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일째 100명대에 머무르면서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재연장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5명을 기록한 10일 오전 서울 노원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달 말 400명대에 비해서는 분명히 확산세가 꺾인 것이지만 좀체 두 자릿수로 내려오지 않으면서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애초 '100명 이하'를 목표로 삼고 수도권에 한해 방역 수위를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높였지만, 9∼10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150여명 정도로 집계되는 등 기대했던 만큼의 방역 효과는 아직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

지난 6일에서 오는 13일로 이미 1주일 연장된 2.5단계 조치가 종료될지, 재연장될지를 두고 관측이 엇갈리는 것도 이런 복잡한 상황 때문이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고 이후 1주일간 차츰 감소하면서 이달 3일(195명)에는 200명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 4일부터 1주일간은 이런 지속적 감소세가 이어지지 않고 100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일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은 198명→168명→167명→119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8∼9일(136명, 156명) 이틀간은 증가했고 전날에는 155명으로 직전일인 9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방대본은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확실하게 떨어지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 전국에 산재해 있는 무증상·경증환자, 그리고 이들로 인한 중소규모 집단감염을 꼽는다. 실제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집단감염은 계속 발견되고 있다.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 수위 조정을 앞둔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단계를 오는 13일 예정대로 종료하자니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수 있는 상황이 걱정이고, 그렇다고 재연장하자니 안 그래도 힘든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의 피해가 더 커지는 게 큰 부담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8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조금 더 감소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지면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고 거리두기 단계 결정 시 주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2.5단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애매한 상황이 있다"며 "확진자 추이, 집단감염 발병 양상, 감염병 재생산지수, 원인불명 사례 등이 시일에 따라 변화하고 있어 추세를 좀 더 지켜보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별 일일 신규 확진자 기준은 1단계 50명 미만, 2단계 50∼100명 미만, 3단계 100명 이상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4일 이후 전날까지 28일째 세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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