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늘면서 노인층 등 면역력이 약한 계층에서 접종을 망설이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과 임신 중인 여성은 독감 백신을 11월까지 접종하는 편이 좋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과 임신 중인 여성은 독감 백신을 11월까지 접종하는 편이 좋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10월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의 독감 백신 예방 접종 진료소 앞의 한산한 전경. ⓒ데일리굿뉴스

19∼61세 성인 중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성인은 독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만, 무료접종 대상자는 아니어서 유료접종을 해야 한다. 임신부는 무료접종 대상자지만 태아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최원석 고려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10월 29일 질병관리청의 독감 예방접종과 관련 "독감백신 물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우선 접종대상자가 있어야 하는데, 성인 만성질환자는 국가 무료예방접종 사업 대상은 아니지만 먼저 접종하실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접종대상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은 11월까지 접종이 가능하니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만성질환자는 좀 더 빨리 접종하길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임신부의 접종에 대해서는 "임신부는 접종 1순위"라면서 "접종으로 사산이나 유산, 기형아 출생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연구자료가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를 보면, 백신은 임신 결과에 차이를 주지 않고 접종군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면서 "안전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접종이 강하게 권고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6개월 미만의 영아는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데, 아이에게 독감을 옮기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생아 보호를 위해서라도 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날까지 1,644만 건의 독감 예방접종이 이뤄졌다.

국가 무료예방접종 사업의 대상이 되는 생후 6개월∼만12세, 임신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총 1,898만 3,081명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102만 9,736명으로 접종률은 약 58%다.

무료와 유료접종을 합쳐 70세 이상(72.6%)과 만 12세 이하 아동 가운데 1회 접종 대상자(71.7%)의 접종률은 높은 편이었고, 임신부(36.3%), 만 13∼18세(51.7%)는 낮은 편이다. 지난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된 62∼69세의 접종률은 31.7%다.

이선규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이상 반응과 접종 후 사망사례가 보고되면서 접종 건수가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다시 많은 분이 접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62∼69세 노년층에서도 꾸준히 접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취약계층 105만 명에게 무료접종을 지원하기로 한 계획에 대해서는 "의료수급권자 등 대상자 명단을 파악하고 있으며, 11월까지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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