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회들이 늘었다. 경기도 시흥의 한 교회는 새롬탁구클럽을 운영하며,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는 한편 지역사회로 복음까지 전하고 있다.
 
▲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위치한 새롬탁구클럽. ⓒ데일리굿뉴스

탁구시설 운영으로 교회 재정 충당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회원들이 바삐 몸을 움직이며 탁구를 배운다. 주섬김교회 박춘삼 목사가 운영하는 곳이다.

박 목사는 지난해 여름, 교회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탁구장을 시작했다.
 
▲ 주섬김교회 박춘산 목사는 교회 옆 탁구클럽을 운영하며, 직접 탁구 레슨도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생활체육회 지역 1부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 레슨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목회와 탁구장 운영을 동시에 하느라 지칠 때도 있지만 부족한 재정이 충당되고, 믿지 않는 회원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한다.

처음에는 목사가 클럽 관장을 한다는 것을 알고 교회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에도 회원들이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탁구클럽을 연지 5개월 만에 한 가정이 나오기 시작했고, 지금도 교회에 잘 정착해 다니고 있다.
 
▲ 주섬김교회는 교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얼마 전 '주섬김문화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데일리굿뉴스

목사는 교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문화선교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탁구장 맞은 편 교회 안에는 카페를 두고, 회원과 성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새롬탁구클럽의 회원 손희원 씨는 "좋은 시설에서 쾌적하게 운동하고, 저렴한 비용에 레슨도 받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목사님 덕분에 회원들이 건강도 챙기고 신나게 탁구를 칠 수 있다"며 말했다.

그러다보니 탁구 레슨를 하다가 카페에서 자연스럽게 신앙상담도 하다 보니 운동하러 왔다 기도하는 회원들도 생겨났다.
 
▲ 주섬김교회 박춘삼 목사 ⓒ데일리굿뉴스

주섬김교회와 탁구클럽을 함께 운영한지 1년 4개월.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발길을 하기 어려운 상가 건물에 하루 40명 이상이 다녀간다.

카페에 들러 커피도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는 박 목사가 평소 지역 주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위해 노력한 덕분이다.

미자립교회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탁구장 운영을 시작했다는 박 목사.

1년 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지역사회와 교회의 간극을 좁히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