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학생 주도로 출범
비대면 시대, 신앙전수 위해 노력

 
▲SFC학생신앙운동은 '모닥불 기도운동'·'청년신앙운동'·청소년수양회'가 하나가 돼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에 회개하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1952년 7월 21일부터 8일간 부산남교회당에서 '고난의 의의'를 주제로 제6회 수양회가 열렸고 이를 계기로 SFC가 정식 출범하게 된다. (사진제공=고신 역사 아카이브)

SFC(Student for Christ)는 과거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에 회개하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학생신앙운동이다. 당시 신앙 정신과 전통을 하나님과 성경, 교회 중심으로 학생들을 양육하는 선교단체로 지금도 학교와 가정, 세계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고 있다.
 
매년 10월 마지막 주일은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가 정한 SFC 주일이다. 올해는 지난 25일로 지켰다.
 
고신 총회에 따르면 1945년 광복 후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신앙을 지키다가 옥살이를 했던 기독인들을 중심으로 교회쇄신운동이 확산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신사참배에 굴복했던 한국교회의 모습을 회개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는 평신도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SFC는 당시 한명동 목사가 시무하던 부산 제1영도교회에서 한 목사와 중고등학생들이 주도한 '모닥불 기도운동'에서 시작됐다. 거기에 한부선 선교사가 지도했던 청년신앙운동과 고려신학교가 주최하는 청소년 수양회가 마음을 모았고 SFC가 됐다.
 
1948년 학생신앙운동으로 불렸던 SFC는 한국전쟁이 벌어지던 1952년 7월 학생들이 직접 수양회를 준비하면서 정식 출범했다. 
 
고신 전국학생운동지도위원회 위원장 김문훈 목사(포도원교회)는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은  SFC의 강령으로, 당시 수양회 때 은혜 받은 학생들이 변화되어서 선교사가 되고 목사가 되고,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자고 다짐했다"며 "SFC 출신들이 사회 각 분야에 흩어져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자기 은사를 발휘해서 쓰임 받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나라의 아픔과 교회를 걱정하던 당시 학생들의 신앙정신과 기도는 다음세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매년 열린 전국SFC 대회에 중고대학생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자기의 유익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사회 풍조에서 SFC는 지금도 나라와 교회, 이웃을 위해 먼저 기도하자고 가르치고 있다.
 
전혜진 SFC 전국위원장은 기존의 출석 교회가 고신 교단은 아니었지만 대학교에 들어와 SFC에서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다. 이전에는 개인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던 평범한 출석 교인이었지만 SFC의 역사를 배우다 보니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기독교인이란 사실임을 깨달았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전 위원장은 "SFC 공동체를 통해 시대 상황이 내 일이 되는 것, 나라의 어떤 아픔이 내 일이 되는 것, 그런 것들에 대해서 내 일처럼 아파하고 약자의 편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많이 배웠다"며 "교회를 사랑하는 다른 지체들을 보면서 교회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교회를 중심으로 캠퍼스 사역에 집중하고 있는 SFC는 최근 하반기 정책회의를 가졌다. 전국 간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과 당장 만나 교제하기 어렵지만 비대면 상황에서도 다음세대 신앙이 흔들리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허태영 SFC대표간사는 "내년도 키워드를 ‘우리’로 해서 같은 비전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를 건설해서 세계와 한국, 캠퍼스를 복음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학생들을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위하고, 영광을 위하여 사는 신앙인으로 양육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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