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가 북한으로 올라간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TV는 태풍 '바비'의 한반도 상륙에 24시간 뉴스특보 체제를 가동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한 8월 27일 오전 7시30분 평양 대동강 능라도에 아나운서를 연결해 가로수들이 뿌리째 뽑힐 듯 흔들리고 강 수위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출처=연합뉴스)

중앙TV는 지난 8월 26일 오전 9시부터 27일 정오까지 실시간으로 태풍 이동 경로와 피해 상황을 전했다.

방송에서는 남한의 기상청 격인 기상수문국 예보관이 출연해 강우량, 풍속, 홍수주의보 등 기상정보를 전하는 것을 넘어 취재진의 현장 중계도 진행됐다.

통상 재난 상황이 안팎에 전해지는 걸 꺼리는 북한이 쑥대밭이 된 국토 곳곳을 발 빠르게 공개하는 건 이례적이다.

24시간 뉴스특보로 인해 정규 프로그램 편성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중앙TV는 전날 오후 10시 예술영화 '한 당원의 모습'을 시작으로 이날 새벽까지 영화 <표창>, <우리집 이야기>, <벼꽃> 등을 편성했지만, 중간 중간 방영을 끊고 태풍 속보를 전달했다. 이러한 24시간 뉴스특보는 그동안 북한 관영매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형식이다.

지난해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한을 강타했을 때도 조선중앙TV는 올해처럼 많은 시간을 할애해 기상정보를 전하지 않았다.

북한이 이처럼 방송 포맷을 변경한 것은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피해를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선중앙TV 등 주요 관영매체는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관할하고 있다. 리일환 선전선동부장은 북한 간부 중에선 비교적 젊은 축인 60세로 새로운 시도를 곧잘 펼쳐왔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리일환이 유튜브를 통해 영어로 선전·선동에 나서는 등 달라진 선전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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