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제대로 모르던 할머니들이 문해교육을 통해 글을 깨친 뒤 작가가 됐다. 할머니들은 최근 직접 동화책과 그림책을 냈다.
 
 ▲진달래 학교 학생인 할머니들이 직접 쓴 동화책 '칠십 고개'(사진제공=연합뉴스)

전북 완주군 '진달래 학교' 학생인 할머니들은 최근 동화책 '칠십 고개'와 그림책 '살아 온 새월 중 가장 행복하지'를 출판했다. 할머니들이 직접 쓰고 그려낸 책들이다.

'칠십 고개'는 지역 동화작가와 함께 진달래 학교 삼례지역 심화반 어르신 5명이 전래동화를 각색하고 삽화를 그려 완성했다.

책은 구렁이의 원한, 호랑이와 여우의 금강산 주인 다툼, 천 냥 내기 수수께끼, 끝없는 이야기, 용왕의 딸과 소금 장수' 등 다섯 가지로, 할머니들의 손글씨를 실어 정감을 살렸다.
 
 ▲'살아 온 새월 중 가장 행복하지'(사진제공=연합뉴스)

또 그림책 '살아온 새월 중 가장 행복하지'는 이 학교 삼례·비봉·고산지역 34명의 할머니가 참여했다.

제목 중 '새월'은 '세월'의 잘못된 표기지만, 할머니들이 직접 쓴 것이어서 고치지 않고 그대로 뒀다고 한다.

여기에는 한 평생 고달팠던 자신들의 삶, 애지중지한 자식, 웃움꽃 피는 동네, 이루고 싶은 소박한 꿈 등 진솔한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 어르신은 "나이가 많지만 지금도 그림 그리고 공부하는 게 마냥 좋다"면서 "가족이 무척이나 (출판을) 기대했는데, 멋진 책이 나와 즐겁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달래 학교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지역 어르신들에게 문해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와 완주군이 함께 운영하는 평생학습 지원 프로그램으로, 각 읍면 사무소와 경로당에 35개반, 339명의 어르신이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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