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자료가 지나치게 외설적이고, 동성애를 옹호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어릴 때 받은 교육이 인격이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바른 성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성경적인 성교육은 무엇이며 가정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쓰인 성경적 성교육 동화책ⓒ데일리굿뉴스

요즘 공교육에서는 성적자기결정권과 젠더를 강조한 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바로 '세이프(Safe) 섹스 교육'이다. 개인에게는 자율적으로 성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니 차라리 피임법과 남녀 간 신체 차이에 관해 다 알려주자는 방식이다. 스스로 원하면 결혼한 관계가 아니더라도 합의 하에 성관계를 할 수 있고, 동성 간 사랑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가르친다. 교계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올바른 성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조기 성애화' 우려…올바른 가치관 교육 해야"
 
크리스천 성교육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성 지식 전달을 경계하면서 성경에 기초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가족보건협회 김지연 대표는 "아직 인격이나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적나라한 성 관련 정보가 노출되면 과도한 성적 충동과 호기심을 부추기는 '조기 성애화'(sexualization)를 낳아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이들이 먼저 성숙한 인격체로 자랄 수 있도록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성경적 성교육은 창조주의 계획과 질서에 따라 성을 바라보고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 방식이다. 창조주를 바로 알고, 생명과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어 세상과 자신, 이웃을 바라볼 수 있도록 '기독교 세계관'을 확립하는 게 우선이다. 성이란 무엇인지, 왜 순결해야 하는지, 동성애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성경에서 찾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경적 성교육은 총체적이고 전인격적인 교육"이라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자신을 바로 알며, 이웃을 사랑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유익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먼저 배우고 아이 눈높이로 가르쳐야
 
가정에서의 성교육은 아이의 성장속도를 고려한 맞춤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르면 세 살 때부터, 늦어도 여섯 살이 되기 전에는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부모들이 먼저 배우고, 실제 가정에서 교육을 할 때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가르쳐야 한다고 권면한다.
 
'십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의 저자 이진아 전도사는 책에서 "성교육은 사춘기 전에 어렸을 때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손 놓고 있다가 사춘기에 갑자기 성교육을 시도하면 오히려 거부감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차가 있지만 보통 여자아이들은 11~14세, 남자아이들은 12~15세에 사춘기를 겪는다. 이 전도사는 "4~6세 시기에는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 두 가지 성을 만드셨다는 것을, 7~9세에게는 인체의 신비와 몸의 소중함을, 수상한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10~14세 때는 신체변화와 데이트, 임신, 성병 등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성에 대해 물어본다면 솔직한 태도로 답변하되, 성경과 실제사례를 근거로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예를 들어 자녀가 "성매매가 왜 나쁜 거예요?"라고 묻는다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소중한 존재인데, 돈을 주고 사고 파는 것은 죄라고 말하고 있어. 성경은 결혼을 귀히 여기라고 했고, 침소를 더럽히지 말라고 했지. 성을 거래하는 것은 간음과 같은 행동이란다"라고 설명해주는 것이다.
 
김지연 대표는 "성경말씀과 함께, 독일이나 네덜란드 같이 성매매를 합법화 시킨 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추가로 설명해주면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녀들을 성경적으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양육자가 먼저 공부하고, 삶 속에서 성경 말씀을 실천하는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성경적 성교육 관련 책ⓒ데일리굿뉴스

"성경적 방식으로 풀어낸 교재인지 살펴야"
 
성교육 교재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교육 교재를 고를 때는 성 윤리와 도덕을 알려주는지, 젠더나 동성애를 어떤 관점으로 보는지, 나이에 맞는 내용인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이명진 소장은 성교육 교재를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할 점 5가지를 소개했다.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의 성경적 성교육 내용인가 ▲동성애 원인과 발생 접근 방식이 비 성경적인가 ▲젠더(Gender) 내용이 성경적인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를 사용했는가 ▲호기심만 자극하는 불필요한 그림이나 설명이 들어가 있지 않는가 등이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나온 성경적 성교육 교재 가운데서도 인본주의를 포함하거나 세상의 성교육 방식을 그대로 따온 교재들이 많다"며 "성경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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