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해마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는 장기기증을 하겠다는 등록자수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여파에 장기기증 후원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굿뉴스

코로나 여파에 장기기증 전년 대비 27% 넘게 줄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수는 4만9천여 명이다. 작년과 비교해 같은 기간 대비 27% 넘게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추세면 올해 장기기증 신청자는 6만 명 대에서 그치게 되는데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김동엽 사무총장은 "지난해에 비해서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도 2/3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16년 만에 최초로 7만 명이 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70%는 기독교인이다. 이들 대부분은 본부가 지역교회와 협력해 진행하는 '생명나눔사랑예배'를 통해 장기기증을 서약하게 되는데 코로나로 인해 교회의 대면예배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서약을 하는 경우도 줄었다.
 
게다가 본부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오프라인 교육이나 캠페인도 코로나 감염 우려로 모두 취소되면서 장기기증 서약자수가 급감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측은 “장기기증은 다른 사람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일”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지난 2010년 갑작스런 사고에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내며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하게 된 서 정 사모는 “이럴 때일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서 정 사모는 "영혼은 살아서 천국에 가고 육체는 땅에 썩어지는데 썩어질 육체를 가지고 여러 사람을 살리는 일에 쓰임 받는다면 의미 있다고 생각해 장기기증에 동참하게 됐다"며 "장기기증은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기증을 하게 되면 각막이나 신장, 간 등의 장기 이식을 통해 최대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들은 “장기기증이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죽음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고귀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며 “어려울수록 더 어려운 주변의 이웃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