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휴에는 코로나 사태로 대작들이 발을 뺀 대신, 중소 규모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면서 오랜만에 극장에서 골라보는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족영화 '담보'와 신정원표 B급 감성 스릴러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코믹 수사극 '오! 문희'와 '국제수사', 화려한 검술 액션 '검객', 미스터리 스릴러 '디바'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추석 연휴 관객을 기다린다.
 
 ▲영화 '담보'.(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슴 뭉클한 가족영화…'담보'·'오! 문희'

통상 명절 연휴에는 감동과 웃음을 주는 가족영화가 강세를 보인다. '담보'와 '오! 문희'도 그런 영화다.

'담보'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아홉살 소녀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 문희'는 딸을 친 뺑소니범을 잡기 위해 싱글 대디인 두원(이희준)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어머니 문희(나문희)와 함께 범인을 추적해가는 내용이다.

두 영화 모두 찰떡같은 캐스팅을 자랑한다. '담보'에서는 성동일이 겉으로는 까칠하지만, 속정은 깊은 사채업자 역을 맡았고, '오! 문희'에서는 나문희가 뺑소니범에 대한 단서를 쥔 치매 어머니 역으로 데뷔 이후 첫 액션까지 선보인다.

'담보'는 아홉살 소녀의 성장 과정에서, '오! 문희'는 뺑소니범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해준다.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TCO㈜더콘텐츠온 제공)

취향 타는 코미디…'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국제수사'

가벼운 마음으로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과 '국제수사'가 있다. 다만 자신과 맞는 웃음 코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신정원 감독 특유의 'B급 감성'이 지배적이고, '국제수사'는 옛날식 '아재 감성'이 배어있다.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신혼생활을 즐기던 소희(이정현)가 남편인 만길(김성오)이 자신을 죽이려는 외계인 언브레이커블이란 사실을 알고, 고등학교 동창인 세라(서영희), 양선(이미도)과 힘을 합쳐 반격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국제수사'는 가족과 함께 첫 해외여행에 나선 시골 형사 홍병수(곽도원 분)가 필리핀에서 돈을 떼먹고 달아난 원수 같은 죽마고우 용배(김상호)를 만나 국제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세밀한 감정묘사 '디바'…화려한 검술 액션 '검객'

웃음기를 빼고 진지하게 영화 한 편을 보고 싶다면 미스터리 스릴러 '디바'나 액션물인 '검객' 중 취향에 맞는 장르를 선택하면 된다.

'디바'는 다이빙 선수 이영(신민아)이 동료 수진(이유영)과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죄책감과 두려움, 혼란과 고통, 질투와 욕망을 느끼는 이야기다.

배우 신민아가 기억과 환각을 오가며 예민하고 복잡미묘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낸다. 다이빙이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삼은 만큼 푸른 물빛이 주는 공포와 아름다움도 영상미로 느낄 수 있다.

'검객'은 숨어 살던 최고 실력의 검객(장혁)이 자신의 딸을 납치한 무리를 쫓아 무자비한 복수극을 펼치는 내용이다.

기존의 맨손 액션보다 훨씬 빠르고 화려한 검술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우 장혁이 촬영 전부터 무술팀과 함께 극의 전체적인 액션 콘셉트를 설계하는 등 액션 장면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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