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긴 장마로 올해 추석 선물세트 트렌드도 바뀔 전망이다.
 
 ▲8월16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추석 건강, 위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 출처=이마트)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데 따른 이른바 '홈술', '홈카페' 트렌드 영향으로 와인과 커피세트 판매도 증가했다. 반면 전통적인 인기 추석 선물세트인 과일은 긴 장마로 생산량이 줄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28일까지 16일간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매출은 지난해 추석 예약판매 첫 16일간보다 57% 증가했다.

이 기간 홍삼이나 유산균 같은 건강세트는 285% 매출이 증가했고 손 소독제, 손 세정제, KF 마스크 등을 포함한 위생 세트도 800세트 넘게 팔리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홈카페', '홈술' 열풍에 힘입어 와인 세트는 4,500여세트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96.1% 증가했다. 커피 세트도 126% 매출이 늘었다.

과일 세트 중 사과 세트는 154%, 배 세트는 36% 매출이 증가했다.

과일 세트는 긴 장마로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마트는 특히 배와 사과 모두 긴 장마로 인해 선물세트에 쓰이는 크기가 크고 외관이 좋은 대과(大果)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긴 장마로 인해 햇배는 작년보다 19%가량, 사과는 10% 정도 각각 생산량이 줄어들고 추석이 다가올수록 시세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신선도와 당도에는 이상이 없지만 크기와 모양이 규격화되지 않아 'B급'으로 분류된 상품까지 전체 매입한 뒤 선별을 통해 선물세트에 쓰일 대과를 구하는 방식과 산지 다변화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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