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다문화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는 10월 19일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평택시 다시봄날의원에서 독감 예방백신 접종을 유료로 진행했다. ⓒ데일리굿뉴스

정부가 코로나19와 독감이 겹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는 중고등학생인 만13세~18세까지 무료로 독감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권 밖에 있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해당되지 않아 복지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중도입국 고려인청소년들은 일제 강점기 유랑민으로 전락해 중앙아시아를 떠돌다 돌아온 가난한 우리 동포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고려인 선조들의 후손들이다. 그들의 업적을 인정해 후손들이 안심하고 조국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 정부와 사회가 차별 없이 따뜻하게 보듬어야 할 대상이지만 이들에 대한 복지는 매우 미비하다.

경기 안성시 다문화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이사장 소학섭)는 지난 19일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평택시 다시봄날의원에서 독감 예방백신 접종을 유료로 진행했다.

이날 학생들은 독감백신 접종하기 전 주의 사항과 접종 후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교육을 받았으며 1시간에 걸쳐 접종을 마쳤다.

독감 예방백신을 맞은 이알리나 양(우크라이나)은 “코로나19와 독감의 증상이 비슷해서 많이 불안했는데 학교에서 독감접종을 무료로 받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학교에서 무료접종을 한 덕분에 안심이 된다. 더 많은 친구들이 우리 학교에서 함께 지냈으면 좋겠다. 고려인청소년들에게는 한국에서의 꿈을 꾸는 곳으로 우리 학교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가 SNS에서는 유명한 학교”라고 접종 소감과 학교 자랑을 전했다.

소학섭 이사장은 “코로나19와 독감과의 초기 구분이 어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소학섭 이사장. ⓒ데일리굿뉴스
려워 학생 전체에게 독감 접종을 하게 됐다”며 “만약 학생 중 독감에 걸린 경우 병원을 갈 수 없고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 검사를 먼저해야 한다.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렸다가 음성일 때 독감에 대한 처방을 하게 된다면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예상되어 자비로 예방백신 비용을 지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는 중도입국청소년을 위한 학교로 대부분 고려인 교포3~4세의 자녀들로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부모를 따라오게 된 이민 자녀들이다. 이들은 낯선 한국문화와 한국어의 의사소통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소학섭 이사장은 자비를 털어 중도입국 고려인청소년들을 위해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를 지난 2019년 8월 5일 설립했다.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는 고려인청소년들에게 한국어 수업, 한국 문화를 배우고 진로와 직업교육, 취업 및 사후관리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는 순수 민간 대안교육을 하는 학교로 정부의 지원 없이 고려인청소년들의 경제 형편을 고려해 학비와 급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원거리에 등·하교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부모와 함께 지낼 수 없어 학교가 제공하고 있는 아파트형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 운영에 필요한 재능기부와 자원봉사, 다양한 체험학습을 위한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031-692-4144)로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