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오염수 저장탱크 (사진출처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의 지하수에서 자연에 존재하는 수준 이상의 트리튬(삼중수소)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수소 동위원소인 트리튬은 대표적인 방사성 물질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쇼즈가와 가쓰미(小豆川勝見) 도쿄대 조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 조사 결과 자연에 존재하는 수준을 크게 웃도는 리터(ℓ)당 15∼31베크렐(㏃, 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 횟수 단위), 평균 약 20㏃의 트리튬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 후쿠시마 원전 부지 경계로부터 1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지하수를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발생했던 원자로 폭발사고 초기에 원자로 건물에서 새어 나온 오염수가 지하로 퍼졌거나, 2013∼2014년의 저장탱크 누출 사고 때 흘러나간 오염수가 지하로 스며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오염수 누출 가능성에 대한 엄중한 감시 체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있는 오염수를 해양방류로 처분할 경우, 트리튬 농도를 법정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인 ℓ당 1천500㏃ 미만으로 만들어 방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트리튬 농도를 낮추더라도 방출 총량은 같기 때문에 지구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