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환수된 앙부일구는 지름 24.1㎝, 높이 11.7㎝, 무게 약 4.5㎏의 동합금 유물로, 대략 18∼19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출처 연합뉴스)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公衆) 해시계 ‘앙부일구’ 한 점이 최근 미국에서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앙부일구(仰釜日晷)는 '하늘을 우러러보는(仰) 가마솥(釜) 모양에 비치는 해그림자(日晷)로 때를 아는 시계'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문화재청은 미국의 한 경매에 출품된 앙부일구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밝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이 앙부일구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골동품상에서 한 개인이 구입해 소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 어떻게 해외로 반출됐는지는 알 수 없다.

이번에 환수된 앙부일구는 지름 24.1㎝, 높이 11.7㎝, 무게 약 4.5㎏의 동합금 유물로, 대략 18∼19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국내에 유사한 크기와 재질의 앙부일구 7점이 있으며, 이 중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두 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유사한 앙부일구는 영국에 1점, 일본에도 2점이 있다.

앙부일구는 현대 시각 체계와 비교해도 거의 오차가 없으며, 절후(節候,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기후 표준), 방위(方位), 일출 및 일몰 시간, 방향 등을 알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정밀한 과학기기로 평가받는다.

최응천 이사장(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환수한 앙부일구는 궁중 장인의 뛰어난 기술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보존상태가 완벽하고 은입사 기법이 뛰어나다"며 "조선왕실의 애민정신이 담겼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 와있어야 그 빛을 발할 수 있는 문화재"라고 말했다.

이번에 돌아온 앙부일구는 국립고궁박물관이 관리하며, 오는 12월 20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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