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무용지물이 될지 관심이 높다.
 
▲ 코로나19 한국형 진단키트 수출 ㆍ 지원 (PG) (사진제공=연합뉴스)

예상과 달리 진단키트 업계는 오히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독감(인플루엔자), 감기,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유사해 치료제를 처방하려면 우선 환자가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지 특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A 진단키트 업체 관계자는 29일 "독감도 인플루엔자 A형, B형인지를 판별해야 '타미플루'(A형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처방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타미플루가 없었다면 애초에 어떤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지 확인하는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도 치료제가 나오면 진단키트의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B 진단키트 업체 관계자도 진단키트가 치료제나 백신보다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경우) 그에 맞는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려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진단키트는 변종이 나타나도 검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처럼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로 진단키트 산업의 규모는 커지겠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산업 특성상 경쟁이 심화할 경우 각 기업에 돌아가는 '파이' 자체는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지난 3월 10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출용으로 허가받은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는 6개 품목에 불과했다. 약 반년 뒤인 9월 15일 기준 그 숫자는 166개로 28배 가까이 증가했다.

A 업체 관계자는 "현재 진단키트 산업은 올해 상반기 상황과 견줘서 '레드오션'이 됐다"며 "여기서 옥석을 가리는 과정을 거쳐 살아남으려면 정확도를 높여 품질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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