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경기침체로 힘든 상황에서 북한의 현실에 대해 소개한 자료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8월 11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물가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평양의 식료품 상점들이 최근 유통 체계를 슈퍼마켓 형식으로 전환했다고 30일 조선신보가 보도했다. 사진은 대동강구역 릉라2식료품상점 내부의 모습. (조선신보 홈페이지 캡처, 출처=연합뉴스) ⓒ데일리굿뉴스

38노스는 다만 ‘전반적인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을 때도 물가는 낮을 수 있다’면서 북한의 물가 안정이 반드시 경제적 안정의 증거는 아니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38노스는 국내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의 데이터를 인용, 북한의 쌀 가격이 최근 몇 주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휘발유 가격도 국제사회의 정유 제품 제재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우선 평양과 신의주, 혜산 등 북한 3개 도시의 평균 쌀 가격(1㎏당)은 북한 화폐 기준으로 지난해 7월 말 5,100원에서 지난 7월 19일 현재 4,100원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8노스는 북한의 물가 안정 요인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및 지원 증가와 국제 식량 가격의 안정, 비교적 농사에 우호적이었던 날씨 등을 꼽았다.

38노스는 이번 자료와 관련해 북한이 지난 몇 개월 동안 중국으로부터 상당량의 식량을 지원받거나 수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의 휘발유 가격 안정과 관련해서도 최근 중국으로부터의 공급이 증가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의 보고서는 북한이 해상에서 선박 간 불법 환적을 통해 대북제재 상한을 초과해 정유 제품을 밀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그러나 쌀을 비롯한 북한의 물가 사정이 최근 이어진 홍수 피해 등으로 급반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으로 38노스는 북한의 쌀 가격 안정이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탓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주민들이 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옥수수 구매를 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의 옥수수 가격은 최근 올랐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쌀 판매자들이 가격을 낮췄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배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식량 등 비축 물량을 핵심 지지층에게 풀면서 물가가 안정세를 보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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