전처럼 함께 모여 신앙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위기를 맞아 기운 것을 바로 잡는다는 뜻의 '부위정경'(扶危定傾)이란 말처럼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프뉴마선교회의 온라인 심방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교역자들이 한 명의 청년에게 전화를 걸어 근황을 묻고 퀴즈도 풀어보는 시간을 가진다.(사진=프뉴마선교회 유튜브 캡처)

여의도순복음, 교구 별 비대면 프로그램 활발

코로나 사태로 예배와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 안에 신앙회복을 위한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다음세대와 청년부, 장년층 교구 별로 온라인 소통 채널을 만들어 신앙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20대 초중반 청년부(프뉴마선교회)의 경우 교역자들이 전화로 심방을 하는 '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너목듣)란 콘텐츠를 기획해 소통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일주일에 한번 유튜브 채널에 '3분 묵상'과 '시편 주중 묵상'을 업로드 하고, '기도 챌린지'를 통해 SNS로 기도제목을 공유하고 각자가 있는 곳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코로나로 지친 20대 청년들이 예배와 신앙을 회복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강은혜(27) 청년은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까 우리가 신앙을 잘 지킬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가 있었다"며 "너목듣이나 묵상 영상을 통해서 주중에 혼자 집에서나마 신앙을 세워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3040세대 장년교구도 유튜브 채널과 포털사이트 공식카페를 개설해 성도간 교제를 이어가고 있다. 장년교구 가운데 비전2교구는 은혜와 감동 사연을 나누는 '고품격 언택트 방송 화목한 라디오스타-은혜가 보이는 라디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인형극이나 감사의 온도 100℃를 높여라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다음세대 교회학교는 아이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여름 성경학교와 캠프를 8월 중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할 예정이다.
 
 ▲영락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179 운동'(사진=영락교회 홈페이지 캡처)

영락교회, 비대면 전도 '179운동' 전개
 
비대면 콘텐츠를 개인의 신앙성숙은 물론 전도에 활용하는 교회도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영락교회는 비대면 전도인 '179운동'을 지난 6일부터 전개하고 있다. 179운동은 영락교회가 상반기 동안 진행한 매일 한 번씩 구하는 기도를 하는 '119운동'의 후속으로, 179일 동안 내가 먼저 말씀과 한 친구가 되고, 영적인 가족과는 온라인 소모임을, 믿지 않는 이웃에게 비대면으로 복음을 전하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의 목표는 세가지 활동을 지속하면서 풍성한 교제를 나누는 것이다. 성도들은 이 기간 동안 성경일독으로 말씀과 친밀해지기, SNS채팅을 활용해 말씀의 은혜 나누기, 믿지 않는 친구에게 말씀카드 및 말씀영상 보내기를 실천하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비대면 사회가 우리 앞에 다가온 만큼 앞으로도 한국교회 안에 온라인을 활용한 사역이 병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자유롭게 예배하고 모이지 못하지만, 이 기간이 신앙 성숙의 기회가 되길 바라는 한국교회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학교 교장서리 김남준 목사는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면 믿음생활을 이어가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영역이 온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온라인을 활용해서 믿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 창구를 활용해서 접근하고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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