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미용사로 일하며 고객의 머리를 가꾸는 일을 해왔지만 이제는 손님들이 남기고 간 머리카락을 이용해 그리스도의 생애를 재현하는 미용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림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과 성품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바람 때문. 본인만의 감각적 헤어아트를 구현해내는 안순옥 원장을 만나봤다.
 
 ▲2019년 10월에 만든 안순옥 원장의 첫번 째 작품. 예수와 어린 양을 표현했다. ⓒ데일리굿뉴스

익숙한 머리카락을 전도의 도구로

경남 진해에 위치한 한 미용실. 겉보기엔 평범한 미용실과 다르지 않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수를 놓은 듯 화려한 색상의 미술작품들이 곳곳에 걸려있다. 액자 속에는 고난과 십자가, 부활 등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가 섬세한 명암까지 곁들여 담겨 있다. 

특이한 점은 모든 작품들이  머리카락만을 활용해 완성됐다는 것. 안순옥 원장은 40년간 미용사로 일하면서 고객의 머리를 가꾸는 일을 해왔다. 그러던 중 본인에게 가장 익숙한 머리카락을 전도의 도구로 활용하고 싶단 소망을 품게 됐다.

이후 손님들의 머리카락을 소재로 예수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 무덤, 부활, 승천 등의 전 생애를 작품에 담아내는데 매진했다.

안 원장은 "미용인으로서 예수님께 특별한 무엇인가를 해드리고 싶었다"며  "세계에 단 하나뿐인 이 작품들로 예수님의 사랑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안순옥 원장은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헤어아트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지난해 열린 미용예술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데일리굿뉴스

"믿지 않는 손님이 예수 사랑 알 때 보람느껴"

안순옥 원장이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일주일. 하나의 작품을 위해서는 머리카락을 탈색한 뒤 염색하고, 잘게 잘라 색깔을 분류하는 까다로운 작업이 필요하다. 이후 스케치한 그림 위에 풀을 바른 뒤 머리카락을 대롱에 넣어 그림에 색을 입히는 방식이다.

안 원장은 미술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독특한 기법으로 지난해 열린 미용예술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직접 만든 작품으로 믿지 않는 손님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안 원장은 "손님 중 한분이 불교신자셨는데 미용실에 걸린 그림을 보고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에 대해 물어보시고 설명도 듣고 가셨다"며 "믿지 않는 손님들에게 예수님을 전할 때 동기부여와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평소 GOODTV 애청자인 안 원장은 미디어 선교사역에 써달라며 GOODTV에 작품 세 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작품에 사용되는 셀 수 없이 많은 머리카락처럼 수많은 영혼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겠단 다짐을 전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주이시라는 메시지를 많은 영혼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며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 정확한 신앙을 고백하고, 예수님 오실 그날을 기대하는 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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