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의식주 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난민들을 현장에서 도울 수 있는 긴급구호의 기회가 열렸다.
 
  ▲봉사자들이 난민에게 식량이 담긴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KWMA 난민선교실행위원회)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최근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그리스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 캠프의 난민들을 돕기 위해 긴급구호봉사단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 9일 발생한 화재로 모리아 캠프 내 1만 3천여 명의 난민들은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식량까지 부족해 다툼이 일어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미 현지에는 난민들을 섬기는 협력팀이 활동하고 있지만, 수많은 난민들을 돕기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WMA 난민선교실행위원회는 2주 씩 1~4차에 걸쳐 레스보스섬에 봉사자들을 파견할 계획이다.

현재 난민선교실행위는 1차 팀 모집을 끝냈다. 5명이 최종 확정됐으며, 선발된 인원은 이번 주 내로 안전교육과 주의사항 숙지, 파송예배 등이 포함된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뒤 이달 28일 출국할 예정이다.

2~4차 파견팀은 현재 모집중이다. 2차 팀은 10월 12일, 3차 팀은 10월 26일, 4차 팀은 11월 9일 파견이 예정돼 있으며, 각 차수 지원 마감은 파견일 일주일 전까지다.
 
난민봉사에 대한 열정이 있고 영어소통가능자, 국제운전면허소지자, 의료사역자, 어린이교육자 등 자격을 갖춘 크리스천이라면 지원 가능하다. 왕복 항공료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KWMA에 따르면 현지에 파견된 봉사자들은 식량공급과 함께 난민들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용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후발 팀은 현지 상황에 맞춰 수행 업무가 달라질 수 있다.

KWMA 난민선교실행위 코디네이터 김요셉 선교사는 "현지에는 먹을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현지 기술자와 협력해 빵 제조시설을 설치해 식량을 나눠줄 것"이라며 "이와 함께 난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큰 차량을 렌트해 모바일 공용 와이파이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직접 봉사자로 참여할 수 없는 경우 재정후원이나 중보기도 등으로 협력할 수 있다. 이미 새밝교회, 수원하나교회, 온누리교회, 일산광림교회, 조이어스교회, 포도나무교회 등 일부 교회들은 물과 마스크 지원 등으로 난민 돕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KWMA 조용중 사무총장은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시기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 열리고 있기도 하다"며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등 우리가 갈 수 없는 나라 사람들이 지금 난민이 되어 애타게 도움을 요청할 때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도울 수 있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신청링크 바로가기)
 
 ▲모리아 난민캠프 긴급구호단 모집 포스터(사진제공=K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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