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이슈가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주거문제에 경고등이 켜질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11월 전국과 서울의 주택 월세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최근 전세난이 월세난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전국과 서울의 주택 월세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최근 전세난이 월세난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바라본 한강 이북지역의 아파트들. (사진출처=연합뉴스) 

12월 2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 월세는 0.18% 올라 전월(0.1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월세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

서울 월세도 10월(0.11%)보다 0.07%포인트 오른 0.18%로 조사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주택 월세 상승률은 올해 5월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다,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부터 11월까지 0.09%, 0.10%, 0.11%, 0.18%로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에서는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서초(0.42%)·강남(0.41%)·송파구(0.35%) 등 강남 3구의 월세 강세가 서울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0.25% 올라 상승폭이 컸다. 특히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9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세종(1.42%)과 울산(0.76%) 등의 상승폭이 컸다.

감정원은 "전셋값 상승의 영향으로 교통과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의 아파트나 신축 주택 위주로 월세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다주택자 등을 대상으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중과하면서 세 부담을 월세로 전가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보유세가 내년, 내후년에는 더 크게 뛸 것으로 예고되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려 현금을 모아 세금을 내겠다는 집주인들도 있다. 전세나 월세나 물건이 많지 않고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고 현 추세를 설명했다.

11월 서울의 월세수급지수는 112.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란다는 의미다. 서울은 전세뿐 아니라 월세도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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