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4∼6월) 국내 가계의 주거 관련 지출이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분기(4∼6월) 국내 가계의 주거 관련 지출이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40조 원을 돌파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의 임대료 및 수도 광열 최종소비지출 총액(명목)은 40조 393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의 임대료 및 수도 광열 지출이 40조 원을 넘은 것은 1970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낸 이후 처음이다.

임대료 및 수도 광열 지출은 자가 주택에 대한 귀속임대료(자가 소유 부동산에 소유자 스스로가 임대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간주해 산출)와 전·월세, 수도요금, 전기요금, 관리비 등 주거에 드는 비용이다.

이 부문의 지출은 작년 4분기 39조 1,45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8조 8,016억 원으로 1%가량 감소했으나, 2분기에 3.2% 증가했다.

임대료 및 수도 광열 지출은 통계 집계 이래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한은 관계자는 "임대료가 이 부문 지출 통계에서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긴 시간을 거치면서 전·월세가 상승했고 임대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주거 면적 자체도 계속해서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기에 가계의 주거 관련 지출이 감소할 가능성은 현재 희박해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에 집세가 0.3% 올랐는데, 전세(0.4%)와 월세(0.2%)가 모두 올랐다. 전세는 2019년 3월(0.5%) 이후, 월세는 2017년 2월(0.3%)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임대료 및 수도 광열 지출은 장기간 추세적으로 상승해왔다"며 "정확한 통계는 기초 데이터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3분기에도 가계의 주거 관련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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