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배사역단체 제이어스(J-US)가 서울 강서구 등촌역 인근에 스페셜티 커피와 수제버거를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을 마련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 '자이온'(ZION)이다.
 
 ▲지난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오픈을 한 자이온 매장. 자이온은 서울 강서구 등촌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데일리굿뉴스

수제버거·스페셜 티, 독특한 인테리어 공간 제공
 
2층짜리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한 가게. 'ZION'이란 네온사인이 눈에 띄는 이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Come as You are'(그대로 오세요), 즉, '당신의 존재 그대로를 환영한다'는 뜻이 담긴 문구가 보인다.
 
내부로 들어가면 클래식하고 현대적인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진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나무와 스테인리스 스틸, 스테인드글라스와 네온사인, LP·진공관과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등이 조화를 이뤄 감성적인 분위기를 낸다. 뿐만 아니라 벽면 아트월에는 'My Resting Place', 'One person can make difference' 등의 캘리그라피 글귀와 이미지가 있어 공간에 머무르는 고객들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손님들을 위한 자이온의 메뉴는 두 가지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수제버거'와 에스프레소의 활용이 돋보이는 '스페셜티 커피'다.
 
수제버거는 직접 개발한 패티와 햄버거빵을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프렌치 프라이와 시그니처인 자이온버거, 네쉬빌 핫 치킨 등 4종류의 버거가 있다. 식후엔 음료도 즐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를 간 얼음처럼 얼린 뒤 크림과 함께 마시는 '그라니타', 달콤한 우유에 에스프레소를 넣은 '자이온 시그니처 커피', 오미자에이드 등 13종류의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자이온의 대표메뉴를 소개하는 포스터.ⓒ데일리굿뉴스

세상 속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를 꿈꾸다
 
제이어스는 예배와 제자훈련 사역을 하며 외쳤던 '삶의 예배, 선교적 삶'을 세상 속에서 직접 살아내면서 젊은이들의 문화와 생활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한다는 비전을 갖고 2014년 '시온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바로 '자이온'(ZION)이다.
 
이름 'ZION'은 시편 132장 13~15절에 등장하는 '시온'을 의미한다. 다윗이 여부스가 머물던 시온 성을 빼앗아 하나님을 예배하는 땅으로 변혁했던 것처럼 자이온이 세상 속에서 선교적 거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자이온이 추구하는 정체성은 매장 곳곳에 등장하는 'My Resting Place What I Desired'(내가 원하는 나의 안식처)란 슬로건에서 잘 드러난다. 이는 영어성경 표기를 그대로 가져온 표현이나, 표면적으로는 기독교적 색채를 띠지 않은 중의적 표현이다. 신앙이 있든 없든 누구나 와서 먹고, 쉬고, 충전하고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자이온으로 초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자이온 2층 매장의 모습. 'My Resting Place What I Desired'가 써진 LED조명이 눈에 띈다.ⓒ데일리굿뉴스

7년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자이온'
 
자이온은 7년 여간의 준비 끝에 문을 열게 됐다. 매장이 완성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수십 개의 건물을 거쳐 한 곳과 임시계약을 마쳤지만, 건물주에 일방 계약파기를 당하는 일을 겪었다. 이와 맞물려 자이온을 함께 준비하는 핵심 멤버들이 건강문제로 프로젝트를 2년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엔 서울 염창동에 위치한 현재의 단독주택 건물을 계약하고 공사를 시작했으나, 건물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예산을 뛰어넘는 금액이 책정돼 난감한 상황도 있었다. 그 때마다 제이어스는 하나님께 받은 비전과 말씀을 기억하며 기도했고, 동역자들의 후원으로 매장을 완성할 수 있었다.
 
제이어스는 맛있는 음식이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 안목과 전문성을 기르는 일에도 노력을 들였다. 창업 모델을 기획해 2015년 IBA 글로벌청년창업 경진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했다. 맛 연구와 개발을 위해 유명 가게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뉴욕으로 비전트립을 떠나는 등 직접 시장에서 부딪히며 준비해나갔다.
 
제이어스 김준영 대표는 "지난 7년간 어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이 걸음에 얼마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지 알게 됐다"며 "이제 자이온 매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될 텐데, 내가 일하는 곳이 예배 현장이 되고, 영적인 변혁이 일어나는 모델하우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인터뷰 중인 제이어스 김준영 대표. 그는 "자이온 매장이 국내는 물론 한국문화에 우호적인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생겨나 비즈니스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일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데일리굿뉴스

자이온, 10일 정식개업…손님맞이 박차

현재 자이온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정식개업을 앞두고 막바지 손님맞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격적인 영업을 앞둔 지난 5일에는 4시간 가량 시범영업을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손님이 많아 중간에 재료가 소진되기도 했고, 마감시간이 다 되어 가자 아쉽게 발길을 돌린 손님들도 꽤 있었다.
 
이날 처음으로 고객들을 만난 자이온 직원들은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만족해 하신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자이온에 오는 손님들이 쉼을 누리고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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