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임중 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는 10월 11일 코로나 시대 공격적인 목회와 역설적인 방법으로 목회할 것을 강조했다.

서 목사는 이날 1~3부 주일예배에서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은퇴 후 집에 있으면, 매주 전국에서 목회자들이 찾아와 코로나 시대 목회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설교하는 서임중 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 ⓒ데일리굿뉴스

서 목사는 “후배 목사들에게 심방할 것을 요구하면 ‘대면예배도 안 되는데 심방이 가능 하냐’고 되레 묻는다”며 “마스크나 라면 한 봉지 등 교회 분수에 맞게 사 가지고 찾아가서 ‘한 달 동 얼굴을 못 뵈니 죽을 것 같았다. 이렇게라도 얼굴을 뵈니 살 것 같다’며 선물을 주고 기도를 해 주면 울음바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야 코로나 시대가 지나면 양들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교회 중직자들이 코로나 시대 한 달, 두 달이 지나도록 교회 출석하지 않은 교인들에게 전화 한통 하지 않는다면 코로나 시대가 지나가면 양들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충고했다.

서 목사는 “코로나 시대를 이길 수 있는 공격적인 목회방법이 성경에 잘 소개돼 있다”고 한 뒤 교인들과 함께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란 야고보서 1장 26절을 읽었다.

서 목사는 “저는 마스크를 쓸 때 이 말씀을 묵상한다, 입으로 죄를 지으면 안 된다. 입만 열면 불평하고 비판하고 정죄해선 안 된다”며 “입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손을 씻을 때마다 이 손으로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던가, 형제들을 얼마나 힘들게 했던가, 주의 종들을 얼마나 아프게 했던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그럴 때 역설적인 풍성한 은혜가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시대를 살면서 우리에게 절체절명의 질문도 주어진다고 했다.

손 목사는 “그 질문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 소욕대로 살 것인가이다”고 했다.

서 목사는 “이 질문에 답할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으로 인해 사회도, 교계도, 가정도 무너지고 파괴된다”며 “이 같은 일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오늘날 교회가 시끄러운 이유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서 목사는 “믿음으로 사는 우리 가운데 왜 분쟁이 있고, 왜 분열이 있느냐”고 묻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은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란 오늘 말씀의 주제에 있다”고 했다.

서 목사는 “신을 벗는다는 것은 내가 종임을, 내 앞에는 하나님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육체의 소욕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목사, 장로, 안수집사, 권사가 될 수 없다. 임직을 받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교회가 고통을 받게 된다”고 했다.

그런 뒤 “오늘 임직 받을 자들은 말씀에 기초해 살아왔던 모든 날에 대해 신을 벗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름부음의 은총을 입어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 말씀에 그림처럼 세워진 사람이 모세라고 했다.

서 목사는 “히브리민족 백성들의 고통이 절정일 때 애굽 문화가 창달할 때였다”며 “학대를 받을수록 이스라엘 백성들은 점점 더 번성했다. 바로 왕은 이런 이스라엘 백성에게 겁이 났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이 낳는 남자 아이를 모두 죽일 것을 명령했다. 모세의 부모 아므람과 요게벱은 모세를 갈대상자에 담아 나일 강에 띄웠다. 그 때 바로 왕의 공주가 목욕하러 왔다가 모세를 발견하고 양아들로 삼았다. 모세는 그 왕궁에서 40년간 애굽의 왕자로 지냈다”고 전했다.

그는 포항중앙교회를 떠나 지낸 6년의 세월을 회고했다. “저는 지난 6년 동안 (모세처럼) 그렇게 살아왔다. 아프고 지치고 외로웠다. 화려했던 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도 아니었다. 고통스런 광야 같은 길을 앞만 보고 갔다. 저의 성의(옷)에는 계란세례가 터졌다.

성의(옷)가 찢겨졌다. 영적 파괴를 느낄 때 마귀가 곁에 왔다. ‘차라리 죽어라’고 했다. 아무도 없는 모래밭에서 아내가 ‘죽으면 안 된다’고 (나를) 일으켜 세워줬다. 지금은 여전히 여기에 서 있다. 이게 우연일까? 아니다. 하나님의 섭리다”고 고백했다.

서 목사는 “그 시간은 벌거숭이로 태어났을 때로 돌아가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나에게 남아 있는 힘이 산산조각 나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이 개입하신 시간이었다. 그게 우연일까. 아니다. 하나님의 섭리다”고 했다.

서 목사는 “인간적으로 볼 때 모세는 광야에서 살 수 없었다. 그런데 미디안으로 갔다. 이드로(미디안의 제사장)의 딸을 만났다. 십보라와 결혼을 했다. 40년 동안 이드로의 양을 쳤다. 이게 우연일까. 아니다. 하나님의 섭리다”며 설교를 이어갔다.

서 목사는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호렙산(시내산)에서 불꽃을 보고 다가가 하나님을 대면했다”며 “그곳에서 ‘모세야, 모세야 너는 거룩한 땅에 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모세가 황급히 엎드려 신을 벗었다”고 전했다.

서 목사는 “하나님은 이런 모세에게 은혜를 주셔서 40년간 장인 이드로의 양을 쳤던 그의 지팡이를 바꾸어 히브리 민족을 인도하는 지팡이가 되게 하셨다”고 했다.

서 목사는 “40년간 왕궁생활, 40년간 이드로의 양을 친 생활, 40년간 히브리민족을 이끌었던 모세의 여정을 보며 무엇을 느끼느냐”고 물었다.

서 목사는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여러분이 우연히 여기에 앉아 있는 것 같이 느낄지 몰라도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이 자리로 인도하셨고, 축복의 자리에서 예배드리게 하셨다"고 했다.

서 목사는 "오늘 임직 받는 귀한 종들은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란 말씀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임직을 받기를 축원한다. 오늘 예배드리는 모든 성도들도 주님 앞에서 다시 신을 벗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담임목사에게 들려 준 지팡이를 탈취하려 하지 마라, 담임목사에게 쥐어준 지팡이를 떨어뜨리려 하지 마라. 담임목사에게 들려준 지팡이로 사역 못하게 방해하지 마라"고 부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후손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여호수아와 갈렙 같은 아름다운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여전히 그 나라를 향해 가는 포항중앙교회인줄 믿는다"고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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