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여교역자들의 상당수가 노후 준비로 막막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은퇴 여교역자들을 위한 거주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눈길을 끈다. 숙식은 물론 함께 모여 예배하고 교제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엘가온'ⓒ데일리굿뉴스

엘가온은 1984년에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한 여선교사가 평생 복음을 위해 헌신한 여교역자들의 노후를 위해 세운 공간으로, 여선교회 전국연합회 회원들의 헌신과 기도로 올해 새롭게 단장했다.
 
내달 17일 개관예배를 앞두고 있는 엘가온은 ‘하나님 중심’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선교회 전국연합회 백삼현 회장은 은퇴 여교역자들이 노후를 안락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연합회 회원들이 힘을 모았다고 전했다.
 
백 회장은 “은퇴 여교역자들이 하나님 일할 때도 행복했지만 그 후에 쓸쓸한 게 아니라 은퇴한 후에는 더욱 더 하나님께 깊숙이 들어가면서 ‘내가 노후가 너무나도 행복했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평생 동안 수고하신 이분들의 노후는 최고로 안락하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로 구성된 엘가온에는 현재 25개의 원룸이 마련돼있다. 엘가온에는 개인 거주 공간 외에 휴게실과 식당 등의 공동 시설도 마련돼 있으며 최소한의 관리비만 내면 식사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1층을 전부 차지하고 있는 예배당은 새벽예배부터 수요예배, 금요예배, 주일예배 등을 위한 공간이며 수시로 기도할 수 있는 열린 기도처이기도 하다.
 
연합회 측은 “여교역자들이 은퇴 후에도 신앙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예배할 수 있는 공간 확보에 주력했다”면서 “이곳에서 노후 대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리회 소속교회와 기관에서 30년 이상 사역한 65세부터 75세까지의 여교역자나 여선교사 중 비혼 또는 독신이라면 내달 13일까지 입주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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