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구 선교사 ⓒ데일리굿뉴스
선교사로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결단이 필요하다. 가장 넘기 힘든 결단 중에 하나는 ‘그동안 한국에서 하던 일’을 모두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선교지로 가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사역을 멈춰야 한다. 때로는 선교사가 되기 위해 직장이나 사업체를 정리하는 이들도, 후임에게 인수인계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이 흐름이 크게 깨지게 됐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의 위기로 인해 말 그대로 어정쩡하게 됐다.

선교지로 가려고 해도 선교현지국가에서 비자업무를 보지 않는 경우가 생겼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뒤바뀐 혼돈 상태의 선교현장은 선교사 후보생이 오래전부터 꿈꾸고 준비한 선교사역을 하기에는 너무나 달라졌다.

선례가 남아 있어 예측이 가능한 선교사역들이 사라지고, 코로나 시대라는 새로운 시대에 맞춰서 새롭게 사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별히 현장에 있던 많은 선교사들이 계속해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역방향으로 선교지를 신입선교사로 가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선교지에 남아 있는 선교사’, ‘코로나로 어쩔 수 없이 한국에 귀국한 선교사’에 대한 관심은 가졌다. 그러나 이 시기에 ‘선교지로 가려는 선교사 후보생’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이들은 아직 선교지를 가지 못했기에 ‘공식 선교사’라는 명칭도 애매하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선교지를 가지 못하는 상태가 장기화 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많은 혼란이 있다. 다시 주저앉아 한국에서 뭔가를 해야 될 것 같은 현실이지만, 선교지를 가보지도 못한다는 것에 따른 주위의 시선과 계획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을 것이다.

특별히 짧은 기간이라도 선교에 동참하려고 1년~2년을 준비했던 청년선교사들의 진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대에 선교에 꿈을 품고 자신의 젊음을 드려 어렵게 결단한 선교가 코로나로 인해 불가능해지자, 어려워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자칫 선교 포기로 이어질지 모르는 변수를 경험하고 있다. 이는 선교사 후보생 모두가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선교사 후보생’들은 너무나 귀한 선교 자원이다. 어렵게 결단해 준비한 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주저앉지 않도록 이들을 격려하고 돌봐야 한다.

실제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같이 고민하고, 들어주는 일부터 시작해 그들의 마음속에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야 한다. 코로나 시대를 열어갈 신입 선교사로서,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준비를 해야 할 부분을 잘 발견하고 위기의 시대에 선교를 더욱 잘 감당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이들을 위해 선교사 훈련을 담당하는 사역자들은 코로나로 인해 더욱 어려워진 선교현장에서 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한 실제적인 선교훈련과, 다양한 영적인 준비와 지원이 원활하게 되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10월이면 많은 교회들이 정책당회를 하게 된다. 작은 부분이라도 ‘선교사 후보생’들을 위한 발굴과 지원과 배려를 위한 정책과 지원이 만들어진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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