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패션 스타일컨설턴트 최지혜 씨(38)는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랑나눔 봉사로 내면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하는 스타일 컨설턴트 최지혜 씨. ⓒ데일리굿뉴스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외모에 대한 건전한 인식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고급의상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적합한 옷을 잘 골라 입기만 해도 충분히 상대방에게 호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12년부터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해온 최 씨는 외모로 사람의 호감을 얻으려고 노력하기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외부로 드러나게 하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게 됐다.

“다른 사람을 향한 나눔의 봉사활동이 그 사람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이듬해인 2013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해 2월 14일 불우이웃을 위한 연탄 나눔을 기획하고 봉사자들을 모아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첫 봉사 날짜를 밸런타인데이로 정한 것도 ‘이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연탄으로 사랑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결성한 봉사모임이 현재 ‘커넥팅 러브’(connecting love)라는 봉사팀으로 발전했다. ‘사랑을 연결하다’는 의미의 이 봉사 팀에는 7명의 스태프들이 뜻을 함께 하고 있다. 봉사팀을 이끌고 있는 최 씨는 매월 한 차례씩 정기봉사를 실시해왔다.
 
 ▲최지혜 씨가 대표로 있는 봉사단체 커넥팅 러브 팀에서 불우소외계층 가정에 연탄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봉사에 나서는 팀원 및 자원봉사자들은 1인당 회비를 모아 연탄을 마련하고 함께 배달에 나선다.

“한 가정당 200장씩 기부하는데 대략 10가정에 2,000장 많게는 3,000장 정도의 연탄을 배달합니다. 연탄배달에는 10~50명 정도의 봉사인원이 참여합니다. 신기한 것은 사랑을 연결한다는 팀명처럼 우리 봉사모임을 통해 8쌍의 커플이 탄생했어요. 저도 연탄배달봉사에서 남편을 만나 2014년 결혼했어요.”

남편 나승권 씨(34)도 겨울철마다 퇴근 후 군고구마 장사를 해 얻은 수익을 NGO기관에 기부하는 등 봉사의 삶을 실천해왔다.

최 씨는 수차례 연탄 나눔 봉사에서 만난 한 할머니를 잊지 못한다. 연탄봉사자들의 수고에 감사를 잊지 못하는 할머니가 찌그러진 주전자에 물을 끓여 봉사자들에게 커피를 나눠준 것이다. 봉사자들의 만류에도 "너무 고맙다"면서 봉사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어 하는 따스한 할머니의 마음에서 ‘봉사는 나눔’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한다.
 
 ▲봉사하는 스타일리스트 최지혜 씨가 편부모·조손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소풍 가기, 아트프로젝트 등의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데일리굿뉴스

최 씨의 봉사활동은 연탄나누기로 그치지 않는다. 지역아동센터나 노인복지기관에서 청소도 하고, 편부모·조손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소풍 가기, 케이크 만들기, 아트 프로젝트(에코백 및 아트부채 만들기)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쪽방촌 등 소외계층의 사람들에게 문화공연과 함께 라면을 기부하는 라나쇼 팀에 스타일리스트로 참여해 공연자들의 의상을 지원하는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다.

코로나로 대면 봉사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최 씨는 비대면을 통해 봉사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리는 효율적인 방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온라인 기부 등도 그러한 방안의 하나이다.

“작은 것을 보여주고 나눴을 뿐인데 더 큰 것으로 받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 다함께 봉사에 나서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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