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기대주로 평가받는 카카오게임즈가 1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이번 청약 과정에서 SK바이오팜을 넘어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게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공모 물량(1천600만주)의 20%인 320만주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으로 배정했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 증거금률은 50%다. 청약 시 원하는 금액의 절반을 미리 증거금으로 입금해야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만일 카카오게임즈가 앞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의 증거금을 모집한 SK바이오팜만큼의 일반 청약 경쟁률(323.02대 1, 통합 기준)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증거금 1억원으로 약 8천300주(주당 2만4천원)의 주식을 청약한 개인 투자자의 경우 대략 25주가량의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리라는 전망도 제기되는데, 이 경우에는 1억원의 증거금을 넣어도 고작 2주가량을 받는 데 그치면서 청약의 문턱은 더욱 높아진다.

앞서 코스닥시장에서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이루다가 3천39.5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중 유동성은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를 상쇄하는 수준"이라면서 "정부가 개인 투자자의 IPO 참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고 있다곤 하지만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기까진 시간이 걸릴 테니 이번 청약은 상당히 과열 양상을 띠지 않을까 한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권사별로 청약 결과에 따른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주관사 및 인수회사별로 배정된 주식 물량이 다르고 청약 경쟁률도 차별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각각 176만주와 128만주가 배정됐고, 인수회사인 KB증권에 16만주가 배정됐다.

언뜻 보면 배정 물량이 많은 한국투자증권에서 청약을 신청하는 게 유리해 보이지만 경쟁률 측면에서는 KB증권이 유리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SK바이오팜 공모 당시에는 청약 배정 물량이 제일 적었던 SK증권이 254.47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6년 4월 출범한 카카오[035720]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지난 6월 말 현재 카카오가 지분의 58.96%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약 1천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999년 국내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 경쟁률을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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