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부캐' 전성시대…인기몰이 원인은?

[문화 돋보기] 부캐의 세계

최상경 기자(cs_kyoung@goodtv.co.kr)

등록일:2020-07-30 17: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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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캐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들.ⓒ데일리굿뉴스

유산슬, 둘째이모 김다비, 싹쓰리 등 인기몰이
‘B급 유희’ 어려운 시기 대중욕구 맞아떨어져


바야흐로 ‘부캐(부캐릭터)’ 전성시대다. 미디어에 ‘부캐’ 바람이 불고 있다. ‘유산슬(유재석)’에서 시작된 부캐 열풍이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로 이어지더니, 이효리와 비까지 부캐 그룹 ‘싹쓰리’ 활동에 가세하며 선풍적인 인기몰이 중이다. 

부캐란 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뜻하는 말로, 온라인 게임에서 유래했다. 최근 연예인들이 자신의 본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내세워 활동하는 사례가 늘면서 부캐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루키로 떠올랐다. 하나의 트렌드가 된 셈이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부캐’를 하나씩 더 장착하며 스타가 만들고 대중이 동의하는 일종의 ‘밈(Meme: 유행)’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부캐 열풍의 시초는 유산슬이다. 유재석은 트로트 인기에 화력을 더한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부터 드러머 유고스타, 라면 끓이는 섹시한 남자 라섹, 하프 신동 유르페우스, 일일 DJ 유DJ뽕디스파뤼, 치킨의 맛을 설계하는 닭터유까지 화려한 부캐의 세계를 자랑한다. 최근엔 유두래곤으로 캐릭터명을 바꾸며 린다G(이효리), 비룡(비)과 혼성그룹 ‘싹쓰리’를 결성해 활동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개그우먼 김신영 역시 부캐 열풍의 주역으로 꼽힌다. 김신영은 ‘둘째이모 김다비’라는 부캐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심지어 포털사이트에서 김신영을 검색하면, 인물 정보에 둘째이모 김다비가 병기될 만큼 이 부캐는 김신영의 확고한 제2의 페르소나로 자리 잡았다.

계곡 산장에서 오리백숙집을 운영한다는 둘째이모 김다비의 특기는 킬 힐 신고 약초 캐기, 취미는 새벽 수영-정오 에어로빅-심야테니스다. 슬하에 아들 셋이 있으며 조카로 김신영(?)이 있다는 섬세한 설정까지 가지고 있다. 우리 옆에 존재할법한 친근한 인물을 자신의 부캐로 내세워 김신영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본래 83년생인 김신영은 45년생 ‘둘째이모 김다비’를 통해 꼰대들을 향한 ‘사이다’ 발언을 날리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부캐엔 B급 유희가 깃들어 있고 어려운 시기 그걸 재밌어 하는 대중들의 욕구가 맞아떨어진 현상으로, 앞으로도 계속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캐 열풍이 부는 데는 세대적인 특성과 관련이 깊다.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그 이후 태어난 Z세대)는 직장인, 학생 등 하나의 의미로 규정되기보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멀티 페르소나’의 특성을 보인다. 부캐가 흥행한 이유는 이런 MZ세대의 특성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MZ세대는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본계정 외에 본인의 관심사나 취미에 따라 부계정을 여러 개 만들어 다양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단적인 예다. 자신의 여러 면을 노출하는 게 익숙하다 보니 ‘부캐’의 개념이 낯설지 않고,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한 사람이 다양한 캐릭터를 구사하는 것, 멀티 페르소나를 대중이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진 시대가 됐다”며 “부캐 열풍은 자아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세대의 등장,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의 출현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 전환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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