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구 선교사 ⓒ데일리굿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이라면, 이맘때 많은 교회들이 단기선교(비전트립)를 준비한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세상은 앞으로의 단기선교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지금의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준비’를 하는 시간으로 지난 사역들을 점검하고, 코로나19 이후의 단기선교 사역 준비를 위한 시간으로 사용됐으면 한다.

단기선교의 가장 취약한 점은 참가자들의 현지 언어 사용의 어려움이다. 그러다보니 짧은 시간 접촉점을 위해 공연이나 행사 위주의 사역들이 많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아주 중요한 역할이 생겨났다.

코로나19 이후의 여러 석학들의 글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가 ‘디지털 시대의 가속화’야말로 이 시대를 이겨나가는 비결이라는 시각이다. 한마디로 코로나19 이후에 많은 선교사들이 ‘화상회의’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선교사와 선교본부와의 소통을 위해 사용됐지만, 코로나19로 한국에 귀국한 선교사들이 현지인들과 화상회의로 현장과의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선교사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방송을 촬영하고 유튜브 같은 인터넷 플랫폼으로 자신의 사역을 알리거나, 선교사역을 이어가는 선교사들이 늘어가고 있다.

실제로 선교사들로부터 화상회의 시스템 사용법이나, 방송 제작과 편집, 유튜브와 같은 SNS에 영상을 올리는 법, 기본적인 장비 구입 등에 대한 강의나 실습을 해 달라는 요청이 이전보다 부쩍 많아졌다.

이러한 요청을 보면서 한국의 단기선교가 ‘스마트 단기선교’, ‘디지털 단기선교’라는 방향성 아래 선교사와 선교지에 이러한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단기선교가 준비되면 좋을 것이라는 바람을 갖게 된다.

단기선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20-30대는 소위 이러한 디지털 기술을 굳이 배우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삶의 한 방편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익숙한 전문성을 선교지를 위해서 재능 기부를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디지털 단기선교팀이 구성돼 선교사들을 위해서 필요한 디지털 기술을 5-10회 정도 인터넷 강좌로 개설하든지, 이미 있는 많은 강의들을 연결시켜 주고 화상회의를 통해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습하도록 지도하거나, 개인적인 질문들을 받아 주면서 기술력을 키워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많은 선교사들이 강의를 듣고, 곧바로 실행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디지털 개인 튜터로 섬겨 주면 선교사들에게 많은 힘이 된다. 특히 방송에도 같은 원리를 적용해서 선교지의 귀한 영상 자료를 보기 좋게 편집을 해 주기도 하고, 영상편집 기술과 인터넷에 올리고 활용하는 방법들이 필요하다.

선교사들은 이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선교현지의 디지털화를 연결하는 거점이 된다면 이전보다 더 많은 사역들이 열리게 될 것이다.

특히 SNS를 활용하는 방법도 덧붙여서 선교사들과 현지인들과의 소통의 길을 열어 가는 것도 이 시대의 새로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창의적 접근이 코로나 19의 위기를 이겨나가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단기선교팀을 통한 선교지 디지털화의 가속화’, 이것이 코로나 19를 이기는 하나님의 귀한 선교적 도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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