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시험실에 입실한 수험생이 두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수능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도 치를 수 있었지만 대학별로 진행되는 논술·면접 등 각종 대학별 고사는 일부 응시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수험생들의 불안도 커지는 모양새다. 

교육당국은 비대면 평가방식이나 별도 고사장 등을 활용해 자가격리자에게도 응시 기회를 보장할 것을 각 대학들에 권고했다. 하지만 확진자의 경우 대부분 전형을 치를 수 없는 실정이다. 심지어 실기고사 등 일부 전형은 자가격리자 응시도 제한된다.

특히 수험생이 확진 사실을 숨기고 응시할 경우 형사 고발할까지 될 수 있다.

교육당국 역시 확진자의 경우에는 대학별로 시험 전형이 달라 일괄적인 기회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오는 5일부터 대학들의 논술 시험이 시작되지만 건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 대학이 확진자의 논술시험과 면접을 제한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수능 전부터 수험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커뮤니티에는 “내가 시험 친 교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어떡하냐”, “논술을 못 치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수능 이후 증상이 나타나도 숨겨야 하나” 등의 글이 이어졌다.

특히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꼭 필요한 시험만 응시하고 나머지는 포기하겠다는 수험생들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 측은 최대한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캠퍼스 인근까지 관리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수만 명의 수험생·학부모가 캠퍼스에 몰리는 논술 고사의 특성상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논술시험 당일 학부모 등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캠퍼스와 연결된 지하철 출입구 이용을 제한키로 했다”면서도 “캠퍼스 밖에서 대기하는 학부모들까지 통제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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