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 잠실의 롯데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음악회가 지휘자 김선아와 꼴레기움 보칼레 콰이어합창단에 의해 진행됐다.
 
 ▲꼴레기움 보칼레 콰이어합창단의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음악회 전경. ⓒ데일리굿뉴스

이날 연주는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로는 소프라노 전수미 교수, 알토 백재은 교수, 테너 김세일 교수, 베이스 정록기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첫 곡부터 3번째 곡까지는 피아노 반주에 합창의 진수가 돋보였다. 첫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곡인 ‘엘리제를 위하여’를 편곡한 ‘Allelulia. Wo0 59’(주님을 찬양하라)였다.

귀에 익숙한 리듬에 '알렐루야'를 외치는 소리가 사람의 음성보다는 가느다랗게 흘러나오는 천사들의 소리를 듣는 것처럼 맑고 깨끗했다.

두 번째 곡도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3번 5악장(Psalm 121. Op. 130)을 편곡한 곡인데 성경 시편을 주제로 한 카바티나 곡이다. 기악곡에 가사를 붙인 짧지만 우리에게도 낯익은 유명한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 깊다.

세 번째는 O care selve, W. O119(오 사랑스런 숲이여)곡으로 ‘사랑은 거짓이 없다’라며 숲을 노래하면서 느끼는 달콤함을 노래했다

네 번째 곡 역시 피아노 반주가 있었던 리트 가곡을 무반주곡으로 편곡한 ‘새로운 사랑, 새로운 삶(Neue Liebe, neues Leben Op. 75 No. 2)’이라는 제목으로 ‘사랑은 즐거워야 하지만 고뇌하고 있는 그 마음을 헤아려 달라’는 노래였다

이어진 ‘Kyrie(월광 소나타 Op. 27 No. 2 1악장 편곡)’은 베토벤의 유명한 피아노 소나타곡으로 원래 작곡가 자신도 이 소나타 1악장에 요한 고트프리트 조이메의 시를 붙이려고 했을 정도였다. 고트로프 베네딕트 비에라이에 의해 기악 작품으로 편곡됐으며, 합창을 가미해 화성의 감정을 잘 살린 작품이다.

제2부에서는 Messe in C, Op. 86번으로 일명 ‘C 장조 미사곡’이었다. 전통적인 미사곡으로 처음 시작하는 Kyrie(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에서는 한없이 여리게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 달라는 기도처럼 들렸다.

이렇게 총 6개의 곡으로 4성부 독창과 4성부 합창으로 중간 편성의 오케스트라의 구성으로 이뤄진 곡이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지는 못하지만, 이번 공연은 그 시대 음악만을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합창단답게 그에 걸맞는 음악의 세계를 선도해 나가려는 지휘자의 마음이나 또는 합창단원들의 처음의 생각이 끝까지 지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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