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시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었던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85)이 정계를 떠나기로 했다.

현지 일간 엘파이스 등의 보도에 의하면 무히카 전 대통령은 10월 20일(현지시간) 상원의원직을 내려놓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재임시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85)이 상임의원직을 사임하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그는 이날 상원에서 "인생에선 올 때가 있고 갈 때가 있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2010∼2015년 집권한 무히카 전 대통령은 우루과이 좌파의 아이콘이자, 우루과이 밖에서도 명성을 얻은 상징적인 정치인이었다.

좌익 게릴라 출신인 그는 중도좌파연합 광역전선의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 재임 기간 우루과이 경제 발전과 빈곤 감소 등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통령 월급 대부분을 사회단체 등에 기부한 채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다니는 검소함을 보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우루과이 내에선 게릴라 전력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대통령 퇴임 후엔 상원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대선 당시 광역전선 후보가 그를 농축수산부 장관으로 내정했으나 광역전선이 15년 만에 정권을 내주며 그의 장관 임명은 물 건너갔다.

한편 이날 우루과이의 또 다른 전직 대통령 훌리오 마리아 상기네티(84)도 상원의원직을 사임했다.
 
 ▲상원의원직을 사임하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한 우루과이 무히카 전 대통령(오른쪽)과 상기네티 전 대통령이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군부 독재 종식 직후인 1985∼1990년과 1995∼2000년 집권한 상기네티 전 대통령은 작년에 이미 은퇴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의회를 떠난 두 노(老)정치인은 이날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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