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각각 5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가치 상승을 입증했다. 두 회사가 톱(Top)5에 진입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브랜드 가치가 꾸준히 상승해온 삼성전자가 2020년 최고 글로벌 브랜드에서 조합 상위 5위를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20년만 12배 성장

미국의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인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지난 20일 발표한 '2020년 최고 글로벌 브랜드'(Best Global Brand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종합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올해 브랜드 가치는 사상 최대인 623억달러(약 71조원)를 기록했다.

인터브랜드는 매해 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 평가를 실시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는 마케팅과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한 뒤 해당 브랜드가 창출할 미래 기대수익의 현재 가치로 산출된다. 올해 브랜드 가치 1~4위는 애플(3230억달러), 아마존(2007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660억달러), 구글(1654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톱5에서 삼성전자는 미국 기업이 아닌 브랜드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미국 외 기업이 5순위 안에 든 경우는 일본 도요타 이후 삼성전자가 두 번째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인터브랜드가 브랜드 가치 평가를 시작한 2000년부터 브랜드 가치와 순위가 꾸준히 상승했다. 2000년 52억달러(43위)에서 출발해 2010년 195억달러(19위), 2012년 329억달러(9위), 2017년 562억달러(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브랜드 가치 611억달러로 6위를 유지했으며, 2017년과 비교하면 올해 3년 만에 '톱5'로 도약했다. 브랜드 가치는 20년 만에 12배가량 성장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을 확대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등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에 투자한 점도 꼽았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100대 브핸드 자동차 부문에서 상위 5위를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현대차, 자동차 브랜드가치 부문 '톱5' 첫 달성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 자동차 부문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6위) 보다 한 계단 상승한 순위다. 그동안 판매량을 기준으로 5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브랜드 가치로 5위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는 종합 순위로는 3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141억 달러)보다 약 1% 상승한 143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 1위는 도요타(516억 달러)가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493억 달러), BMW(398억 달러), 혼다(127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테슬라가 브랜드 가치 128억 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작년 5위였던 포드(126억 달러)는 7위로 밀렸다.

현대차는 2005년 브랜드 순위 84위, 브랜드 가치 35억 달러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 이름을 올린 이후 브랜드 순위는 48계단, 브랜드 가치는 108억 달러가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과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사회공헌 활동에서의 발 빠른 대응, 전기차·수소차의 실질적 판매 확대 등으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6만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선보였고, 2024년까지 3종의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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